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IS 피플] 오현규, 유럽서 우승까지 한 달… 다음은 리그 트로피?
지난달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22)가 유럽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 입성 딱 한 달 만의 일이다. 셀틱은 2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2~23 스코틀랜드 리그컵 결승전에서 일본 후루하시 교고의 멀티 골에 힘입어 ‘맞수’ 레인저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셀틱은 대회 2연패와 통산 21번째 우승을 일궜다. 셀틱은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가 전반 44분, 후반 11분 득점하며 앞서갔다. 레인저스는 후반 19분 알프레도 모렐로스의 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추가 골 사냥에 실패하며 트로피를 라이벌팀 셀틱에 내줬다. 오현규는 후반 31분 후루하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현규는 투입 3분 만에 경합 상황에서 경고를 받는 등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힘썼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스코틀랜드 매체 더 셀틱 웨이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에 오현규와 이와타 도모키가 우리 미드필드를 단단히 하는데 잘해준 것이 중요했다”며 칭찬했다. 신입생들의 ‘적응력’에 관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놓은 답변이다.
유럽에서 첫 우승을 맛본 오현규는 활짝 웃었다. 동료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센터에 서서 함께 기쁨을 나눴다. 오현규는 SNS(소셜미디어)에 라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적 한 달 만에 우승을 달성한 오현규는 SNS를 통해 “대단한 팀.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오현규 커리어에 있어 세 번째 우승이다. 2019년 매탄고 재학 시절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그는 그해 대한축구협회(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시즌에는 김천 상무 소속으로 K리그2 33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커리어 네 번째 트로피를 만질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셀틱(승점 73)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리그) 24승 1무 1패를 기록, 선두를 질주 중이다. 12경기 남은 상황, 2위 레인저스(승점 64)와 격차가 커 셀틱의 리그 2연패가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달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에 나섰다. 그는 리그 4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일정을 25% 이상 소화한 선수에게 우승 메달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최소 10경기에 출전해야 하며 오현규가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6경기에 나서야 한다. 현재의 출전 페이스만 보면 또 한 번 메달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김희웅 기자
2023.02.27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