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완승에 이바지한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껄껄 웃었다. 그는 브라질전 대패 후유증을 극복한 비결에 관해 “그냥 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0일 브라질에 0-5로 크게 졌던 한국은 나흘 만에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대패의 후유증을 떨쳐냈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패배 기운을 물리친 태극전사들을 칭찬했다.
추가골 기쁨 나누는 대표팀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김민재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0.14 hwayoung7@yna.co.kr/2025-10-14 21:39:2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민재는 “(패배 극복 비결은) 그냥 하는 거다. 다 프로선수 아닌가”라며 “저번 경기에 실수한 선수들도 있는데, 다음 경기에서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게 프로선수로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지난달부터 스리백의 가운데 자리를 맡았지만, 파라과이전에서는 왼쪽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는 박진섭(전북 현대)이 이날 가운데 자리를 맡았다.
‘철벽 모드’를 뽐내며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한 김민재는 “파라과이가 강팀이 아닌 건 아니지만, 오늘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됐다. 압박도 잘 된 것 같다”며 “어디서 뛰든 다 비슷한 것 같다. 어디가 편하고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진섭 역시 홍명보호 스리백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박진섭과 호흡에 관해 “진섭이 형이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뒤에서 진섭이 형이 이야기해 주는 걸 잘 들으려고 했고,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잘 짚어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패스하는 김민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김민재가 패스하고 있다. 2025.10.14 mon@yna.co.kr/2025-10-14 22:38:3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리백 라인의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는 김민재는 “가운데에서 뛸 때는 커버 위주로 많이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고 운동장에 들어가고, 스토퍼 역할을 할 때는 압박도 많이 하고 공도 몰고 나가면서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10월 2연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남미 강호 두 팀과 맞붙었다는 자체로 값진 경험이 됐다. 김민재는 “약한 팀과 경기를 해도 압박하는 팀도, 그렇지 않은 팀도 있다. 아무리 약팀이라도 압박을 거세게 하면, 강팀도 힘들어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압박 부분을 팀으로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대표팀 소집 전,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어깨와 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조금 불편한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