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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혜성, 도전 향해 첫 발...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요회 요청 받았다

미국 무대 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KT 위즈 강백호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각각 키움, KT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라고 31일 알렸다. 김혜성은 이미 지난 8년(2017~2024) 동안 뛰며 사랑받은 키움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MLB 도전 의사를 밟힌 그는 구단과 상담을 진행했고,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CAA 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MLB 사무국이 그의 신분조회 요청하며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 동안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교타자이자 대도로 평가받고 있다. 2024 정규시즌에선 개인 최고 장타율(0.458)을 기록하며 장타력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백호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8시즌 29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4:28
프로야구

[IS 수원] 2G 연속 대포 작렬...올해도 돌아가는 양의지 불방망이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더 매서워졌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최고 포수 자리를 예약했다.양의지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다.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0년 신인왕을 수상한 양의지는 오랜 시간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러나 4년 동안에도 기량이 건재했고, 두 번째 자격을 얻었을 때는 친정팀 두산이 그를 놓치지 않았다. 4+2년 총액 152억원의 더 큰 계약으로 그를 복귀시켰다.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미 돈값을 했다. 타율 0.305 17홈런을 기록, 장타는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콘택트와 출루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언제나 그랬듯 시즌 후 골든글러브도 탔다. 그가 오기 전 9위로 떨어졌던 팀도 5위로 끌어올렸다.지난해 아쉬웠던 장타를 개막하자마자 채우고 있다. 양의지는 26일 경기에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양의지가 끌어올린 분위기는 곧바로 두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흔들리는 벤자민을 상대로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강승호다. 강승호는 벤자민이 1볼에서 던진 2구 커터(컷패스트볼)를 퍼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홈런 전까지 1-3으로 밀리던 두산은 대포 두 방으로 단숨에 역전, 4-3으로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두산은 4회 초를 마친 현재 4-3으로 KT에 앞서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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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최원태의 유산' 전준표 "가장 기대하는 승부? 강백호 선배님"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7월, '3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체 8순위)를 받았다. 한 순위라도 먼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는 게 팀 운영을 바꿀 수 있는 신인 드래프트. 키움은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최원태를 내주며 받은 유산을 서울고 투수 전준표(19)에게 썼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m86㎝)을 바탕으로 내리 꽂는 강속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공식전에서 4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46개를 기록했다. 1이닝당 1개 꼴. 전준표는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키움 1군의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등판한 대만 리그 팀 중신 브라더스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일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전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소화한 팀 훈련을 돌아봤다. 투구뿐 아니라 멘털적으로도 성숙해지기 위해 매일 배움을 구했다. 마침 팀 불펜 주축 투수 김재웅과 룸메이트를 하며 멘털 관리 조언도 많이 받았다. 전준표는 "'실수해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는 선배님의 말이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캠프 실전 경기에서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9㎞/h였다. 전준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고, 필승조에 진입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다. 마침 홍원기 감독은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해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전준표는 필승조 투수로 진입하기 위한 자신의 강점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꼽았다. 그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승부하는 편"이라고 했다. 중신과의 평가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한 '결과'보다는 긴장감 탓에 적극적으로 공을 뿌리지 못한 '내용'을 자책했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유망주급 투수들에게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는 것. 1군 전력으로 기대를 받는 전준표도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이 물음을 들었다. 그는 "강백호 선배님과 승부해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KT 위즈 소속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자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오른 젊은 세대 대표 타자다. 전준표의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프로 무대에 진입한 신인 투수들이 가장 많이 꼽는 타자가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다. 전준표는 파워만큼은 단연 리그 정상급인 강백호와 정면 승부를 바랐다. 키움과 KT은 4월 16일부터 2024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5:30
메이저리그

트라웃도 마홈스도 넘었다...오타니, 10년·7억 달러에 다저스행→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북미 스포츠 최대 규모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선택했다"라며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다저스와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ESP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같은 내용 소식을 전했다. 이 계약이 공식화되면, MLB뿐 아니라 북미 스포츠 최고 규모 계약이 된다. 오타니는 "나의 결정이 너무 늦어진 점을 사과한다"라며 최근 불거진 '침묵의 스토브리그 레이스' 논란에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LA 에인절스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며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과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너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다저스뿐 아니라 아구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2018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단의 브리핑을 듣는 '주도적' 협상을 보여줬고,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와 동행했다. 오타니는 2018시즌 선발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14경기에서 타율 0.285·22홈런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18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 풀타임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다시 마운드에선 2021시즌은 23경기에서 9승 2패·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기대한 성적을 냈고, 동시에 타자로는 타율 0.273·46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 오타니는 투·타 겸업 새 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은 투수로 최고 성적(15승·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44홈런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올겨울 MLB 스토브리그는 오타니 계약이 메인 이슈였다. 오타니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고, 일부 매체에선 이런 그의 방식을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선택은 스토브리그 돌입 전부터,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유력 행선지로 꼽힌 다저스였다.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MLB 윈터미팅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를 만났다"라고 말해 계약 성사를 예고했다. 역대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합의한 10년, 총액 4억 5000만 달러(한과 5940억원)이었다. MLB에선 2019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연장 계약하며 마들어진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629억 8000만원)이었다. 오타니는 북미 스포츠 최고 스타들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으며 세기의 계약을 끌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0 07:32
프로야구

이정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고지, 본격 협상 돌입...양키스·샌프란시스코 영입전 가세 전망

이정후(25)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고지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일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포스팅 고지 다음날부터 영입을 희망하는 MLB 구단은 이정후와 30일 동안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키움은 올해 초 MLB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의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구단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정후의 의료기록을 포함한 포스팅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이틀 뒤인 24일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된다면 키움은 강정호·박병호·김하성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네 번째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현재 이정후는 MLB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 서부지구 인기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다수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에 오를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5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022시즌에는 타율, 최다 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타격 부문 5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KBO리그 통산 타율 1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리그 대표 타자로 등극한 이정후는 통산 7시즌 동안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를기록했다.고형욱 키움 단장은 “포스팅 자격을 갖추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4 16:08
프로야구

강백호, 연봉 2억6000만원 삭감...6년 차에서 갈린 이정후와의 자존심 대결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절반 가까이 삭감된 연봉을 받고 2023시즌을 치른다. 프로야구 KT는 29일 오전 연봉 계약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프시즌 내내 구단과 줄다리기를 했던 강백호는 2022년 연봉 5억5000만원에서 47.3% 삭감된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KT는 지난주까지 재계약 대상자 60명과 연봉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투산) 스프링캠프 출발을 이틀 앞둔 27일까지 강백호와의 협상은 난항이 이어졌다. 구단은 연봉 산정 시스템에 맞춰 삭감액을 통보했지만, 강백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진통 끝에 28일 밤에서야 타결됐다. 연봉 계약이 늦어진 강백호는 항공편 예약 등 행정 문제로 인해 31일 KT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발한다. 승승장구하던 강백호가 처음으로 연봉이 삭감되는 쓴맛을 봤다. 강백호는 2022시즌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6월 초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생기며 다시 46일 동안 이탈했다.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전 4시즌(2018~2021) 동안 출전한 525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지만, 2022시즌은 0.245에 그쳤다. 홈런도 6개뿐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316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소속팀의 탈락(시리즈 전적 2승3패)을 막지 못했다. 강백호는 2018시즌 KBO리그 신인왕이다. 2년 차였던 2019시즌 처음으로 3할(0.336)대 타율을 기록하며 한 뼘 더 성장했고, 2021시즌에는 타율(0.347) 안타(179개) 타점(102개) 장타율(0.521) 출루율(0.450) 등 5개 부문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연봉도 매년 올랐다. 2019시즌을 앞두고 93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정후가 1년 전 세운 KBO리그 종전 2년 차 최고 연봉(1억1000만원)을 다시 썼다. 3년 차(2020) 연봉은 2억 1000만원, 4년 차 때는 3억 1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2억4000만원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사인, 이정후가 5년 차(2021년)에 받았던 몸값과 같은 액수를 찍었다. 그동안 강백호의 이정후의 라이벌 구도는 성적뿐 아니라 연봉에서도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각각 6년 차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정후는 2022시즌 연봉으로 7억 5000만원을 받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다시 몸값을 높였다. 지난 20일 발표된 2023년 연봉은 역대 단년계약 최고인 11억원이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6년 차에 2억 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7년 차 연봉으로 8억 이상 오르긴 사실상 어렵다. 강백호는 2022시즌이 끝난 뒤 "몸 관리도 못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자책하며 "2023시즌에는 풀타임으로 뛰며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지만, 구단이 제시한 연봉 삭감액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컸고, 협상에서의 갈등이 새어나가는 걸 막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멘털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3.01.29 13:00
메이저리그

2018년 신인왕의 겨울야구, 베네수엘라 리그 특별 출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5)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뒤 처음으로 고국 무대에서 뛴다.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아쿠나 주니어의 오프시즌 행보를 전했다. MLB닷컴은 "아쿠나 주니어는 베네수엘라가 최근 몇 년 동안 배출한 선수 중 가장 스타지만, 베네수엘라 야구팬은 지금까지 그가 고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런 아쿠나가 올겨울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리그에 나선다"고 전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잠시 베네수엘라 리그 소속팀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 유니폼을 입는다. 이 팀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09년 지휘한 팀이기도 하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이미 아쿠나 주니어의 베네수엘라행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나 주니어는 최대 5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뷔전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 구단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에 아쿠나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18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이다. 데뷔 1년 만에 잠재력을 발휘한 그는 데뷔 두 번째 시즌 초반에 기간 10년, 총액 1억 2400만 달러(당시 약 1409억원)에 장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2019시즌엔 4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며 애틀란타의 안목을 증명했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은 존재감이 줄었다. 지난해 7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수비 중 오른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말 복귀했지만,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몇 경기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때려낸 홈런은 15개. 82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 24개보다 줄었다. 애틀란타 구단은 아쿠나 주니어의 부상 재발을 경계하면서도, 비시즌 실전 경기 출전으로 다소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길 바라고 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14년 국제 계약으로 애틀란타에 입단했다. 베네수엘라 야구팬은 이제 '1억 달러 사나이'로 우뚝 선 아쿠나 주니어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07 16:48
야구

'캠프 에이스' 한승혁, KIA 국내 선발진 경쟁 본격 점화

한승혁(29·KIA 타이거즈)은 최고 시속 150㎞대 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던진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별한 자질을 갖췄지만 한승혁은 프로 입단 11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약점인 제구에 발목 잡혔다. 한 시즌 최다승은 2018시즌 기록했던 7승이다.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시즌도 없다. 한승혁은 스프링캠프마다 영점 조정을 목표로 내세웠다. 훈련과 연습경기까지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속도 다른 투수들보다 빨리 끌어올리는 편이다. 매년 "올해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개막 후 이런 기대감은 이내 실망감으로 변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된 한승혁. 아직 그는 "제구만 잡힌다면 대성할 투수"라는 평가를 떼어내지 못했다.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도 캠프 컨디션은 좋다. 한승혁은 지난달 27일 등판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타자 10명을 상대해 1안타만 내줬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찍혔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아주 좋은 투구였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한승혁은 병역(사회복무요원) 의무를 마친 후 복귀한 지난해 후반기 '선발 수업'을 소화했다. 선발 등판한 다섯 번 중 네 번은 '한 경기 1볼넷 이하 투구'를 해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사율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두루 구사했다. 직구 의존도를 낮추고,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실전에서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인 한승혁은 3년 만에 맞이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의식적으로 제구력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확대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기 위해 공 몇 개는 일부러 높은 코스로 향하게 했다. KIA는 캠프 초반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던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1년 신인왕을 받은 왼손 투수 이의리도 손가락 물집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KIA는 대체 선발 투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승혁은 유승철, 윤중현, 이민우와 함께 KIA 선발진 진입을 두고 경쟁 중이다. 구위와 제구력 그리고 경험을 두루 고려하면 한승혁이 한발 앞서 있다. 올해도 그는 KIA 마운드의 기대주다. 매년 2월 이후 급락하던 한승혁의 사이클이 올해는 어떤 곡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03.03 06:29
야구

'스포테이너' 강백호 "야구 인기 더 많아지길 바라"

강백호(23·KT 위즈)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그에게 방송 섭외가 쏟아졌다. 인기 TV·라디오 프로그램에 차례로 출연했다. 야구 콘텐트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요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절친한 선배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와 찾은 농구장에서도 방송사의 공식 인터뷰를 요청받을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달 일간스포츠가 진행한 토크쇼(ㅋㅌ쇼-우승 비밀 대방출)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함께 출연한 팀 선배 박경수가 "(강)백호는 예능인이 다 됐다"며 혀를 내둘렸다. 이후에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방송 체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백호는 "팀이 우승한 덕분에 나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긴 것 같다"라며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내가 기억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야구를 알릴 수 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겨울마다 운동만 했는데, (방송 출연이) 활력소가 됐다"며 웃었다. 강백호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활약하며 '야구 전도사'로 나서는 이유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두 시즌(2020~2021)을 치르며 야구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팬들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무관중 경기를 치르며 뼈저리게 느꼈다. (이)정후 형도 같은 생각이더라. 야구 인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찾아줄 때,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9월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지만, 마침 관중 입장이 재개된 덕분에 다시 힘을 내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팬서비스는 방송 출연에 그치지 않았다. 강백호는 지난 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T팬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야구 대표 '거포' 박병호와 팀 동료가 된 소감, 2022년 개인과 팀 목표 등을 전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기 어려워지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야구 선수들에게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더라. 팬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SNS를 통해 소통했다. 야구가 없는 계절이어서 심심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시즌이 개막하면 이런 활동을 하기 어렵다. 오프시즌 때라도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강백호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4위전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었다. 이 장면이 중계되자 강백호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이 지고 있었기에 논란이 더 컸다. 귀국 후에도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강백호는 공식 인터뷰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방송에서 당시 상황과 속내를 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자, 그의 반성 메시지가 야구팬에게 전해졌다. 현역 선수들의 방송 출연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방송하느라) 운동에 전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강백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독하게 운동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후 2주 만에 개인 훈련을 재개했고, 훈련 프로그램도 철저하게 소화하고 있다. 강백호는 "(방송 출연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야구를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는 2021시즌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 장타율 0.521(5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이정후와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야구도, 소통도 그래서 더 잘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2022.01.25 06:58
야구

152승 투수가 만든 '강철' 마운드, KT가 정상에 오른 원동력

'강철 마법'이 만든 리그 최강의 마운드. 막내 구단 KT가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원동력이다. KT는 1군 진입 첫 시즌(2015)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해 치른 2018시즌에는 한 단계 오른 9위에 머물렀다. '만년 최하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형편없었다. 4시즌(2015~18)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5.64. 세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2018년 10월, KT는 새 판을 짰다. 선수 시절 152승(통산 3위)을 거두고, KIA·키움·두산에서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식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KT는 2019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초반 40경기에서 27패(13승)를 당하며 10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점부터 노선을 재설정했다. 그는 "눈앞 승리에 연연할 수 없었다. 일단 투수들에게 명확한 보직을 부여하고, 확실한 주전을 구축하는 게 팀 내실을 강화하는 첫 번째 과제였다"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시야를 넓혔다. 이전까지 1군에서 30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부임 뒤 처음으로 이끌었던 마무리 캠프부터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두 투수는 선발진에 안착했고, 시즌 막판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배제성은 KT 창단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거둔 토종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도 재편했다.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주권은 셋업맨으로 고정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썼던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 종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는 8회 마운드를 맡겼다. 필승조를 구축한 KT 불펜진은 안정감이 생겼다. 2019시즌 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2.57. 10개 구단 중 1위였다. KT는 향상된 마운드 전력을 앞세워 창단 처음으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2020시즌은 더 탄탄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선발진에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 나타났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구위·배포 모두 완성형 투수"라고 극찬하며, 신인 투수를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데뷔전부터 승리 투수가 된 소형준은 그해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감독의 파격적인 믿음에 부응했다. 불펜진도 힘이 생겼다. 주권은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진한 이대은 대신 마무리 투수 임무를 이어받은 김재윤도 KT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21개)를 기록했다. 새 얼굴도 발굴했다. 왼손 투수 부재를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무명이었던 조현우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해 필승조 일원으로 성장시켰다. KT는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에 오르며 창단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기량과 멘털 모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개개인이 의미를 부여하는 기록을 챙겨주며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군 복무를 마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가세했다. '선발 야구'가 만개했다. KT 선발진은 올 시즌 선발진 승수(53승), 평균자책점(3.69), 소화 이닝(812이닝)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선 침체로 고전했던 10월 레이스도 선발진이 리그 1위 평균자책점(3.25)을 기록하며 버틸 수 있었다. 오프시즌 영입한 불펜 투수들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발휘했다. 약점이었던 마운드는 이제 KT의 야구를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으로 진화했다. 이강철 감독이 팀을 바꿔놓았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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