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부상자명단(IL) 등재 이유가 '혈전(blood clot)'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켈리가 IL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른 다리에 생긴 혈전 문제라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한 뒤 오른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검진 결과 혈전으로 판명됐다. 공교롭게도 켈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와 실점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토리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지난해 이언 케네디가 겪은 부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혈전 문제로 고생한 케네디는 혈액 희석제를 맞고 2~3주 정도 후 복귀했다. MLB닷컴은 '켈리의 정확한 복귀 일정은 불확실하다. 케네디와 같은 구원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공백기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불로 감독은 "켈리가 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켈리의 이탈은 애리조나의 악재다. 켈리는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잭 갤런(9승 2패 평균자책점 2.84)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애리조나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끈 주역 중 하나인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공백을 갖게 됐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조정과 맞물려 왼손 투수 조 맨티플라이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보냈고 오른손 투수 케빈 긴켈과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콜업, 두 빈자리를 채웠다.
켈리는 국내 야구팬에 익숙하다. 그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통산 성적이 48승 32패. 2018시즌이 끝난 뒤 미국 복귀를 선언했고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프로야구 역사상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다.
켈리의 MLB 통산(5년) 성적은 45승 39패 평균자책점 3.85이다. 지난해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무려 20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