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95건
프로야구

'은퇴' 이명기 "기량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베풀며 살겠다" [IS 인터뷰]

"과분한 사랑에 감사했습니다."프로 19년 차 베테랑 이명기(37·한화 이글스)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이명기는 2일 한화 구단이 발표한 재계약 불가 대상자 명단(7명)에 포함됐다. 은퇴를 결심한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2군 성적(46경기, 타율 0.244)이 안 좋았다. 어느 순간 경기를 뛰는데 (자리를 빼앗는 거 같아서)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며 "열심히 해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는 데 자신이 없었다. (부족한) 실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명기의 공식전 출전은 지난 8월 11일 두산 베어스 2군전이 마지막이다.이명기는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다. 통산 타율이 0.305(3624타수 1104안타)로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21위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던 건 공을 정확하게 때리는 능력 때문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장점이 잘 발휘되지 않더라. 경기를 뛰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며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면) 다른 팀에 가서 야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쉽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명기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6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 기대가 큰 유망주는 아니었다. 2군 밥도 오래 먹었다. 2008년 1군에 데뷔했으나 주전으로 도약한 건 그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이만수 당시 SK 감독은 이명기·한유섬·조성우(은퇴) 등 젊은 선수를 주로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이명기는 1번 타자·중견수로 새바람을 일으켰다.그는 "2013년 개막전이 가장 기억 난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난 역시 2군 선수'라고 자책했다"며 "세 번째 타석(6회)에서 안타를 쳤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투수는 강속구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였다. 이명기는 리즈의 150㎞/h 직구를 받아쳤는데 타구가 2루를 맞고 튀면서 행운이 따랐다. 그의 야구 인생도 그렇게 풀렸다. 이명기는 2017년 4월 KIA 타이거즈, 2019년 7월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2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 상태로 꽤 긴 시간 방황하다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SK는 날 키워준 팀이다. KIA는 야구선수로서 가치를 올려준 팀이고 NC는 선수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준 팀이다. 한화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팀이어서 모두 고마울 따름"이라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내게 많은 기회를 줬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특히 이만수 감독님과 김기태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이명기는 2017년 KIA,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영광의 시간을 뒤로하고 제2의 야구 인생을 그려야 한다. 향후 거취는 결정된 게 없다. 그는 "좋은 지도자와 팀, 동료들을 만나 실력에 비해 야구를 오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1:07
배구

'FA 최대어' 강소휘, 한국도로공사행 '3년 24억원'...여자부 연간 총보수 신기록 세웠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27)가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향한다.한국도로공사는 12일 "강소휘와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강소휘는 연간 총보수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 시즌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을 뛰어넘는 여자부 역대 최고 금액이다.강소휘는 지난 2015~201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이후 9년간 GS칼텍스에서 뛰며 신인상, 베스트7(아웃사이드히터) 2회, KOVO컵 최우수선수(MVP) 3회 등을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뒀던 이번 2023~24시즌에서도 기량이 여전했다. 35경기에 출전한 강소휘는 444득점, 공격성공률 39.30%를 기록하며 국내 날개 공격수 중 공격종합 2위,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7위, 리시브 8위, 디그 9위로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이 된 강소휘는 잔류 대신 한국도로공사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16~2017시즌 종료 후 당시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박정아를 영입한 이후 8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강소휘는 구단을 통해 "데뷔 때부터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구 경험을 넓히고 싶었다"며 "다가올 시즌에 팀원들과 호흡 맞춰 구단의 세 번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8:52
프로축구

[오피셜] 인천, 베테랑 수문장 이범수와 2년 계약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문장 이범수를 낙점했다.인천 구단은 최후방 안정화를 위해 부천FC에서 골키퍼 이범수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2년이다.이범수는 경희대를 졸업한 후 201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이후 서울 이랜드, 대전시티즌, 경남FC, 강원FC, 부천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총 159경기에 출전했다.순발력과 선방 능력이 탁월한 이범수는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여 빌드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베테랑 골키퍼다. 2017시즌 K리그2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았고, 2021시즌에는 강원FC로부터 '언성히어로'(Unsung Hero; 보이지 않는 숨은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이범수는 “인천에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싶고, 리그에서 최고로 열정적인 인천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이범수는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하는 팀의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해 새 시즌을 대비한다.김희웅 기자 2024.01.08 11:28
프로야구

"부상 여파" 좌완 필승조 조현우 은퇴, '이상호·이시원 등' KT 13명 보류 선수 제외

KT 위즈가 좌완 필승조 조현우와 베테랑 내야수 이상호를 비롯한 13명의 선수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T는 28일 오후 투수 김성훈·박선우·서경찬·이정훈·조병욱·조현우와 함께 포수 문상인·정우성, 내야수 김병희와 이상호·지강혁, 외야수 박준혁·이시원 등 13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이 중 내야수 김병희와 투수 조현우가 은퇴를 택했다. 김병희는 지난 8월 이미 은퇴를 확정 짓고 팀을 떠나있는 상태고, 조현우가 본인의 의사로 2023시즌 후 은퇴를 결정했다. 조현우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후에 경기에서 뛰는 기간보다 재활 기간이 더 길었다”라면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KT의 창단멤버인 조현우는 2015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가 2018시즌 2차 드래프트로 KT로 돌아와 좌완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좌승사자(좌타자+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1년엔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베테랑 내야수 이상호는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2022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그는 2023년 KT 유니폼을 입고 대수비·대주자로 활약했으나 시즌 후 다시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 63경기에 나서 타율 0.148(54타수 8안타) 5타점 2도루를 기록한 그는 팀의 가을야구(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보류 명단에 묶이지 못했다. 외야수 이시원은 지난해 투수 류희운과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 반 만에 방출됐다. 올 시즌 이시원은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8(29타수 4안타) 1타점, 0.194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도 자신과 맞바뀌어 한화로 트레이드된 류희운도 이번에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이외에도 2016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신인 박선우와 2019년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이정훈 이 KT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방출됐고, 2017시즌 2차 드래프트 5라운더 포수 문상인도 1군 16경기를 끝으로 KT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7:40
프로야구

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프로야구

[오피셜] 키움 트레이드, 프랜차이즈 투수 최원태 ↔ LG 이주형·김동규·1라운드 지명권

키움 히어로즈가 팀 프랜차이즈 선발 투수 최원태(25)를 트레이드했다. 키움은 29일 “LG 트윈스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최원태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전했다.이주형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로 빠른 주력과 정교한 타격이 장점이다. 지난 2월 전역한 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4안타 2타점 2득점 타율 0.267을 기록했다.성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에 입단한 김동규는 1m95cm,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신인 우완투수다. 큰 키에도 유연성이 좋고, 하드웨어를 활용해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고형욱 키움 단장은 “키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을 향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이주형은 득점 지원에, 선발 자원인 김동규는 불펜에서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과 최원태의 결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최원태는 구단이 2015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다. 데뷔 3년 차였던 2017시즌, 11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발휘했고, 이후 올 시즌까지 꾸준히 선발진을 지켰다. 3·4선발급 투수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 시즌은 27일 기준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1개를 기록, 전체 공동 9위에 올라 있었다. 최원태는 선발로만 172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10시즌(2014~2023) 키움 유니폼을 입고 나선 투수 중 최다 등판이었다. 10개 구단 전체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7위였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키움. 유망주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미래를 준비한다. 고형욱 단장은 "지난 8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최원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 이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이번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주형, 김동규는 금일 오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9 11:03
프로야구

[IS 포커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6시즌 만에 안방 주인 되찾은 김태군

“(김)태군이가 그 자리에 어떻게 올라섰는데요.”한 야구인이 재기 넘치는 표정 뒤에 가려진 김태군(34) 특유의 독기 있는 성향을 귀띔하며 전한 말이다. 주전 포수를 맡기 전까지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야구 인생을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김태군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받았다. 입단 첫해는 6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3시즌(2019~2011)도 6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3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도 없었다.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한 2012시즌에야 팀 내 가장 많은 수비 이닝(484와 3분의 2)을 막았다. 김태군이 자신의 기량과 성향, 개성을 드러낸 건 2013시즌부터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9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주전 포수를 맡았다. 201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112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17시즌까지 NC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다. KT 위즈가 가세하며 10구단 체제(팀당 144경기)로 진행된 2015시즌에는 포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포수 최다 수비 이닝(1086과 3분의 2)도 그가 해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표정은 김태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래서 승부욕이 가려지기도 했다. 어렵게 주전이 된 김태군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이후 김태군은 다시 주전을 내줬다. 2018년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 미룬 군 복무(경찰야구단)를 뒤늦게 수행하며 잠시 팀을 떠났다. 그사이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19년 8월 복귀했지만, 이미 백업으로 밀린 상황이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는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객관적으로도 예상보다 낮은 몸값(4년·13억원)에 NC에 잔류했다. 김태군은 2020시즌 백업 포수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양의지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2021시즌엔 팀 내 가장 많은 66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NC 창단 초기와 달리 그는 주역이 아니었다. 2021년 12월에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삼성에서 다시 출전 시간이 줄었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삼성과 동행하며 안방을 지켰다. 김태군도 2022시즌 390이닝을 막았지만, 수 년째 백업으로 굳어진 게 사실이다. 그런 김태군이 다시 주전 포수가 됐다. 5일 삼성과 KIA 사이 단행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불거졌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 KIA엔 김태군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안방 전력이 약해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한 팀이다. 김태군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9위까지 떨어진 KIA의 반등을 이끈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마침 2023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도 얻는다. 지난 5년, 특유의 근성과 내면에 감춘 독기로도 극복할 수 없었던 현실의 벽과 싸운 김태군에게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6 00:11
프로야구

[IS 포커스] 예비 FA 포수와의 두 번째 동행...해피 엔딩 노리는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비로소 안방을 보강했다. KIA는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5일 발표했다. KIA는 “김태군 영입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안방 포지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리드 대표 포수 강민호가 30대 후반 나이에도 건재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젊은 포수 김재성도 성장 중이다. 그런 이유로 백업 포수지만 주전급 기량과 경험을 갖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KIA는 지난해도 김태군을 두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박동원과의 다년 계약은 이미 정규시즌 중 협상 과정에서 어그러졌다. 하지만 급할 게 없는 삼성이 KIA 대표 유망주 영입을 바라며 당시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못했다. KIA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내세운 한승택은 투수 리드는 수준급이었지만, 공격력은 약했다. 지난달 중순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KIA는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성장세를 보인 신범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했다. 공격적인 타격으로 주목받았던 선수지만, 그도 이내 경험이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그사이 삼성도 급해졌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내야진에서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다. 지난 4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로 이원석을 내준 뒤 내야진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사라졌다. 이번 트레이드는 현장에서 먼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 사이에 해당 선수들의 이름까지 거론된 것. 이를 프런트가 허가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KIA가 삼성에 내준 류지혁은 주전급 선수다. 올 시즌은 5월까지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 선수를 내줬으니 출혈이 크다. 위안은 특급 유망주이자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내야진 선수 정리가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1181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자,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4~2017시즌 주전 포수를 맡았던 선수다. 2016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안방을 지켰다, KIA는 지난해도 박동원을 영입한 뒤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고, 정규시즌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해냈다. 전반기 주축 선수 부상과 외국인 투수 부진 등 각종 악재 속에 9위까지 떨어진 KIA는 다시 한번 베테랑 포수 영입으로 반등을 노린다. 가장 변수는 추후 동행 여부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개인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현재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7명이 4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따냈다. 포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KIA는 지난해 키움과의 협상으로 박동원을 영입할 때도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두고 현금 10억원과 드래프트 지명권(2023 2라운드)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물론 전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비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잃은 게 더 많았다. 이런 상황을 김태군과 그의 에이전트가 모를 리 없다. 협상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5 14:48
프로야구

매주 등장하는 신인왕 후보, 역대급 경쟁 구도

2023 KBO리그 신인상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가 매주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총 14명이다. 지난 시즌보다 3명 많았다. 이마저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2순위였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과 윤영철(19·KIA 타이거즈)이 등록되지 않은 숫자였다. 개막 첫 시리즈부터 롯데 자이언츠 좌완 신인 투수 이태연(19)이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모두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내야수 문현빈(19)도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신고했다. 지난달엔 한화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20)와 김서현이 가장 주목받았다. 입단 2년 차 문동주는 4월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기록하며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할 만큼 성적도 좋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2)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 신인상 후보 기준(30이닝 이하 투구)에 부합한다. 불펜 투수로 나서는 김서현도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여유 있게 뿌리며 슈퍼루키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LG 트윈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명근(19)은 벌써 마무리 투수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의 배포 있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15년 이상 필승조를 맡아 줄 투수”라고 했다. 박명근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 0-0 동점이었던 9회 초 등판,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3차전에선 1-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까지 올렸다. SSG 랜더스 송영진(19)과 윤영철은 데뷔 첫 시즌부터 소속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찼다. 송영진은 등판한 7경기(5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95, 윤영철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등판을 거듭할수록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그만큼 어필할 기회가 많다. 야수 중에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롯데 외야수 김민석(19)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주전 황성빈이 왼쪽 검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 올 시즌 타율은 0.229지만, 최근 10경기에선 0.32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최근엔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2라운더 포수 김동헌(19)도 다크호스다. 신인 선수가 좀처럼 맡기 어려운 선발 포수를 15일 기준으로 15경기나 맡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전담해 맡고 있다. 투수 리드와 수비 기본기 모두 신인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왕 후보 요건을 갖춘 3년 차 투수 김동주(21·두산 베어스)와 이용준(21·NC 다이노스)도 각각 평균자책점 1.44와 1.53을 기록,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인상은 최근 4시즌(2019~2022) 연속 투수가 받았다. 2017시즌 이정후(키움)부터 2021시즌 이의리(KIA)까지 이어진 ‘순수 신인’ 수상 기록은 지난 시즌 ‘중고 신인’ 정철원(두산)이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은 더 예측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07:00
프로축구

충남아산FC, MF 박세직과 재계약

충남아산FC가 미드필더 박세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마산공고-한양대를 거친 박세직은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1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으며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아산무궁화, 충남아산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236경기를 소화했다. 박세직은 충남아산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2017시즌 충남아산의 전신인 아산무궁화에 입단하며 아산과 첫 연을 맺었다. 2018시즌 팀이 K리그2 정상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듬해 후반기에 다시 아산으로 돌아오며 구단 최초 군인과 민간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세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중받는 선수다. 충남아산 초대 주장으로 선임되어 2시즌 간 온화한 리더십과 솔선수범의 자세로 팀 특성상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귀감이 되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39경기 동안 3,430분을 소화해 팀 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약을 체결한 박세직은 “다시 한번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구단과 박동혁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내년 시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1 16: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