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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위 추격' 삼성·'선발진 붕괴' KT, 원태인·육청명 선발 맞대결 누가 웃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1위 추격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T 위즈는 신인 육청명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과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이후 처음 만나는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으로 삼성이 앞서 있다. 삼성은 지난주말 한화 이글스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뒀지만, 마지막 일요일(19일) 경기에서 무려 12실점을 내주는 부진 끝에 패했다. 그 사이 4연승을 달린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3위 NC 다이노스, 4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공동 5위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로 차이가 크지 않다. 1위 추격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원태인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06,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상) 5회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ERA 2위(토종 1위) 등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삼성을 넘어 KBO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원태인의 KT전' 하면 떠오르는 경기는 단연 2021년 1위 결정전이다. 당시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한 바 있다. 비록 당시 타선의 침묵과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99구 무실점)의 호투로 팀은 패했지만, 원태인은 이날을 기점으로 '푸른 피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급성장했다. 또 원태인은 지난해 KT와 4경기에서 3승 무패 ERA 2.49로 호투하며 천적의 면모도 과시했다. 반면 KT는 다소 위기다. 최근 수년간 강철 선발진을 자랑하며 상위권 성적을 자랑했던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줄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준이 팔꿈치 부상 재활 훈련 중인 가운데,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이탈했고, 최근엔 웨스 벤자민과 엄상백이 휴식을 요청하며 전열에서 빠졌다. 현재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신인 2명, 대체 선발 2명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이 복귀하는 6월까지 '버티기'에 나선다. 21일 삼성전에선 신인 듀오 중 한 명인 육청명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육청명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2패 ERA 6.04를 기록 중이다. 4월 선발 데뷔 후 2경기에서 5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직전 경기였던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은 데뷔 후 처음. 이날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1 11:04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ERA 4.50' 야마모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 역대 투수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4482억원)에 계약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향한 기대가 엄청났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으로 5000만 달러(690억원) 이상 지급했다. 계약 총액이 4억 달러(5516억원)에 이른다.하지만 시즌 초반 야마모토의 행보는 기대 이하다. 21일(한국시간) 기준 그의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20개(피홈런 3개)로 12실점(11자책점)했다. 볼넷(5개)/탈삼진(30개) 비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떨어져 있다. 서울시리즈로 치러진 MLB 데뷔전 충격(1이닝 4피안타 5실점)에선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4경기 평균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문제점은 뭘까. 시범경기에서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본 현지 전문가들은 '구위가 좋지만, 커맨드는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NPB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1.21(164이닝)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거뒀다. 투구 비율을 살펴보면 평균 153㎞/h 포심 패스트볼이 41.7%, 평균 145㎞/h와 124㎞/h인 스플리터와 커브가 각각 26.3%, 15.6%였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MLB 데뷔 첫 4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 41.5%, 커브 28%, 스플리터 23.4%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으로는 커브가 1.6㎞/h 빨라졌고, 컷 패스트볼은 1.6㎞/h가 떨어졌다. 나머지 구종은 스피드 차이가 없다.눈여겨볼 부분은 구사율이다. NPB에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스플리터가 확실한 무기였는데 MLB에선 3%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대신 커브 비율이 13%p 가까이 늘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아예 투구 레퍼토리에서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구사율 모두 떨어졌다. 종합해 보면 일본에서와 달리 야마모토의 커브 의존도가 높아졌고, '여전히'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 20일 기준 MLB 모든 투수의 스플리터와 커브 비중은 각각 3.2%와 8.2% 정도. 쉽게 말해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스플리터와 커브를 이렇게 많이 던지는 MLB 투수는 현재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독특한 공 배합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MLB가 슬라이더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 시대라는 점이다. MLB에는 구종 트렌드가 있는데 2020년대 접어들면서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커브보다는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주종을 이룬다. 물론 유행은 돌기 마련이다. 새 구종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인기 있던 구종이 다시 각광받기도 한다. 타자 눈에 익숙해지면 구종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셈이다. 야마모토의 경우 요즘 투수들이 피하는 커브를 많이 던지는 게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 지난해 '유령 포크볼'로 좋은 성적을 낸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처럼 '스플리터 비율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단순히 공 배합이 아닌 NPB보다 떨어진 커맨드의 문제일 수 있다.원인이 무엇이든 야마모토의 현재 성적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과연 그가 어떤 전략 수정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21 19:22
해외축구

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해외축구

전문가도 ‘황소’에 놀랐다 “황희찬에 주목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소’ 황희찬이 일찌감치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축구 전문가 딘 존스는 지난 29일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이번 2023~23시즌 울버햄프턴의 전력과 현재 상황을 짚었다. 존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울버햄프턴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변화를 가져올 선수’를 꼽았는데, 주인공은 바로 황희찬이었다.그는 먼저 “주말에 페드로 네투가 득점했는데, 루턴 타운전을 봤다면 아마 네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울버햄프턴에서 득점할 선수를 꼽으라면 네투가 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다른 선수가 나온다면 황희찬을 주목할 것 같다. 그는 울버햄프턴에서 여러 득점을 터뜨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매체는 울버햄프턴의 공격력 부재를 거듭 강조했다. 울버햄프턴은 EPL 첫 6경기서 1승 1무 4패에 그쳤는데, 득점은 6에 불과했다. 이 중 3골이 황희찬의 몫이었고, 나머지는 네투·마테우스 쿠냐·사샤 칼라이지치(이상 1골)의 득점이었다. 반면 실점은 12실점에 달해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이 이번 겨울 스코틀랜드의 공격수 체 아담스를 노리고 있으며, 크리스마스까지 골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1월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언론의 기대대로 올 시즌 황희찬의 시즌 초반은 순조롭다. 리그 6경기 만에 3골을 넣었고, 주중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 16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24일 루턴 타운전·27일 입스위치 타운전(리그컵)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루턴 타운전은 동료의 이른 퇴장으로 전반을 마친 뒤 교체됐지만, 리버풀과 입스위치전에선 모두 골망을 흔들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이런 황희찬 앞에 선 건 ‘유러피언 트레블’ 맨체스터 시티다. 울버햄프턴은 30일 오후 11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6전 전승의 맨시티와,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진 울버햄프턴의 만남으로 원정팀의 승리가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영국 매체 가디언은 황희찬이 맨시티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29일 EPL 7라운드 예상 선발 명단을 전망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포함했다. 그가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에 나서 맨시티의 잭 그릴리쉬,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언급도 한차례 화제가 됐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지난 2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을 전했는데,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항상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이 보유한 뛰어난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라면서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황희찬이 맨시티전에서도 최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그는 EPL에서만 맨시티와 4번 만나 모두 졌다. 출전 시간도 45분을 넘긴 적이 없었고, 공격 포인트 역시 0개다. 과연 이번에는 맨시티를 상대로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09.30 14:47
프로야구

"이겨내지 못하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최승용 향한, 강한 메시지

지난 4월만 하더라도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의 키워드는 '기대'였다. 시범경기 준수한 활약 덕분에 개막 4선발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팀 내 부족한 '왼손 선발'이라는 점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최승용은 개막 한 달 만에 불펜으로 보직이 강등됐다. 선발로 뛴 4월 내내 들쭉날쭉한 탓이었다. 5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했지만, 기복이 여전하다. 한 경기 잘 던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6월에는 부진의 연속. 선발 등판한 월간 3경기 평균자책점이 8.49(11과 3분의 2이닝 12실점 11자책점)에 이른다. 경기당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승용을 두고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기회를 줄 만큼 주고 있기 때문에 이걸 놓치면 다음 기회를 언제 받을지 모른다"고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두산은 지난 8일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퇴출했다. 닷새 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브랜든 와델을 영입했지만, 오는 24일에야 1군 등판이 가능하다. 5선발 김동주까지 구위 회복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가 최승용이 꾸준히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브랜든과 김동주가 1군에 등록되고 최근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김민규까지 콜업되면 최승용이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 관건은 제구이다. 최승용의 직구는 빠르지 않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승용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1.3㎞/h에 불과하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없기 때문에 제구가 뒷받침해야 한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9이닝당 볼넷이 2.70개와 1.25개로 적었다. 그나마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데 이 수치가 6월 6.94개로 치솟았다. 비효율적인 투구 탓에 이닝당 투구 수가 19.8개로 많다. 4이닝만 던져도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르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어렵다.최승용은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4실점했다. 피안타가 4개였는데 볼넷 5개를 쏟아냈다. 특히 1회 말 2사 2루에선 연속 세 타자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1회 투구 수만 33개. 이승엽 감독은 2-3으로 뒤진 5회 말 1사 후 박동원 타석에서 볼넷이 나오자,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투구 수(82개)를 고려하면 5회를 맡길 수 있었지만 더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소래고를 졸업한 최승용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에 지명됐다. 입단 첫 시즌 1군에 데뷔,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48경기(9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스텝업을 기대한 세 번째 시즌, 좀처럼 기대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은 "본인이 이겨내지 못하면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더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포수를 빼면 뒤에 (투수 뒤에) 7명의 수비수가 있기 때문에 수비수를 믿어야 한다. 피해 가는 피칭을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8 14:52
프로야구

2군 13G·볼넷 76개···대체 선발 부족, 1위 NC의 '고민'

거침없는 '공룡 군단'이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NC 다이노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4-2(연장 10회)로 승리, 정규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SSG 랜더스에서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공동 2위였지만, SSG가 KT 위즈에 덜미가 잡혀 1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따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걸 고려하면 '반전'의 연속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옆구리)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허리)가 없는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고무적이다. 그런데 구단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한다. 특히 와이드너가 빠진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상위권 유지 여부의 최대 변수. 17~18일 병원 검진을 한 와이드너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들었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강인권 NC 감독은 '임시 선발'로 이용준(21)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준은 시즌 두 번째이자 첫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12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8일 LG전에선 4이닝 3피안타 2실점 했다. 4~5이닝을 책임지며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틴다. 그런데 경험이 많지 않은 3년 차 투수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주 2회 선발 등판'도 해내야 한다. 부담스러운 스케줄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이용준과 역할을 바꿀 '임시 선발'의 '백업 선발'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2군(퓨처스리그) 선발 자원의 성적이 마뜩잖다. 18일 기준 NC의 2군 투수는 13경기에서 총 7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불명예스러운 2군 전체 1위.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 신영우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45.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11개를 내줬다. 왼손 유망주 정구범도 2경기 평균자책점이 11.00에 이른다. 9이닝 동안 볼넷 6개를 기록, 12실점(11자책점) 했다. 베테랑 이재학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기복이 없는 건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퓨처스에서 볼넷 비율이 높다. 투수 파트에서 강조하는데 쉽지 않은 거 같다"며 "신영우도 그렇고 정구범도 그렇다. 이재학이 한번 좋은 투구 내용(15일 삼성 2군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보여주긴 했는데 볼넷을 신경 써서 줄여나가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단 '이용준 카드'를 밀고 갈 계획이다. 이용준은 오는 2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유력하다. 강 감독은 "(이용준의) 로테이션을 지켜줄 생각"이라며 "(2군에서 준비하는) 5선발 후보 상태와 상대 매치업을 보면서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용준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9 06:10
프로야구

[IS 피플] '가을 악몽'에서 깨어난 키움의 '무적 방패'

오른손 투수 최원태(25·키움 히어로즈)가 '가을의 악몽'에서 깨어나고 있다. 최원태는 이번 한국시리즈(KS) 첫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했다. 그나마도 비자책점이다. 왼손 투수 김재웅과 함께 홍원기 키움 감독이 승부처에 믿고 내는 '필승 ’카드'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계속 가을 야구할 때 못했다. 올해는 진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준비했는데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온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2016년 데뷔한 최원태의 첫 포스트시즌(PS)은 2019년이었다. 그해 11승을 따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주축 선발 투수로 PS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 그리고 KS에 각각 1경기씩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5.42(7이닝 14피안타 12실점)로 무너졌다. 3경기 평균 2.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매번 조기 강판당하면서 불펜에 큰 부담을 안겼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 붙은 KS 4차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최원태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이닝 4피안타 3실점 했다. 키움은 3회까지 8-3으로 앞서던 경기를 9-11로 패해 시리즈 전적 4전 전패로 창단 첫 KS 우승 꿈이 날아갔다. 최원태는 두 번째 PS였던 지난해에도 부진했다. 두산을 상대한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4실점 부진했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팀의 시리즈 탈락을 막지 못했다. 개인 통산 PS 평균자책점은 15.58까지 악화했다. 이번 가을 최원태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8월 23일 골반 통증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한 달 뒤 복귀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무엇보다 매번 반복한 '가을 부진'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최원태는 묵묵히 세 번째 PS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와 준PO, LG 트윈스와 PO에서 총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59(5와 3분의 1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KS에서도 흔들림 없이 불펜의 중심을 잡고 있다. 5일 열린 시리즈 4차전에선 6-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최원태의 활약 덕분에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원태의 올 시즌 PS 평균자책점은 0.96(9와 3분의 1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KS 4차전이 끝난 뒤 최원태는 "다들 고생을 하고 있으니까 나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멀티 이닝이었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이었다"며 "요즘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거 같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S에 못 온 선수도 많지 않나. (2019년) 처음 할 때 너무 아쉬워서 올해는 휴식 기간에 잘 쉬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도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최원태의 원래 보직은 선발이다. 통산 승리가 60승. 그는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할 때는 무조건 선발을 하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골반이 아파서 2군에 다녀온 뒤로 (투구) 개수가 부족해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당연히 선발로 뛰고 싶지만, 어디에서나 보탬이 되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뛰는 게 맞다. 보직 욕심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7 00:02
프로축구

[IS 피플] K리그 첫 구단 통산 600승, 레오나르도 뒷심 발휘할까

브라질 출신 최전방 공격수 레오나르도(25·울산 현대)가 김천 상무를 상대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은 오는 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과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9일 현재 울산은 승점 55(16승 7무 3패)로 리그 선두다. 김천은 승점 26(6승 8무 12패)으로 리그 11위다. 1부 11위는 K리그2(2부)에서 2위를 차지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울산이 1승 1무로 우위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으로서는 2위 전북 현대(승점 49·14승 7무 6패)와 승점 차를 벌릴 기회다. 울산이 김천을 꺾는다면 양 팀의 승점 차는 9로 벌어진다. 울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달릴 만큼 분위기가 좋다. 또한 창단 후 599승 409무 401패를 기록 중인 울산이 김천을 이기면 K리그 최초 구단 통산 600승 대업을 달성한다. 레오나르도의 발끝이 주목된다. 울산 최전방을 책임지는 레오나르도는 올 시즌 리그 23경기에 나서 10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개인 득점 부문 5위에 위치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전체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오나르도는 올 시즌 1부에서 단연 돋보이는 외인 공격수다. 그는 지난 5월 21일 김천과 14라운드 원정 경기(2-0 승)에서도 결승 골을 넣은 바 있다. 울산은 후반에 공격진의 힘이 떨어진다. 울산이 올 시즌 리그에서 후반 30분부터 종료까지 넣은 골은 11개다. 경기 승부처인 후반 30분 이후 경기당 0.42골이 나왔다. 지난 7일 전북과 27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에서도 전반 7분 이후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후반 막바지에 힘이 떨어지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반면 레오나르도는 후반에 더 강하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넣은 10골 중 6골을 후반 이후에 터뜨렸다. 이중 후반 30분 이후 3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는 상대 수비진이 지친 사이에 최전방에서 몸싸움을 버텨내며 득점을 터뜨린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이런 장점으로 측면 공격수 엄원상(11골·5도움)과 함께 울산의 공격을 이끈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13일 대구FC와 28라운드 홈 경기(4-0 승)에서 후반 47분 팀의 쐐기 골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달 9일 대구와 21라운드 원정 경기(1-1 무) 이후 5경기 만에 득점포를 신고했다. 홍명보 감독도 “레오나르도가 (오랜만에) 득점해 공격진에 힘이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레오나르도는 그동안 체력에서 지친 기색을 보여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울산이 대구를 상대로 기록한 4골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넣었다. 레오나르도를 포함한 울산 공격이 더 매서워졌다. 하지만 김천의 수비력도 만만하지 않다. 김천은 후반 15분 이후 12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해당 부문에서 울산(5실점)에 이어 리그 2위다. 김천을 상대로 후반전에 맹활약할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19 07:09
야구

9월 좋아졌던 가빌리오, 다시 무너졌다 '5이닝 5실점 사사구 5개'

SSG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31)가 9월 호투를 이어 가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가빌리오는 15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볼넷 2사구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93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하려 했지만, 제구 난조에 수비 불안까지 겹쳐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가빌리오는 2-0으로 앞선 2회 초 처음 실점했다. 한화 선두 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 됐다. 야수들이 중계를 느슨히 한 사이 페레즈가 2루까지 파고들었다. 가빌리오는 후속 타자 노시환, 노수광, 장운호에게 각각 탈삼진, 볼넷, 탈삼진을 기록한 뒤 2사 1·2루 상황에서 최인호에게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점수를 내줬다. 이번엔 수비가 도왔다. 1루 주자 노수광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노렸지만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가빌리오는 3회 초 동점과 역전을 연이어 허용했다. 1사 상황 후 최재훈에게 볼넷, 하주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태연의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는 결국 만루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페레즈에게 동점 적시타, 노시환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허용했다.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가빌리오는 팀 타선이 3회 말 4-4 동점을 만들자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6회 초 결국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페레즈에게 사구를 허용한 데 이어 노시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잃었다. 결국 4-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 장지훈에게 넘겼다. 가빌리오는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7월 2경기 12실점, 8월 3경기 12실점으로 낙제점을 받은 탓이다. 반면 최근 3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2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특히 지난 2일 두산전과 9일 롯데전에서는 각각 7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9월 평균자책점은 1.38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15일 경기에선 이달의 좋았던 흐름을 잇지 못했다. 지난 두 달간의 가빌리오로 돌아간 듯했다. 사사구 5개로 내보낸 주자를 적시타로 고스란히 불러들이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SSG가 7회 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가빌리오는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인천=차승윤 인턴기자 2021.09.15 21:58
야구

'제자리걸음' 김민우와 답답한 한화

오른손 투수 김민우(24)는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다. 김민우는 지난 8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11개를 맞고 12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이 두 차례나 겹치긴 했지만, 선발투수가 1회에만 한꺼번에 12점을 내주니 다른 선수들은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 한화는 그대로 무기력하게 패했고, 김민우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김민우는 유독 팀의 기대를 많이 받은 선수다. 한화는 용마고에 재학 중이던 김민우를 2015년 신인 2차 1라운드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고교 최대어로 꼽혔지만 유급 때문에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던 김민우를 얼른 낚아챘다. 키(189cm)가 크고 최고 시속 140km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김민우가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김민우는 여러 차례 기회를 얻고도 좀처럼 날아오르지 못했다. 입단 첫해 36경기에서 70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5.14로 가능성을 보인 뒤 이후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9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에도 23경기에서 99⅓이닝을 던지면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6.5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한 차례 기회가 왔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3월 31일 NC전에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하면서 빈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잇따라 5회를 넘기지 못하자 결국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답답했던 한 감독은 2군으로 향하는 김민우에게 "네가 장민재보다 구위는 더 좋지만, 마운드 위에서 더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며 "민재가 그라운드에서 보여 주는 전투력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단순히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는 것 외에 선발투수가 지녀야 할 덕목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다. "마운드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2군에 다녀온 김민우는 1군 복귀전인 지난 2일 대전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6일 만에 SK 강타선에게 난타당하면서 또 한번 실망을 안겼다. 두 번째 기회마저 날아갈 위기에 놓인 셈이다. 한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할 말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 뒤 "아직 완전하게 자기 것이 없는 것 같다. 그 정도 대량실점을 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화도 날 법한데 투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털어 놓았다. 또 "지난 경기에서 잘 던져서 기대를 했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물론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이 가장 힘들겠지만 좀 더 전투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랫동안 유망주의 만개를 기다리고 있는 한화와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김민우. 좀처럼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천=배영은 기자 2019.05.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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