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2건
프로야구

'박용택이 보인다' 손아섭,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역대 1위 '가시권'

베테랑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손아섭이 1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통산 안타를 2496개로 늘렸다. 이로써 2500안타까지 4개, 박용택(전 LG 트윈스)가 보유한 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까지 8개를 남겨뒀다'고 14일 전했다.200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2015년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안타 관련 타이틀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2, 2013, 2017, 2023시즌 총 4회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손아섭과 이병규(전 LG) 둘뿐이다. 손아섭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 시즌 기록한 193개. 커리어 내내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 고지에 빠르게 근접할 수 있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KBO는 손아섭이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6:10
프로야구

2023 GG 볼거리 가득... 양의지·최정 9회 수상 도전+LG 1994년 기록 경신 도전

2023 KBO리그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도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승팀 LG 몇 명 수상할까.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LG는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 후보로 올랐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였던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으며, 출루율과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홍창기도 2년 만에 외야수 부문 타이틀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년 전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4시즌에는 포수 김동수,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 외야수 김재현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 SSG 최정, 두산 양의지 수상하면 9회로 최다 수상 2위 등극이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 중 최다 수상자는 8회 수상에 빛나는 SSG 최정과 두산 양의지다. 최정은 2011시즌 첫 수상을 시작으로 12시즌 동안 8번이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며 KBO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다. 최정이 수상할 시, 동일하게 3루수 부문에서 8차례 수상한 한대화(전 쌍방울)를 제치고 포지션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양의지 역시 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포수로 7차례, 지명타자로 1차례 수상하며 지난 9시즌 중 1차례를 제외(2017)하고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양의지 역시 수상 시 현재 포수 부문 7차례 수상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동수(전 히어로즈)를 제치게 된다. 한편,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10차례 수상한 현 두산 감독 이승엽이다.▲ KBO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지명타자 부문 경쟁지명타자 부문은 후보 명단 선수들이 수상한 골든글러브만 17개에 달하는 KBO 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전쟁이다. KIA 최형우(6회 수상), LG 김현수, NC 손아섭(5회 수상), 롯데 전준우(1회 수상)에 KBO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 타자 중의 한 명인 SSG 추신수까지 엄청난 이름값을 자랑하는 후보 명단이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누가 수상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다 득표-득표율 누구.최다 득표와 득표율의 영예를 안을 선수가 누구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가 총 313표 중 304표를 획득해 97.1% 득표율로 최다 득표-득표율의 주인공이었다. 역대 최다 득표는 2007시즌 두산 이종욱이 기록한 350표, 최다 득표율은 99.4%의 지지를 받은 2020시즌 당시 NC 소속이었던 양의지가 기록하고 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을 선수는 누구일까.개인 첫 수상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2023시즌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발돋움한 한화 노시환은 3루수 부문에서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며,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던 NC 박건우도 데뷔 후 15년 만에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또한 KBO 리그 데뷔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도 후보에 올랐다. 2023시즌 KBO MVP를 수상한 NC 페디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키움 후라도는 투수 부문 후보에 올랐고, LG 우승의 주역 오스틴도 1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SSG 에레디아와 NC 마틴도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4:11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막 올린 SK 왕조, 최고의 KS 명승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SK 왕조의 서막 SK(현 SSG)는 정규시즌 73승 5무 48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줘 통합 우승 도전에 암운이 드리웠다. 하지만 3차전 마이크 로마노의 호투와 상대 실책을 묶어 반격했다. 4차전은 정규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던 신인 김광현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0으로 이겼다. 이어 5~6차전까지 모두 이긴 SK는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하는 팀으로 우뚝 섰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2007, 2008, 2010) 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했다. ②김성근 감독 첫 우승 2006시즌 종료 후 SK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낮에는 강훈련, 밤에는 정신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근성을 심어줬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도자를 맡았던 그는 OB-태평양-쌍방울-LG 등 중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정작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으나, 2007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 뒤늦은 전성기를 열었다. ③왕조의 라이벌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끈 두산은 빠르고 끈끈한 팀이었다. 2007년 최초로 한 팀에서 30도루 이상 선수를 세 명(이종욱-고영민-민병헌)이나 배출했다. 리오스가 정규시즌 MVP, 임태훈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셨지만, 4시즌 동안 3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두산은 SK와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쳤다. 현대는 11년간 지휘봉을 잡은 김재박 감독이 LG로 떠난 뒤 김시진 감독과 계약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재정난 덕에 정상 운영이 어려웠다. 결국 KBO의 야구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시즌을 치렀다. 2007년 1월 농협의 인수 추진이 불발됐고, 시즌 막판에는 STX 인수설이 퍼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는 2007시즌을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네이밍 스폰서를 내세운 우리 히어로즈가 해체된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재창단했다. ⑤양준혁 최초 2000안타 6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 삼성 양준혁이 우완 이승학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 순간,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양준혁은 통산 2318안타를 기록한 뒤 2010년 은퇴했다. 2022년 정규시즌까지 통산 2000안타를 고지를 밟은 선수는 총 16명이다. ⑥리오스 20승, MVP, 진기록까지 2002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리오스는 2007년 두산 소속으로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1999년 정민태(1구원승 포함) 이후 8년 만의 20승 투수이자 1995년 이상훈 이후 12년 만에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6월 16일 인천 SK전 8회에는 정확히 9개의 공으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역대 최초로 1이닝 9구 3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⑦이만수 팬티 퍼포먼스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007년 5월 26일 문학구장에는 2년 만에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수석코치는 클리닝타임 때 뒷부분이 벌거벗은 엉덩이 모양으로 제작된 팬티를 입고 팬·구단 직원 22명과 함께 팬티 퍼포먼스를 펼쳤다. ⑧해외파 복귀 지명 2007년 1월 단장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해외파 선수의 국내 복귀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특별규정을 만들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현지 팀의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2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예외를 둔 것이다. KIA 최희섭, 롯데 송승준, LG 류제국, 삼성 채태인, 두산 이승학, 현대 김병헌 등을 지명했다. 당시 SK의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⑨이현곤 타격왕, 송진우 최고령 출장 KIA 이현곤이 타격왕(0.338)과 최다안타(153개) 2관왕을 차지했다. 이현곤은 프로 통산 12시즌 통산 타율은 0.272다. 한화 송진우는 5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대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3개월 10일)을 세웠다. 2009년 은퇴한 송진우의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⑩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만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이 열렸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한 장이 걸려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 박찬호가 합류했지만 서재응, 김병헌, 구대성, 이승엽 등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2승 1패)은 결승 리그에서 일본(3승)에 패해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2008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국은, 결국 그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연합뉴스 2022.12.27 09: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압도적 괴물'의 등장, WBC 4강 영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괴물' 류현진 등장 한화 류현진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해 류현진의 기록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당연히 둘 다 좋은데, 신인왕보다는 MVP가 더 좋다"고 말했다. ② WBC 4강 신화 김인식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미국이 자국의 우승을 위해 만든 기형적인 경기 운영 탓에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③ 악몽의 LG LG로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 126경기 중 47승밖에 따내지 못해 창단 첫 꼴찌에 머물렀다. 승률이 0.385로 참담했다. 2004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순철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6월 4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01년 이광은, 2002년 김성근, 2003년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감독 잔혹사'가 반복됐다. LG는 양승호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뒤 김재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④ 200승 날아오른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 100승, 2002년 5월 150승을 차례로 정복한 뒤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200승을 금자탑을 완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 후 "3000이닝 투구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전인미답의 3000이닝까지 돌파했다. 그해 은퇴한 송진우의 통산 성적은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⑤ 이와세 넘어선 오승환 삼성 오승환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그의 공처럼 묵직했다. 63경기에 등판,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0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당시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1994년 정명원(당시 현대·40세이브)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42세이브)에 이은 역대 세 번째였다. ⑥ 도하 참사 국제대회 성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에 열린 WBC 상승세를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한 일본에 연속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전에선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7-10으로 무릎 꿇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⑦ 쌍둥이 유니폼 입은 봉중근 5월 MLB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안겼다. 계약금 10억원은 2006년 신인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한국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과 같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에 소속된 적이 없는 봉중근은 KBO리그 규정상 신인 선수 신분이라 2006년이 아닌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거쳐 2007시즌부터 활약했다. ⑧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006년 '타자 MVP'는 롯데 이대호였다. 그는 122경기에서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승률 0.407(50승 3무 7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4월엔 에이스 손민한이 충수염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이대호의 활약이 유독 외로웠다. ⑨ 이승엽 400홈런 2006년 NPB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을 터트렸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통산 400홈런과 401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에서 활약한 9년간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NPB로 이적한 뒤 76개를 보탰다. 만 29세 11개월 13일에 400홈런을 달성, NPB 오 사다하루(왕정치)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만 서른 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⑩ 또 우승 트로피 품은 삼성 한국시리즈(KS)에서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KS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2002·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이 차지했다. 타격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3차전 결승타를 때려냈고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8:00
프로야구

양준혁·박용택·이병규·김기태, 40주년 올스타 '최고의 좌타자들'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0주년 올스타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한 4인의 좌타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KBO는 5일 양준혁, 박용택, 이병규, 김기태가 40인 올스타에 선정됐다며 "이들은 모두 독보적인 타격 능력으로 리그 역사를 화려하게 빛낸 최고의 좌타자들"이라고 전했다. 양준혁은 은퇴 후인 지금도 팬들에게 ‘양신’으로 불린다. 그는 1993시즌 신인으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 홈런 2위라는 센세이셔널한 성적을 기록했다. 함께 데뷔한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을 제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며 2008시즌까지 KBO 리그 최장 기록인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히 안타 수를 누적해온 끝에 2007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양준혁은 정확한 타격뿐 아니라 뛰어난 장타력을 갖춰 통산 35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장타를 날렸다. 큰 체격이었지만 발도 빨라 1996시즌에는 삼성 소속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활약한 양준혁은 통산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0년 은퇴 당시 무려 9개 부문 기록에서 통산 1위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선수 스스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기록인 통산 볼넷 1278개는 여전히 역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준혁은 레전드 40인 투표 결과는 전문가 투표 점수 72.31점, 팬 투표 9.80점으로 합산 82.11점으로 전체 7위다. ‘별명 부자’ 박용택은 정확한 숫자를 세기 어려운 다양한 별명만큼 여러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택의 가장 값진 기록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2504개의 안타다. 2500개 이상 안타 고지를 넘어선 건 리그 역사 40년 동안 박용택이 유일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무려 4번의 시즌 전 경기 출장(03, 05, 06, 07시즌)을 비롯해 리그 최다 경기 출장(2,237경기) 기록도 세웠다. 정교한 타격으로 10시즌 연속 3할을 달성했고 7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박용택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이 모든 기록을 LG 유니폼만을 입고 달성하며 KBO 리그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40인 레전드 투표 결과는 전문가 투표 64.62점, 팬 투표 8.03점, 총점 72.64점으로 전체 15위다. 이병규는 ‘적토마’라는 별명에 걸맞게 폭발력 있는 플레이로 KBO 리그를 빛냈다. 1997년 데뷔 첫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했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이병규는 99시즌부터 01시즌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다. 특히 1999시즌 국내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 중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39세였던 2013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여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역대 최고령 타율상도 수상했다. 더불어 리그 최다인 10연타석 연속 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석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무려 7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이병규의 40인 레전드 투표 결과는 전문가 점수 57.95, 팬 점수 9.12, 총점 67.07점으로 19위다. 현역시절 뛰어난 리더십으로 ‘큰 형님’, ‘보스’로 불렸던 김기태는 타격 능력 역시 캡틴 클래스였다. 1991시즌 데뷔와 함께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단숨에 올라섰다. 김기태는 데뷔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첫 신인 타자로 역사에 남아있다. 타선이 강하지 않은 팀 사정상 집중적인 견제가 있었지만, 쌍방울의 중심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며 1992시즌에는 31개의 홈런을 날렸다. 1994시즌 좌타자 최초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1997시즌에는 타율 0.344로 타격 1위에 올랐다. 김기태는 쌍방울을 시작으로 삼성과 SK에서 모두 주장을 맡았으며 지도자로도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40인 레전드 투표결과는 전문가 투표 56.41점, 팬 투표 6.84점 등 총점 63.25점, 22위다. 레전드 40인 선정 시상식과 관련해 이병규는 9월 7일 잠실 SSG-LG 경기, 양준혁은 9월 9일 대구 롯데-삼성 경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용택의 시상식은 9월 23일 잠실 롯데-LG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김기태의 시상식 일정은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05 12:11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야구장, 크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살면서 여러 이유로 이사하듯, 야구단도 홈구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꿈꾼다. 반면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최근 잇따라 더 '좁은' 집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21세기에 홈구장을 이전한 MLB 13개 팀은 모두 새 구장의 좌석 수를 감축했다. 얼핏 생각하기에 좌석이 많으면 관중 수입이 오르고, 구장 내 먹거리와 상품의 소비도 증가할 것 같다. 이로 인해 구단 수익도 늘어나지 않을까. 좁은 집으로 이사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많은 관중 수가 반드시 구단의 수익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관중이 늘어나면 구장 안전요원 수, 쓰레기와 주변 교통 혼잡도도 정비례해 증가한다. 경기중 관중 안전사고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추가 수입만큼 한계비용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늘어난다. 많은 사람으로 들어찬 경기장은 구장 내 부대 수익 시설에도 악영향을 준다. 야구는 한 경기를 치르는 데 3시간 이상 소요된다(2021년 MLB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0분이었다). 관중이 내내 자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돈을 쓴다. 하지만 구장 내에 유치할 수 있는 부대 수익 시설은 한정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관중은 시설 이용을 방해한다. 그들에게는 야구 관람이 주목적이기에 자리를 이탈하는 건 잠시일 뿐이다. 부대시설 이용에 지나치게 긴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자리를 지키게 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적절한 관중 수를 유지하면서, 그들이 부대 수익 시설에 돈을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하는 게 수익에 도움이 된다. 팬들의 고령화도 변수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이 지난 202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MLB 시청자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4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중 가장 높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2007시즌 3만2696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2만8209명으로 2007년 대비 약 14% 감소했다. 팬들의 연령대가 올라간다는 건 한편으로 개인의 구매력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구단은 입장 수익 감소분을 관중 1인당 소비 증가를 통해 벌충할 수 있다. 과거 MLB 구단이 많은 관중을 바탕으로 박리다매(薄利多賣)식 영업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적게 파는 대신 이윤을 크게 남기는 후리소매(厚利小賣) 전략으로 선회했다. 실제 MLB의 수입은 2019시즌까지 17년 연속 상승했다. 2019년 MLB 전체 매출은 107억 달러(14조원)를 기록했다. KBO리그는 어땠을까. 최근 KBO리그 4개 팀은 새로운 구장으로 이사했다. 모두 2만2000석 내외의 좌석을 갖춰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과거 구장 대비 좌석 공급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며 MLB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새 구장 이전으로 인한 관중 증가가 늘어난 좌석 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새 구장의 경기당 평균 좌석 점유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내야 2층과 외야 관중석은 일부 주말 경기를 제외한다면 거의 텅 비어있다. 결국 이 팀들은 비인기 좌석을 부랴부랴 고급화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와 창원 NC파크는 기존 좌석을 테이블석으로 교체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역시 기존 좌석을 푹신한 소파로 교체하며 총 좌석수가 1000석 가까이 감소했다. 수요 예측 실패가 낭비를 불러온 것이다. KBO리그에는 좋은 사례가 없을까? 현재 가장 오래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964년 완공·이하 대전구장)를 꼽을 수 있다. 2012년 이후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한 대전 구장은 국내 최초로 내야 3층 관중석과 포수 후면석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불펜석, 가족석, 라운지석, 잔디석 등 특색있는 관람환경을 제공하는 시설을 갖추며 팬들의 다양한 눈높이를 충족하고 있다. 그 결과 대전구장은 관중 1인당 입장 수익인 '객단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리모델링 직전인 2011년 대전구장의 객단가는 6553원으로 당시 8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2017년 객단가는 1만2549원으로 10개 구단 1위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서울 야구단에 이어 객단가 4위를 기록했다. 대전구장은 관중에서도 2013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아 가장 작은 야구장이라는 핸디캡도 극복했다. 이 기간 한화의 성적이 나빴던 것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좌석 수 확대 노선 대신 특색 있는 좌석을 만들면서 관중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현재 KBO는 4개 구장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서울 잠실 구장은 3만3000석, 대전 새 구장은 2만2000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좌석 수를 크게 늘리는 과거 사례를 따르려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무리한 좌석 수 증가가 불러오는 역효과를 이미 경험했다. 여기에 대전구장은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몇 년 후 팬들과 만날 새 구장은 편안한 관람 환경과 팬들의 취향을 두루 수용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적절한 규모와 좌석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민경훈(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재학 중.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2.07.21 12:31
야구

김광현 VS 양현종, '동갑내기 라이벌전' 재점화

198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무대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리그(MLB) 잔류를 노렸던 김광현이 지난 8일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기간 4년·총액 151억원)에 사인하며 친정팀 SSG로 컴백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재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298경기에 등판, 통산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소속팀의 한국시리즈(KS) 우승만 네 차례 이끈 현역 최고 투수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은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10승을 거두며 한국야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광현이 복귀하며 선발진이 강해진 SSG는 단번에 상위권 후보로 올라섰다. 리그 흥행도 청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라이벌' 양현종과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양현종은 MLB 도전을 마친 지난해 12월, 친정팀 KIA와 총액 103억원(기간 4년) 계약했다. 2007년 나란히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두 투수는 한국야구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개인 성적을 남겼고,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해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김광현이다. 신인이었던 2007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KS 4차전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고,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당시 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다니엘 리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소속팀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그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듬해 열린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도 숙적 일본전에서 호투하며 리그 대표 투수로 인정받았다. 양현종은 데뷔 세 번째 시즌(2009)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거뒀고, 평균자책점(3.15) 부문 5위에 올랐다. 이듬해 16승을 거두면 다승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후반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한 2014시즌부터는 전성기를 열었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퍼포먼스도 비슷하다. 양현종은 2017시즌 정점을 찍었다. 정규시즌 20승을 거뒀고, 소속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해 팔꿈치 수술로 통째로 재활기를 보낸 김광현은 이듬해 11승 평균자책점 2.98을 거두며 재기했고, 두산과의 KS에서도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광현은 2019년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한화 약 93억원)라는 후한 계약을 따냈다. MLB 첫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KK'라는 별명도 얻었다. 반면 김광현보다 1년 늦게 도전한 양현종은 스플릿 계약(MLB와 마이너리그 연봉이 다른 계약)을 감수했다. 빅리그 데뷔는 이뤄냈지만, 잔류는 실패했다. 두 투수 모두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다. KIA는 에이징 커브를 우려, 양현종의 계약에 48억원이라는 옵션을 걸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반면 SSG는 김광현에게 보장 금액만 131억원을 안겼다. 빅리그 퍼포먼스가 두 투수의 몸값 차이를 만들었다. KBO리그 무대에서 다시 경쟁이 이어진다. 당장 이번 시즌 개막 초반부터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KIA와 SSG는 4월 8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 만난다. 8일 1차전은 개막전(4월 2일)에 선발 출격한 투수가 5일 휴식 후 나서는 순번이다. 양현종은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등판할 확률이 매우 높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한 김광현도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두 투수는 2019년까지 통산 네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나란히 2승씩 따냈다. 선수 생활 황혼을 향하는 길목에서 라이벌이 다시 만났다. 향후 4년 동안 두 투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3.10 05:59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⑬]'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까지 호령한 21세기 한국야구의 아이콘. '괴물 투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선발 투수 부문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6표를 얻었다. 5명을 선정한 선발 투수 올스타에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삼성 수석 코치는 "왼손 투수가 시속 150㎞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컨트롤과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며 류현진에게 투표한 이유를 전했다. 류현진이 어떤 투수인지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묵직한 구위와 송곳 같은 제구력을 모두 갖췄고, 멘털도 단단했다. 습득력과 응용력까지 뛰어났다. 선배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워 단시간에 주 무기로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야구인들은 "자질이 뛰어난 선수가 영리하기까지 했다"며 입을 모은다. 2006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첫 시즌부터 KBO리그를 흔들었다. 30경기(201과 3분의 2이닝)에 등판,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 1991년 선동열 이후 처음으로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올랐다. 신인 투수의 단일시즌 최다 선발승과 최다 탈삼진도 경신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00이닝을 돌파하며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19세 6개월 7일) '200이닝-200탈삼진'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류현진은 그해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47개)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MVP 경쟁을 펼졌지만,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류현진은 2007시즌 30경기(211이닝)에 등판, 17승(2위) 평균자책점 2.94(4위) 탈삼진 178개(1위)를 기록했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는 1차전 선발승, 3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KBO리그 1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6시즌(2006~2011)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0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야구를 빛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3-2로 승리한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류현진은 이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우승)에도 출전했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390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 최초로 MLB에 직행한 그는 2013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투수 왕국'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했다. 2014시즌도 14승(7패)을 거뒀다. 시련도 있었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어깨는 팔꿈치와 달리 수술 후 완치될 확률이 극히 낮은 부위. 투수에겐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2016년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가 고장 나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17시즌 25경기에 등판한 뒤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류현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더 철저하게 몸 관리에 매진했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류현진의 '은사'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생각이 달라진 것 같더라. 더 체계적이고 치열하게 근·체력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점이 투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MLB 진출 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완전히 부상을 떨쳐냈다. 전반기에만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시즌 최종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해 겨울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한화 약 9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다시 한번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최근 2시즌(2020~2021) 동안 토론토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류현진에게 선·후배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조원우 SSG 랜더스 벤치 코치는 "류현진은 국내에서도 톱이었고, MLB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어 (40주년 올스타로) 뽑았다"고 했다.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는데도 류현진의 공을 치기 어려웠다. 투구 각도가 좋았고,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도 컨트롤이 뛰어났다. 다시 나오기 어려운 투수"라고 했다.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에이스다. 언젠가 한화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1.31 05:59
야구

‘현대 유니콘스 출신’ 캘러웨이 코치, 성 추문으로 결국 해고 조치

미키 캘러웨이 LA 에인절스 투수 코치가 성추행 수사로 결국 해고당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총재는 27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캘러웨이가 MLB의 규약을 위반해 부적격자 명단(Ineligible list)에 오른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수사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 소속구단인 LA 에인절스는 부적격자 명단에 오르자마자 그를 해고 조치했다. 캘러웨이는 2022시즌 말까지 부적격자 명단에 남게 되며 2022시즌이 끝나야 복직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2월 1일 미국 ‘디 애슬레틱’은 캘러웨이가 코치와 감독 시절, 언론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글이나 사진을 보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캘러웨이는 이메일, 문자,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으로 부적절한 사진을 요구했다. 디 애슬레틱은 “캘러웨이는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 종종 상대방의 외모를 부적절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성 추문 논란 전까지 캘러웨이는 MLB에서 투수 코치로 명성을 날렸던 인물이다. 선수 시절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2005~2007시즌)에서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했다. 은퇴 후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투수 코치를 맡아 2016년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함께 했다. 당시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로 대표되는 클리블랜드 투수진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는 2년 동안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임됐다. 이듬해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과 함께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지만 1년 만에 성 추문 논란이 터지면서 올 시즌 에인절스의 투수 코치 자리는 불펜 코치였던 맷 와이즈가 대신 맡아왔다. 만프레드 총재는 캘러웨이와 관련되었던 3개 구단의 협조에 감사를 전했다. 만프레드는 “수사에 협력해준 3개 구단의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3개 구단은 이메일을 제공하고 주요 증인 확인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7 07:11
야구

[포커스 IS]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마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이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30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무려 5842일이 걸린 대장정.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오승환의 발자취를 숫자로 돌아봤다. ◇1(지명 라운드)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에 뽑혔다. 앞서 호명된 4명은 롯데 조정훈, 두산 서동환, LG 정의윤, 한화 양훈.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8명 중 지금까지 뛰는 건 오승환과 정의윤(SSG)밖에 없다. 삼성은 그해 1차 지명에서 영남대 투수 백준영을 찍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은퇴했다. ◇5(세이브를 기록한 소속팀)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뛴 오승환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에서 활약했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눈을 돌려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쳐 2019년 9월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에서 통산 300세이브, 한신에선 80세이브를 쌓았다. 세인트루이스 39세이브, 토론토 2세이브, 콜로라도 1세이브 순이다. ◇28(KBO리그 연속 세이브 기록) 2011년 7월 5일 인천 SK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두산 정재훈이 달성한 15경기 연속 세이브. 이 기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0.32(23⅓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46(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 상대팀) 오승환은 두산과 한화를 상대로 각각 46세이브를 챙겼다. 이어 KIA(44세이브), LG(42세이브) 순이다. 2007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를 상대로도 통산 9세이브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NC(4세이브), KT전(3세이브)에선 상대적으로 세이브가 적다. ◇47(단일 시즌 최다 기록) 2006년 달성한 아시아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당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의 46세이브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오승환은 2011년 47세이브를 또 한 번 달성했다. ◇140(가장 세이브를 많이 기록한 구장) 오승환은 대구 시민야구장에서만 140세이브를 올렸다. 300세이브 중 47%에 해당한다. 이어 잠실구장 42개,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복귀 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11개. 제2의 홈구장인 포항에서도 통산 6개를 더했다. 반면 고척 스카이돔에선 1개가 유일하다. ◇157(가장 빠른 구속) 전성기 오승환의 '돌직구' 스피드는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겼다. 2013년 6월 당시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은 최고 구속 157㎞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면서 한국에서 5번의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를 올렸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3회 연속 출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방수'라고 평가했다. ◇165(가장 세이브 호흡을 많이 맞춘 포수) 오승환이 가장 많이 세이브 호흡을 맞춘 포수는 진갑용(165경기)이다. 삼성 이정식(40경기), 현재윤(39경기)이 그다음. 현 주전 포수 강민호와는 22세이브를 합작했다. 현재 삼성 포수 중 강민호 이외 오승환의 세이브 경기에서 공을 받은 선수는 김응민(1경기)이 유일하다. ◇500(다음 목표) 오승환은 300세이브 달성 후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NPB 80세이브, MLB 42세이브를 더하면 통산 세이브는 422개. 산술적으로 2~3년을 더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06: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