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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새미 소사 소환한 '5G 연속 홈런' 신인...에이스급 투수 3명 무너뜨렸다

LA 다저스가 내준 특급 유망주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위협하는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시카고 컵스 내야수 마이클 부시(27) 얘기다. 부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419피트(127.7m)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무려 5경기 연속 홈런이다. 부시는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출전한 5경기 모두 홈런을 쳤다. 이는 컵스 소속 타자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이다. 1928년 핵 윌슨, 1989년 라인 샌드버그, 1998년 새미 소사 그리고 지난해 크리스토퍼 모렐의 뒤를 이었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들과 달리 부시는 올 시즌 빅리그 데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신인급이다. 2023시즌 27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 부시는 원래 다저스 소속이었다. 지난 1월 투수 옌시 알몬테와 함께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는 유망주급 투수 잭슨 페리스와 자이어 호프를 영입했다. 부시는 팀 내 유망주 2순위였다. MLB파이프라인에서 전체 54위까지 오른 선수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뛴 209경기에서 홈런 48개를 칠만큼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이고 3루수까지 맡을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부터 MLB 정상급 외야수 무키 베츠를 2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까지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부시가 빅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결국 다저스는 부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다저스가 내준 유망주는 이적 첫 시즌부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연속 홈런을 친 5경기에서 에이스급 투수만 3명을 공략했다. 16일 켈리는 현재 애리조나 2선발 투수다. 홈런쇼가 시작된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선 2022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4승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던 딜런 시즈,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시애틀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가 한 차례 고비를 넘고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있고, 투수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를 받고 입성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자신이 왜 그토록 높은 가치 평가를 받았는지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 전 기준으로 빅리그 유망주 1위였던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2위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도 올 시즌 데뷔했다. 다저스의 두꺼운 팀 뎁스 속에 빅리그 진입이 늦어졌던 부시는 팀을 옮겨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했다. 현재 컵스는 댄스비 스완슨, 니코 호머라는 리그 정상급 선수가 각각 유격수와 2루수를 지키고 있다. 현재 부시를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보여주면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편 부시는 17일 애리조나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하며 6경기 연속 홈런은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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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럴 때, 가을 승부수에 발등 찍힌 LG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2차전 중 한 경기에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갓 복귀한 수아레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이 무산됐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한 달 넘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갈 길이 급한 LG의 외국인 선수 현주소다. '윈 나우'를 천명한 LG는 올해 외국인 선수 구성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올해(2020년)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시즌에)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을 정도다. 국내 3~4개 구단과의 영입전 끝에 수아레즈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수아레즈는 기량을 입증했다. 시즌 9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몸 상태다. 구단에서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다가왔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아 빅리그에서 9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던 탓인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어깨와 등 부상으로 51일 동안 1군에서 이탈했다. 수아레즈는 이달 초 복귀해 2이닝-3이닝-3이닝씩 던지며 차츰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NC전에서 좌측 이두근 통증으로 3이닝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다음 등판 역시 물거품 됐다.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리려 한 것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활약 여부에 물음표를 남긴 부분이다. LG의 또 한 가지 승부수는 보어 영입이다. 지난해 38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통증을 겪자 방출을 결정했다. 기대와 달리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PS는 0.545, 득점권 타율은 0.160. 파워와 정확도, 선구안, 수비 등 어느 하나 팀 기대를 충족시킨 점이 없다. 결국 지난달 23일 2군에 내려갔다. 둘의 빈자리는 크게 드러난다. 류지현 LG 감독은 24일 "오늘부터 9연전이 시작됐다. 수아레즈가 빠져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험이 적은 이상영과 임준형 등 신예 투수가 등판하고 있다. 보어가 빠진 중심타선은 힘이 떨어진다. 후반기 61경기에서 LG 3~5번 중심타선의 홈런은 12개에 불과하다. 타선의 짜임새나 파괴력이 떨어진다. 수아레즈와 보어의 공백은 순위 싸움의 동력을 떨어트린다.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정규시즌 내 등판 가능성 열어놓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며 "보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음 주 2군에서 뛰는 모습을 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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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확률 6.6%→75%' 가을 냄새 맡고 강해진 에이스, LG는 웃는다

LG 케이시 켈리(32)는 지난해처럼 가을이 다가오자 더 강해졌다. 그는 보다 뛰어난 투구로,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LG 유니폼을 세 시즌째 입고 있는 켈리는 후반기 4차례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15경기에서 거둔 성적(5승 4패, 평균자책점 3.56) 보다 훨씬 좋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투구 이닝의 증가다. 켈리는 7월까지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7회였는데, 후반기 3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 투수에게는 QS보다 더 높은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 투구를 기대한다.켈리는 전반기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가 딱 한 차례였다. 하지만 후반기엔 벌써 3차례나 올렸다. QS+ 확률이 6.67%에서 75%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도 전반기 5⅔이닝에서 후반기 6⅔이닝으로 늘어났다. 경기당 한 이닝을 더 책임지는 것. 불펜 투수의 부담을 덜어줘 팀에 큰 도움이 된다.켈리는 8월 10일 잠실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4-0 승리)로 LG의 후반기 산뜻한 출발을 이끌었다. 이어 15일 롯데전에선 또 한 번 7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을 스윕패 위기에서 건져냈다. 28일 키움전에선 7이닝 2실점으로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전반기 때 변화구가 안 좋아서 볼넷과 출루 허용 많았는데, 휴식기에 수정하고 후반기에 자신감 있게 투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켈리의 반전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2020시즌 7월까지 4승 6패 평균자책점 4.38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2로 놀라운 반등세를 보였다. 타일러 윌슨을 대신해 에이스 노릇을 하며, 켈리는 재계약까지 성공했다.올 시즌 LG의 목표는 오직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94년 이후 정상에 서지 못한 LG는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선수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비시즌 강력한 외국인 투수 영입이었다. LG는 "2020년 케이시 켈리가 보여준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국내 3~4개 구단의 영입전 끝에 데려온 선수가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다. 그는 31일까지 평균자책점 2위(2.46)에 올라있다. 다만 이닝 소화(경기당 평균 5⅓이닝)가 아쉽다.LG는 이닝 소화력을 회복한 켈리의 호투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켈리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QS를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2.29로 잘 던졌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9.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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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방출' 컵스·워싱턴, 예견된 추락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파격적인 세일에 나선 두 팀은 예상대로 추락하고 있다.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은 7월 31일(한국시간)까지 48승5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에 그쳤다. 그리고 리그 최고 팀이 된 지 불과 두 시즌 만에 리빌딩 체제에 돌입했다. 간판타자 후안 소토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재편, 젊은 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그래서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렸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주전 유격수 트레이 터너를 LA 다저스에 보냈고, 외야수 카일 슈와버는 보스턴, 우승 주역이자 셋업맨 다니엘 허드슨을 샌디에이고에 보냈다. 2선발 존 레스터도 세인트루이스에 보냈다. 현재 워싱턴은 '유리몸'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다. 선발진에서는 패트릭 코빈만이 검증된 선수다. 워싱턴의 8월 치른 8경기에서 6패(2승)를 당했다. 3일부터 열린 필라델피아 4연전을 모두 내줬고, 이어진 애틀란타와의 3연전에서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한 경기에 7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다. 필라델피아 4연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투수는 조 로스 1명뿐이다. 3회 이전에 무너진 투수는 없었지만,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코빈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카고 컵스도 다수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2016 월드시리즈를 이끈 주역들이 해체됐다. 주전 3루수였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하이에르 바에즈는 뉴욕 메츠. 1루수 앤서니 리조는 뉴욕 양키스로 떠났다. 1~4번 안에 포진되던 타자 3명이 한꺼번에 나갔다. 선발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 마무리 투수 크레이크 킴브렐, 셋업맨 라이언 테페라까지 내보냈다. 컵스도 처참한 8월을 보내고 있다. 9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7일부터 시작된 홈 6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4패를 당했다. 현재 타선에서 주전급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윌슨 콘트레라스와 이안 햅 정도. 그렇다고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주로 기회를 얻고 있는 것도 아니다. 브라이언트의 자리를 메우는 패트릭 위스덤은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앤드류 로마인은 바에즈보다 많은 36살이다. 1루수는 29살 프랭크 슈윈델이 나서고 있다. 컵스는 열흘 사이에 완전히 딴 팀이 됐다. 통상적으로 MLB 일정은 같은 지구 팀 사이 맞대결이 9월에 많이 몰려 있다. 두 팀은 승수 자판기로 전락, 순위 경쟁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워싱턴은 지구 최하위 마이애미와의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두 팀이 초라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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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되는 파이어볼러' 수아레즈

완벽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의 KBO리그 데뷔전 얘기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까지 피안타가 단 1개도 없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혔다. LG는 3회 초 공격에서 2득점 했고, 8회 1점을 더 달아났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3-2로 이겼다. 개막 2연승. 수아레즈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수아레즈는 다양한 무기를 적절하게 활용해 KT 주축 타자들은 제압했다. 구위는 KT '4번 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뽐냈다. 2·5회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결정구 구속은 시속 145~6㎞. 더 빠른 공도 어렵지 않게 받아치는 강백호가 타이밍과 히팅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헛스윙 뒤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핀포인트' 제구력도 빛났다. 포심·투심 패스트볼은 대체로 타자 무릎 높이에 형성됐다. '스크라이크 같은 볼'을 마음껏 던졌다. 백미는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맞이한 조용호와의 승부. 풀카운트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LG 포수 유강남의 프레이밍(투구를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만드는 기술)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 만큼 절묘한 코스에 꽂혔고, 김준희 구심의 삼진 콜을 받아냈다. 조용호는 지난해 리그에서 타석당 투구 수(4.46개)가 가장 많은 타자였다. 공을 커트(의도적으로 파울로 만드는 타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그가 배트조차 내지 못했다. 가장 돋보인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이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이 "(좌타자 몸쪽으로 꺾이는) 각도가 큰 편이다"라며 수아레즈의 투심 패스트볼을 경계한 바 있는데, 실제로 먼저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 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볼 배합이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위력을 발휘했다. 1·2회는 포심과 투심의 구속 차이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돋보였고, 3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여기에 패스트볼 궤적과 비슷한 궤적으로 향하다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수아레즈는 이 경기 유일한 위기였던 5회 말 2사 1·3루에서 배정대에게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전'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며 "(2020년 에이스) 켈리가 2021시즌에는 2선발로 밀릴만큼 좋은 투수를 원한다"라고 했다. 수아레즈가 그 조건을 부합했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2018시즌에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던 투수다. 수아레즈에게관심을 보인 다른 구단도 있었지만, LG가 먼저 움직인 뒤 노력을 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수아레즈는 첫 등판부터 LG 프런트와 팬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했다. 제구력을 갖춘 파이어볼러. 승부 레퍼토리마저 다양하다. '생소한 투수'이기 때문에 KT전에서 호투한 게 아니다. 가진 무기가 많고, 단단하다. KBO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설 수 있는 능력 보여줬다. LG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켈리는 2시즌(2019~20) 연속 14승 이상 거둔 '현재' 에이스. LG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LG는 2021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탄탄한 마운드, 특히 1·2선발 무게감은 LG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켈리는 이미 검증된 투수고, 수아레즈는 그런 켈리보다 더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기대감을 줬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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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18~20승 투수 있어야"…수아레즈가 응답할까

LG의 2021시즌 팀 성적의 키를 쥔 선수는 단연 앤드류 수아레즈(29)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해 말 타일러 윌슨과의 작별을 팬들에게 알리면서 "올해(2020년)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엔 1선발이 아닌)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투수 영입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LG는 나름대로 최상의 영입을 했다. 3~4개 구단과 경쟁 끝에 수아레즈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 가능한 후보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아직 그의 투구를 직접 보지 못한 만큼 케이시 켈리와 수아레즈 가운데 누구에게 1선발을 맡길지는 알 수 없다. 대신 간접적으로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기대 승수를 언급했다. 류지현 감독은 "우승권에 진입하려면 18~20승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 우승팀을 보면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2016년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크 보우덴이 각각 22승-18승을 기록했다. 2017년 KIA는 헥터 노에시가 양현종과 동반 20승을 달성했다. 2018년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에는 세스 후랭코프가 다승왕(18승)을 차지했다.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20승), 2020년 NC 드류 루친스키(19승)는 강력한 에이스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LG의 2010년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지난해 켈리가 올린 15승이다. LG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은 2000년 대니 해리거의 17승이다. 18승 이상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껏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의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이 때문에 지난 3년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윌슨과 결별을 택하고 수아레즈를 데려오는 도전을 택한 것이다. 투수만 잘 던진다고 승리 투수가 되는 건 아니다. 불펜과 타선, 또 수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류지현 감독이 평균자책점이 아닌 18~20승을 언급한 건, 그런 고비도 넘기며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에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 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몇 년간 1~2승 차이로 순위가 몇 단계씩 갈리지 않았나"라며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을 중요하게 내다봤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4.37) 2위를 기록했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켈리는 올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국내 선발진은 차우찬이 아직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좋은 모습을 펼친 임찬규와 정찬헌, 이민호가 대기한다. 또 김윤식, 남호, 손주영, 2021년 신인 등이 경쟁할 예정이다. 불펜진은 고우석과 정우영, 진해수, 이정용, 최동환 등 비교적 젊은 자원이 줄지어있다. 최근 몇 년간 LG 마운드는 탄탄했다. 현재 자원만으로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결국 새로 합류한 수아레즈의 활약 여부가 LG의 목표 달성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1.01.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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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모을수록 낫다'…LG 수아레즈 영입 비하인드

LG는 치열한 경쟁 끝에 영입 후보 1순위였던 앤드류 수아레즈(29)와 계약했다. 타일러 윌슨과 작별을 택한 LG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구단이 발표하는 논텐더 명단을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미국 구단이 선수 확보에 나서면서 이목을 끄는 투수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프시즌 "2020년 케이시 켈리가 보여준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공언한 터였다. 머리를 다시 맞댔다.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스카우트팀, 데이터 분석팀 등이 의견을 교환하며 후보군을 작성했다. 이적료 지급도 감수하기로 했다. 각자의 의견이 점차 하나로 모였다. 수아레즈였다. 2018년 데뷔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동안 202⅔이닝 동안 7승 1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LG가 원했던 굉장한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140㎞ 후반대는 된다. 커맨드도 좋다. "팀 선발진 구성상 우완 투수보다 좌완 투수가 더 낫다"는 LG 내부 방침에도 부합했다. 문제는 불붙은 경쟁이었다. LG뿐만 아니라 타 구단도 수아레즈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4개 구단이 수아레즈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KBO에 선수 사전 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에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선수와 접촉하기 전에 MLB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LG는 탬퍼링 경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LG 관계자는 "여러 팀이 경쟁했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의뢰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우리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귀띔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많이 설득했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 우선적으로 협상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적료 및 연봉 협상, 미국 현지 연말 휴가 등으로 최종 발표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수아레즈의 경력과 인기를 고려하면 원소속구단 샌프란시스코에 40만 달러를 이적료로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 가능한 후보 중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본다.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영입 회의 때 이병규 타격 코치도 참석했다. 류지현 감독은 "한 사람보단 열 사람의 머리가 낫다. '지혜는 모을수록 낫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라며 "투수 코치와 타격 코치가 보는 시선은 다르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201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올렸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은 불펜 투수로, 그것도 21경기와 6경기 등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아 빅리그에서 9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은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2012년부터 부상 경력이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켈리와 로베르토 라모스가 좋은 모습을 보인 LG에 수아레즈가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모처럼 외국인 삼총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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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외인 찾던 LG, 수아레즈로 퍼즐 맞췄다

LG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앤드류 수아레즈(29) 영입에 성공했다. LG는 5일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와 총액 60만 달러(약 6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조건이다.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총액 상한선은 100만 달러다. 수아레즈의 경력과 인기를 고려하면 원소속구단 샌프란시스코에 나머지 40만 달러를 이적료로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한 LG는 타일러 윌슨의 빈 자리를 수아레즈로 채우면서 2021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는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 가능한 후보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지 않나 싶다.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수아레즈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2라운드(전체 61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2018년 데뷔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동안 202⅔이닝 동안 7승 1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2018년 풀 타임 메이저리거로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올렸다. 2019년 21경기, 2020년 6경기에 등판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윌슨과 작별을 알리며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 "올해(2020년)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시즌에)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LG는 나름 '최상의 카드'를 잡았다. LG 외에도 몇몇 구단이 수아레즈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LG는 일찌감치 공을 들여 영입을 시도했고, 많은 노력과 꽤 오랜 기다림 끝에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수아레즈는 LG가 원했던 굉장한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은 92.3마일(148.5㎞)로 빠른 편이다. 지난해 켈리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6.6㎞였다. 수아레즈는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도 좋다. 빅리그에서 탈삼진 160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65개를 기록했다. 30승 24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린 마이너리그에서도 삼진과 볼넷의 비율은 3:1 정도였다. 제구력도 갖췄고, 탈삼진 능력도 있다. 여기에 LG는 좌완 투수를 좀 더 선호했다. 지난해 선발진에서 차우찬(현 FA)을 제외하면 좌완 선발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켈리와 윌슨은 같은 우완 투수로, 유형이 다소 비슷한 측면도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처음부터 좌완 투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수아레즈는 커브가 좋고, 왼손 타자에게 강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차명석 단장은 "수아레즈는 커맨드가 좋아 제구가 안정적이다. 구속이 빠르고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구사한다"라며 "올 시즌 켈리와 함께 우리 팀의 좌우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1.05 17:00
야구

가을 타는 LG 김현수, 친정 두산에는 다를까

‘가을 타는’ 김현수(32·LG 트윈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LG 주장 김현수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향해 방망이를 겨눈다. LG는 2일 열린 키움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2승제) 1차전에서 연장 13회 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 히어로즈에 4-3으로 이겼다. 1승을 안고 경기한 정규리그 4위 LG는 3위 두산이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에 진출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2013년 플레이오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엔 정규시즌 2위 LG가 두산을 기다렸다. 오히려 두산에 1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준PO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김현수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미국에 건너갔다.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는 두산이 아닌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PS에서 두산과 대결한다. 관련기사 2020년 키움의 '새드 엔딩'…이장석 돌아오는 2021년에는 김현수는 통산 타율 4위(0.322, 3000타석 이상 기준)의 강타자다. 올해도 팀 내 타율 1위(0.331, 전체 8위)다. 그런 그의 방망이가 가을만 되면 유독 무뎌진다. 포스트시즌 통산 88경기에서 타율 0.260(281안타 73안타), 6홈런 36타점이다. 리그 ‘최고 타자’가 가을 야구만 시작하면 ‘평범한 타자’로 전락한다. WC 1차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김현수는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안타도 내야안타였다.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하는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 득점권 타율 1위(0.448)에 걸맞지 않게, 7회 2사 만루와 9회 2사 2루 찬스를 모두 날렸다. 류 감독도 “가을에 안 좋은 걸 본인도 알 것이다. 그걸 의식하는지 조급해지는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LG가 그래도 믿을 구석은 김현수다. 김현수는 올해 두산전에서 타율 0.367, 4홈런 등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LG가 상대전적(6승1무9패)에서는 두산에 밀려도, 김현수 입단 첫해인 2018년(1승15패)보다 많이 좋아졌다. 두산 외국인 선발 듀오 크리스 플렉센(3타수 1안타), 라울 알칸타라(25타수 7안타, 1홈런) 상대로 괜찮았다. LG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WC 1차전 선발투수 켈리는 준PO 1·2차전 등판이 어렵다. 설상가상 연장 13회 접전 탓에 투수력 소모가 많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WC 명단에서 제외된 타일러 윌슨도 3차전에서나 나올 전망이다. LG는 1·2차전에서 두산 원투펀치 알칸타라-플렉센을 상대해야 한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나흘간 휴식했다. LG는 1차전 선발로 신인 이민호(19)를 예고했다. 우완 이민호는 최고 시속 150㎞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올해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하자마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점 3.69. 두산전 승리는 없다. 네 경기(2선발)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2.57로 잘 던졌다. PS 사상 세 번째 고졸 신인 선발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우완 플렉센이 나선다. 올 시즌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이다. 7월16일 잠실 SK전에서 타구에 맞고 왼쪽 발을 다치는 바람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래도 시즌 막판 투구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5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시속 150㎞대 빠른 공과 낙폭 큰 커브로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 LG 상대로는 개막 3연전이던 5월7일 경기에 나와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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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의 반성과 희망, 다짐

에이스는 반성했다.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은 올 시즌 4승 5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보여준 활약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KBO 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 지난해엔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올렸다. LG는 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였다. 올해 LG 마운드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1~2선발 윌슨과 켈리가 4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고, 3선발 차우찬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정찬헌과 이민호·임찬규 등 4~5선발진의 활약으로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윌슨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3연패를 탈출했다. 그는 "나 자신도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2018~2019년 2할4푼대였던 그의 피안타율이 올해 0.275로 올랐다. 올 시즌 윌슨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2㎞에 그치고 있다. 2018년 145.7㎞, 지난해 145.3㎞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꽤 크다. 시즌 초부터 구속 감소가 뚜렷하게 보였는데, 반환점을 앞둔 지금도 구속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윌슨을 비롯해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LG 외국인 삼총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종료 후 고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탓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3월 말 입국한 이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윌슨은 "난 올해 구속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모든 선수에게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신체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윌슨은 에이스의 임무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갈고 닦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스스로 위축되거나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점점 최고의 컨디션(투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내가 어떤 투수인지 찾고 싶다. 올해는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0.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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