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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서울에 5-1 대승 ‘코리아컵 4강’…울산·제주·광주도 진출(종합)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을 대파하고 2년 연속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울산 HD와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도 4강에 합류했다.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정재희의 멀티골과 이호재·오베르단·조르지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성진이 한 골을 만회한 서울에 5-1 대승을 거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친정팀 포항과 격돌하면서 이른바 ‘김기동 더비’로 주목을 받은 두 팀의 맞대결은 후반에만 네 골을 몰아넣은 포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전반 추가시간 이호재의 선제골로 앞서 간 포항은 후반 20분 오베르단의 추가골이 터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에 질세라 서울도 2분 만에 강성진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듯 보였다.포항은 그러나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정재희가 투입 2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40분 조르지와 추가시간 정재희의 연속골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굳혔다.이날 승리로 4강에 오른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컵대회 4강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2022년 대회 이후 2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한 서울은 8강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2년 만에 코리아컵 4강에 진출했다.이경수 감독대행이 이끈 울산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전반 27분에 터진 김민준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민준은 전역 후 첫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FC에서 이적한 외국인 공격수 야고도 이날 선발 풀타임을 출전하며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대회 4강에 오른 울산은 지난 2017년 대회 이후 7년 만의 컵대회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인천은 8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쳤다. 광주FC는 성남FC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성남과 격돌한 광주는 전반 24분과 추가시간 신창무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각각 이중민과 후이즈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정규시간을 2-2로 마쳤다.연장전에서도 팽팽하던 균형은 30분의 연장전이 모두 흐른 시점 빅톨의 극장골로 깨졌다. 결국 광주는 승부차기 없이 극적인 3-2 승리로 4강 무대에 진출했다.제주 역시 김포솔터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포와의 8강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유리 조나탄의 극장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2년 연속 컵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코리아컵 준결승 대진은 내달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고, 1차전은 8월 21일, 2차전은 28일에 각각 열린다.코리아컵은 올해부터 FA컵에서 이름이 바뀐 대회로, 올해부터 결승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코리아컵 우승팀에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대신 코리아컵 우승팀의 K리그1 최종 순위가 4위 안에 들어야만 ACL 최상위 대회인 ACL 엘리트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코리아컵 우승팀의 K리그1 최종 순위가 5위 이하일 경우에는 ACL2 출전권을 얻는다.▲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결과(왼쪽이 홈팀)- 포항 스틸러스 5-1 FC서울 - 김포FC(2부) 0-1 제주 유나이티드 - 광주FC 3-2 성남FC(2부) - 울산HD 1-0 인천 유나이티드 김명석 기자 2024.07.18 00:18
해외축구

메시 PK 실축에도...아르헨, 에콰도르 승부차기로 누르고 코파 4강행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에콰도르와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를 기록, 준결승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015년 대회부터 5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입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코파 아메리카 통산 16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된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전격 선발로 나섰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었지만 이후 페루와의 3차전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날 경기 출전 역시 불투명한 상태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먼저 앞서갔다. 메시가 차올린 코너킥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가 감각적인 백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마르티네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에콰도르는 후반 15분 로드리고 데폴(아르헨티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 발렌시아가 실축했다. 그러나 에콰도르는 후반 추가시간 케빈 로드리게스의 헤더가 골대 앞에서 절묘하게 튀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극장골에 성공했다. 전후반이 1-1로 마무리되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 메시가 크로스바를 맞히고 실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가 싶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에콰도르 1, 2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 아르헨티나가 반전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캐나다 경기의 승자와 10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이은경 기자 2024.07.05 15:07
국가대표

한국 대역전 드라마에 "미라클"…전 세계가 놀란 사우디전 '극장승'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에 승부차기 승리가 더해지자 ‘미라클(기적)’으로 표현하는 매체도 나왔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그야말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처음 꺼내든 스리백 전술 승부수가 사실상 패착이 됐다. 후반에도 한국은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상대가 일찌감치 라인을 내려선 덕분에 후반 막판에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이마저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10분의 추가시간마저 거의 흐른 시점.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김태환(전북 현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설영우(울산 HD)가 헤더로 연결해 문전으로 연결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공식 기록은 후반 45+9분. 그야말로 극장골이었다.한국은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쥐었으나 이미 양 팀 모두 지칠 대로 지친 뒤였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를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렸다. 경기 막판 조규성이 귀중한 결실을 맺었다면 승부차기 영웅은 조현우(울산)였다. 그는 상대의 3, 4번째 키커의 킥을 잇따라 선방해내며 승부차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으로 향했다. 경기 전부터 워낙 관심이 컸던 우승 후보들 간 대결인 데다, 워낙 극적으로 승부가 갈리자 전 세계 외신들도 잇따라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0으로 앞선 뒤 두꺼운 버스(수비)가 골문 앞에 세워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의 모든 수비 액션에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답했다. 그러나 한국에 기회가 오고 있었고, 99분(정규시간 90분+추가시간 9분)에 일이 일어났다”며 경기 상황을 세세하게 전했다.이어 ESPN은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은 망연자실했다. 북소리는 울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관중들의 구호도 사라졌다. 결국 연장전 돌파구를 찾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조현우가 2개의 선방을 펼치자 경기장은 더욱 조용해졌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킥을 준비하자,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은 터널을 통해 곧장 걸어내려 갔고 사우디아라비아 팬들도 떼 지어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미국 CBS 스포츠는 “한국이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의 시작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1960년 우승 이후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한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탈락 90초를 남기고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내내 기세는 한국에 유리했지만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승부차기엔 한국이 4-2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고 전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엔 충격적인 탈락을 의미했다.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았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달한다.다만 대회 전반에 걸친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겼다. CBS 스포츠는 “조 2위로 일본과 16강전은 피했으나 일관성이 없던 한국 입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은 그 자체로도 도전이었다”며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고 전력을 앞세워 많은 기대를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의 자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알자지라는 “한국이 놀라운 역전승을 거두며 사우디아라비아를 고통스럽게 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정규 시간 내내 경기를 지배했고, 후반 막판까지 1-0으로 앞서 가고도 한국의 끊임없는 공격을 견디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중 일부는 이미 8강과 4강 티켓까지 구매하는 등 집으로 돌아갈 기분이 아니었지만, 조규성의 골이 터지자 관중들은 침묵 속에 자리에 주저앉았다. 최고의 기회(8강 진출)가 날아갔다는 걸 이미 아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일본 게키사카는 “미라클 한국이 90+9분 동점골,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안컵 8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9분에 나온 조규성의 동점골에 승부차기에서 나온 조현우의 선방 2개 등 기적적인 전개로 우승 후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며 “한국은 연장 사투에 따른 피로에다 과밀 일정 속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지 못하며 침체가 계속됐다”고 소개했다.또 다른 매체 풋볼존은 “한국은 추가시간 10분이 거의 흐른 시점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끈기 있는 플레이로 1-1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가 3, 4번째 키커를 잇따라 선방해 냈다. 반면 한국의 키커 4명은 연속으로 성공시켰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호주는 25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열세에 있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조별리그에선 1-0으로 승리한 반면 결승에선 1-2로 져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31 11:03
프로축구

'집안싸움'서 ACL 8강 진출... 김상식 전북 감독 "높은 곳 향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20분의 혈투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집안 싸움’에서 전북이 이겼다. 전북은 18일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대구FC를 2-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ACL은 토너먼트에서는 결승전을 제외하곤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전북은 두 시즌 연속 대회 8강에 올랐다. 전북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팀 중에서 조별리그를 유일하게 통과한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이 컸다. 양 팀 다 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에서 ACL을 치렀다. 리그에서 울산 현대(승점 55)에 승점 6 뒤진 전북(승점 49)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최근 사령탑이 물러난 대구도 최원권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대구 진영의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전북 공격수 한교원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송민규가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송민규는 리그를 포함해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날은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이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제로톱’ 역할을 충실히 했다. 대구는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 황재원이 길게 넘겨준 롱패스가 전북 수비수 윤영선을 그대로 통과했고, 이 틈을 타 쇄도하던 제카(브라질)가 공을 얻어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양 팀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쉽게 나지 않았다. 이어 승부차기로 넘어갈 것 같던 승부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전북의 극장골로 균형이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스웨덴/감비아)가 올린 크로스를 문선민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어 구스타보(브라질)의 오른발 슛이 수비에 맞고 흐르자 골문 앞에 서 있던 김진규가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120분 혈투가 끝났다. 경기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연장 120분 혈투 속에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과 축하한다는 말을 함께 전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끝까지 흥분하지 않고 인내하며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기에 마지막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식 감독은 “아직 8강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경기를 치르고 왔고 여기서도 120분 경기를 펼쳤기에 그만큼 지쳐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느 상대가 됐든 오늘과의 같은 의지를 갖고 경기에 나선다면 8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작년에는 8강에서 멈췄는데 올해는 보다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권 대구 감독대행은 “이기기 위해 경기를 뛰었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모든 선수들이 임해줬고, 사실 이길수도 있던 경기였다. 스쿼드도 엄청 얇고 부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120분을 뛰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기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2022.08.19 08:50
축구

죽음의 F조 전원 탈락...우크라이나, 사상 첫 유로 8강 진출

믿을 수 없는 16강 결과다. 우승 유력 후보였던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 팀이 전원 탈락한 반면, 사상 첫 유로 8강 진출 팀도 있다. 30일(한국시간) 영광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는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턴 파크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16강전에서 스웨덴에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연장전 후반까지 치열하게 진행됐다. 경기 전반 골 침묵을 깬 팀은 우크라이나였다. 올렉산드로 진첸코가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후 전반 43분, 에밀 포르스베리가 훌륭한 원더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반 양 팀이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이어갔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스웨덴은 연장전 초반 로빈 퀴숑, 마르쿠스 베리, 빅토르 클라에손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VAR 판독으로 위기에 맞았다. 연장 전반 9분 마커스 다니엘손이 퇴장당한 것이다. 다니엘손은 우크라이나 아르템 베세딘에 태클을 걸었고, 베세딘은 정강이 타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주심은 VAR 판독 후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열세로 위기에 빠진 스웨덴은 끝까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맞섰지만, 결국 무너졌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아르템 도브비크가 극장골을 터트린 것이다. 도브비크의 활약으로 우크라이나는 8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크라이나는 1996년부터 대표팀 결성 후 메이저 대회에 나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유로 2012와 유로 2016 때는 유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날 선제골로 팀 승기를 가져온 진첸코는 영국 ‘BBC’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쁨을 나눴다. 진첸코는 “오늘 축하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믿을 수 없다. 많은 지지를 해 주신 팬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드리 세브첸코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도 8강행의 기쁨을 전했다. 세브첸코 감독은 “나는 오늘 이곳 스타디움에 모인 우크라이나 공동체에 기쁨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진심으로 노력하고 경기했다. 우리가 미래를 바꿀 기회라고 믿었고, 그것을 해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유로 2020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덴마크, 체코, 잉글랜드, 우크라이나가 그 주인공이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스위스와 스페인은 오는 3일, 덴마크와 체코,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4일 4강행을 걸고 8강전에서 만난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30 13:42
스포츠일반

라이프치히, 창단 후 첫 챔스 4강행...AT마드리드에 2-1승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의 새 소속팀인 독일 프로축구 라이프치히가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는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단판 8강전에서 2-1로 이겼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음료회사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2009년 창단한 라이프치히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동적인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라이프치히는 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올모가 머리로 받아넣어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지만, 후반 막판 라이프치히가 한 골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아담스가 후반 43분 기습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극장골’의 주인공이 됐다. 4강에 오른 라이프치히는 오는 19일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상대로 결승행을 다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8.14 08:09
축구

이동경 “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덕에 동경 가나봐요”

“제가 태어나자 할머니가 점 봐서 작명해주는 곳을 찾아가셨대요. ‘도시’ 또는 ‘나라’로 이름을 지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했대요.” 한국 남자축구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도쿄 리’ 이동경(23·울산 현대)이 전한 이름의 사연이다. 그는 27일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이다.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를 기록했다. 팬들은 도쿄 행을 이끈 이동경을 ‘도쿄 리’로 불렀다. 이름이 일본 도쿄의 한자 독음 ‘동경’과 같아서다. 28일 인천공항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은 이동경은 “할머니가 좋은 이름을 지어주신 것 같다. 대회 기간 중 설날에 할머니께 전화드려 ‘돌아가면 찾아뵙겠다’고 했다. ‘동녘 동(東)’은 도쿄와 같지만, 경은 ‘빛날 경(炅)’이다. 지난해부터 몇몇 분이 ‘도쿄 리’로 불러줬다. 좋은 별명은 감사한데, 시국이 시국인지라”라며 웃었다. 할머니가 만약 로마와 파리를 골랐다면 ‘이로마’나 ‘이파리’가 됐을 수도 있었다. 원래 별명을 묻자 대구 출신 이동경은 사투리로 “이름의 ‘동’자 때문에 친구들은 ‘동팔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뛴 중앙수비수 이상민(22·서울 이랜드)을 나가사키 짬뽕에서 따온 ‘짬뽕’으로, 1m94㎝ 장신 수비수 정태욱(23·대구)을 ‘짝대기’로 부른다. 이동경은 8강전 요르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9분, ‘버저비터’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눈물을 쏟았다. 에이스의 등 번호인 10번을 단 그는 “내가 못 넣으면 연장까지 가야 해서 자신감을 갖고 찼다. 자신 있게 대회를 준비했는데, 초반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팀에 도움도 못됐다. 좋은 등 번호에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는데,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힘들었다. 그래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경은 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프리킥으로 정태욱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는 “원래 김학범 감독님이 (김)대원(대구)이한테 차라고 했다. 그런데 ‘제가 차보겠다’고 하자 허락하셨다. 평소 태욱이와 세트피스를 많이 맞춰봐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매 순간 열정적이고, 지는 걸 용납하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한다. 미팅 때 ‘우리는 무조건 우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따라와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동경은 지난해 국가대표팀(A팀)에도 두 차례 뽑혔다. 그는 “A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책임감 등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왼발잡이 이재성(28·홀슈타인 킬) 형,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형을 유심히 봤다. 외국 선수 중에는 메수트 외칠(아스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축구 엔트리는 U-23 챔피언십(23명)보다 적은 18명이다. 이번에 오지 않은 이강인(19·발렌시아) 합류도 유력하다. 이동경은 “좋은 성적을 위해 최고 선수를 뽑을 텐데, 뒤지지 않게 단점을 보완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A팀에서 강인이를 봤는데, 어리지만 놀랍고 배울 게 많은 동생이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경은 “이름 때문이 아니라, 올림픽은 꿈의 무대고, 온 국민이 기대하는 대회다. 2012년과 16년 TV로 보면서 응원할 때부터 올림픽은 내 큰 꿈이었다. 리우 올림픽 때 여자배구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열심히 응원했다. 만약 내가 도쿄에 간다면 두 종목 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1.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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