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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률 걸린 운명의 3차전, 최원태 vs 벤자민 그리고 감독 지략대결

최원태(27·LG 트윈스)와 웨스 벤자민(32·KT 위즈)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놓고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KT는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와 벤자민을 각각 예고했다. 두 투수의 어깨는 무겁다. LG와 KT가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기에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포스트시즌(PS) 기록을 봐도 3차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금까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다. 이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6차례 모두 PO 티켓을 차지했다. 3차전을 잡으면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심리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4차전을 패하더라도 5차전 마운드 운영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벤자민을 하루 앞당겨 투입한다. 벤자민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등판 순서만 보면 WC 1차전에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설 것 같았지만, 둘의 순서를 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준PO에)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쿠에바스가 (WC 2차전에서 투구수 103개로) 많이 던져서 휴식을 더 주려는 이유도 있다"라면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닷새 전에 쿠에바스보다 15개 적은 8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는 LG의 천적이다. 올해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은 1.66(5승 2패)으로 빼어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도 "우리는 벤자민에게 절대적으로 약했다. 2년 동안 상대해 보니 벤자민에게 연속 안타는 죽어도 안 나오더라"라고 경계했다. 벤자민은 PS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수준급 피칭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 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록도 있다. 지난 6일 준PO 2차전에서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최원태를 3차전에 투입한다. 그는 올 시즌 KT와의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PS 통산 15경기 성적(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 좋지 않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강판된 기억도 있다. 가을 야구에서 나쁜 기억을 떨쳐내는 게 과제다.아울러 LG는 1~2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3차전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5선발 손주영이 불펜 대기한다.치밀한 마운드 운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준PO에서 지략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 감독은 지난해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일 때 이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은 인연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이번 PS에서 선발 투수 2명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등 폭 넓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염경엽 감독의 뚝심은 2차전에서 빛을 발휘했다. 앞서 5일 1차전에서 2-3이던 9회 말 1루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 실패로 LG는 허망하게 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0-2로 뒤진 3회 말 무사 1·2루에서 과감하게 더블 스틸을 지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또 염경엽 감독은 출루율(0.411)이 높은 문성주를 9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8번(박해민)-9번(문성주)-1번(홍창기)-2번(신민재) 타순의 출루율 높은 선수를 몰아넣은 것이다. 문성주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LG는 1차전 7회 말 KT 손동현에게 PS 역대 최초 '한 이닝 3타자(김현수-박동원-박해민) 3구 아웃'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세 베테랑이 모두 초구를 공략해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고, "그게 내 야구다. 노리는 공이 있으면 타격해서 죽어도 괜찮다"라며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가을 '신들린 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WC 결정전 2경기에서 사상 첫 '업셋'을 이루고 준PO까지 오른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일 18개, 3일 14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를 하루 휴식 후인 5일 LG와 준PO 1차전에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 체력적 어려움을 고려해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 3이닝 투구를 기대했다. 이는 향후 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날 고영표는 4이닝 1실점을 기록, 팀에 3-1 리드를 안기면서 임무를 100% 완수했다. KT는 이후 김민수-손동현-소형준-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해 한 점 차로 이겼다. 준PO 1차전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이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과의 WC 결정전 2경기에선 오재일이 선발 1루수로 나섰는데, 이강철 감독은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맞아 왼손 투수에 강한 우타자 문상철을 투입, 성공을 거뒀다. 이 감독은 또 2차전 라인업에서 배정대와 황재균의 타순을 맞바꾸기도 했다. 이번 PS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황재균은 8번으로 내려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윌리암 쿠에바스다. 4차전에서 준PO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면, 고영표도 4차전 중간(불펜)에 대기시킬 수 있다. 3차전 결과를 보고 고영표 활용법을 확정하겠다"라며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투수 운영을 미리 공개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PS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4번 문보경, 6번 김현수에 대해 "3차전에서는 두 선수가 잘해주지 않을까. PS에서는 결국 한두 명이 못 하게 돼 있다. 타선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4명만 잘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뚝심 있게 밀어붙일 생각을 전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24.10.0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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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김민성-이정용' 떠난 LG 새 얼굴 찾기 과제, 신인 3명 포함 42명 전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LG는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총 42명의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고, 이정용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단한 마운드는 총 23명이 참가한다. 케이시 켈리와 새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비롯해 최동환, 정우영, 최원태, 백승현, 이우찬, 유영찬, 손주영, 박명근, 강효종, 김유영, 김진수, 임찬규, 김윤식, 성동현, 윤호솔, 이지강, 이상영, 김대현, 김영준, 이종준, 진우영 등이 참가한다. 포수는 박동원-허도환 베테랑과 김범석-김성우 신예가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내야수는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지만 주장 오지환을 필두로 오스틴 딘, 문보경, 신민재 등 주전 야수진이 변함 없이 함께 한다.외야수는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외에 송찬의, 최승민, 김현종 등이 구슬땀을 쏟는다. LG는 2월 26일과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테스트를 한다. 지난해 29년 만의 LG의 우승의 한을 푼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최원태, 임찬규까지 1~4선발을 확정적이고, 김윤식 손주영 이지강 강효종 등 가운데 5선발은 물론 예비 자원의 성장을 이끌려고 한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진출에 따른 유영찬의 마무리 보직 이동, FA(자유계약선수) 함덕주의 부상 이탈로 필승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내야 유틸리티 김민성이 이탈한 내야 역시 백업 자원을 추가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민성의 사인 앤트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영입한 김민수와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구본혁도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신인으로는 진우영(투수, 4라운드) 김현종(외야수, 2라운드) 손용준(내야수, 3라운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정우영과 손주영, 김윤식, 이지강, 이상영, 강효종 6명은 지난 20일 애리조나로 먼저 출국해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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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김민수는 KT 마운드 '특급 조커'

KT가 개막 초반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등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급 조커' 김민수(29)가 다시 한번 공백을 메운다. 쿠에바스는 2시즌(2019~20) 연속 10승 이상 거둔 KT 선발진 주축이다. 올 시즌은 유독 기대감을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보다 공 회전수가 높아졌고, 구속도 올랐다. 변화구의 움직임도 훨씬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변수가 생겼다. 쿠에바스는 현재 지난달 30일 KIA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7일까지 불펜 피칭도 하지 못했다. 현재 몸 상태는 나아졌다. 8일 불펜에서 30~40구를 던진다. 그러나 1군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군 경기에 먼저 나설 가능성이 있다. KT는 10개 구단 중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5명을 확정했다. 다른 팀 사령탑들의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러나 개막 첫 로테이션부터 빈자리가 생겼다. KT 스윙맨 김민수가 다시 한 번 선발진 공백을 메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4일 한화전에 구원 등판한 김민수를 6일 LG전부터 불펜 대기조에서 제외했다. 9일부터 치르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중 1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김민수는 '대체' 선발 등판이 익숙하다. 그는 2019시즌, 선발 투수였던 금민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후 석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았다. 이전까지는 1.5군 투수였지만, 2019시즌을 치르며 1군 투수로 안착했다. 2020시즌도 비슷한 임무를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 경쟁에서 밀렸지만, 정규시즌 개막 뒤 5선발이었던 김민이 부진하며 이탈했을 때 다시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선발 등판(18번)과 최다 이닝(101⅓)을 경신했다. 김민수는 올해도 선발진을 구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령탑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 선발진 공백인데,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가 있어서 든든하다. 김민수는 올 시즌 롱릴리프뿐 아니라 필승조로도 나선다. 2020시즌 초반에는 구원 등판 투구 내용이 더 안 좋았지만, 1군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보직이든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비록 선발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KT 마운드 '만능 키'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김)민수도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2021.04.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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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시선]'3연승' KT, 모두 다른 마법사 '등장'

매 경기 다른 마법사가 등장한다. 7월 이후 가장 강한 팀 KT 얘기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연장 승부 끝에 배정대의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위' 경쟁 팀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게임 차(2)를 벌렸다. 단독 3위 LG가 롯데에 발목 잡히며 공동 3위까지 올랐다. 최근 3경기 승인은 두 가지다 일단 선발 투수 호투. 16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5선발 김민수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1회 1점이 전부였다. 17일 수원 두산(시즌 11차전)전은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0 신승을 견인했다. 리그 토종 투수 다승 1위 소형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다른 승리 요인은 대활약한 야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고무적인 지점은 3경기 모두 면면이 달랐다. 16일 삼성전에서는 외야수 배정대가 인생 경기를 했다. 혼자 6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경신했다. 적시타 2개와 3점 홈런을 쳤다. KT가 7회까지 10득점 하는 데 기여했다. 17일은 3루수 황재균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우전 3루타를 쳤다. 2-0으로 앞선 2회는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쳤다. 1사 3루에서 배정대가 삼진을 당하며 좋은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타점을 만들었다. 이후 KT의 득점은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장면을 승부처로 꼽았다. 18일 두산전은 포수 장성우가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시 1·3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포. 최원준은 현재 두산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9승을 기록한 투수다. 장성우가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는 베테랑 유한준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감독은 펀치력이 좋은 장성우를 5번 타자로 기용해 중심 타선 무게감 유지를 도모했다.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장상우는 3회 말 1사 1루에서도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병살타로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중심 타선으로 나선 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17일 삼성전 영웅 배정대였다. 4-4 동점이던 연장 1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그러나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끈 장성우도 3연승을 이끄는 마법을 부렸다. KT는 7~9월 치른 61경기에서 40승을 거뒀다. 이 기간 리그 승률 1위다. 9월 16경기 12승 4패. 이 기간 선발 투수와 타선의 조화는 매우 빼어났다. 이유 있는 질주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정대뿐 아니라 장성우의 홈런을 승부 변곡점으로 꼽았다.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이다"는 말도 남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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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코멘트]이강철 감독 "5선발 등판 승리, 큰 의미"

이강철(54) KT 감독이 5선발 김민수(28)의 분전을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16일 삼성전을 돌아봤다. 선발 투수 김민수는 1회 초 김동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개인 3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민수는 위기에서 단숨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 감독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가 좋았다. 이 감독은 "잘 던졌고, 실투도 줄었다"며 반긴 뒤 "1선발이 등판한 경기(15일 삼성전)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5선발이 나가서 잡아줬으니 우리에겐 큰 승리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6일 삼성전 수훈 선수는 배정대다. 혼자 6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멀티 히트를 기록한 8번 타자 문상철, 9번 심우준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 살아나면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체력 저하와 부담 탓에 슬럼프가 길었는데 심리 관리를 한 뒤에는 나아졌다. 워낙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문상철에 대해서도 "공을 잡아 두고 스윙을 하더라. 안정감이 생겼다"며 반겼다. 이 감독은 항상 "매 경기 총력전이다"고 말한다. '2약' SK, 한화전도 "두 팀의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안착했기 때문에 만만하지 않다. 1승 1패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처 시점은 시사했다. 2연전에서 3연전 체제로 재돌입하면 순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3연패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물리지 않고 물어야 할 것 같다"며 3연전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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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종료, KT 숙제는 4·5선발 '살리기'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7월 19일부터 KT가 치른 18경기 중 6번 선발로 등판했다. KT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장마로 인해 우천순연 경기가 늘어났고,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투수의 등판일을 미룬 것이다. 7월 25일 NC전과 30일 KIA전 사이 나선 KT 투수는 김민수(28)뿐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존중하는 동시에 한여름 승률을 높일 수 있었다. KT는 이 기간 데스파이네가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장마 기간 가장 많이 던지고도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부작용도 생겼다. 국내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 넘게 벌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소형준(19)과 김민수는 세 번, 배제성은 두 번만 등판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네 번 던졌다. 소형준은 긴 등판 간격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동해 더 강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1일 SK전 이후 열흘 만에 나선 SK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6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KT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현재 소형준의 피칭은 3선발급이다. 그러나 기존 3선발 배제성(24)은 매우 부진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3일 SK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1, 2회 모두 4점씩 내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1일 LG전에서도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28일 KIA전은 2회 말 진행 중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에서도 1, 2회 모두 1점씩 내줬다. 배제성은 '빅이닝'을 자주 허용하는 편이다. 이강철(54) KT 감독은 "1점도 주지 않으려다가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몰릴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6점 이상 내줄 정도로 난조를 보인 적은 없었다. 긴 휴식이 독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7월 21일 LG전도 2주 만에 복귀한 경기였다. 한여름 체력 관리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선수의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민수의 경우,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한 6월 평균자책점은 3.51로 준수했다. 9~10일 간격으로 등판한 7·8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6.14였다. 우기(雨期)를 맞이해 데스파이네를 집중적으로 기용한 건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덕분에 KT는 7월 10개 구단 최고 승률(0.714)을 기록했고, 지난주까지 치른 8월 11경기에서도 6승 5패로 선전했다.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가 이제 끝났고,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KT의 국내 선발, 특히 4, 5선발의 컨디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선발 위주의 로테이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평소 이강철 감독은 평소 "(선수의 장점과 컨디션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지도자다.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해 선발로 육성한 것도 이강철 감독이다. 이제 KT 선발진에는 균형과 조율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0.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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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브리핑]KT 선발 로테이션 조정, 31일 쿠에바스...소형준은 SK 2차전

KT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우천 취소 여파다. KT는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선발투수는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다. 우천 취소된 전날(29일) 경기 선발은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코칭 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뒤 주말 3연전 등 이후 순번을 전했다. 30일 KIA전에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이유는 그가 4일 휴식 뒤 등판 루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원래 정상 간격(5일 휴식 뒤 등판, 화·일 등판 제외)을 고려하면 다른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에게 선호하는 등판 날짜를 물었다. 데스파이네는 "국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4일 휴식 뒤 등판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 24일 NC전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하루 더 휴식한 뒤 7월 31일 수원 SK전에 나설 예정이다. 쿠에바스도문제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소형준은 오는 8월 1일 수원 SK 2차전, 김민수가 2일 3차전에 나선다. 우천 노게임이 된 지난 28일 KIA전 선발 배제성은 다음 주 화요일 경기에 나선다. 국내 선발진은 등판 간격이 불규칙할 수 있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 경험이 부족한 세 투수(배제성, 김민수, 소형준)가 이런 변수를 통해 어깨를 식힐 기회를 얻었다. 김민수도 한 차례 등판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큰 부침 없이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판단되는 투수가 있다면 코칭 스태프가 이 점을 반영할 것이다. 여기에 5선발 대체 자원으로 나섰던 조병욱이 대기하고 있다. 부침이 있는 국내 투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은 채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0 17:40
야구

'막다른 길' 최원준-김민수, 선발 전환 후 '탄탄대로'

두산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6)과 KT 정통파 김민수(28)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2019시즌 KBO리그에서 부각된 투수다. 올해도 1군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시즌 초 매우 부진했다. 최원준은 2020시즌 첫 1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64에 그쳤다. 추격조에서 패전조로 밀렸다. 김민수는 9경기 7이닝을 막는 동안 11점이나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4.14. 두 팀 감독은 막다른 골목에 선 이들에게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둘은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원준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두산의 고민 5선발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의 공백을 메우던 박종기가 2경기 연속 부진한 상황이었다. 최원준은 5이닝 동안 2피안타·2볼넷·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앞서 6월 12일 한화전에서도 대체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월 25일 SK전에서는 3회 강판된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지난해에도 선발 공백을 세 차례 메운 바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4이닝 이상 던지며 2점 이내로 막았다. 김민수는 6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섰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 김민수가 사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롯데전에서는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닷새 휴식 뒤 11일 수원 KIA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김민수는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지난해 최원준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0.356에 이르렀다. 올해도 불펜에서 던졌을 때 좌타자 피안타율이 0.286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 두 경기에서는 0.200에 불과했다. 6월 25일 SK전에서 좌타자에게 맞은 안타는 1개뿐이었다. 최원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0㎞ 초반이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슬라이더의 움직임과 제구가 수준급이다. 18일 KIA전에서 특히 좌타자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여기에 힘을 뺀 대신, 정확하게 들어간 포심도 효과를 발휘했다. 선발로 나서 긴 호흡으로 타자와 싸운 게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하게 했다. 김민수의 반등 맥락도 비슷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투수로 나설 땐 1점도 주지 않아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선발로 등판하는) 지금은 초반 2~3실점은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민수는 "구원 등판 때 (계속 부진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선발로 나서며 내 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지난해에도 베테랑 좌완 금민철이 부진하자 대체 선발로 뛰었다. 시즌 막판까지 선발로 11번 등판했다. 올해도 선발진 합류를 원했으나, 롱릴리버가 없는 KT의 마운드 사정 탓에 불펜에서 뛰었다. 그러다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도 내심 선발투수로 안착하길 바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그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7일 'KIA 킬러' 유희관이 흔들린 상황에서 최원준이 18일 경기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2~6번에 포진한 KIA 좌타자 5명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0 06:00
야구

'주권 딜레마' KT, '전' 클로저·5선발 가세 효과 기대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31)의 반등과 '전' 5선발 김민(21)의 불펜 연착륙. 이강철(54) KT 감독의 선택이 딜레마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이다. KT의 약점은 불펜이다. 7월 첫째 주에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 기록인 6,48. 5~6월에도 6.10에 그쳤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는 10개. 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개막 초반에는 역전패로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부 전망뿐 아니라 팀 내 분석과도 어긋난 결과다. KT는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타선의 공격력 강화를 더 큰 화두로 봤다. 이대은이 뒷문을 지키고, 주권(25)과 정성곤(24) 그리고 김재윤(30)이 버티는 허리진은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개막 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대은은 8경기에서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정성곤은 상무 야구단에 합격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의 성장세는 더뎠다. 김재윤을 클로저로 돌린 뒤에는 주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30경기에 나서 31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수는 리그 구원투수 가운데 1위, 이닝은 2위다. 주권은 2019시즌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였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에는 주권의 등판 관리를 철저하게 해줄 생각이다"는 계획을 전했다.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시즌별 안배, 어깨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현실은 달랐다. 2020시즌 초반부터 주권의 등판은 줄지 않았다. 이 감독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아니다. 캠프 전에 전한 속내는 어디까지나 주권 외 셋업맨들이 2019시즌 수준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러나 1군에 없는 선수가 더 많다. 승리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가장 믿을만한 불펜투수를 내세워야 했다. 선수 관리만 생각하다가 투입 타이밍을 놓칠 순 없었다. 주권을 투입하자니 혹사 논란이 있고, 다른 투수를 내세우면 실점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딜레마는 지난 4일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6-5로 앞선 8회초 수비에서 이 감독은 베테랑 전유수(34)를 투입했다. 그는 최악의 흐름 속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고,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를 허용한 뒤 타자 김하성에겐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나선 이보근(34)도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점 뒤진 채 맞이한 9회 수비에서도 이상화(32), 금민철(34)이 무너지며 추가 3점을 줬다. KT는 6-10으로 패했다. 주권은 2, 3일에 연투를 했다. 투구 수는 각각 16개와 12개. 이 감독은 3연투를 피했다. 4연승 기로에서 리드까지 잡았지만, 최선의 카드를 꺼내 들지 못했다. 이전에 3연투를 한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선수 관리라는 대의를 선택했지만 패전이 돌아왔다. 불펜진에 가세 전력이 없으면 이강철 감독은 앞으로도 이러한 딜레마에 빠질 전망이다. 베테랑 유원상(34)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지만, 구위를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수 싸움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보니,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좌완 유망주 조현우(26)도 올 시즌에야 처음으로 1군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다. 불확실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1~2점 차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주권을 투입했다. "믿고 내세울 수 있는 추격조 1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트레이드는 여의치 않은 상황. 그동안 2군에서 밸런스 회복을 노린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이 가세한 뒤 최소한 필승조 일원이라도 돼줘야 한다. 최근에 등판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에 복귀했다. KT 투수 파트는 조금 더 지켜본 뒤 그의 콜업을 결정한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중고 신인이다.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스타 플레이어로 기대받았지만, 데뷔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는 개막 전에 "더 떨어질 데가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그는 마무리투수마저 내줬다. 밑바닥이 더 있었다. 이런 상황이 심리적으로는 더 좋은 효과가 될 수 있다. 이대은의 반등은 KT에 절실하다. 선발로 6경기를 소화한 뒤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은 3년 차 우완 김민도 불펜 전환을 준비 중이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나선 탓에 적응이 필요한 투수다. 김민수가 그의 자리를 메우며 롱릴리버가 없는 상황.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을 갖고 있기 때문에 1이닝을 맡기기에도 제격이다. 스윙맨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1군 경험이 있는 두 투수의 가세와 안착이 불펜 안정에 가장 큰 기대 요인이다. 안희수 기자 2020.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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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코멘트]안 풀린 경기, 이강철 감독의 자책

"제가 타순을 잘못 구성한 탓입니다." 이강철(54) KT 감독이 전한 LG전 끝내기 패전 총평이다. KT는 연장 승부 끝에 LG 신예 홍창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LG전 약세가 이어졌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0-1로 뒤진 4회, 3-3이던 9회초에는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는 모두 장성우였다. 그나마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 앞이었지만, 안전한 1득점을 노렸고, 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6월에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던 심우준은 두 번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강공도 고려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1점을 내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작전을 선택했다. 부담이 가중된 심우준은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꼬린 경기. 이 감독은 실패를 인정했고, 라인업을 제대로 짜지 못한 자신의 탓으로 득점 실패의 원인을 돌렸다. 그나마 위안은 선발로 나선 김민수다. 외인 투수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섰고, 5선발 김민이 흔들리고 있었기에 그가 엔트리에서 말소된 자리도 메웠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에 더블헤더에 나서고 4일 만에 등판이었다.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잘 던져줬다. 선발 전환 뒤 더 좋은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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