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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이게 ML 88홈런 타자 클래스→3G 연속 '대전 폭격'...KIA, 4연패 끊고 '빅이닝' 역전승 [IS 대전]

패트릭 위즈덤(34)의 한 방이 침체되던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를 바꿨다.KIA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시즌 3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주중 3연전까지 4연패를 당하다 KIA에 2연승을 거뒀던 한화는 주말 시리즈 스윕승의 기회를 놓치고 시즌 5패(3승)를 당했다.승부가 갈린 건 6회 그리고 7회였다. 한화는 5회까지 리드를 가져갔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은 3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밀어내기 볼넷, 4회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만들었다. 한화의 1점 차 살얼음 리드는 위즈덤의 한 방에 사라졌다. 이날 2번 타자·1루수로 출전한 위즈덤은 첫 두 타석은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에게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그는 6회 다시 만난 류현진이 2구 연속 던진 131㎞/h 커터를 통타해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말 그대로 괴력의 행진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홈런을 때렸던 위즈덤은 올해 높은 기대감을 받고 KIA로 향했다. 지난주 열린 개막 2연전에선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이후 한 주 동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안타를 데뷔 홈런으로 때린 그는 대전을 찾은 28일부터 이날(30일)까지 3일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려 거포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위즈덤의 한 방으로 기세를 잡은 KIA는 류현진이 내려간 7회 결국 경기를 뒤집고 연패를 끊었다. KIA는 7회 구원 등판한 이태양을 상대로 앞서 적시타를 때린 선두 타자 변우혁이 안타로 출루했다.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KIA는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로 마침내 역전까지 성공했고,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김규성이 1타점 2루타, 위즈덤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앞선 2경기 불안했던 불펜진은 이날도 흔들렸다. KIA는 6회를 황동하에게 맡겼고, 7회 말 왼손 투수 최지민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한화는 황영묵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땅볼 타구 때 심우준이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불안은 오래 가지 않았다. KIA는 전날 구속이 떨어지며 패전 투수가 됐던 조상우를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이날도 최고 146㎞/h에 그쳤지만,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잡은 후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위기를 막은 조상우는 8회 말에도 최고 148㎞/h를 찍고 리드를 지켜냈다.KIA는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사사구가 발목을 잡은 게 투구 수 증가로 이어졌다. 마운드는 불안했지만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위즈덤,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변우혁과 김규성 등 타선에 힘입어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류현진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출발했던 그는 2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9번 타자 심우준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도루와 공격적 주루로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팀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치며 승리를 KIA에 내줬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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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구 4개에 발목' 제구 난조 올러, 사구→사구→적시타...승패 없이 2실점 마무리 [IS 대전]

애덤 올러(31·KIA 타이거즈)가 팀 4연패 탈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 난조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올러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58구) 최고 구속은 154㎞/h를 찍었고, 슬러브와 커터를 총 24구, 체인지업을 14구 섞어 던졌다.이날 올러의 어깨는 무거웠다. KIA는 앞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상황.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루고 올해도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연패에 휘청였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에 루징 시리즈를 내준 KIA는 주말 한화와 3연전에 원투스리 펀치가 모두 출격했으나 먼저 2패를 떠안았다. 주말 3연전 스윕패와 5연패 모두 당할 수 있는 위기일 때 올러가 등판했다.구위는 충분했다. 올러는 1회부터 최고 151㎞ 강속구를 뿌린 올러는 직구와 슬러브만으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이어 2회 때도 4번 노시환에게 153㎞/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6번 타자 김태연에게도 강속구와 슬러브만으로 3구 삼진을 끌어냈다. 문제는 제구였다. 순항하던 올러는 3회부터 흔들렸다. 3회 1사 상황에서 최재훈과 만난 그는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구위는 여전했지만 3볼을 먼저 내줬고, 최재훈은 끈질기게 버틴 끝에 8구째 슬러브를 밀어서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황영묵에게 높은 코스 직구를 던졌지만, 밀어친 2루타를 맞았다. 위기에 몰린 그는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과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사사구는 4회에도 올러에게 실점을 안겼다. 이번엔 볼넷이 아닌 몸에 맞는 공이었다. 4회 초 팀의 득점 지원을 받아 1-1에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1사 후 김태연과 승부하다 사구를 허용했다. 주 무기 슬러브가 제구 되지 않으면서 김태연의 상반신을 강타했다. 그는 후속 임종찬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다시 최재훈과 승부 때 몸쪽 직구를 구사하다 몸에 맞는 공을 추가했다. 다시 실점 위기에 몰린 그는 심우준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2루수 위를 넘어가는 우중간 적시타로 2점째를 내줬다. 총 투구 수는 99구. 결국 사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5회 위기는 껐고 패전 위기도 벗어났다. KIA는 6회 초 2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균형을 맞추는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되찾았다. 다만 더 이상 투구는 어려웠다. KIA는 6회 마운드를 위즈덤에서 황동하로 교체하며 불펜을 가동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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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 살아있네...'아픈 손가락' 나균안, 최종 리허설 무대 호투→재기 기대감 UP

롯데 자이언츠 '5선발' 나균안(27)이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 기대감을 안겼다. 나균안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3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사사구 4개(2볼넷·2사구)를 내줬던 11일 LG 트윈스전보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 나균안은 1회 말 박주홍·루벤 카디네스·이주형을 각각 땅볼과 뜬공 그리고 삼진 처리했다. 2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2루타, 2사 뒤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4회 다시 실점을 막아낸 그는 5회 2사 1루에서 박주홍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추가 실점을 막은 그는 6회 말 수비 시작 전에 송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나균안은 포크볼에 울고, 포크볼에 웃었다. 첫 실점으로 이어진 2회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구사한 공이 포크볼이었다. 하지만 4회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고 후속 여동욱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공도 포크볼이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 148㎞/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포크볼을 두루 활용했다. 5회 선두 타자 김재현과의 승부에서 사구를 범하긴 했지만, 풀카운트 승부가 2번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포수로 입단한 나균안은 2021년 투수로 전향, 2022시즌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고, 2023시즌 23경기에서 6승·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2024시즌 내내 부진했고, 개막 전후로 불거진 개인사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최대 5명이 5선발 경쟁을 했다.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는 박진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선발 임무 수행 경험을 믿고, 시즌 초반 그에게 5선발 임무를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나균안은 11일 LG전에서는 불안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나선 이날 키움전에서는 한층 안정감이 생긴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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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곰 만나 2G 연속 호투...'4이닝 1실점' 김인범 '두산전 ERA 2.00'

김인범(24·키움 히어로즈)이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들과 연달아 만나 모두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임무를 마쳤다.김인범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통산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최소 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직구(37구) 최고 143㎞/h를 기록한 가운데 슬라이더(16구) 포크볼(9구) 등을 섞었다.김인범은 두산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받았던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켰던 두산과 호각 승부를 펼칠 수 있게 한 선봉장이 됐다.공교롭게도 다시 만난 두산의 선발 맞상대가 또 외국인 에이스였다. 두산은 8일 선발 투수로 왼손 투수 브랜든 와델을 냈다. 지난 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브랜든은 올 시즌도 5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61을 찍던 중이다.김인범은 묵직한 상대를 만나 주눅들지 않고 승부했다. 힘으로 찍어누르진 못했으나 실점 위기를 맞아도 최대한 막아냈다. 두산은 1회부터 정수빈이 안타와 도루로 김인범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인범은 허경민을 직구 2개로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강승호에게 3루수 뜬공을 얻어 정수빈의 진루까지 막았다. 전날 홈런 2개를 친 4번 타자 양의지가 그를 기다렸지만, 김인범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2회 사사구 2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마쳤던 김인범은 3회 다시 만난 양의지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양의지는 정수빈의 내야안타, 강승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기회를 살렸다. 그는 김인범의 2구 슬라이더를 공략, 깔끔한 적시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선취점은 내줬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를 마친 그는 4회 헛스윙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4회까지 64구만 던졌으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를 길게 쓰는 대신 불펜을 가동해 4연패 탈출 의를 다졌다. 3회 말 동점 적시타로 1-1 팽팽했던 5회 초, 키움은 김인범이 선두 타자 정수빈을 사구로 내보내자 마운드를 김성민으로 교체했다. 김성민은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강승호에게 우익수 뜬공, 양의지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5회를 닫았다. 책임 주자를 남겼던 김인범도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고 투구를 마치게 됐다.2경기 연속 두산에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1실점 호투한 김인범은 지난달 경기까지 합쳐 두산전 총 9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게 됐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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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영구결번 목표" 당당한 영건 트리오, 한화 암흑기는 헛되지 않았다

"저곳에 하나 더 걸어놓고 싶어요. 그래서 절대 (팬들에게) 안 잊히게 하고 싶어요."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 선발 투수로 황준서(19)를 올렸다. 그에겐 1군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값진 데뷔 승을 챙겼다.황준서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9㎞/h(평균 145㎞/h)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로는 KBO리그 정상급 속도다.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우려를 씻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등 KT 중심 타자들은 결정구로 스플리터가 날아올 줄 알고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구위보다 눈에 띈 게 배짱이다. 사구도 나왔고,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황준서는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삼진을 잡을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했다. 팀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을 치자 두 손을 번쩍 드는 등 리액션도 적극적이었다.황준서는 승리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긴장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긴장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걸 그라운드에서 표현하지 않는 게 내 장점이다.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이 '후회 없이 즐겁게 해라. 부담 갖지 마라. 아직 스무 살이니 스무 살답게 던져라'고 하셨다. 그래서 딱 스무 살답게 던졌다"라며 웃었다. 황준서는 한화가 암흑기의 대가로 얻은 자산이다. 앞서 지명한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다. 세 명 모두 암흑기를 견뎌낸 게 아깝지 않은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인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올해 첫 등판에서 최고 158.8㎞/h를 찍으며 5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문동주는 "시즌 전 (구속이 빠르지 않아) 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 나답게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나만 빼고 모두 날 걱정하시는 게 내 걱정이었다. 기대치가 높아졌으니 걱정하시는 것도 당연"이라며 웃었다. 시즌 첫 등판이 늦어졌던 김서현도 지난달 31일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세 영건의 재능이 뛰어난 만큼 꿈도 크다. 등번호 1번인 문동주는 입단식에서 "저곳(대전구장 영구결번 전시. 3루 내야석 상단 위치)에 내 등번호를 달겠다"고 했고, 54번을 단 김서현도 "영구 결번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레전드의 산실'인 한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 한다.'왼손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같은 29번을 단 황준서 역시 지난달 31일 승리 후 "일단 저곳(영구결번 위치)에 하나 더 걸어놓고 싶다. 그래서 (팬들에게) 절대 잊히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금색 등번호로 29번을 하나 달아 어린아이들도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과거 영구결번 선수들은 모두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장종훈(35번)은 빙그레 이글스의 전성기, 한화의 1999년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반대로 한화의 암흑기도 영구결번 선수들과 이별에서 시작됐다.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가 차례로 은퇴한 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차례(2018년)에 불과했다. 김태균(52번)이 은퇴한 후에는 한 번도 없다. 영구 결번을 다짐한 영건 트리오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한화의 '오래전 그날'도 다시 이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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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류현진이 5선발? 황준서는 화룡점정...상향 평준화한 ‘독수리 5형제’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7승 1패)를 지켰다.KBO리그 정규시즌은 팀 당 144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 행운이 따르면 예상 밖의 1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5월 3일까지 1위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의 최종 순위는 7위.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불펜과 타선이 예년 성적으로 회귀한 탓이었다.반면 한화의 2024년 지표는 조금 더 긍정적이다. 특히 선발진이 탄탄하다.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이 복귀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2선발부터 5선발까지 투수 네 명이 모두 호투해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류현진도 29일 홈 개막전에서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30일 두 번째 등판에 나선 펠릭스 페냐는 2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5선발'이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한화 선발진은 탄탄하다. 한화 선발진의 '고점'은 그렇게 높지 않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은 리그 1선발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난해 각각 꽃가루 알러지, 투구 습관 노출 등으로 부진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던 문동주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대신 그만큼 '저점'도 높다. 어느 에이스와 맞붙어도 경쟁력 있는 류현진이 1선발 자리를 지키고, 대신 2선발 수준의 투수를 셋이나 갖췄다. 불안 요소도 씻어내는 모양새다. 페냐는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 제구 난조, 알러지 등을 겪지 않고 있다. 투구 습관을 고친 산체스는 구단과 상의하며 피치 디자인을 바꿨다.개막 전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던 문동주는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8.8㎞/h의 강속구를 던지며 우려를 떨쳤다. 여기에 풀타임 선발 투수를 3년 연속 경험했고, 지난겨울 구위 회복에 성공한 김민우가 5선발 자리를 채웠다.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을 능력을 갖췄다. 부진 대신 부상 우려를 씻어줄 '플랜B'도 탄탄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서 담 등세로 결장한 김민우 대신 등판해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h, 평균 구속 145㎞/h의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KT 타자들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황준서를 앞세운 한화는 방망이까지 폭발했다. 2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4연속 안타로 넉 점을 뽑은 한화는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회에만 7점을 몰아친 한화는 3회에도 2사 후 이도윤의 3루타, 문현빈의 안타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KT 웨스 벤자민의 3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황준서는 5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묶고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연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불펜 투수를 많이 쓰면서 (선발 공백을) 메꿀 수 있지만, 정규시즌은 그럴 수 없다"며 "타자가 잘 치든 못 치든 경기 중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막으며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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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⅔이닝 1실점' 장민재...피홈런 한 방, 득점지원 0에 패전 위기

장민재(33·한화 이글스)가 단 한 점 만 내주는 호투에도 시즌 두 번째 패전 위기에 놓였다.장민재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을 허용해 한 점은 내줬으나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은 단 한 점도 없었고, 시즌 2패 요건만 채운 채 6회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내주고 내려갔다.장민재는 올 시즌 한화의 핵심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었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부진했던 건 19일 대전 두산전(5이닝 5실점)뿐이었다.이날도 안정감 있는 호투가 이어졌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39㎞에 불과했지만, 직구(27구)보다 많은 스플리터(49구)이 예리하게 떨어지며 두산 타선을 잡아냈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장민재는 1사 후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해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후 오버런을 한 양석환까지 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불안은 1회가 유일했다. 2회에도 허경민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다시 수비 운이 따랐다. 로하스의 직선타 때 허경민까지 잡으며 2회를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두 차례 수비 도움을 받은 장민재는 3회 선두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 집요한 코너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후속 타자 이유찬과 정수빈을 땅볼로 솎아냈다.4회도 단타 하나로 끊어냈던 장민재는 5회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1사 상황에서 다시 만난 로하스가 장민재의 2구 시속 125㎞ 높이 들어간 스플리터 실투를 공략했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가 됐다.5회 안타 하나를 더 내줬지만, 장민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양찬열과 양석환을 파울 플라이와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더했다.다만 마지막에 와 한 번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는 실패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마주한 장민재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당겨치는 김재환을 대비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던 수비 시프트가 없는 곳으로 타구가 떨어졌다. 타구는 2루타가 됐고, 한화는 두산 베테랑 양의지를 경계하기 위해 마운드 교체를 선택했다.호투에도 불구하고 장민재는 0-1로 뒤처진 6회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을 추가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장민재가 내려오기 직전인 6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하지 못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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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유도는 성공...기습 번트·피홈런에 고개 숙인 고영표

한국 대표팀 '1선발' 고영표(32)가 리드를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1라운드 1차전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사구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땅볼 마스터' 면모를 1회부터 보여줬다. 1번 타 팀 케널리와 알렉스 홀을 모두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3번 타자 로비 글렌다이닝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투구 수는 4개.2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고영표는 미끄러운 공인구(롤링스사) 탓에 선두 타자 대릴 조지에게 사구를 내줬다. 후속 타자 애런 화이트필드는 주 무기 체인지업을 2구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릭슨 윈그로브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 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도 체인지업이 빛났다. 실점 위기였지만, 로건 웨이드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주 무기 낮은 체인지업으로 다시 헛스윙을 유도했다. 기세가 오른 고영표는 후속 타자 로비 퍼킨스까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고영표는 이날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 상대 타자들이 1, 2구 안에 승부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번째 위기도 잘 남겼다. 3회 선두 타자 울리치 보하르스키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케널리를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홀도 2루 땅볼로 유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렌다이닝까지 삼진 처리하며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사이 한국 타선은 침묵했다. 고영표도 리드를 빼앗겼다. 4회 데릴 조지에게 사구를 내줬고, 화이트필드에게 기습 번타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풀카운트에서 몸쪽 변화구 승부를 시도한 윈그러브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놓였다. 웨이드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태그업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이어진 퍼킨스와의 승부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추격 득점 없이 나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널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커브가 공략당했다.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고, 투구 수 관리도 잘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핀치에 몰렸고, 장타까지 허용했다. 투구 수는 45개에 불과했지만, 0-2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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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 777일 만의 SSG전 악몽 끊었다... 백정현은 13연패 탈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선두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 오른손 투수 한현희는 ‘SSG 악몽’을 끊어냈다. 한현희는 SSG의 전신 팀인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년 7월 18일 이후 777일 만에 상대 선발승을 기록했다. 키움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5연승. 이로써 키움은 시즌 성적 69승 2무 51패를 기록, 리그 2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를 5.5로 줄였다. LG는 이날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르려고 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우천 취소됐다. 경기 수훈 선수는 한현희였다. 그는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하며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2회 말 SSG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에게 시속 144km 패스트볼(직구)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SSG 타자들의 방망이는 한현희의 호투 속에 침묵했다. 한현희의 호투 속에 키움 타선도 응답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힘을 냈다. 푸이그는 4회 초 1사에서 SSG 선발 왼손 투수 오원석의 초구 시속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7회 초 키움 내야수 김혜성이 3루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김휘집이 희생플레이를 기록했다. 2-1 키움의 역전. 한현희가 내려간 이후 키움의 양현-김선기-김태훈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2-1로 앞선 9회 말에 등판한 김태훈은 첫 타자 김강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1사 3루에서 하재훈을 삼진, 박성한을 땅볼로 잡아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오원석은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4-1로 이겼다. 삼성의 왼손 선발 투수 백정현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10월 23일 KT 위즈 전 이후 315일 만의 승리. 지난해 10월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13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투수 남지민은 5이닝 2피안타 1삼진 호투로 승리를 올렸다. NC 선발 투수 구창모는 5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KT 위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2번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선봉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번타자 1루수 박병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영서 기자 2022.09.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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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5이닝 3실점 '핵잠수함' 박종훈, 2G 연속 승리 챙겼다

재활에서 돌아온 SSG 랜더스 '핵잠수함' 박종훈(31)이 2경기 연속 승리 투수를 챙겼다. 박종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구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2구였다. 투심 패스트볼(70구)이 최고 시속 137㎞를 기록했고, 주 무기 커브(15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은 그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7월 31일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수 제한으로 3이닝 소화에 그쳤고, 두 번째 경기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좋았던 페이스는 20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등판 막바지 집중적으로 실점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효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1회 초부터 2점을 득점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자범퇴 행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1회 말 키움의 상위 세 타자를 땅볼 두 개와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출발했고, 2회 말 역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와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답게 이날 역시 제구 난조는 다소 있었다. 3회 말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던 그는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회 말 다시 선두 타자 이용규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이정후를 병살타로 처리한 덕분에 직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는 않았다. 진짜 위기는 5회였다. 5회 초 추가 득점 지원으로 7-0까지 달아났던 상황에서 5회 말 박종훈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후속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그는 김재현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휘집에게 2구 연속 커브를 던지다가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 김준완이 2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면서 싹쓸이 2루타로 박종훈에게 3실점을 안겼다. 그러나 박종훈은 '사사구까지' 익숙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실점 후 곧바로 이용규에게도 사구를 기록했다.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진정을 찾은 그는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을 모두 범타 처리, 5이닝의 임무를 완수하고 6회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시원한 득점 지원도 박종훈에게 힘을 보탰다. SSG는 박종훈이 내려간 후 추가점을 냈지만, 7회 말 문승원이 오원석의 책임 주자 세 명을 불러들여 키움에 8-6으로 추격 당했다. 그러나 9회 대거 6득점을 몰아쳤고, 14-7로 승기를 굳혀 박종훈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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