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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포커페이스...첫 슬럼프 겪은 전미르, '초심' 재설정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19)는 지난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6회 초 승부처에서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8-5로 앞섰지만, 6회 초 투수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최인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임준섭까지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임준섭은 후속 황영묵을 직선타 처리했지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호수비 덕분에 잡은 아웃카운트였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를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로 상대한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이자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이주찬의 솔로포 등 2득점했고,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대승을 거뒀다. 전미르는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는 등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전미르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배짱 있는 투구, 특히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브 조합을 앞세워 허리진이 흔들리던 롯데에 단비 같은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런 전미르는 4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갑자기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3실점,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전미르는 2일 키움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9일 한화전에서 6경기 만에 1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9일 한화전 승리 뒤 만난 전미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노시환과의 승부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그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첫 슬럼프를 겪은 전미르는 자책했다. 이전보다 경기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초심을 잃은 것 같았다.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며 홀드를 올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음이 들뜬 채로 오른 마운드에서 흔들렸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전미르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라고도 했다. 포수 유강남, 투수조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들은 전미르는 잠시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9일 한화전 좋은 투구는 이런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인터뷰를 마친 전미르에게 "승리하고도 침울한 것 같다"라고 하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운드 주축 전력으로 안착한 신인. 그만큼 다른 9개 구단의 분석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가 3연패를 당한 1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전미르는 시련을 겪었다. 4-4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1루 오지환 타석에서 투입된 그는 직구 2개를 먼저 보여준 뒤 3구째로 주 무기 커브를 선택했지만, 노련한 상대 타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커브가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배트 컨트롤로 타이밍을 늦춘 뒤 가볍고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앞으로도 커브를 노리는 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슬럼프는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기 평가로 잠시 느슨해진 멘탈을 다잡은 건 큰 수확이 될 것 같다. 전미르의 성장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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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곽빈 3연승+허경민 쐐기포' 두산, KT전 싹쓸이로 8연승 질주...2위까지 0.5G 남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KT 위즈와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으며 8연승을 질주하고 2위 팀들의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더블헤더 2경기를 모조리 이겼고, 주말 3연전까지 전승한 두산은 최근 8연승으로 시즌 24승 19패를 기록했다.두산은 승률 0.558을 기록, 4위 LG 트윈스(승률 0.561)와 승차를 지워낸 5위가 됐다. 공동 2위인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이제 반 경기에 불과하다.1차전 타선 폭발과 영건 최준호의 호투로 승리했던 두산은 2차전엔 에이스 곽빈이 제 몫을 했다. 시즌 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는 최근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리던 중이었다. 곽빈은 이날도 그 기세를 타 4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156㎞/h를 기록한 가운데 총 22구를 던진 평균 122㎞/h 느린 커브가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하며 KT 타자들을 압도했다.1회부터 커브로 헛스윙 삼진 2개를 솎아낸 곽빈은 2회와 3회에도 단타 하나씩만 내주며 질주했다. 4회 역시 커브로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KT는 5회에야 곽빈을 상대로 2사 후 3연속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중심 타자 강백호가 2루수 뜬공에 그치며 무득점을 끊어내지 못했다. KT 타선이 곽빈에게 묶인 사이 두산 타선은 KT 영건 육청명을 상대로 폭격을 가했다. 두산은 1회부터 테이블세터 두 사람이 사사구로 밥상을 차렸고, 3번 타자 강승호와 4번 타자 양의지가 연속 적시타로 단숨에 석 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엔 헨리 라모스와 전민재가 투런 홈런 하나씩을 때려 육청명을 '격침'시켰다.꽁꽁 묶였던 KT 타선은 7회에야 첫 득점을 냈다. 신본기와 김병준, 오윤석과 강백호가 연속 안타를 때리고서야 2점을 추격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두산은 9회 쐐기를 박았다. 앞서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1사구로 활약했던 허경민의 방망이가 다시 돌아갔다. 허경민은 KT 김민수가 던진 커브가 높은 존에 걸리듯 들어오자 이를 받아쳐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개인 시즌 2호포. 두산으로서는 한 주 동안 이어진 쾌조의 타선 흐름을 이어가고, 필승조도 아낀 최고의 더블헤더로 남게 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13-4 승리)을 시작으로 이번 주 6경기에서 총 51득점(평균 8.5점)을 남겼다.타선이 폭발한 데다 곽빈, 브랜든 와델, 최원준, 최준호 등 선발진도 호투했다. 그덕분에 두산은 불펜이 전원 투입된 10일 경기를 제외하면 연승 과정에서 필승조 출혈을 최소화했다. 두산은 연승 과정 출혈이 적은 덕에 앞으로 순위 싸움에도 동력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1일까지 8위에 그쳤던 두산은 연승 과정에서 순위는 극적으로 올리지 못했지만, 상위권과 승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이는 다시 말해 아직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은 상위권 팀들과 순위 싸움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막판 연패로 5위에 그쳤고, 올해는 시즌 초 주요 선수들의 이탈 속에 '버티기'를 걱정해야 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다시 한 번 순위 싸움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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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1사 만루 병살 침묵→8회 필승조 피홈런 2개' 롯데 자이언츠, 5연승 뒤 3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 뒤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박빙 승부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 임준섭과 김상수가 실점을 최소화했고, 3-3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윤동희가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7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필승조 최준용과 전미르가 각각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탈꼴찌 시동을 건 롯데는 '디펜딩 챔피언' LG를 만난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연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3연패 기로에서 투·타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25패(1무 13승)째를 당한 롯데는 9위(키움)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1회 초 몸이 굳은 홍민기가 고전하며 먼저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문성주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했다. 타자에겐 진루타를 내줬고, 김현수에게는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롯데 캡틴 전준우가 젊은 투수 홍민기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1회 말, 선두 타자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뒤 후속 두 타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인 그가 상대 투수 강효종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2-1로 역전한 롯데는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나승엽과 이학주가 연속 볼넷, 유강남이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며 1·3루 득점 기회가 이어진 상황에서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다. LG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3회 2사 사 홍민기가 오스틴 딘, 김범석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흔들리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홍창기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온 한현희를 투입했다. 그가 구본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한현희는 4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사구, 후속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어진 상황에서 좌완 임준섭을 투입했지만, 이중도루를 시도한 LG의 작전을 막는 과정에서 3루 주자 오지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3-3 동점. 롯데 불펜 투수 김상수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뒤 6회까지 실점 없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 타선은 6회 공격에서 부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강남이 2011년부터 11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 LG를 상대로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후속 타자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투수 김유영 상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1점을 앞섰다. 롯데는 7회 초, 좌완 진해수를 투입해 박해민-문성주-김현수, 좌타 라인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여기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롯데는 7회 만루 기회를 놓치며 승기를 내줬다.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5번 타자 정훈의 중견수 뜬공에 레이예스는 3루까지 밟았고, 대타 한동희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을 땐 전준우가 2루로 향했다. 타자 한동희는 고의4구 출루.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 통하지 않았다. 대타로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을 투입했지만, 그가 1루 땅볼을 쳤고, LG 내야진은 3(1루수)-2(포수)-3(1루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좋은 수비 뒤 기회가 온다'라는 야구 속설이 있다. 롯데는 희생양이 됐다. 이어진 8회 수비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투입했지만, 그가 선두 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대주자 최승민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신인 전미르를 선택했다. 주 무기 커브를 앞세워 데뷔 시즌부터 필승조 일원이 된 투수다. 전미르는 노련한 오지환에게 수 싸움에서 밀렸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를 연달아 보여준 뒤 3구째 커브를 선택했지만, 오지환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쳤다. 그대로 우월 투런홈런. 롯데가 4-6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침묵했고, 9회도 1사 뒤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훈과 오선진이 연속 삼진 당하며 득점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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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준호 첫 승+허경민 4안타' 두산, DH 1차전 승리...7연승 질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타선 폭발로 더블 헤더 1차전에서 대승을 수확했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 헤더를 12-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7연승을 질주, 정규시즌 23승 19패를 기록하고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두산과 10일 맞대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KT는 연패를 당하며 치고 올라오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승패를 가른 건 한 순간의 '사고'였다. 이날 1차전 선발 매치업 무게는 KT에 쏠렸다. 두산이 2년 차 영건 최준호를 내보낸 반면 KT는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출격시켰다. 1회 초까지만 해도 그 무게대로 가는 모양새였다. KT는 1사 후 강백호와 문상철이 백투백 홈런을 폭발시켜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런데 믿었던 벤자민이 돌연 무너졌다. 1회에도 안타 2개를 맞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던 벤자민은 2회 볼넷과 2루타를 맞은 후 급하게 통역과 코칭스태프를 호출했다. 이야기를 나눈 그는 잠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쪽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내린 강판 결정이었다.급작스런 투수 교체에 KT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급하게 손동현을 내보냈으나 그는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첫 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손동현은 김재호에게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줬고 이어 김대한, 정수빈에게 연속 볼넷을 기록해 밀어내기 동점까지 허용했다. 손동현은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도 적시타, 강승호에게는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승기를 완전히 두산에 넘겨줬다. KT 마운드가 한 순간에 무너진 사이 두산 마운드는 최준호가 씩씩하게 지켰다. 1회 실점 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를 끝낸 그는 2회, 4회,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와 6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뜬공, 병살타 등을 유도해 안정감 있게 이닝을 마쳤다.기세를 탄 두산은 기회가 올 때마다 추가점을 내 승기를 굳혔다. 3회 라모스의 2루타와 김대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낸 두산은 5회 김재호의 적시타, 7회 허경민의 밀어내기 사구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아홉 점까지 벌려 승리를 자축했다.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최준호는 6이닝 85구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첫 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 허경민이 4타수 4안타 2타점 1사구로 5출루 활약을 남겼고, 4번 타자 양의지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다했다. 시즌 초 부진으로 고민거리가 됐던 라모스는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개막부터 꾸준히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승호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전 경기(10일 KT전 4안타 1타점 1득점)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1차전 기대 이상의 대승을 거둔 두산은 2차전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출격해 8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부진했던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면서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KT는 신인 육청명이 나선다. 올 시즌 데뷔한 그는 앞선 5경기(4선발)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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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백투백' 맞고도 쑥쑥 큰다...최준호 '첫 QS'로 첫 승 기회 생겼다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도 씩씩한 투구로 첫 승 기회를 마련했다.최준호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h를 찍었다. 1군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루며 임무를 120% 해냈다.최준호는 천안북일고를 졸업 후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2년 차 영건이다. 지난해 2군에서 성장에 집중했으나 지난달 17일 1군 첫 등판을 이뤘고,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기회도 받았다. 1군 고정 선발 투수로 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그동안 기복도 심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강속구를 뿌리는 투구 덕에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12일 드디어 최고 투구를 남겼다. 1회만 해도 최준호는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최준호는 후속 타자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가 자랑하는 147㎞/h 직구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오자 KT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연달은 피홈런에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엇지만, 최준호는 꿋꿋이 투구를 계속했다. 최준호는 1회 조용호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속구를 경계하는 타자들에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솎아냈다.위기를 넘은 후 쾌진격했다. 2회에도 헛스윙 삼진 2개로 삼자 범퇴를 기록한 최준호는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도 로하스에게만 안타를 맞았을 뿐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4회와 5회 역시 삼자범퇴가 계속됐다.앞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는 최준호는 이날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역시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후속 타자 문상철에게 포크볼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주자를 지워냈다. 그는 4번 타자 장성우를 이어 상대했고, 10구 승부 끝에 147㎞/h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얻어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 최준호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무려 여덟 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2회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틈을 타 볼넷 4개와 2루타 2개 등을 엮어 대거 다섯 점을 뽑아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3회 말에도 헨리 라모스의 2루타, 김대한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났고, 5회 김재호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최준호가 85구를 던지며 호투했고,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들어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 두산은 7회 박치국을 올려 본격적으로 구원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산이 리드를 지키고 승리할 경우, 최준호는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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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파격' 로하스 1번 기용...이강철 감독 "상대에게 무서울 선수들, 대놓고 전진 배치"

"1, 2, 3번에 (상대에게) 무서울 선수들을 대놓고 앞으로 배치했다. 현재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 출루율이 너무 좋다."이강철 KT 감독이 KBO리그에서는 제법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왔다. 팀 내 최고 타자 로하스가 클린업 트리오가 아니라 1번 타자로 공격 선봉에 나선다.KT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맞대결을 소화한다.1차전 타순 구성이 다소 파격적이다. 1번 타자로 앞서 10일 기용했던 천성호가 아니라 팀 내 최고 타자 로하스를 선택했다. KT는 1번 로하스(중견수) 2번 강백호(지명) 3번 문상철(1루)로 상위 타선을 꾸렸다.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1, 2, 3번에 무서울 선수들을 대놓고 앞으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10일까지 썼던 1번 타자 천성호 카드는 전통적인 리드오프 개념에 어울린다. 천성호는 타율 0.320을 기록 중인 교타자다. 발도 제법 빠른 축이다. 다만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고, 출루율도 0.359로 타율 대비 낮은 편이다.이강철 감독은 2루수 수비를 소화 중이고,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천성호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호가 최근 타격감(10경기 타율 0.209)이 좋지 않다. 출루율이 너무 낮고, 그저 공 보고 공치는 유형이라 볼넷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지칠 때도 됐다. 뒤 타순에서도 1번처럼 역할해줄 수 있다. 8, 9번이 살아나가면 1, 2, 3번 타자에게 기회가 걸린다"고 했다.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점을 기대한 면도 크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로하스 출루율(0.414)이 너무 좋다. 그가 나가면 강백호, 문상철도 (타격감이) 괜찮으니 앞에 배치했다. 마침 연승도 끊어졌으니 자유롭게 타순을 둬 봤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백호를 1번에 둬서 네 번을 출루했는데, 후속 타자가 한 명도 진루를 못 시킨 적이 있다"며 "지금은 백호와 상철이가 좋아졌고 (4번 타자) 장성우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치니 로하스를 앞에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선발 투수로는 1차전 웨스 벤자민, 2번 타자 육청명이 나선다. 1차전 최준호, 2차전 곽빈으로 2차전에 무게가 실린 두산과는 정 반대 배치다.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에 승부해야 한다. 벤자민이 맞상대로 100% 이긴다며 선발 매치업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어차피 순서가 1차전이 벤자민이기도 했다. 또 더블헤더에서 2차전에 승부를 보는 감독도 없다. 1차전을 잡고 선수들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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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탈출' LG 엔스, 위력 발휘한 체인지업···무엇이 달라졌길래

LG 트윈스 디트릭 엔스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체인지업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엔스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에이스 엔스의 모처럼 호투 덕에 9-1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엔스는 4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KBO리그 데뷔 9경기 만에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투구했다. LG는 2년 연속 '가을'만 되면 속 썩인 아담 플럿코를 대신해 엔스를 영입했다. 새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디트릭 엔스는 직전 등판까지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엔스의 등판일에 LG 승률이 0.750(6승 2패)으로 높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투구로 평균 5이닝 소화에 그쳐 불펜진 부담이 크다. 엔스가 4이닝 투구에 그친 경기가 두 차례나 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 1선발(엔스)이 나선 3일 두산 베어스전은 상대 5선발과 붙은 만큼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졌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경기에서 엔스는 5이닝 5실점(2자책)에 그쳤다. 엔스는 '위기'에 몰렸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이 많다. 지금 시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하기 애매모호하다"며 "구단은 일단 대비하고 있을 거고, (현장에서는)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개막 전에 꼽은 엔스의 성공 조건 중 하나는 체인지업의 완성도였다. 체인지업의 뒷받침되면 "15승 이상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엔스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갖췄으나, 직구 계열의 비중이 높아 상대가 커트하면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난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추가하면 구종 효과가 훨씬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체인지업을 버리기로 했다.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을 던져도 상대 타자가 직구를 노린 스윙에 커트 된다는 뜻이었다.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팔 각도가 낮아진 것을 파악, 다시 커터의 구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팔 높이를 예전처럼 올리도록 했다. 다음 등판이 더욱 주목됐던 이유다. 엔스는 10일 롯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체인지업 비중은 21%(22개)였다. 종전 10%대 초반에서 크게 올랐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67이었는데 10일 경기에선 단 하나의 피안타도 맞지 않았다. 엔스는 2-0으로 앞선 3회 말 안타-2루타-내야 실책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2-1로 쫓겼다. 이어진 3회 말 1사 2, 3루에서 4번 타자 전준우를 6구째 시속 133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전준우를 상대로 직구 2개,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후속 정훈에게는 초구 커브(121km/h), 2구째 체인지업(131km/h)을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시속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체인지업을 범타를 유도하는 결정구로 자주 위력을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전력분석에서 피칭 디자인을 바꿔줘 박동원이 좋은 리드를 할 수 있었다. 또한 투수 코치가 투수 플레이트를 밟는 위치를 3루로 조정해 체인지업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줬다. 또 팔의 각도를 높여준 점 등이 주효하며 엔스가 좋은 투구를 하는 발판이 됐다"고 반겼다.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게된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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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삼진 잡고 한화 추격 흐름 끊은 전미르 "승부, 피할 생각 없었다" [IS 스타]

충전을 완료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미르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롯데가 8-5로 앞선 6회 초 1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상황에서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봉쇄를 위해 등판한 좌투수 임준섭은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 덕분에 후속 황영묵은 범타로 돌려세운 상황. 전미르는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나섰다. 첫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주 무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연속 볼 4개를 내줬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극적인 장면을 위한 장치였을까. 전미르는 이 상황에서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상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1회와 3회 안타를 치며 배트가 달아오른 상대였다. 전미르는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직구와 커브, 두 구종을 두고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 주 무기 커브를 낮은 코스에 보내 헛스윙을 끌어냈다. 아직 2아웃. 후속 타자는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이었다. 전미르는 초구 슬라이더, 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3구째 145㎞/h 직구를 구사해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완벽한 임무 완수로 롯데의 18-5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전미르는 커브-직구 조합을 앞세워 롯데 셋업맨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팀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4점을 내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강하게 성장 중인 신인. 이후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불펜 관리가 가능해졌고, 비로 순연된 경기들이 나오며 휴식기가 길어졌다. 전미르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힘이 넘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4번째 홀드도 올렸다. 경기 뒤 전미르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홀드를 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노시환 선배님과 승부에서 피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안타를) 맞아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정면 승부한 게 좋은 결과(삼진)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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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안타·18득점→한화 마운드 폭격' 롯데 자이언츠, 파죽의 5연승...진격 모드 가동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악재를 화력으로 이겨냈다. 거인이 바로 섰다. 이제 진격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먼저 2점을 내준 채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이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응집력을 발휘하며 3회까지 8득점 했다. 벤치는 상대 추격 기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불펜 총력적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반 '난타쇼'까지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13승 1무 22패를 만들었다. 연승 기준 최다 기록이다. 9위 한화와의 승차도 없앴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적시타, 이명기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0-2으로 기세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최근 8경기 타율 0.538를 기록하며 뜨거운 고승민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는 우월 동점 홈런을 쳤다. 롯데 타선이 달라진 점은 이후 실감할 수 있었다.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최근 1군에 복귀한 주전 1루수 기대주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 난조로 전날까지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한동희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4-2로 앞섰다. 2회 공격에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팀 내 타율 1위 레이예스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 5-2. 롯데는 초전 박살 태세로 나섰다. 이어진 3회 공격에서도 한동희가 안타, 유강남과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레이예스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8-2 리드. 선발 투수 나균안은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문현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박상언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8일) 5-1로 앞선 8회, 비교적 넉넉한 리드 속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도 빨리 움직였다. 바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투입헀다. 하지만 그가 최인호, 황영묵, 페라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다시 한현희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선 불을 껐다. 한현희는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 경기 승부처는 6회였다.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 바뀐 투수 임준섭이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황영묵의 잘 맞은 타구를 윤동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상황.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전미르였다. 시즌 초반 필승조 인원들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배포 있는 투구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셋업맨으로 자리한 선수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닷새 동안 휴식한 전미르를 첫 타자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로 삼진 처리했고, 이어 상대한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이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2점 더 추가하며 10-5로 앞섰고, 8회는 무사 1·3루에서 박승욱·유강남·김민석·윤동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만루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롯데가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앞섰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반등 기세도 거세지 않았던 롯데가 전날(8일)은 '괴물 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이날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까지 치며 기세를 높였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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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임찬규 첫 승 기대했는데···8회 김진성이 잘 막았다"

LG 트윈스가 7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날(8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둔 LG는 시즌 20승 18패 2무를 기록, SSG(20승 18패 1무)와 공동 4위가 됐다. 6회까지 투구 수 67개에 그친 상대 선발 김광현에 단 1안타로 철저하게 봉쇄당한 LG는 7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자, 김현수가 이날 팀 두 번째 안타를 뽑았다. 4번 타자 오스틴 딘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을 노렸으나 아웃됐다. LG는 5번 타자 김범석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김범석이 친 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후속 박동원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2-1로 역전했다. 이후 신민재가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3-1을 만들었다. LG는 7회 박명근에 이어 8회 이우찬을 투입했다.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SSG 고명준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넘겼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두 경기 연속 세이브(시즌 8세이브)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김범석이 5회 팀 첫 안타를 포함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상대 선발 김광현의 좋은 투구로 인해 다소 힘들었다. 김현수가 7회 흐름을 터주는 좋은 안타로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후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줘 볼넷으로 득점을 올린 끝에 이길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그 집중력을 칭찬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선발 투수 임찬규는 6이닝 4핑나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1개.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5.50에서 4.93으로 낮췄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첫 승을 기대했는데 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 7회부터 3이닝 동안 승리조가 잘 책임졌다. 특히 8회 터프한 상황에서 김진성이 잘 막고 마무리 유영찬까지 연결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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