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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토론토, 이번엔 '선발' 보강…트레이드로 마츠 영입

류현진(34)이 소속된 토론토가 선발 투수 보강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3대1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 왼손 투수 스티브 마츠(30)를 영입했다. 마츠는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진행된 지난해 9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9.68로 부진했다. 8월 말에는 왼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장 가치가 떨어져 있지만 반등만 하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마츠는 풀타임 선발을 뛴 2018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냈다. 토론토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했다. 마츠를 데려오기 위해 오른손 투수 션 레이드-폴리(26), 옌시 디아스(25), 조시 윈코우스키(23)를 내줬다. 디아스와 윈코우스키는 MLB닷컴이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 토론토 팀 내 26위와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 수준의 유망주는 아니지만, 디아스는 이미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마친 상태. 윈코우스키는 2019시즌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32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레이드-폴리는 지난해 MLB에서 5경기 불펜으로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4.6마일(152.2㎞)이었다. 토론토는 오프시즌 내내 적극적이다. 구단 FA(자유계약선수) 역대 최고액인 1억5000만 달러(1672억원)를 투자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를 데려왔다. 내야 FA 대어 마커스 시미언과도 1년 단기 계약(1800만 달러·199억원)했다. 이밖에 선발 투수 로비 레이와 재계약했고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 스윙맨 타일럿 챗우드까지 영입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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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FB%가 28.9%…NC가 파슨스를 선택한 이유

땅볼 유도 능력.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할 때 집중적으로 체크한 부분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홈구장인 창원 NC파크는 플라이볼 투수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지난해 창원 NC파크의 경기당 홈런은 2.67개(72경기 192개)였다. KBO리그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경기당 홈런(2.35개)보다 더 많았다. 고척 스카이돔(1.39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투수가 피홈런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삼진을 잡아내거나 땅볼을 유도하면 된다. NC는 후자에 포커스를 맞췄다. 11일 계약이 발표된 웨스 파슨스(29)는 NC가 찾던 유형에 가깝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파슨스는 2019시즌 땅볼 비율(GB%)이 46.4%였다. 뜬공 비율(FB%)은 28.9%. 지난해 MLB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40명 중 GB%가 47% 이상인 투수는 17명(1위 프람버 발데스·60%)이다. 파슨스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뛴 2018년 GB%는 무려 61.5%였다. 영입 1순위 후보는 아니었지만, 땅볼 유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파슨스의 구종은 네 가지다. 평균구속 시속 93.7마일(150.8㎞)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싱커(구단 발표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눈여겨볼 구종은 싱커다. 싱커는 일직선으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수직 방향으로 떨어진다. 땅볼 유도에 특화된 구종인데 파슨스의 싱커 비율은 전체 구종 대비 40%에 육박한다. MLB에선 구종 피안타율 3할을 넘겼지만, KBO리그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NC는 판단했다. 이상적인 모습은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다. 브룩스는 지난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그가 KBO리그에 연착륙한 원동력 중 하나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뜬공 비율 리그 1위(2.86)에 올랐다. MLB에서 뛴 2019년 브룩스의 GB%는 43.8%로 파슨스(46.4%)보다 약간 낮다.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만큼은 파슨스가 한 수 위인 셈이다. 땅볼 유도 능력이 KBO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순 있다. 지난해 15승을 따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키움)는 위기마다 땅볼을 끌어냈다. 댄 스트레일리(롯데)처럼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지 않다면, 땅볼 유도는 효율적인 무기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는 11승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라이트는 GO/FO가 0.72로 리그 최하위였다. 땅볼(138개)보다 뜬공(191개)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교롭게도 라이트는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고전했다. 2021시즌을 함께하게 된 파슨스는 라이트와 180도 다른 유형이다. 김종문 단장은 파슨스 영입 후 "계약 발표가 늦었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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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C 마지막 외국인 선수 퍼즐, 웨스 파슨스 계약 초읽기

NC가 새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NC는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와 최종 협상 중이다. 파슨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1월 콜로라도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40인 로스터에 등록돼 원소속구단과 별도의 바이아웃(이적료 협상) 절차를 밟아야 했던 앤드루 수아레즈(LG)와 상황이 다르다. 선수 동의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계약은 무리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른손 투수인 파슨스는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 졸업 이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았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애틀랜타와 계약한 뒤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파슨스는 첫 시즌인 2013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2018년 MLB 데뷔까지 이뤘다. 통산(2년) 빅리그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67. 3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선 선발 비중이 더 컸다. 통산(7년) 149경기(선발 87경기)에 등판해 26승 2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2020시즌은 콜로라도 소속이었지만 공식전 등판이 없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MLB도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진행돼 많은 선수가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파슨스는 포심 패스트볼에 싱커,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섞는 유형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파슨스의 2019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3.7마일(150.8㎞)이었다. 불펜으로 뛰었던 기간이라 선발로 전환할 경우 구속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대신 무브먼트가 큰 싱커를 앞세워 땅볼 유도를 잘한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파슨스는 지난해 등판 기록이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 다만 2년 전만 하더라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우리도 체크했던 자원"이라고 말했다. NC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재계약을 포기한 마이크 라이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찌감치 영입 레이더를 돌렸다. 당초 이름값이 큰 선수와 계약을 추진했으나, 성사가 불투명했다. 이후 빠르게 파슨스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일부 구단은 팬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드래프트 미지명' 이력을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도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던 선수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2019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뛴 루친스키는 2년 동안 28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무려 19승을 달성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NC는 지난 1일 루친스키와 총액 180만 달러(20억 원·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외야수 애런 알테어와 140만 달러(15억 원·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슨스 계약이 완료되면 2021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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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뒷문 보강…2019시즌 23세이브 로블레스 영입

미네소타가 불펜을 보강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한셀 로블레스(30)와 1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블레스의 연봉은 200만 달러(22억원)이며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50만 달러(5억5000만원) 추가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블레스는 2019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아 5승 1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48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9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7.1마일(156.3㎞)이었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5.5마일(153.7㎞)로 떨어졌고 성적(18경기·평균자책점 10.26)까지 바닥을 치면서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FA(자유계약선수)로 새 소속팀을 구했고 미네소타행을 확정했다. 로블레스의 통산 MLB 성적은 24승 18패 41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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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년 전 '최대어'라던 멩든, KBO리그 입성 가능성↑

오른손 투수 다니엘 멩든(27)의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멩든은 현재 KBO리그 A 구단과의 이적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외국인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구단과 논의가 거의 끝났다는 말이 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멩든은 1년 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소속팀 오클랜드가 선수 판매를 하지 않아 이적이 불발됐다. 이번 겨울엔 상황이 달라졌다. 멩든은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원할 경우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다. 연봉만 합의하면 된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선수 의사가 중요했다. 2016년 MLB에 데뷔한 멩든은 지난 4년 동안 오클랜드 마운드에서 꽤 많은 선발 등판 기회(47경기)를 잡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활용도가 컸다. KBO리그 구단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가 선수 세일즈를 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선수 가치가 약간 떨어졌다. 지난 2월 오른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2019시즌 중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코티존 주사를 맞아가며 버텼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7월 28일 MLB에 복귀한 뒤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까지 보여 시즌 아웃됐다. 한 시즌(12⅓이닝 투구)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멩든이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추자 오클랜드는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선수가 연봉 조정 자격을 행사할 경우 보통 '인상'을 요구한다. 그래서 인상 요인이 없다고 구단이 판단할 경우 해당 선수는 FA로 시장에 나온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지난해 우리 팀도 영입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올해는 수술 영향으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작년보다 구위가 떨어져 보여서 접촉하지 않았다. 아마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제한인) 100만 달러(11억원)를 제시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술 전 구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멩든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구종의 완성도가 높다. 핵심은 패스트볼 구속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8년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2.2마일(148.4㎞)이었다. 2019년 91.2마일(146.8㎞)로 떨어졌고, 올 시즌에는 90.1마일(145㎞)이었다. MLB 데뷔 후 최저였다. 일시적인 구속 저하가 아니라면, 그는 자칫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패스트볼이 흔들리면 다른 구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멩든은 수술 영향만 아니라면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이 30승 14패 평균자책점 3.14로 준수했다. 2016년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선 10승 2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 전과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영입 효과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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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앤더슨 프랑코, KBO리그 입성 초읽기…행선지 롯데

오른손 투수 앤더슨 프랑코(28)가 KBO리그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행선지는 롯데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6일 "롯데가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모처에서 프랑코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는 외국인 선수 계약 절차상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검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계약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연봉은 50만 달러(5억5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프랑코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많지 않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5⅓이닝 2자책점)을 기록한 게 MLB 경력의 전부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10년) 성적이 45승 59패 평균자책점 4.57이다. 183경기 중 16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통산 세 차례 이주의 선수상을 받았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던진다. 구속이 꽤 빠르다"고 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프랑코의 2019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95.8마일(154.2㎞/h)이다. 최고구속은 97마일(156.1㎞/h)까지 찍힌다. 컨트롤도 준수한 편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6개. 현재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 중인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9개이다. 제구가 흔들려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다. 아시아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로 분류돼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SK와 계약한 윌머 폰트와 에이전시가 같고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세일즈했다. 일본에서도 체크했던 선수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최근 접촉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미 계약했다고 하더라. 처음엔 일본 구단과 계약한 줄 알았다"고 했다. 프랑코는 올 시즌 공식전 등판 기록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지만 MLB 콜업을 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일정까지 취소돼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3일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한국과 일본 구단의 영입 표적이 됐고 최종 롯데행이 결정되기 직전이다. 롯데는 지난 6일 내야수 딕슨 마차도와 1+1년, 총액 145만 달러(16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일찌감치 타자 쪽 고민을 해결해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프랑코의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댄 스트레일리 재계약에 집중할 전망이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에이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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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구속, 제구 그리고 운…NC 박진우의 3중고

박진우(30)는 지난해 NC가 발견한 히트 상품이다. 시즌 출발은 선발이었지만 7월 중순 불펜으로 전환해 자리를 잡았다. 불펜으로 소화한 23경기 평균자책점이 0.50(36이닝 2자책점)에 불과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4000만원이던 연봉이 300% 오른 1억6000만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인상률(종전 2015년·박민우 265.4%)이었다. 2020시즌 흐름이 심상치 않다. 1년 전 활약은 온데간데없다. 시즌 첫 1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이 5.29(17이닝 10자책점)이다. 중간계투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는 38.5%(13/5)다. 팀 평균인 28.4%를 상회한다. 승계주자 득점 허용을 그만큼 많이 한다는 의미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471, 시즌 피안타율은 0.338이다. 필승조로 승부처에 마운드에 오르는 역할을 고려하면 실점하는 상황이 하나같이 뼈아팠다. 가장 먼저 이상 징후를 보인 건 구속이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진우의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132㎞/h로 전년 대비 2㎞/h가 떨어졌다. 139㎞/h까지 찍히던 최고구속도 136㎞/h에 머물고 있다. 구속 자체가 빠르지 않은 유형인데 더 느려지니 타자를 상대하는 게 버겁다. 지난해 적재적소에서 써먹었던 체인지업의 평균구속도 120㎞/h에서 116㎞/h로 하락했다. 체인지업의 구종 피안타율은 0.243에서 0.364로 확 올랐다. 장점이던 컨트롤도 불안해졌다. 시속 140㎞ 직구가 없어도 박진우가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핀포인트 제구였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86개. 불펜으로 나섰을 때는 1.25개로 더 떨어졌다. 최소 3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70명 중 3위. 그러나 올해 이 수치가 3.18개까지 올라갔다.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까지 흔들리니 1이닝을 막는 게 버겁다. 이닝당 투구수가 17.9개로 너무 많다. 박진우는 올해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가 0.367(2019시즌 0.293)로 높다.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을 의미하는 BABIP가 높은 투수는 그만큼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운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A 구단의 데이터 파트 담당자는 "구속 저하에 제구 난조가 겹쳤고 운까지 없다. 운은 회복될 수 있지만 구속과 제구 문제는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박진우는 지난해 비로소 빛을 봤다. 2018년 19⅔이닝(11경기) 투구에 그쳤지만 2019시즌엔 무려 140⅔이닝을 책임졌다. 299개였던 정규시즌 투구수가 2161개로 7배 이상 증가했다. 구속 하락이 일시적 현상인지 좀 더 지켜봐야지만 빨간불이 켜진 건 분명하다. 쌓인 피로도가 원인이라면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올해 NC 불펜의 키맨이다. 베테랑 임창민과 김진성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배재환, 원종현과 함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박진우를 향한 이동욱 감독의 신뢰도 여전하다. 반등의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리그 1위를 질주하며 대권에 도전하는 NC의 고민 중 하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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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완료' 유희관 "만원 관중, 빨리 오길 바라"

두산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34)은 만원 관중을 고대한다. 유희관은 2020시즌도 변함없이 두산 선발진을 지킨다. 그는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린다. 이미 두산 소속 선수 최초 기록을 썼고, 다가올 시즌에도 대기록 연장을 노린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도 앞둔 상황. 시즌 이후에 일어날 일은 초연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동기 부여는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호주 1차 캠프 때 감기몸살로 준비가 늦어졌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아서 잘할 선수다"며 믿음을 전했다. 국내 청백전 시리즈 초반에는 실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때도 "밸런스가 좋다"고 했다. 유희관은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지난 23일 열린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 경기에서 최고 구속은 132㎞(시속)까지 찍혔다. 2019시즌 평균구속은 129.1㎞. 유희관은 "'페이스가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팬들의 댓글을 봤다"며 웃어 보였다. 구속은 연연하지 않는다. 밸런스에 집중한다. 키움전도 무실점보다 좋은 밸런스가 유지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숙제도 있다. 코로나19 정국 속에 KBO가 권고한 안전 지침을 지키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이파이브와 악수 등 접촉을 피하고 침도 뱉으면 안 된다. 위반한다고 페널티를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유희관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뱉을 때가 있다. 더그아웃에서 '안 된다'는 외침이 있어서 손으로 가리기도 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무관중 경기도 적응 중이다. 상대 더그아웃에서 나오는 말도 생생하게 들린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른 덕분에 개막이 임박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는 "청백전만 하는 동안 지루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감도 있었는데, 다른 팀 선수를 만나니 반갑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관중으로 개막을 맞이하는 점은 아쉽다. 현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그도 같은 생각이다. 유희관은 야구팬을 먼저 위로했다. 그는 "시국이 어려운 만큼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수는 없지만, TV를 통해 중계를 보시는 분들에게 행복감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만원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바이러스 정국의 종식과 야구 현장의 정상화를 기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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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두산 프렉센의 확실한 강점, 209cm

두산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의 손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렉센의 강점은 높이다. 프로필상 키가 190cm로 작지 않다. 키만 큰 게 아니라 신체조건을 잘 활용한다. 트래킹 데이터 제공 업체 트랙맨에 따르면 뉴욕 메츠에서 뛴 프렉센의 2019시즌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최대 209cm(평균 199cm)다. 키가 207cm인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의 정수리 높이에서 공이 발사되는 셈이다. 이번 겨울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중 압도적이다. 상하 릴리스 포인트가 최대 2m를 넘는 선수는 닉 킹엄(SK·204cm) 애런 브룩스(KIA·204cm) 그리고 프렉센 정도다. 킹엄과 브룩스는 키가 각각 196cm와 193cm로 크다. 조금 더 작은 프렉센은 두 선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던진다. 키가 205cm로 지난해 KBO 리그 최장신이었던 브록 다익손(전 롯데)의 상하 릴리스 포인트가 203cm이라는 걸 고려하면 프렉센의 높이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KBO 리그에선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다. 스트라이드를 비롯한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지만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관계자는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투수는 희소하다 보니 낯설다는 이점이 작용한다"고 했다. KBO 리그에선 상하 릴리스 포인트가 2m인 투수가 거의 없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데 빠른 공까지 던지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두산과 KT에서 뛰며 8년(2011~18)을 롱런한 더스틴 니퍼트다. 키가 203cm로 컸던 니퍼트는 상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았고 시속 150km 빠른 공을 앞세워 리그 역사상 외인 최다인 102승을 따냈다. SK 외야수 김재현은 "타석에 들어서면 니퍼트의 공은 타자 입장에선 앞에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서 공을 놓는 느낌이니 체감 구속이 빠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니퍼트와 달리 다익손은 상하 릴리스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평균구속이 시속 145km 정도로 빠르지 않았다.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를 경우 릴리스 포인트가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불가능했다. 그런데 프렉센은 상황이 다르다. 유형은 니퍼트에 가깝다.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9시즌 프렉센의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4.3마일(151.7km), 변화구 중 구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체인지업의 구속은 평균 88.1마일(141.7km)로 빠른 편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와 얘기해보니 최고구속은 시속 157km, 선발 때는 평균시속이 150~51km 정도가 나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높이와 구속을 모두 갖췄다. 상하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는 건 좋은 투구 각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다. 각이 크면 타자가 휘두르는 배트에 공이 점과 점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면과 면이 부딪혔을 때보다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다. 빗맞는 경우가 잦아 파울이 늘어난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관계자는 "보통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투수는 종으로 움직임이 좋은 구종을 조합해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극단적인 12시 오버핸드 투수의 빠른공과 커브 조합이다"고 했다. 프렉센은 2019시즌 커브 비율이 3.6%로 낮았다. KBO 리그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일관성이다. 기록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는 프렉센에 대해 '매우 불규칙한(very erratic) 릴리스 포인트를 가진 경향이 있다'고 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는 건 자칫 컨트롤 불안과 연결될 수 있다. 좋은 무기를 얼마나 더 위력적으로 쓸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일단 두산의 기대는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을 대신하기 위해 뽑은 선수가 프렉센이다. 두산은 '큰 신장과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직구 각이 형성된다'며 '구속도 빠르고 회전력도 좋아 볼 끝의 힘이 있고 좌우 코너워크가 된다. 전체적으로 투구 메커니즘이 안정적이고 손끝 감각이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09 06:00
야구

삼성 윤성환의 반등 키워드, 공인구와 피홈런, BABIP

삼성 베테랑 투수 윤성환(38)이 반등했다.윤성환은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버팀목이다. 7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해 팀 내 다승 1위다. 위기마다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5월에는 5연패, 6월에는 3연패를 모두 끊어냈다. 직전 경기인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의 5연패를 저지했다. 5월 8일 대구 NC전에선 KBO 리그 역대 128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잃어버렸던 안정감을 되찾았다.1년 전 평가를 뒤집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이 6.98로 7점대에 육박했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은퇴가 임박한 거 아니냐'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시즌 뒤에는 개인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해 삼성과 1년 재계약했다. 최대 10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6억원)을 받는 조건. 2014년 11월 기록한 4년 총액 80억원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2019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27승을 거둔 베테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최충연이 거듭된 부진 여파로 불펜으로 돌아간 4월 초 뒤늦게 선발 기회를 잡아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우리가 알던 윤성환의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A구단 전력분석원은 "윤성환은 공인구 영향을 가장 잘 받는 유형의 투수"라고 했다. 올해 KBO 리그는 수년째 지속된 '타고투저' 기조를 잡기 위해 공인구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12월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현장에선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윤성환은 지난해 피홈런이 28개(542타자)로 리그 전체 2위였다. 19.36타석당 한 개. 너무 많이 맞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441타자를 상대로 딱 10개만 허용하고 있다. 44.1타석당 하나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작년보다 구속이 줄었는데도 성적이 좋아진 거면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에 의해 피장타를 덜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동기간 피홈런이 확실히 적어 피장타율이 0.565에서 0.412로 내려갔다"고 했다. 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윤성환의 직구는 '알고도 못 치는 수준'에 가깝다.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31km에 불과하다. 다른 투수가 던지는 웬만한 변화구보다 구속이 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구종 피안타율이 0.263(2018시즌 0.314)로 낮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보더 라인' 피치가 가능해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종 피안타율도 향상됐다.여기에 '불운'도 떨쳐냈다. 2018시즌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가 0.356으로 너무 높았다.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을 의미하는 BABIP가 높은 투수는 그만큼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운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윤성환의 BABIP는 0.295로 운이 좋은 편이다.윤성환은 반등이 이유로 "작년엔 좀 쫓기는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구 효과에 운까지 따라준다. 여기에 마인드의 변화까지 있었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이 터닝 포인트를 만든 원동력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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