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꿀잼' 대결이 줄줄이...이정후, ARI 켈리 상대 극강→SD 다르빗슈는 기선 제압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계약(기간 6년·총액 1억1300만 달러)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사실상 '국민 지구'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야구팬이 사랑하는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로 성장한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다. 여기에 올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있다. 이정후와 오타니, 이정후와 김하성의 자존심 대결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 당장 내년 4월 2~4일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3연전, 6일부터 8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3연전이 열린다. 정작 이정후가 적응하고 극복하고, 제압해야 하는 상대는 투수다. 이 또한 흥미로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니(투수 오타니)' 모드는 2025시즌 이후, 그래도 '미니'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소속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와 재대결 얘기다.두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미 격돌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승부에서 날카로운 우측 타구를 생산하는 등 다르빗슈를 괴롭혔고, 3회는 주자 김하성을 2루에 두고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이정후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회 소회를 남긴 글에 다르빗슈는 '함께 뛰는 날을 고대하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정후도 감사로 화답했다.
애리조나 대표 투수로 떠오른 메릴 켈리도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4시즌(2015~2018) 동안 뛴 켈리는 2019시즌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KBO리그 대표 역수출 선수가 됐다. 최근 5시즌(2019~2023) 동안 48승(4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 상위 순번 투수가 됐다. 지난 10월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2017·2018시즌 총 19번 상대해 15타수 7안타(타율 0.467) 3볼넷을 기록했다. 타점도 5개나 올렸다. MLB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켈리와의 재대결은 국내 야구팬에 흥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NL 서부에는 이름값 높은 투수들도 많다. 샌디에이고에는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정상급 클로저 조쉬 헤이더가 있다. 애리조나 에이스이자 2023 정규시즌 NL 다승 2위(17승) 잭 갤런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다저스는 '투수 왕국'으로 불린 과거에 비해서는 전력이 약해졌지만, 끊임 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는 화수분 마운드를 갖췄다. 통산 210승 투수, MLB 아이콘 중 한 명인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대결 범위를 NL 서부 밖으로 돌려도, 흥미로운 대결들이 많다. KBO리그에서 뛰었다가, 미국 무대로 돌아가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들이 꽤 많다. 2023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페디 상대 8번 승부에서 2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경쟁자로 만날 수 있다. 그는 이정후와 동갑내기에 이전부터 국제대회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투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4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