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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수술 받으며 버틴 선수 생활...정찬헌 "그렇게 가장 역할 할 수 있었다" [IS 인터뷰]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근성의 아이콘' 정찬헌(34)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2025시즌 1군 코칭스태프를 발표하며 정찬헌을 1군 불펜 코치로 선임했다고 14일 알렸다. 구단은 이미 지난 7일 선수단 정리 보도자료를 내며 정찬헌의 선수 생활 은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정찬헌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전이었던 2008시즌 개막전에서 LG 세 번째 투수로 나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주목받았다. 이후 정찬헌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년 차였던 2009년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2010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2016·2019년에는 황색인대골화증으로 인해 경추 수술을 받았다. 2018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 2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허리 부상 탓에 연투가 어려워 불펜 투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었다.정찬헌은 완치가 어려운 허리 상태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전환해 팀에 기여했고, 키움으로 이적한 뒤 나선 치른 2021·2021시즌도 선발로 3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11월 세 번째로 허리 수술을 받고 또 긴 재활기를 보냈지만, 올해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하며 재기했다. 그렇게 407경기(1군 기준)에 등판해 50승(63패)·46세이브·28홀드를 남겼다. 정찬헌은 "지난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 실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이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고민 중에 구단이 코치 제의를 해줬다.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또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라며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정찬헌이 남긴 기록은 유난히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수 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겪은 신체적·정신적 시련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근성과 정신력을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을 줬다. 정찬헌도 지난 17년을 돌아보며 "허리와 팔꿈치를 포함해 8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나는 대기록을 쓰거나 역사에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하진 못했지만, 몇 차례 수술을 받고도 다시 마운드로 돌아가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해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정찬헌은 키움 젊은 투수들이 꼽은 더그아웃 대표 분위기메이커였다. 과묵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설 수 있는 선배였다. '코치' 정찬헌은 선수 시절보다 많이 배우고, 후배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생각이다. 정찬헌은 "아직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하기엔 이른 것 같다. 선배 코치들의 언행과 가치관, 지도 방식을 보고 좋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에게 많이 배우는 게 먼저다"라고 했다. 이어 정찬헌은 "선수로 뛸 때도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이제 옆에서, 뒤에서 든든한 서포트를 해주는 코치가 될 것"이라고 제2의 야구인생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정찬헌은 마지막으로 지난 16년 동안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가족, 특히 아내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수 생활 동안 성적 압박·부상뿐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사며 마음고생을 했을 때도 있었다. 정찬헌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동력은 옆에서 바라보는 가족"이라며 "내가 가장 잘 한 게 아내와 결혼한 것이다. 이제는 아내가 야구를 조금 더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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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경기력에 김진수는 퇴장까지…끝없이 추락하는 전북 현대

전북 현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K리그 개막 5경기째 무승에 최하위 추락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작 시즌 개막 후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무관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른 굴욕의 시즌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개막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승점 3)의 늪에 빠진 채 5라운드를 리그 최하위로 마쳤다. 전북이 5라운드 최하위로 추락한 건 지난 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굴욕적인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K리그1과 K리그2에 속한 23개 구단 가운데 개막 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하면 5무 3패로 무려 8경기째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는 지난 2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16강 1차전,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지난 일이다.단조로운 공격 전술만 이어지는 데다 결정적인 순간 수비마저 무너지니 그야말로 처참한 경기력의 연속이다. 올 시즌 전북은 리그 5경기에서 단 4골로 리그 최저 득점팀이고,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설상가상 제주전에선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캡틴' 김진수가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차는 난폭한 행위로 레드카드까지 받으며 팀에 찬물까지 끼얹었다. 부진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전북을 향한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예상치 못했던 추락의 충격은 더욱 크다. 이번 시즌 전북은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이영재, 김태환, 이재익 등을 품으며 역대급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췄다는 시선 속 일각에선 올 시즌 전북이 라이벌 울산 HD를 넘어 왕좌를 탈환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개막 5경기 연속 무승에 최하위까지 추락한 초반 성적이 충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지난 시즌과 달리 온전히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준비한 시즌인 데다 전력 보강을 이루고도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사령탑 페트레스쿠 책임론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지성 디렉터 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무엇보다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데,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못한 상황이라 자칫 시즌 초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해 10년 만의 무관을 넘어 또 다른 굴욕의 시즌이 오지는 않을지, 전북 팬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4.0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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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KIA 최형우,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최대 22억원 받는다

최형우(40)가 KIA 타이거즈와 연장 계약했다. KIA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최형우와 계약 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2025년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최형우는 KIA와 두 차례의 FA 기간이었던 지난 7년 동안 팀 타선에서 해결사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130안타를 기록하며 불혹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역대 최다 타점과 최다 2루타 기록을 경신하며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최형우는 "구단에서 다년 계약이라는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주어 감사하다"며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았던 선수로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었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 데뷔한 그는 한때 방출 설움을 겪었지만, 경찰야구단에서 외야수로 변신해 타격 잠재력을 보여준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했다. 2008시즌 타율 0.276·19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삼성 왕조' 4번 타자로 올라섰다. 리그 대표 타자로 인정받은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고향 연고팀'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역대 최초로 100억 계약 시대를 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도 3년 47억원에 2번째 FA 계약했다. 최형우는 2023시즌 타율 0.302·17홈런을 기록, 40대에 진입한 뒤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정확하게는 2021·2022시즌 부진을 딛고 재기했다. 구단은 최형우에게 KBO리그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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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먼이 지켰던 SD 뒷문...고우석이 차지할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투수는 상징성이 있다. 고우석(25)이 그 자리를 노린다.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다가섰다. 3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매체 기자들 중에서도 대표 소식통으로 인정받는 존 헤이먼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계약할 것'이라고 남겼다. 그는 '(고우석을) 아마 그들(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로 쓸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몇 시간 뒤 고우석의 '현재' 소속팀 LG 트윈스가 입장을 밝혔다. 당초 조건부 해외 진출 수용, 즉 헐값에는 고우석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LG는 오후 2시 15분 "고우석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MLB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고,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MLB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고우석이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이날(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사실상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은 결정된 것 같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3시즌(2021~2023) 김하성 소속팀으로 국내 야구팬에게 친숙해진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MLB 공식 개막전(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대결한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소속된 다저스를 상대로 김하성과 고우석이 한국인 빅리거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음 관심사는 고우석의 보직이다. 헤이먼 기자의 언급처럼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이 자리는 공석이다. 2023시즌 임무를 수행한 '좌완 강속구' 투수 조쉬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팀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간판타자 후안 소토까지 뉴욕 양키스로 보냈다. 마무리 투수 기준으로 몸값이 높은 헤이더를 잡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일본 리그에서 세 차례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한 마쓰이 유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367억원)에 계약했다. '오버 페이'를 지양하면서도 전력은 보강하겠다는 의지였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김하성 등 아시아 출신 선수가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구단이다. 고우석도 한국 야구 자존심을 걸고 자리 경쟁에 임할 수밖에 없다. 통산 세이브(139개)는 마쓰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KBO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인정받고 있다.마쓰이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가 추가되는 계약을 했다. 고우석의 계약 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비슷한 옵션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MLB 역사를 대표하는 클로저를 배출한 팀이다. 바로 트레버 호프먼(은퇴)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종소리와 함께 흐른 묵직한 등장곡(AC/DC 'Hells Bell')으로 인해 '지옥의 종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16시즌 동안 뛰며 552세이브를 올렸다. 통산 세이브는 601개. 뉴욕 양키스 레전드 마리아노 리베라(은퇴)에 이어 MLB 통산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호프먼이 샌디에이고를 떠난 2008시즌 이후 3시즌(2009~2011)은 히스 벨, 그 이후 3시즌(2012~2014)은 허드슨 스트리트가 샌디에이고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이후 2023시즌까지 3시즌 이상 자리를 지킨 투수는 없었다. 2024시즌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는 헤이더의 후임이자, 호프먼의 후계자가 될 기회를 얻는다. 고우석이 MLB 레전드 클로저 호프먼이 공을 뿌렸던 마운드에서 그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보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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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MLB닷컴, KBO리그 '통산 타점 1위' 최형우 집중 조명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했다. 파란만장의 그의 야구 인생이 소개됐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최형우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곧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30개 구단에 공시될 이정후가 아닌 최형우 말이다. MLB닷컴은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 입단 3년 만에 방출된 뒤 마음에 칼을 품고 재기를 해낸 사연을 전했다. 당시 22살이었던 최형우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삼성이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MLB닷컴은 "보통 이런 게시물은 희망 사항으로 그칠 때가 많은데 최형우는 이를 실현했다고 소개하며 그가 KBO리그 41년 역사에 가장 많은 타점(1542개)을 올린 선수가 된 사실도 전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기록을 2위로 밀어낸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런홈런으로 1500타점 고지를 밟은 장면을 게재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의 통역으로 MLB닷컴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통산 타점 1위 등극에 대해 "커리어 초반에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다. 모든 안타, 모든 타점이 중요했고 그것만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비화도 소개했다. 최형우는 방출된 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포수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외야수로 전향하고 타격에 집중했다. 당시 2군 리그(현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삼성을 이끌고 있던 김응용 감독이 그런 최형우를 보고 구단 직원에게 "저 애 아직 우리 팀에 있느냐"라고 물었고, 사실은 이미 방출한 선수지만 질문을 받은 직원이 김 감독에게 "네"라고 긍정한 뒤 재빨리 재계약을 추진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최형우는 "한 번에 말하기에는 너무 긴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MLB닷컴은 이후 최형우가 2008시즌 19홈런·7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내용을 소개했다. 최형우는 "방출되기 전, 안일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경찰야구단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이후 나를 증명을 기회를 다시 얻었다"라고 했다. MLB닷컴이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스포츠인 야구에서 안 좋은 기억을 떨쳐내는 법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전하며 최형우에게 그 원동력을 물었다. 최형우는 "예전엔 내일이 어떻게 될 지 잘 몰랐다. 안 좋은 날을 보내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법을 알게 됐다. 언제나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MLB닷컴은 최형우의 남다른 팬 사랑을 전하며 글을 마쳤다. 팬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미국 MLB에서도 이런 팬들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말 열정적이고 항상 응원을 해준다.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와서 직접 경험해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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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역대 최다 이닝 포수' 강민호 "모든 공은 의미가 있다"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는 매 경기 KBO리그 ‘포수 출장 최다 수비 이닝’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시즌째 뛰며 총 1만 6006과 3분의 1이닝(14일 기준)을 소화했다. 2022년 ‘포수 레전드’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고, 지난 13일 역대 최초로 1만 6000이닝 고지를 밟았다.20대 초반부터 한국 야구 안방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받은 강민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후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8개 국제대회를 치렀다. 강민호는 프로 무대 최정예 멤버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 방콕 AG 이후 가장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포수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대 포수 최다 홈런(316개) 타점(1142개) 경신, 세 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골든글러브 6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긴 강민호지만,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인 포수에게 ‘최다 수비 이닝’과 최다 국제대회 출전은 가장 명예로운 훈장일 것이다. 틀린 공 배합은 없다 강민호는 데뷔 3년 차였던 2006시즌, 전 경기(당시 126)에 출전하며 1040이닝을 소화했다. 리빌딩 기조 속에 저연차부터 기회를 얻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전국구 인기 구단’ 롯데의 부흥기(2008~2012시즌)를 이끌며 KBO리그 대표 스타로 올라섰다.탄탄대로만 달린 건 아니다. 이름을 알린 뒤에도 강민호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저연차 시절을 돌아본 강민호도 “그때 난 포수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공 배합은 연차가 쌓일수록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진갑용(현 KIA 타이거즈 코치),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박경완이라는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과 함께 뛰며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 것. 2008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재리 로이스터 당시 롯데 감독의 적극적인 ‘몸쪽 승부’ 방침도 포수였던 강민호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거듭된 실패 속에 강민호는 단단해졌다. 그는는 “당시 사인을 낼 때 (안타나 홈런을) 맞을 것 같아서 무서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멘붕(멘털 붕괴)에 빠져 보고, 힘들어하다 보니 또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만의 공 배합이나 루틴이 그 시기 만들어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문연 코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게 자신의 야구 인생 중 가장 잘 한 일이라고도 돌아봤다. 강민호는 2009 WBC에서 롤모델이었던 박경완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경기 중 선배님의 눈빛은 정말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졌다. 중요한 순간에도 차분한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당시 느낀 바를 떠올렸다. 강민호가 박경완의 공 배합까지 따라 한 건 아니다. 조언을 구하긴 했지만, 이미 그때도 ‘정답이 없다’라는 것을 알았기에 참고만 했다. 강민호는 데뷔 20년 차인 올해도 “상대 타자는 만날 때마다 약점과 강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일단 내 머릿속 정보와 최근 데이터 사이 차이가 있으면 염두에 두기도 하지만 (상대 타자가) 전혀 다른 타격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순발력 있게 반응해야 한다. 그래서 공 배합에 정답은 없다”라고 했다.투수와 포수가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안타나 홈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타자 약점을 공략해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게 야구다. 그래서 강민호는 나쁜 공 배합도 없다고 본다. 그는 “모든 포수가 많은 고민 끝에 사인을 낸다. 공 배합에 정답은 없지만, 정해진 오답도 없는 것 같다. 투수와 포수가 전략과 계획을 갖고 승부에 임했다면, 결과를 두고 ‘나쁜 선택이었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은 이유와 의미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을 믿으려고 했다. 베테랑 포수가 된 강민호는 실점에 실망한 후배 포수들에게도 "틀린 공 배합은 없다"라고 강조한다. 공 배합 의도를 물어보고. 답을 들은 뒤 “그게 정답”이라고 말해준다. 강민호는 “결과가 안 좋으면, 더 잘 기억하게 마련이다. 투수도 많이 맞아봐야 성장하는 것처럼, 포수도 자신의 공 배합으로 많이 맞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쾌한 포수의 단호한 리드 강민호는 포수에 대해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지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전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여파가 큰 게 또 포수라는 포지션이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저연차부터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한문연 배터리 코치는 팀 투수들에게 “강민호의 사인도 믿고 던져봐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그런 지도자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많이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 과정에서 강민호는 포수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만의 공 배합을 정립한 뒤엔 의견 차가 있을 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며 투수를 이끌었다. 그게 선배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5년 선배’ 투수 송승준(은퇴)과의 호흡을 떠올린 강민호는 “변화구 구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송)승준이 형의 공은 (타자)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자주 보여줘야, 다른 구종이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두 번 연속 몸쪽 직구 사인을 내도 승준이 형이 고개를 흔들면, 내 몸을 타자 몸쪽으로 옮겨 앉아 기존 사인을 고수했다. 어쩔 수 없이 던지게끔 말이다. 그렇게 이끌어야 할 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급적 투수가 원하는 구종과 로케이션을 들어줬지만, 승부처에선 단호했던 강민호다. 그는 지금도 투수들에게 “두 번 연속 같은 사인을 내면 나를 믿어달라”라고 당부한다고. 외국인 투수와의 관계에서도 강단이 있었다. 간혹 자신의 커리어나 실력을 맹신하고, 공 배합 주도권을 쥐려는 투수가 있었다. 2021시즌 삼성 소속으로 뛰었던 마이크 몽고메리가 그랬다. 강민호는 “전문 용어를 쓰며 자신이 원하는 공만 던지겠다는 선수였다. ‘나는 16~17년 째 KBO리그에서 뛰며 타자들을 상대했었다’라고 다그친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상대적으로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투수와의 관계. 강민호는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도, 때로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201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소속 투수 덱 멕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을 이끈 바 있다. 평소 강민호는 유쾌하다. 베테랑이 된 뒤에도 그가 풍기는 기운은 밝다. 강민호도 "성격이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투수에게 먼저 다가서는 게 편하다. 나는 천성이 포수에 어울린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런 강민호가 진지할 때, 단호할 때는 그만큼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투수도 그 기운을 느끼는 것 같다. 강민호는 2023시즌도 팀 리더로서 안방을 지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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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최형우,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시즌 2호 멀티포...타점 머신 재가동

KIA 타이거즈 ‘기둥’ 최형우(39)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김광현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이 홈런은 최형우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1군에서 자리 잡은 2008시즌부터 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다. 첫 기록은 SSG 최정(2006~2023)이 2021시즌 기록했다. 3위는 프로야구 대표 홈런 타자 장종훈(1988~2022시즌)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회춘했다. 2021시즌 타율 0.233에 그치며 부진했고, 2022시즌 전반기도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았고, 올 시즌은 5월까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조금 주춤했지만, 이날 6월 2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리그 대표 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109번째 만남(타석 기준)에서 5번째 홈런을 쳤다. 통산 상대 타율도 3할을 넘어섰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한화전 투런홈런으로 통산 1500타점을 기록, 종전 KBO리그 이 부문 1위였던 이승엽(1498개)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2위로 끌어내렸다. 대기록 달성 이후 추가 타점은 2개뿐이었는데, 이날 다시 신기록을 늘렸다. 홈런쇼는 끝나지 않았다. 최형우는 KIA가 4회 4득점하며 6-1로 앞선 5회 초,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6월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4경기 만에 멀티포였다. KIA는 최형우가 경기 초·중반 공격을 이끌며 승기를 잡았고, SS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승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가 중심타선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잠시 주춤했던 타점 생산을 재개한 점이 고무적이다. 팀 화력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4번 타자가 화룡점정을 찍은 점도 그렇다. 경기 뒤 최형우는 "이 경기(6일) 양 팀 선발 투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라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도 승리 할 수 있어 좋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오늘 운 좋게 멀티 홈런도 나왔다. 최대한 지금 타격감을 전반기 끝날 때까지 유지해서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5할 승률로 마치고 싶다"라고 했다. 16시즌 연속 10홈런도 달성에 대해서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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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한 살 최형우, 이승엽 넘고 KBO리그 최초 1500타점 달성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개인 시즌 9호.최형우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통산 2002경기에서 1498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부문 단독 1위이자, 역대 최초 1500타점 돌파를 앞두고 나선 주중 첫 경기.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최형우는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선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의 초구 144㎞/h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내 심판은 손으로 원 모양을 그리며 홈런을 인정했다.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재기한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 2008시즌 타율 0.276·19홈런을 치며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최형우는 삼성 주축 타자로 올라섰고, 5년 연속 정규시즌(2011~2015) 정상에 오른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선수 한 명이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고, 2021시즌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에 3년 재계약까지 따냈다. 고비도 잘 넘겼다. 2020시즌 안구 질환과 기량 저하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형우는 은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나선 지난 시즌 후반기 제 모습을 회복하며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마흔한 살 나이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유일한 기록 목표로 통산 타점 1위를 꼽았다. 그 순간을 가장 이상적인 타격, 화려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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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사관학교 키움의 KS 유격수 잔혹사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격수 사관학교'로 통한다. 최근 12년(2010~201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내세운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혜성(키움) 세 선수가 골든글러브 8개를 차지했다. 현장 지도자들의 안목과 뚝심이 만든 성과였다. 강정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8시즌 막판, 동기생 황재균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이광환 감독은 "강정호는 최고의 유격수가 될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예고했다. 후임 사령탑이었던 김시진 감독도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라"고 강정호를 다독였다. 이후 강정호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4번 차지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키움은 강정호가 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도 잘 메웠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보다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과 간절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공격력이 더 돋보였던 김하성은 점차 수비력도 좋은 유격수로 거듭났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1년 MLB로 진출했다. 올해는 '2년 차 1라운더' 김휘집이 키움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10개 구단 유격수 중 6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798)을 소화했고, 나쁘지 않은 수비율(0.966)을 기록했다. '전임' 유격수들이 차례로 MLB에 무대에 진출한 덕분에 김휘집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불어 김휘집을 위협하는 백업 신준우도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불명예스러운 징크스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키움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말 투수 최원태가 김강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한 신준우의 실책이 화근이었다. 투수 김재웅은 이어진 최정과의 승부에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추격당했다. 실책 하나가 SSG 추격 기세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다. 김휘집도 4일 3차전 8회 초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투수 김동혁이 이어진 위기에서 후안 라가레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2로 역전당했다. 강정호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년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이후 채태인·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김하성도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질 치다가 놓치며 끝내기 패전 빌미를 내준 바 있다. 2014·2019 KS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특정 선수 때문에 패한 게 아니다"라며 다독였지만, 실책에 발목잡힌 게 분명하다.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가장 뼈아픈 실책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 무대는 KS다. 안희수 기자 2022.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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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박용택·이병규·김기태, 40주년 올스타 '최고의 좌타자들'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0주년 올스타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한 4인의 좌타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KBO는 5일 양준혁, 박용택, 이병규, 김기태가 40인 올스타에 선정됐다며 "이들은 모두 독보적인 타격 능력으로 리그 역사를 화려하게 빛낸 최고의 좌타자들"이라고 전했다. 양준혁은 은퇴 후인 지금도 팬들에게 ‘양신’으로 불린다. 그는 1993시즌 신인으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 홈런 2위라는 센세이셔널한 성적을 기록했다. 함께 데뷔한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을 제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며 2008시즌까지 KBO 리그 최장 기록인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히 안타 수를 누적해온 끝에 2007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양준혁은 정확한 타격뿐 아니라 뛰어난 장타력을 갖춰 통산 35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장타를 날렸다. 큰 체격이었지만 발도 빨라 1996시즌에는 삼성 소속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활약한 양준혁은 통산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0년 은퇴 당시 무려 9개 부문 기록에서 통산 1위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선수 스스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기록인 통산 볼넷 1278개는 여전히 역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준혁은 레전드 40인 투표 결과는 전문가 투표 점수 72.31점, 팬 투표 9.80점으로 합산 82.11점으로 전체 7위다. ‘별명 부자’ 박용택은 정확한 숫자를 세기 어려운 다양한 별명만큼 여러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택의 가장 값진 기록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2504개의 안타다. 2500개 이상 안타 고지를 넘어선 건 리그 역사 40년 동안 박용택이 유일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무려 4번의 시즌 전 경기 출장(03, 05, 06, 07시즌)을 비롯해 리그 최다 경기 출장(2,237경기) 기록도 세웠다. 정교한 타격으로 10시즌 연속 3할을 달성했고 7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박용택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이 모든 기록을 LG 유니폼만을 입고 달성하며 KBO 리그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40인 레전드 투표 결과는 전문가 투표 64.62점, 팬 투표 8.03점, 총점 72.64점으로 전체 15위다. 이병규는 ‘적토마’라는 별명에 걸맞게 폭발력 있는 플레이로 KBO 리그를 빛냈다. 1997년 데뷔 첫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했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이병규는 99시즌부터 01시즌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다. 특히 1999시즌 국내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 중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39세였던 2013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여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역대 최고령 타율상도 수상했다. 더불어 리그 최다인 10연타석 연속 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석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무려 7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이병규의 40인 레전드 투표 결과는 전문가 점수 57.95, 팬 점수 9.12, 총점 67.07점으로 19위다. 현역시절 뛰어난 리더십으로 ‘큰 형님’, ‘보스’로 불렸던 김기태는 타격 능력 역시 캡틴 클래스였다. 1991시즌 데뷔와 함께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단숨에 올라섰다. 김기태는 데뷔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첫 신인 타자로 역사에 남아있다. 타선이 강하지 않은 팀 사정상 집중적인 견제가 있었지만, 쌍방울의 중심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며 1992시즌에는 31개의 홈런을 날렸다. 1994시즌 좌타자 최초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1997시즌에는 타율 0.344로 타격 1위에 올랐다. 김기태는 쌍방울을 시작으로 삼성과 SK에서 모두 주장을 맡았으며 지도자로도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40인 레전드 투표결과는 전문가 투표 56.41점, 팬 투표 6.84점 등 총점 63.25점, 22위다. 레전드 40인 선정 시상식과 관련해 이병규는 9월 7일 잠실 SSG-LG 경기, 양준혁은 9월 9일 대구 롯데-삼성 경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용택의 시상식은 9월 23일 잠실 롯데-LG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김기태의 시상식 일정은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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