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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내부 단속 성공...홍건희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에 잡았다

두산 베어스가 내부 단속에 100%성공했다.두산은 25일 투수 홍건희와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첫 2년 계약의 총액은 9억5000만원이다. 2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2년 15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함했다. 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이적 후 237경기에서 12승24패39홀드44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03경기 21승44패49세이브44홀드, 평균자책점 5.10이다. 두산 관계자는 "홍건희는 4년간 꾸준히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마운드 위와 아래 모두에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협상 기간 동안 팬들께서 ‘베어스에 남아달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계속해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마음가짐은 새롭다”며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마운드 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이 목표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5 17:52
메이저리그

'평균 161㎞' 광속 마무리, 정말 트레이드될까? "컵스, 클라세 영입 관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광속구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번 겨울 정말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를 인용 "컵스가 클라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클라세는 AL을 대표하는 간판 마무리 투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20년 사이영상을 2회 수상한 코리 클루버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보내고 그를 영입했다. 클라세는 기대대로 성장했다. 2021년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깜짝 활약을 펼친 그는 이듬해 3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으로 리그 대표 철벽 마무리로 성장했다. AL 최고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 수상도 이뤄냈다.클라세의 장점은 평균 100마일(161㎞/h·2022년 기준)에 달하는 광속 커터(컷패스트볼)다. 직구에 비해 삼진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 구종이지만, 탈삼진 능력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실점 억제도 뛰어나다. 지난해 구속이 소폭 떨어지면서 블론세이브 12개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44세이브로 뒷문을 지켰다. 구위와 성적보다 뛰어난 게 계약이다. 클라세는 지난 2022시즌 개막 전 5년 20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직후 바로 가능성을 만개했다. 똑같이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시 헤이더가 5년 2억 달러를 요구하는 상황. 클라세는 헤이더보다 훨씬 젊고, 앞으로 3년 동안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다. 당연히 클리블랜드가 받아야 하는 대가도 커진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종료 후 클라세를 트레이드 가능 자원으로 분류했는데도 아직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다.당초 LA 다저스가 먼저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한 다저스는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눌러 앉혔다.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투수 최장기, 최고액 계약을 선사했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도 5000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낸다. 이어 오른손 외야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년 23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약점으로 여겨진 선발진과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을 모두 해결했다는 평가다. 약점이란 약점은 다 메우는 행보에 마무리 투수 영입까지 이루는 듯 했지만, 이후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클라세의 대가는 만만치 않을 거라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 컵스가 클라세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MLB닷컴이 인용한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는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지난 14일 우리 방송에 출연해 '엘리트 마무리 투수가 있으면 (전체를) 바꾸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한 바 있다. 그가 바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걸 알아서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호이어 사장은 그러면서도 "불펜 투수는 야구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다. 우리는 돈을 확실한 곳에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트레이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670 더 스코어는 "컵스가 스타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클라세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이 있다"며 "클라세는 매력적인 계약에 묶여있다. 2024년에는 290만 달러를 받고 2028년까지 팀이 묶을 수있다. 2년을 연 1000만 달러 팀 옵션으로도 쓸 수 있다"고 전했다.컵스가 리그에서 가장 유망주 수가 많은 팀인 것도 고려할 법 하다. 지난 17일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발표한 유망주 랭킹 101명에서 무려 9명의 컵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를 중심으로 내야, 외야, 포수, 좌우완 투수까지 두루 보유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유망주 패키지를 얼마든지 짜줄 수 있는 팀이다. 컵스가 올해 '승부'를 볼 욕심이 많은 것 역시 가능성을 키운다.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이던 크레이그 카운셀을 5년 4000만 달러 역대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 이후 오타니 영입전에도 참가했다. 계약은 실패했으나 투자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최근 일본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영입해 전력 보강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교적 강호가 적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만큼 본격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시점이기도 하다. 트레이드에 성공한다면 이는 컵스의 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8 10:08
프로야구

2차 목표 달성한 서진용, 사상 첫 '0블론 구원왕' 넘본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1차 목표에 이어 2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SSG 마무리 역사와 KBO리그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서진용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6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30세이브에 도달했다. 프로 13년 차 서진용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풀 타임 마무리로 뛴 적은 없다.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서다. 2021년 9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21세이브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올 시즌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서진용은 5월까지 무려 18세이브를 쌓아 구원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생애 첫 구원왕을 묻는 말에 "일단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면 30세이브를 이루고 싶다"며 "(30세이브도 달성한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풀 타임 마무리를 소화한 적 없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내심 큰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서진용은 팀이 91경기를 치른 시점에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데뷔 첫 구원왕을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부문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2세이브)와 격차를 꽤 벌려놓았다. SSG가 선두 경쟁을 펼쳐 상대적으로 세이브 기회도 많은 터라,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진용이 구단 마무리 역사를 새로 작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의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19년 하재훈이 올린 36세이브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SK 시절부터 우리 구단엔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여러 시즌 동안 구단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는 정대현(총 76세이브)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깨는 동시에 구단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KBO리그 최초 '0블론 구원왕'에 도전한다. 블론 세이브는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것을 반영하는 기록이다. 서진용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 0회(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소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든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6년부터 블론 세이브를 공식 집계한 이후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중 0블론은 20201년 조상우(15세이브·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구원왕을 차지한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각각 1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블론 세이브는 모두 7월 이전에 나왔다. 반환점을 통과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서진용은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형 감독이 "원래 한 명을 잘 꼽지 않지만, 전반기 MVP는 서진용이다.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4:02
프로야구

"원래 잘 안 꼽는데..." MVP는 서진용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원래 1명만 잘 꼽지 않는데…"라며 고민했다. 잠시 주저하더니 서진용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SSG는 올 시즌 전반기를 12일 기준으로 2위(46승 32패 1무·승률 0.590)로 마감했다. 개막 후 줄곧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더니 지난달 26일을 끝으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두 LG(49승 30패 2무·승률 0.620)에 불과 2.5경기차 뒤져 있다. 전반기 부상 악재 속에서 잘 버틴 SSG는 후반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대개 수훈 선수를 꼽을 때 한 명만 콕 집어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특정 선수를 향한 평가나 관심이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전반기 MVP를 묻는 말에 "원래 두루뭉술 잘 넘어가는데"라면서 "(서)진용이가 전반기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전반기 25세이브를 거둬,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0세이브), 3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16세이브)과 꽤 격차가 벌어져 있다. 서진용은 일찌감치 지난해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돌파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하재훈이 2019년 올린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산술적으로는 44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이 많이 늘어났다. 개막 2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 중이던 5월 중순까지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3으로 낮았으나 이후 두 달간 2.00으로 치솟았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서진용의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0회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도 범하지 않은 클로저는 그가 유일하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나머지 6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면 적게는 1회, 많으면 4회까지 전반기에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서진용은 주자를 내보내도 동점이나 역전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1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탈삼진도 이닝당 1개씩 기록하고 있다. SSG 불펜은 개막 전만 하더라도 불안했다. 군 입대 공백 등으로 팀 전력에서 가장 약점으로 손꼽혔다. 뒷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서진용을 비롯해 김택형, 노경은, 문승원 등이 번갈아 가며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서진용이 올 시즌 마무리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자 불펜진 교통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반기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31로 안정적이었다. 서진용이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원형 감독은 "특히 투수들이 잘했다. 그중에서도 서진용이 뒤에서 올 시즌 정말,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매 시즌 최소 1세이브(2018년)부터 최대 21세이브(2022년)까지 올렸다. 하지만 풀 타임 클로저로 완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즌 중반 소방수로 투입되거나 지난해처럼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을 잃었다. 서진용은 "최대한 기복 없이, 꾸준하게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7 08:57
프로야구

[IS 피플] 벼랑 끝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돌부처' 오승환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오승환의 7월은 '위기'였다. 4경기 연속 실점 포함, 월간 평균자책점이 무려 12.79에 달했다. 개막 후 6월까지 2.4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7월을 마쳤을 때 4.21까지 치솟았다. 부진 원인으로 구속 하락이 지목돼 "한물간 것 아니냐"라는 혹평까지 들었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했을 때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승환은 지난해 44세이브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재정복, 손승락(2013·만 31세)이 보유한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며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여름 '타이틀 홀더'가 부진하자 곳곳에서 '포스트 오승환'이 두각을 나타냈다. 고우석(24·LG 트윈스)은 7월 한 달 동안 6세이브를 수확, KBO리그 세이브 1위를 질주했다. 정해영(21·KIA 타이거즈)의 7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오승환이 흔들린 가장 큰 이유는 직구(포심 패스트볼)였다. 전매 특허 '돌직구'가 통하지 않으면서 개인 성적이 악화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오승환의 지난 6월 직구 피안타율은 0.353로 높았다. 눈여겨볼 부문은 구속. 6월 직구 평균 스피드가 143㎞/h에 불과했다. 전성기 150㎞/h를 넘나들던 빠른 공이 자취를 감췄다. 7월에는 직구 비율을 전월보다 2.1%포인트(p) 올렸지만, 평균 구속이 142.8㎞/h까지 떨어졌다. 구종 피안타율은 0.600. 변화구를 뒷받침하는 직구가 통하지 않으니 마운드에서 버텨낼 힘이 부족했다. 벼랑 끝에 서 있던 오승환은 반등했다. 8월에 등판한 10경기에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10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준 점수가 단 1점. 월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50에 불과할 정도로 타자를 꽁꽁 묶었다. 잦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볼넷 허용도 크게 줄였다. 오승환의 9월도 흠잡을 곳이 없다. 14일 기준 9월 첫 6경기에서 5세이브를 수확했다.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안타율이 1할이다. 전반기(32경기·평균자책점 3.90)와 후반기(20경기·평균자책점 1.80)의 모습이 180도 달라졌다.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덕분이다. 오승환은 7월 51.5%였던 직구 비율을 8월 48.4%, 9월 42%까지 낮췄다. 대신 변화구 구사율을 높여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9월 커브 비율을 18.5%(8월 8.1%)까지 끌어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지난 4일 "(포수)강민호와 잠깐 얘기를 했는데. '요즈음 받아본 (오승환) 공 가운데 가장 좋았다'는 얘길 들었다"며 "'돌부처'라고 불릴 정도로 강해도 그동안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요즘 자신감을 다시 얻은 것 같다.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삼성의 불펜은 짜임새를 회복했다. 9월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08로 리그 3위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경기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수년간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을 견뎌내면서 쌓은 그만의 무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딱히 다른 소감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팀이 많이 이기고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6월 '후배들과의 세이브 경쟁'에 대해선 "나이에 연연하거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그만의 방법으로 부진을 탈출했다. 그는 "팀 연패나 블론 세이브, 구속 저하를 비롯해 조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며 "떨어진 구속을 갑자기 끌어올리려고 시도하거나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변화구를 만들어서 던졌다면 더 안 좋았을 거다. 시도도 안 했지만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해온 걸 부정하는 게 될 수 있다. 해 오던 것을 묵묵히 한 게 (반등에 성공한)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6 11:11
야구

4월이 아쉬웠던 오승환,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44세이브)에 올랐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즌 중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40세이브 고지를 정복,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손승락(2013년 당시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오승환은 개막 첫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6.75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13, 피안타율도 0.382로 높았다. 9이닝당 볼넷까지 4.5개로 많아 이닝당 투구 수가 22.5개까지 늘었다. 승계 주자 5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을 정도로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야구계 안팎에선 나이에 따른 성적 하락을 의미하는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컸다. 오승환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딱 이것 때문에 부진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했고 그에 따라 훈련량과 페이스 조절 등 여러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시행착오를 정규시즌에 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홈구장이 있는 대구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 훈련이 어려워진 탓이었다. 이동 거리가 짧아진 장점이 있지만,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훈련에 애를 먹었다. 백전노장 오승환도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오승환은 노련했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5월 월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함을 유지해 구원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21년 캠프의 기억은 2022년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년 연속 대구 캠프를 소화 중인 오승환은 "다치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상황(날씨), 나이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오버페이스를 경계해) 훈련량을 조금 줄이긴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여전히 삼성 불펜의 중심이다. 삼성은 이번 겨울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필승조 최지광은 상무야구단에 입대,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펜의 변화가 큰데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만큼은 여전히 굳건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전 불펜이 약하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다들 준비한 것을 보여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며 "올해도 외부 평가와 상관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보다 어린 선수나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삼성은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포수 강민호와 재계약했다. 오승환은 강민호의 잔류를 바랐던 삼성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좋은 선수가 잔류한 만큼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 같다"며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반겼다. 오승환은 지난해 4월 25일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차곡차곡 쌓은 세이브가 어느새 339개. 산술적으로 두 시즌 정도 더 뛰면 400세이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건은 관리다. 2021년 투구 수가 1003구로 2020년보다 213구 늘었다. 팀 내 비중이 큰 만큼 등판 횟수도 잦다. 오승환은 "시즌 때 많이 던지고, 많이 던지더라도 후유증이 안 나오게 하려고 비시즌 동안 준비한다. 올해도 작년처럼 많이 던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세이브 기록은 팀이 승리해야 나오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좋다. 수치보다 팀 승리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블론세이브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3 07:0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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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1월 21일 결혼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이 결혼한다. 오승환의 소속사 스포츠인텔리전스 그룹은 27일 "오승환은 다음 달 21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오승환의 예비 신부는 미모의 재원으로,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예비 신부는 따뜻하고 배려가 깊다"며 "서로를 아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개인 통산 세이브(KBO리그 339세이브),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2011년 47세이브), 구원왕 등극 횟수(6회) 모두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엔 삼성에서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구원왕이 됐다. 2014년과 2015년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올랐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인 최초 한·미·일 세이브 수확 기록도 세웠다. 박소영 기자 2021.12.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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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내달 21일 결혼…“서로 아끼며 행복한 가정 꾸리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이 결혼한다.27일 오승환의 소속사 스포츠인텔리전스 그룹은 “오승환이 다음 달 21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한다”며 “예비 신부는 미모의 재원으로,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오승환은 소속사를 통해 “예비 신부는 따뜻하고 배려가 깊다”며 “서로를 아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전했다.오승환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오승환은 자타공인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는 개인 통산 세이브(KBO리그 339세이브),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2011년 47세이브), 구원왕 등극 횟수(6회) 모두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2014년과 2015년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올랐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인 최초 한·미·일 세이브 수확 기록도 세웠다.올 시즌엔 삼성에서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아울러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금자탑도 쌓았다.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12.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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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최고구원투수상 오승환 "구원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가치는 여전했다. 오승환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44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역대 최고령 40세이브를 달성,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홀드 1위에 오른 장현식(26·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삼성의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오승환은 후반기 27경기 평균자책점이 1.37로 빈틈이 없었다. 팀이 위기 상황일 때는 8회에도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다. 8월 이후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가 5.9%. 17명의 승계 주자 중 득점을 허용한 게 딱 한 번이었다. 고우석(LG 트윈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한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수상 뒤 "유독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많이 참석하는 것 같다. 그 어떤 시상식보다 최고구원투수라는 타이틀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원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드린다"며 "요즘에는 불펜 투수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최고구원투수상이라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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