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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7·후반기-8' 추락하는 두산, 이제 9위와 3.5G 차...5강 경쟁은 역대급 [IS 포커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전성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요소로 들끓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5개 구장 모두 경기가 열린 4일, 5강 수성·탈환을 노리는 6개 팀 희비가 엇갈렸다. 일단 8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웃었다. 롯데는 5위를 지키고 있던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7-5로 역전승하며 단번에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2위 삼성 라이온즈 2연전을 모두 잡고 매직넘버를 11까지 줄인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 롯데에 1경기 앞선 6위를 지켰다. 상황이 심각한 팀은 4위 두산 베어스다. 전반기까지 승차마진 플러스 7을 기록하며 3위를 수성, KIA·삼성·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4강을 구축한 팀이지만,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65패(64승 2무)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차마진 마이너스 8을 기록,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4일 경기에서 KT가 롯데에 이겼다면, 4위까지 내줄 수 있었다. 현재 KT와 승차는 0.5경기다. 여름 내내 주춤했던 NC 다이노스는 키움과의 홈 3연전 1·2차전에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뒀다. 리그 9위지만 두산과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SSG는 3일 광주 원정에서 올 시즌 KIA전 13패째를 당하며 타격을 입은 LG를 상대했지만, 선발 투수 임찬규 공략에 실패하며 0-5로 완패, 최근 3연패를 당했다. 8월 셋째 주부터 치른 12경기에서 9패를 당한 SSG는 불과 2주 만에 5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5위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은 4일까지 131경기를 치르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보다도 5경기 더 치렀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와 한화 그리고 NC는 19~20경기가 남았다. 이길 기회, 승률을 높일 기회가 더 많이 남았다는 얘기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유리한 조건이다. 5일도 KT와 롯데, 5강 경쟁팀 사이 맞대결이 열린다. 6일에는 NC-KT전, 7일에는 SSG-롯데전·KT-두산전이 이어진다.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해야 하는 KIA, 마지막까지 2위 수성·탈환을 노릴 삼성과 LG도 여유가 없다. 10위 키움은 9위 NC와도 6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팀은 항상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다. 키움은 올 시즌 9승 5패로 우세한 LG와 2경기 더 치르고, 두산·NC·SSG 등 5강을 두고 경쟁하는 팀과도 잔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역대급 경기는 금주·내주를 지나 추석 명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00만 관중을 향해가는 KBO리그 정규시즌이 최고의 피날레를 준비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9:51
프로야구

[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프로축구

'대전의 빛' 이창근, 대전과 동행 이어간다 "최후방 든든히 지킬 것"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핵심 골키퍼 이창근의 동행이 이어진다.대전하나 구단은 16일 "2023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전의 빛’ 골키퍼 이창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창근은 구단을 통해 "대전과 인연을 이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부산 아이파크 유스(동래고) 출신인 이창근은 2012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3시즌 리그 5경기, 2014시즌 7경기, 2015시즌 11경기 등 점차 프로 경험을 늘려갔다.2016시즌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는 2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고 세 시즌 간 77경기에 출전,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는 상무에서도 두 시즌 간 군 복무를 병행하며 26경기에 출전했다. 대전과 인연은 지난 2022년에 맺었다. 대전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22시즌 30경기에 출전, 32골을 내주며 경기당 1.06실점을 기록한 그는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실점을 기록, 대전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2022시즌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대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지난 시즌 이창근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대전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창근은 개막전인 강원FC전에 선발 출전해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뛰어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4월에 열린 8라운드 대구FC전에서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이같은 활약에 그는 K리그 팬 일레븐 투표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K리그 올스타전 골키퍼 부문 득표 1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선방해 내는 등 K리그 올스타 골키퍼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대전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이창근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 승격 원년 대전이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만에 조기 잔류를 확정 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이창근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주장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이후 2020년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된 뒤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최근 대전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선 A대표팀 재승선 목소리도 꾸준하게 나왔던 선수이기도 하다.이창근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선방력을 보여주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킥력으로 공격 기회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많은 프로 무대 경험을 통해 후방지역에서의 리더십도 매우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이창근은 “열정적인 대전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께 뛴다는 것은 선수로 매우 큰 영광이다. 대전이 더욱 화끈하고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겠다. 2024시즌에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채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4:03
메이저리그

괴물·에이스 수식어 되찾은 류현진, 컵스전 1승이 갖는 '특별한 의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별명은 '코리안 몬스터'다. KBO리그 시절부터 '괴물'로 불렸다. 두 번이나 수술로 장기 재활 치료를 받은 그가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연패 스토퍼까지 해내며 '에이스' 수식어도 되찾았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 토론토의 11-4 대승을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가 승수를 추가한 건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돌입했다. 이 수술은 고교 시절 이후 두 번째였다. 적지 않은 나이, 토론토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놀랄 만큼 재기를 향한 류현진의 의지는 뜨거웠다. 결국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7월에 돌아오겠다”라고 했던 자신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 경기에선 5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돌아온 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했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에선 무피안타 호투를 이어가던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큰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로테이션 순번을 거르지 않고, 이날(14일) 컵스전에 나섰고 승리까지 거뒀다. 사실 류현진은 더 큰 시련도 이겨냈다. MLB 진출 3년 차였던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2016시즌은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수술을 받고, 10%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재기했다. 이후 몸 관리에 더 철저해졌고, 컷 패스트볼(커터)라는 무기까지 장착한 뒤 나선 빅리그 두 번째 막에서 이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2019시즌엔 아시아 투수 최초로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영상 후보까지 이름을 올렸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해냈다. 토론토 소속으로 뛴 첫 시즌(2020)은 코로나 팬데믹 탓에 1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1선발 임무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시즌은 14승을 거뒀다. 2022시즌 다시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팀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승리를 거둔 14일 컵스전에서도 악재를 겪었다. 1회 초 1루수 브랜든 벨트의 포구 실책으로 위기에 놓였다. 2사 1·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맞은 적시타는 그의 몫이었지만, 애초에 더블 플레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실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득점을 올리며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준 컵스 타선은 4이닝 연속 실점 없이 막아냈다. 류현진은 컵스전에서 팔꿈치 수술, 강습 타구로 생긴 무릎 통증, 야수 실책을 모두 이겨냈다. 토론토는 최근 3연패를 끊고, 66승(54패) 째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3위를 지켰다. 류현진이 별명 ‘괴물’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타선에 맞서 팀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 본능까지 보여줬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모든 구종 제구가 예전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자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7:45
메이저리그

'전'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 미네소타와 마이너 게약

2022시즌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었던 션 놀린이 미국에서 새 출발 한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12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최근 좌완 투수 놀린과 마이너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미네소타 MLB닷컴 페이스도 이날 이 소식을 전했다. 놀린은 2022 KBO리그에서 KIA 소속으로 21경기에 등판,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왼쪽 종아리 부상 탓에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 1점(1.9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리그 5위)을 이끌었다.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자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놀린은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KIA는 좌완 기교형 투수인 놀린 대신 우완 강속구 투수 영입을 원했고, 결국 양측은 동행하지 못했다. 놀린은 메이저리그(MLB)에서 1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2013~2014시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2경기, 2015시즌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으로 6경기에 나섰다. KBO리그에서 풀타임 경험을 쌓고 미국 무대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SSG 랜더스(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메릴 켈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3선발급 투수다. 2019시즌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0승을 거둔 조쉬 린드블럼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기간 3년, 총액 912만 5000만 달러를 받았다. 안희수 기자 2023.02.12 13:56
프로야구

[IS 인터뷰]마흔한 살 최형우 "은퇴? 모든 걸 쏟아내고 기다릴 뿐"

최형우(40·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선수다. 그는 5년(2011~201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4번 타자였고, 2016시즌 타격왕(0.376)에 오르며 주가를 더 높였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KIA와의 빅딜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최형우는 모범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2017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살이었던 2020시즌 다시 타격왕(0.354)에 올랐다. 2021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재계약(총액 47억원)까지 했다. 그런 최형우도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2) 전반기, 타율 0.227에 그치며 부진했다. 최형우의 머릿속에는 데뷔 처음으로 '은퇴'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당시 그는 "2021시즌도 부진한 탓에 겨우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무력했다. 시즌 전 예측한 성적이 그토록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고, 내 기량이 이제 떨어졌다는 것 인정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최형우는 후반기에 반등했다. 팀 순위 경쟁에 중요한 경기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후반기 타율 0.314, 타점 34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에 이어 모두 팀 내 2위 기록이었다. KIA는 정규시즌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최형우는 마흔한 살이다. KIA와 3년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기량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라는 갈림길에 있다. 야구팬은 지난해 마흔한 살 이대호가 타율 0.331(4위)를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투혼의 레이스를 확인했다. 올해는 최형우에게 시선이 모인다. 최형우는 1년 선배 이대호의 피날레를 돌아보며 "마지막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이)대호 형의 모습에 감격했다"면서도 "나는 그런 뒷모습을 쫓진 않는다. 상황도 마음가짐도 다르다"고 했다. 최형우는 "나는 대호 형처럼 멋있게 은퇴를 예고하고, 빼어난 기록을 내며 마지막을 장식하긴 어려울 것 같다. 현실적으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올해 내 가장 큰 목표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이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어 "그라운드를 지킬 기량이 안 된다면 미련 없이 은퇴할 것이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확인한다면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구단과 잘 얘기할 것이다. 물론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현재 자신의 기량과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전성기처럼 3할대 중반 타율, 30홈런을 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전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대호가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을 가슴에 새기고, 마흔한 살에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최형우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점 1461개를 기록했고, 38개를 더하면 현재 이 부분 1위(1498개)인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선다. 그토록 염원했던 기록. 이마저도 올해는 초연하다. 최형우는 "솔직히 지난 시즌 넘어섰어야 했다. 그래서 기록을 언급하기 민망하다. 다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는 기록이다. 팀에 도움되는 타점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그 최초의 '100억원 사나이'였던 최형우는 더는 최고의 타자를 노리지 않는다. 2023시즌이 끝나면 자신과 팀 그리고 팬이 납득하는 길을 갈 생각이다. 최형우는 "이젠 개인 기록보다 팀이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PS 경험은 야구선수에게 큰 자산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올해도 가을야구에 나가면 젊은 선수들이 크게 도약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18일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떠났다. 현지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안희수 기자 2023.01.26 18:30
야구

산체스 가니 도날드슨 왔다...류현진 험난한 NYY전 예고

지난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뉴욕 양키스에 매우 강했다. 5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두 경기는 무자책점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24일 양키스전에서 4과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020년 9월 8일 양키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홈런만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17일 후 재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설욕했다. 그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호투이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천적 관계를 뒤바꿨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4.57과 5.12로 부진했다. 강팀이 즐비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에서 생존하려면 양키스전 강세 유지가 꼭 필요하다. 양키스의 전력 변화도 류현진의 2022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MLB 이적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일 MLB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에 합의하며 내달 8일 정규시즌 개막이 결정됐다. 동시에 각 구단의 선수 영입전도 재개됐다. 양키스는 14일 주전 포수 게리 산체스와 내야수 지오 어셀라를 AL 중부지구 소속 미네소타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조쉬 도날드슨과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벳을 영입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을 상대 통산 타율 0.357을 기록했다. 안타 5개 중 홈런이 3개. '천적' 산체스의 미네소타 이적은 류현진에 희소식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품은 조쉬 도날드슨도 류현진에 강했다. 통산 아홉 번 승부에서 4안타를 내줬다. 피홈런은 2개. 도날드슨은 토론토 소속으로 뛴 2015시즌 타율 0.297 41홈런 123타점을 기록하며 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리그 대표 강타자다. 2021시즌 타율(0.247)은 저조했지만, 류현진과 같은 유형인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장타율 0.571를 강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2021년 양키스전 마지막 등판(9월 30일)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양키스 '거포 듀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저지에게 각각 2루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주로 하위 타선에 나섰던 산체스와 달리 도날드슨은 스탠튼, 저지와 중심 타선에 포진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2021시즌보다 까다로운 양키스 라인업을 상대할 전망이다. 새 주전 포수가 유력한 카일 히가시오카, 도날드슨과 함께 이적한 카이너-팔레파 등 가세 전력과의 대결도 예단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2021시즌 14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승리는 많았으나 MLB 진출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37·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치솟았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 류현진의 양키스전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3.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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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⑮]'국보 투수' 선동열

한국 프로야구 40년 역사를 대표하는 단 한 명의 에이스는 '국보 투수' 선동열(49)이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에서 세대별(20~50대 이상)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 전원에 표를 받았다. 만장일치는 전 포지션 통틀어 선동열이 유일하다.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 '국민 타자' 이승엽조차 40표에서 3표씩 부족했다. 선동열은 저마다 다른 야구인들의 시각과 평가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 선동열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받았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77년 소년체전에서 활약한 그는 당시 유일한 스포츠 전문지였던 일간스포츠에 유망주로 소개됐다. 투수로는 고교(광주일고) 3학년 때부터 이름을 날렸다. 제1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어 열린 봉황대기에서는 경기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려대 1학년이었던 1981년에는 초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 미국과의 1차 결승전에서 완투승과 결승 득점을 해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도 그의 차지였다.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완투하며 한국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대표팀 투수진에는 최동원, 김시진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막내'였던 선동열이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대회 최다승리투수상과 MVP까지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은 선동열의 공에 매료됐고, 공식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이들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선동열은 1983년 7월 미국에서 성사된 한·미 대학 올스타 교류전에서 수년 후 메이저리그(MLB) 대표 '홈런왕'으로 올라서는 마크 맥과이어와의 여섯 차례 맞대결 모두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선동열도 국제대회를 치르며 MLB 진출을 꿈꿨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받은 병역 특례를 포기하고 3년 동안 병역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 미국 무대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군사정권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그의 대학 휴학마저 저지했다. 사실상 미국 진출을 막은 것. 만약 선동열의 의지와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한국인 최초 빅리그 데뷔는 박찬호가 이룬 1994년보다 빨라졌을지 모른다. 선동열은 1985년 고향 연고 팀 해태 타이거즈(현재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1985) 후반기만 뛰고도 규정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1.70) 부문 1위에 올랐다. 신인상은 팀 동료 이순철에게 내줬다. 하지만 1986시즌, 39경기(262과 3분의 2이닝)에 등판해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그해 MVP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선동열은 하체의 중심이동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간 후 공을 놓는다. 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 다리가 떨어진 후 착지할 때까지의 시간이 매우 긴 편이다. 굽혀진 오른 무릎과 정강이가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안정적이고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줬다. 공에 체중이 온전히 실렸고, 그만큼 묵직하고 빠른 공을 던졌다. 이런 모습이 마치 폭격기가 이륙하는 모습처럼 보인다며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별명이 비단 투구폼만으로 널리 알려진 건 아니다. 선동열은 마운드 위에 있는 모든 순간 빛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보다 화려한 기록과 수상 이력을 남긴 선수를 찾기 어렵다. 11시즌(1985~1995) 동안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MVP 3회(1986·1989·1990시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6회(1986·1988·1989·1990·1991·1993시즌) 수상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7시즌(1985~1991)을 포함해 여덟 번이나 가져갔다. 그 중 4시즌(100이닝 이상 기준)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BO가 발행하는 『KBO 레코드북』 투수 부문에서는 선동열의 이름이 없는 페이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통산 최고 탈삼진율(경기당 9.28개) 1위, 통산 평균자책점(1.20) 1위, 단일시즌 '200이닝-200탈삼진' 2회, 역대 최다 투수 3관왕(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 기준) 달성(4회),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연속 이닝 무실점(49와 3분의 2이닝) 1위 등. 그중에서도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대체 선수보다 몇 승에 더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WAR은 선수의 팀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선동열은 통산 WAR 107.07을 기록,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양준혁(87.22)과 차이도 크다. 투수 부문 2위는 69.07을 기록한 송진우. 1986시즌에는 WAR 14.89를 기록했다. 단일시즌 역대 최다 기록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 WAR 10.00 이상 기록한 선수는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2015시즌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다. 이후 6시즌 동안 명맥이 끊겼다. 선동열은 6시즌이나 10.00 이상 기록했다. 투수 분업화 개념이 희미했던 1980년대 중·후반, 선동열은 팀 승리가 필요할 때마다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1993시즌 이전에도 꾸준히 시즌당 5세이브 이상 새긴 이유다. 해태가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선동열이 불펜에 등장하면, 상대 타자들이 추격 의지를 잃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시절 야구인들은 "선동열 한 명을 보유한 것만으로 해태는 만년 우승 후보였다"라고 입을 모았다.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선수가 최고로 인정받는다. 선동열은 개인 성적만 좋은 투수가 아닌, 타이거즈 왕조의 기둥이었다. 나아가 프로야구가 가장 뜨겁게 사랑받던 시기, '라이벌' 최동원과 야구팬에 행복을 선사한 영웅이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선동열은 30대 중반에 다가선 나이에 일본 리그에 진출, 소속팀 주니치 드래건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첫해(1996년)는 2군에 이어 교육리그(하이사이리그)까지 내려가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듬해부터 한국야구 대표 투수다운 공을 던졌다.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1999시즌까지 98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동열은 정상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 사령탑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KS 우승을 두 차례 이끈다.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하며 야구인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를 배우려는 갈증이 크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에 시선을 뒀고, 경영학과 인문학을 두루 접목해 전과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알아가고 있다. 선동열은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을 통해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자주 언급하고 칭찬했다. 이 시대의 아이콘은 분명 류현진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40년 역사를 아우르는 최고의 아이콘은 단연 선동열이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 대부분 선발 한 자리로 선동열을 꼽는데 "이유가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현역 투수 이용찬(NC 다이노스)은 "첫 번째 선택은 선동열 선배님이다. 같은 포지션인 대선배를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은 "설명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투수이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2.0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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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 은퇴 발표..."보탬이 되지 못할 것 같아"

KT 위즈 오른손 투수 이대은(33)이 은퇴를 선언했다. KT 구단은 "소속 투수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13일 전했다. 이대은은 "KBO리그에 진입한 후 부상으로 팬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단과 상의 끝에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적기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대은은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7시즌 동안 뛰었다. 2014년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밟기도 했다. 빅리그 진입은 실패했다. 도전을 접은 이대은은 2015시즌을 앞두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해 새 출발에 나섰다. 2시즌(2015~2016) 동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맹활약했다. 이대은은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2019)부터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 지명권을 이대은에게 행사한 KT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대은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9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를 맡아 팀에 기여했지만,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은 후반기 힘을 보탰다. 31경기에 등판, 9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졌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는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잘 생긴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안희수 기자 2022.01.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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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990년생' 트리오'가 안긴 100% PO 진출 확률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1990년생 절친 트리오'가 승리를 이끌었다.정규시즌 4위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위 LG 트윈스를 5-1로 꺾었다. 역대 3전 2승제로 치러진 총 17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다. 두산이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LG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기도 했다.2009년 입단 동기이자 1990년생 트리오 정수빈·박건우·허경민이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정수빈은 0-0으로 맞선 3회 초 1사 2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254에 그쳤고, 수아레즈는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은 생소한 투수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박건우는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5회 초 2사 3루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LG 2번째 투수 정우영의 시속 151㎞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박세혁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허경민은 쐐기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7회 말 2사 1·3루 위기에서 구원 투수 홍건희가 LG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1,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홍건희는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살얼음판 리드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허경민이 8회 초 선두 타자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강승호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인태의 내야 안타 때 LG 2루수 정주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달아났다. 허경민이 LG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일격을 가했다.두산은 8회 추가 1득점 했고, 구원진 8·9회 리드를 지켜내며 1차전을 잡았다.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수빈과 허경민은 나란히 두산과 다년 계약하며 잔류했다. 허경민은 최대 7년·총액 85억원,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하지만 2021시즌은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복귀 뒤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만큼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허경민은 전반기까지는 타율 0.318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쳤다. 페넌트레이스 타율은 0.278. 최근 4시즌(2018~21) 중 가장 낮은 시즌 타율을 기록했다.하지만 라이벌과 만난 준PO 1차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원래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KS)만 26경기 출전, 통산 타율 0.333를 기록한 선수다. 2015시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허경민도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3개)을 세운 바 있다. 진가를 발휘했다.반면 박건우는 가을만 되면 움츠러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46경기에서 타율 0.184에 그쳤다. 2020시즌 KS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서도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하지만 준PO 첫 경기에서는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는 우리 팀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건우는 모든 득점이 소중했던 이 경기에서 이번 가을 활약을 예고하는 타점을 올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두산은 매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팀을 떠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팀을 지킨 1990년생 트리오가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7시즌(2015~21) 연속 KS 진출에 도전한다. 어느덧 팀의 리더로 자리 잡은 세 선수가 두산의 뜨거운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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