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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체인지업에 속수무책...1차전 맹타 한화, 2차전은 타선 침묵 속에 패전 [PO1]

한화 이글스 타선이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한화는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정규시즌 약했던 삼성 타선에 4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1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친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4안타에 그쳤다.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화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2구째 구사한 14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때려내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실점 없이 1·2회를 막아낸 와이스가 3회부터 흔들렸다. 이닝 첫 타자 류지혁에게 볼넷, 후속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놓인 것. 와이스는 3번 구자욱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4번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에선 적시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2구째 직구를 구사해 오른쪽 파울 홈런을 맞자, 바로 오프 스피드 구종(체인지업)을 선택한 게 상대 노림수에 걸렸다. 와이스는 1사 2·3루에서 김영웅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그사이 한화 타선은 최원태 공략에 실패했고, 와이스는 4회 초 2사 1·3루에서 디아즈에게 다시 한번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스코어 1-5. 한화가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한화는 와이스에 이어 5회 초 등판한 조동욱이 1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올해 신인 정우주를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정우주는 강민호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류지혁과의 9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낸 뒤 후속 김지찬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한화는 6회 초에는 '2년 차' 좌완 황준서를 투입해 다시 한번 실점을 막아냈다. 투수진 막내들의 분투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7회까지 최원태를 상대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이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공 배합이 뻔했지만,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떨어지는 최원태표 명품 체인지업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한화는 결국 패했다. 삼성이 불펜을 가동한 8회 초, 손아섭이 이호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리베라토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문현빈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화는 7회 말 공격부터 1차전에 출전하지 않은 백업 선수, 불펜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김경문 감독이 시리즈를 길게 보기 시작한 것 같았다. 한화는 9회 초 등판한 엄상백이 2사 1루에서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2점 더 내줬다. 9회 말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 노시환이 솔로홈런을 치고, 하주석과 허인서가 연속 2루타를 치며 추격 불씨를 지폈지만, 이도윤과 이원석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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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1호 마운드 방문...'단기전' 모드 켠 달감독 [IS 피플]

단기전을 치르는 노(老)감독의 다른 태세. 한화 이글스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정규시즌 2위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신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4회까지 6점을 내주며 예상 밖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며 승리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 투수 문동주를 구원 투입하는 등 강단 있는 투수 운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PS가 승리한 건 2018년 10월 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PO 3차전(4-3) 이후 처음이다. 홈경기 기준으로는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의 준PO 3차전(5-3) 이후 18년 만이다. 정규시즌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실현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노시환을 4번 타자로 고수했고, 후반기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인 마무리 투수 김서현도 보직을 바꾸지 않았다. PS에서는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5-6으로 지고 있었던 한화가 8-6으로 역전하자, 바로 이어진 7회 초 수비에서 문동주를 투입했다.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160㎞/h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활용한 것. 문동주는 7회에 이어 8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9-6으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투입했다. 문동주로 1이닝 더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정석'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세 타자와 승부에서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 상황에서는 기다리지 않았다. 바로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한 것.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바뀐 투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실점 없이 잡아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의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한다"라는 말로 단기전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 내야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날 결승타를 친 채은성은 "감독님께서 올 시즌 마운드에 올라온 게 처음 같다. (배터리에게) '괜찮다, 승부해라'라고 얘기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전에 없었던 마운드 방문. 김경문 감독은 분명 정규시즌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 운영, 선수 기용에 시선이 모인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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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모드' 달감독, 승리 위해 김서현 교체..."선수 자신감 회복도, 팀 승리도 중요해" [IS 승장]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모드' 투수 운영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9-8로 신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6이닝 동안 6점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치며 '화력'을 발휘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이 5-6으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공격에서 3점을 내며 8-6으로 역전하자, 다음 수비(7회 초)에서 바로 '선발 투수' 자원 문동주를 투입했다. 문동주는 최고 161.6㎞/h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임무를 완수했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문동주의 구원 투입에 대해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실제로 1차전 승리를 지키는 카드로 문동주를 활용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무너진 것. 그는 9-6, 3점 차 리드를 안고나선 9회 초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좌완 김범수로 교체했다. 정규시즌이라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김서현이 크게 흔들렸던 8월 초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믿음을 계속 드러냈다. 하지만 단기전이다. 두 차례 역전을 해내며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면, 팀 분위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과도 좋았다. 김범수는 김지찬과 김성윤, 두 교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한화이 리드를 지켜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문동주의 추가 구원 투입 가능성에 대해 "야구는 미리 답을 내릴 수 없다. 앞으로 활용은 양상문 투수코치와 얘기하겠다"라면서도 "불펜으로 더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김서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는데, 김서현이 마무리를 잘하진 못했다"라면서도 "자신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내일 코치들과 (김서현이) 살아날 수 있는 길에 대해 얘기를 하겠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의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도 이겨야 한다"라고 말하며 독한 마운드 운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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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노시환 연속 삼진 뒤 때려낸 역전타...채은성 "이호성 구위 좋아, 커브 2개 덕분" [IS 스타]

베테랑 내야수 채은성(35)이 한화 이글스 올가을 첫 승을 안겼다. 채은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역전타와 쐐기타 모두 그가 해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채은성이 7년 만에 PS를 치른 한화에 첫 승을 안겼다. 채은성은 1회와 2회 두 타석에서는 각각 좌익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하더니, 경기 흐름상 가장 중요했던 6회 결정적인 안타를 쳤다. 한화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6회까지 6점을 내주며 5-6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 말 선두 타자 심우준과 후속 손아섭이 연속 2루타를 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루이스 리베라토까지 우전 안타를 치며 이어간 2·3루 기회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무사에서 문현빈과 노시환, 3·4번 타자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는데, 채은성이 득점 불씨를 살려냈다. 채은성은 8회 2사 1·3루에서도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추가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9-6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솔로홈런, 이성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9-8 1점 차까지 쫓겼다. 채은성의 8회 적시타가 없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채은성은 6회 결승타를 친 상황에 대해 "투수 이호성의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타격감이 좋은 노시환·문현빈도 어려워할 만큼 구위가 좋었다. 하지만 너무 좋더라. 하지만 내 타석에서 커브를 2개 정도 던졌는데, 그로 인해 내가 공을 칠 수 있는 각(궤적)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스트라이크 이후라 뭘 노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앞서 커브 궤적을 봤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은성은 1차전 승리에 대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고 분위기를 잡은 것 같아서 기쁜다"라고 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에는 문현빈·노시환, 후반에는 손아섭·채은성이 활약하며 신·구 조화 속에 1차전을 잡았다. 한화는 2018년 10월 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PO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처음으로 PS 승전고를 울렸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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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역전 문현빈, 2차 역전 채은성...한화, 완벽한 신구 조화로 잡은 76.5% [PO1]

한화 이글스가 야수진 신·구 조화 속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다. 노시환·문현빈 젊은 선수들, 손아섭·채은성 베테랑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3일 KT 위즈전) 이후 보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PO를 준비하며 네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지만, 타자들의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두 번이나 먼저 리드를 내주고 역전할 만큼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그야말로 활화산이었다. 초반에는 젊은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2회 초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하주석과 김태연이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로부터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최재훈과 심우준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내야 안타를 치며 1점을 더했고,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3년 차 문현빈이 몬스터월(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6m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노시환도 깔끔한 좌전 안타로 한화가 5-3으로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폰세는 3회 초 2점 더 내줬다. 4회는 김태훈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다시 살아났다. 이번엔 '형님들' 차례였다. 6회 말 앞선 두 타석에서 타격감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9번 심우준이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치며 동점 주자로 나섰고,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인 손아섭은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6-6 동점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문현빈과 노시환이 이닝 세 번쨰 투수 김호성을 상대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이호성의 커브를 툭 밀어 쳐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했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대주자로 나섰던 이원석과 2루 주자 리베라토가 홈을 밟았다. 무사 2·3루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상대 기세가 더 오를 수 있었는데, 채은성이 노련한 타격으로 한화가 역전하는 데 기여했다. 한화는 7회 초, '선발' 자원 문동주를 투입했다. 김경문 감독의 강수였다. 문동주는 강민호, 박병호를 각각 삼진과 1루수 뜬공 처리했고, 김지찬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잘 마쳤다. 8회 역시 무실점. 한화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2점을 내주고 흔들렸지만, 좌완 김범수가 등판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신·구 조화가 돋보인 한화가 잡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기대 이상으로 타선이 잘 때려줬다. 첫 경기에 이렇게 많은 점수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감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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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신기록에 역대급 포효...문동주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IS 스타]

'11승 선발 투수' 문동주(22)가 구원 투수로 등판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8-6으로 역전한 직후인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며 한화의 9-8 승리에 기여했다. 화력전 속에 한화가 승기를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문동주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무실점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그를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문동주는 7회 위력적인 투구로 삼성 베테랑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로 상대한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 강민호는 삼진 처리했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로 나선 통산 최다 홈런 4위(418개) '거포' 박병호는 160㎞/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빗맞은 1루 뜬공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승부에서 한화생명 볼파크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문동주가 김지찬과의 승부 4구째 던진 공이 전광판 기준으로 162㎞/h가 찍힌 것. 공식 기록은 161.6㎞/h였다. 지난 9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종전 자신의 최고 구속을 넘어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기록까지 찍었다. 이 공을 보여준 뒤 문동주는 커브 2개를 연속으로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1루 쪽 홈 관중을 향해 포효하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문동주의 불펜 투수 임무 수행은 7회에 그치지 않았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타자 김성윤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구자욱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정규시즌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까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 김영웅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한화는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김범수가 김지찬·김성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한화가 잡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문동주의 불펜 투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계획된 투수 운영이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한 한화는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를 위해 결국 '4선발' 문동주를 구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1차전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구원 재등판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2이닝을 맡긴 배경에 대해서는 "7회 공이 좋아서, 2이닝을 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경기 뒤 문동주는 최고 구속을 경신할 만큼 탁월한 구위를 보여주고 호쾌한 세리머니까지 펼친 자신의 첫 PS를 돌아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 속에서 6회 말 (채)은성이 형이 적시타를 치며 팀이 역전했다. 가장 집중하며 던진 것 같다. 중요한 상황에서 잘 던져 (세리머니가) 몸에서 스스로 나온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구원 등판에 대해서 그는 "어떤 보직을 맡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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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2번→문동주 포효→진땀승...7년 만에 열린 대전의 가을, 그야말로 드라마 [PO1]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2점 차 이상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두 차례 역전에 성공할 만큼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도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정규시즌 2위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2회 초, 폰세가 르윈 디아즈, 김영웅, 이재현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재현의 안타를 처리하던 우익수 김태연이 송구 실책까지 범해 타자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폰세는 1사 뒤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던 타선은 뜨거웠다. 바로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하주석, 후속 김태연이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가 삼성 2루수 류지혁에게 잡혀 아웃됐지만, 그사이 주자가 진루했다. 후속 타자 심우준은 3루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하주석이 누상에서 포수 강민호에게 태그를 당했다. 하지만 운도 따랐다. 이어 나선 손아섭이 친 빗맞은 타구가 투수 앞으로 느리게 굴렀고, 포수의 1루 송구 콜을 확인하지 못한 가라비토가 홈 토스를 시도한 틈에 김태연이 홈을 먼저 터치해 1점을 추격했다.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한화는 후속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한화는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4-3으로 역전까지 해냈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노시환도 좌전 안타를 치며 문현빈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좋은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폰세는 이어진 3회 초 선두 타자 김지찬과 후속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고, 구자욱에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사 뒤 김영웅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는 선두 타자 김태훈에게 우월 솔로홈런까지 맞았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를 바꾸지 않았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통했다. 폰세는 5회를 실점 없이 막고, 6회도 무사 1루 위기에서 이재현을 삼진 처리하고, 포수 최재훈은 주자 김영우의 도루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화 타선은 6회 말 다시 흐름을 바꿨다. 선두 타자 심우준이 양창섭을 상대로 우전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열었고, 손아섭이 바뀐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강공으로 전환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격했다. 후속 타자 리베라토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이후 문현빈과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2점 더 달아났다. 8-6 역전. 한화는 7회 '선발 자원' 문동주를 투입해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 전력을 보강했다. 문동주는 7회에 이어 8회도 실점 없이 삼성 주축 타자들을 막아내며 임무를 잘 해냈다.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한화는 8회 말 2사 1·3루에서 채은성이 적시타를 치며 9-6 3점 차로 앞서갔다. 쐐기타로 보였다. 하지만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홈런, 김태훈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진루타, 대타 이성규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쫓겼다. 이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다. 그가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잡아냈고,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김성윤까지 범타 처리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가 7년 만에 열린 대전의 가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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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최다 실점했는데...6이닝 버텨낸 한화 폰세, 타선 폭발하며 승리 투수 요건 갖춰 [PO1]

정규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삼진·승률) 코디 폰세(31)가 한국 무대에서의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부진했다. 쑥스러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폰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입성 뒤 한 경기 최다 실점이 공교롭게도 한화의 7년 만에 단기전 첫 경기서 나왔다. 하지만 한화 타선이 역전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폰세는 1회 초 상대한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지찬은 3루 땅볼, 후속 두 타자는 각각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2회 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가운데 텍사스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영웅에겐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잘 들어간 공이 공략 당해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3루 위기에서 상대한 이재현에겐 초구 슬라이더가 통타 당해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우익수 김태연이 공을 잡고 내야를 향해 던진 공을 내야수들이 모두 잡지 않아, 이재현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폰세는 후속 타자 김태훈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어 상대한 강민호에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한화 타선은 바로 이어진 2회 말 2사 2·3루에서 손아섭이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4-3으로 역전했다. 후속 노시환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문현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리드를 안고 나선 폰세가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좌전 안타, 후속 김성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인 그는 구자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구자욱과의 승부에서는 투구 인터벌을 두고 타자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어수선했던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디아즈를 삼진 처리했지만, 그사이 김성윤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김영웅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5-5 동점까지 내줬다. 4회는 선두 타자 김태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타선이 안긴 리드를 결국 지키지 못했다. 폰세가 1이닝에 3점 이상 내준 건 정규시즌 2번뿐이었다. 전날(17일) 열릴 예정이었던 1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폰세는 버텨냈다. 이후 5회와 6회는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6회는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이재현을 삼진 처리하고 포수 최재훈이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폰세는 결국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한화가 손아섭과 채은성의 적시타로 3점을 내며 8-6으로 역전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100구 이상 던지며 한화가 다시 리드를 잡는 데 기여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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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 1이닝 3실점이라니...'투수전' 전망 빗나갔다→초반부터 '난타전' 양상 [PO1]

플레이오프 1차전이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4위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진행 중이다. 2회까지 한화가 4점, 삼성이 3점을 냈다. 기선 제압은 삼성이 먼저했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를 상대로 르윈 디아즈, 김영웅, 이재현이 연속 3안타를 치며 2점을 냈고, 1사 뒤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3점째를 냈다. 한화도 바로 응수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하주석과 후속 김태연이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쳤고, 최재훈은 내야 땅볼로 주자들을 진루시켰다. 심우준이 3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가 횡사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손아섭이 내야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는 3번 타자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역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4번 노시환도 좌전 적시타를 치며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선발 등판하고, 낮에 경기가 치러지는 점을 언급하며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2주 가까이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이기도 했다. 하지만 PO 1차전은 초반부터 뜨겁다. 삼성은 준PO부터 이어진 화력을 유지했고, 한화도 처음 PS를 경험하는 젊은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3점을 먼저 내주고 바로 역전하는 힘을 보여줬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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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1999년 ‘나고야의 태양’이 저물기 시작했다. 만 35세 나이에 일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동열의 구위는 지난 2년 같지 않았다. 주니치 드래건스는 정규시즌 개막 11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5월 들어 패배가 더 많아졌다. 압도적이었던 마무리 투수 선동열의 아우라가 퇴색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6월에는 3경기 연속 세이브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미 99시즌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올랐다. 선동열은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배들이 그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선동열이 부진할 때 주니치의 뒷문을 맡은 투수가 오치아이 에이지와 이와세 히토키였다. 젊은 투수들은 선동열의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훗날 선동열이 삼성 감독이 됐을 때 투수 코치를 맡은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99시즌엔 선동열 외에도 이종범·이상훈 등 한국 선수들이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선동열은 한국 선수들의 리더일 뿐 아니라 주니치 전체 선수들의 선배였다. 실제 호칭도 ‘선 상(さん)’ 또는 ‘선 선배(せんぱい)’였다.2군에서 재충전한 선동열은 7월에 복귀한 뒤 세이브 행진을 재개했다. 불펜 담당 투수 코치였던 다카하시 미치조는 “당시 주니치 투수 최고참인 선동열은 형님 같은 존재였다. 인품이 훌륭한 그를 모두가 존경했다”며 “주니치 투수들은 잘 버텨서 9회를 선동열에게 맡기자는 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불펜의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선동열이 상대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면 주니치 벤치는 다른 투수에게 “등판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럴 때 주니치 불펜 투수들은 “추격당하고 나서 준비해도 충분하다”며 스파이크 끈을 푼 채로 앉아 있었다.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9회를 막는다는 강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의 자존심을 우리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시즌 내내 일본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린 주니치는 9월 들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쫓겼다. 승차가 1.5경기 차로 줄자 긴장감이 커졌다. 시즌 막바지 팀 미팅에서 주니치 선수들은 한국에서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선동열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선동열은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이 할 말을) 부탁하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여러 번 선두 싸움을 해보니 막판 1.5경기 차가 그렇게 적진 않더라.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일본말로 선수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9월 30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선동열은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2루에서 99시즌 홈런왕(44개)이자 야쿠르트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친 타구가 높게 떠올랐다. 주니치 2루수 다테나미 카즈요시가 포구하기도 전에, 선동열은 이미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마운드까지 달려온 포수 나카무라 다케시와 포옹한 그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고 떠올렸다. 야구에서, 특히 일본 야구에서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 헹가래(どうあげ) 투수의 영광을 주니치 선수단은 용병, 아니 ‘선동열 선배’에게 준 것이다.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선동열은 이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선동열이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요미우리 등 일본의 다른 구단이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섰다. 선동열에겐 마지막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실수로 일이 틀어졌다.선동열은 국내 복귀, 일본 내 이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은퇴했다. “몇 년쯤 더 뛰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듣지만, 그는 “주니치에서 은퇴한 건 정답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니치 구단은 선동열을 주니치의 명예 선수로 위촉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리고 2000년 3월 9일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동열은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한 뒤 멋진 은퇴식을 치렀다.선동열은 여전히 1년에 서너 번 나고야를 찾아 추억에 잠긴다. 그는 “지난 6월 나고야에서 주니치 경기를 관람했다. 아직도 날 기억하고 사인을 해달라는 팬이 있더라”며 “은퇴한 지 26년이 지났지만, 나고야는 여전히 고향 같은 곳”이라고 미소를 지었다.선동열과 주니치, 일본의 인연은 은퇴 후에 더 단단해졌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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