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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노시환, 장타율만 잡는다면…'31년 만의 3관왕 독수리'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사실상 타이틀 2개를 예약했다. 1개만 더 채운다면 한화 선수로는 31년 만의 '3관왕'이 될 수 있다.노시환은 지난 1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와 함께 2타점을 올렸다. 1회 땅볼, 2회 내야 안타로 각각 1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다운 시원한 장타는 아니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전 쌓아놓고 갔던 타점(99개)이 드디어 세 자리 수로 바뀐 날이었다. 고작 2타점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기록에는 의미가 있다. 커리어 첫 30홈런에 이어 100타점 역시 처음인 노시환에게는 더욱 그렇다. 명실상부히 올 시즌 최고 타자라는 걸 증명했다.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100타점을 넘긴 타자는 노시환뿐이다. 공동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는 95타점으로 노시환과는 6점이나 차이 난다. 15일 기준 오스틴은 잔여 경기가 없고, 소크라테스는 2경기만 남아 역전이 어렵다.홈런 타이틀은 더 확정적이다. 홈런 2위 최정(SSG 랜더스)은 노시환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사이 맹추격하며 29호 포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최정은 지난 13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공동 3위 오스틴과 채은성(한화)은 23홈런에 불과해 역전이 불가능하다. '독수리 표' 홈런왕은 지난 2008년 김태균 이후 15년 만이다. 2023년이 노시환의 '23세 시즌'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KBO리그 역사상 23세 이하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던 이는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35홈런 114타점) 1996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30홈런 108타점) 1997년(32홈런 114타점)부터 1998년(38홈런 102타점) 1999년(54홈런 123타점)까지 3년 연속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전부였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계보가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한화로서도 값진 성과다. 타격 2관왕은 지난 2012년 타율(0.363)과 출루율(0.474) 1위를 기록한 김태균 이후 11년 만이다. 30홈런 100타점 기록도 한화 타자 중에는 장종훈(1991~1992년) 댄 로마이어(1999년) 제이 데이비스(1999년) 송지만(2002년) 윌린 로사리오(2016~2017년) 제러드 호잉(2018년) 이성열(2018년)만 기록한 바 있다.홈런왕도, 2관왕도 김태균 이후 처음이다. 노시환은 김태균이 은퇴하기 직전인 2019년 데뷔해 일찌감치 그의 후계자로 불렸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올 시즌 그 자리를 완벽하게 물려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30홈런을 친 후에도 "아직 멀었다. 김태균 선배님처럼 하려면 정말 꾸준해야 한다. 나도 꾸준함을 보여줘야 그런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까. 레전드 선배님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타이틀 두 개는 유력하지만,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장타율 타이틀이다. 시즌 막판 최정(0.548)이 역전해 노시환(0.543)을 앞서 있다. 최정은 더 이상 출전하지 않아 기록이 바뀔 리 없다. 남은 두 경기에서 노시환이 재역전하는 수밖에 없다. 장타율왕까지 3관왕을 차지한다면 1992년 장종훈 이후 31년 만의 기록을 쓰게 된다.다만 노시환의 장타 페이스는 다소 떨어져 있다. 9월부터 10월 14일까지 그의 장타율은 0.476.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21안타를 치는 동안 홈런은 2개에 불과했고, 순장타율(ISO·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것)은 0.178로 시즌 전체(0.246)보다 상당히 낮았다.시즌 3할 타율까지 이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노시환 자신의 개인 최고 타율(0.281, 2022년)은 이미 넘었다. 그가 3할 타율까지 이뤄낸다면 최정(0.297)과의 3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6 07:36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똑같았던' 매커친의 2000안타…"피츠버그여서 기뻐"

'해적 선장' 앤드류 매커친(37·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개인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매커친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2-1 승리매커친은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메츠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매커친은 역대 291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미겔 카브레라(3111개) 넬슨 크루스(2093개) 조이 보토(2043개) 엘비스 앤드루스(2027개)에 이어 다섯 번째. 공교롭게도 2009년 6월 5일 기록된 매커친의 빅리그 첫 안타 상대도 PNC파크에서 만난 메츠였고, 타석도 1회 리드오프였다. 2000안타와 판에 박은 것처럼 같았다. 매커친은 피츠버그의 상징 같은 선수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석권했다. 정점은 2013년이었다. 157경기에서 타율 0.317 21홈런 84타점 27도루를 기록,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피츠버그에서 MVP가 나온 건 1992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이었다. 영원할 거 같았던 매커친과 피츠버그의 인연은 2018년 1월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시 마침표가 찍혔다.이후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친 매커친은 지난 1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친정' 복귀를 선택했다. 올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0.265 8홈런 23타점. 전성기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베테랑 중 하나다. 그리고 누구보다 홈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2000안타를 달성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매커친은 헬멧을 벗어 화답했다.그는 경기 뒤 "이곳 피츠버그에서 (기록 달성을) 하고 싶었다. 여기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2 16:40
메이저리그

SF '원클럽맨' 떠난다…벨트, 1년 계약으로 토론토행

베테랑 1루수 브랜든 벨트(3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벨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930만 달러(115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오른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벨트는 지난 시즌 7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13(254타수 54안타) 8홈런 23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거취에 관심이 쏠렸고 결국 정들었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토론토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벨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원클럽맨'이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2년을 자이언츠에서만 뛰었다. 그의 통산(12년) 성적은 타율 0.261(4390타수 1146안타) 175홈런 584타점. 2016년 올스타에 뽑혔고 202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2012년과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거듭된 잔부상 탓에 경기 출전 횟수가 크게 줄었다. 최근 두 시즌 평균 87.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해 입지가 좁았다. 버스터 포지가 은퇴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최장수 선수였지만 이번 계약으로 긴 인연에 마침표가 찍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10 11:52
야구

롯데 민병헌, 결국 은퇴 결정 "감사하고 아쉽다"

롯데 외야수 민병헌(34)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롯데 구단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현역 생활 지속 및 은퇴 여부를 두고 숙고했던 민병헌은 26일 현역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2018년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은 올 시즌까지 총 4시즌 동안 342경기, 타율 0.286, 28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기록은 1,438경기,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이다.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출혈로 이어질 위험도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09경기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뇌동맥류는 두통을 동반한다. 운동을 하는데 치명적이진 않지만, 적잖이 고생했다는 건 짐작할 수 있다.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 성적 부진 탓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1군에 복귀했지만 이전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1군 14경기에서 타율 0.190(42타수 8안타)에 그쳤다. 가장 최근 1군 기록은 8월 29일 두산전이었고, 퓨처스리그 출장도 8월 18일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민병헌은 "선수 생활 종반을 롯데에서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구단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2021.09.26 10:22
야구

ATL 레전드 치퍼 존스 "다쳐봐서 알아, 아쿠냐는 더 강해질 거야"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의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치퍼 존스가 전방 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이탈한 후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3)를 격려하면서 그의 부활을 확신했다. 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아쿠냐의 부상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존스는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애틀랜타에서만 19시즌을 뛰면서 타율 0.303, 2720안타와 468홈런, 1623타점을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존스가 역대 최고라면 아쿠냐는 현역 최고다. 데뷔 4시즌 만에 105홈런 78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 선수로 꼽힌다. 201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벌써 올스타 2회, 실버 슬러거 2회, MVP 투표 5위를 기록했다. 팀과 전설적인 커리어뿐 아니라 부상 부위도 비슷하다. 존스 역시 선수 시절 ACL 부상을 2차례 경험했다. 막 데뷔했던 1994년 스프링캠프 때와 선수 생활 막바지였던 2010년까지 두 번이나 경험했던 부위다. 존스는 아쿠냐의 부상이 자신의 두 번째 부상과 비슷하다고 회상했다. 당시 38세의 3루수였던 존스는 헌터 펜스(당시 샌프란시스코)가 친 3루 땅볼을 잡아 점프해 1루로 던진 후 쓰러졌다. 몇 분 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존스는 그라운드를 스스로 걸어 나갔지만 관절경 수술을 받고 6개월이 지나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존스는 팀 선배이자 재활 선배로서 아쿠냐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존스는 “허벅지 사두근이 중요하다”면서 “수술 후 12시간에서 15시간 안에 의료진이 무릎을 구부리게 할 텐데 인생 최악의 고통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위해서는 사두근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 애슬레틱은 존스가 아쿠냐보다 더 심했던 ACL 파열을 겪고도 돌아와 MVP가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존스가 아쿠냐보다 한 살이 어릴 때 다쳤으며 야구계에 ACL 부상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한 시즌 휴식 후 1995년 복귀해 OPS 0.803, 23홈런을 기록하고 신인왕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존스는 이후 완전히 각성해 매년 올스타와 MVP 투표에 오르다 1999년 41홈런 110타점 OPS 1.074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존스는 자신보다 더 빨리 각성했던 아쿠냐라면 복귀 후에도 활약할 것이라며 완벽한 재활을 당부했다. 그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아쿠냐는 돌아오면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라며 “커리어를 앞둔 23세 청년이라면 서두르고 싶을 것이다. 그저 마이크 소로카의 상황을 또 겪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2019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신인왕 2위를 기록했던 소로카는 지난해 초 아킬레스건으로 부상 후 올 시즌 일찌감치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존스는 아쿠냐가 재활 이후 기량을 완벽히 회복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난 첫 번째 부상 전까지 하체 단련을 소홀히 했다"고 재활 과정을 통해 하체를 강화할 수 있었던 경험을 설명했다. 존스는 이어 “아쿠냐가 어떻게 해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재활이 하체를 훨씬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재활 과정에서 6개월, 8개월, 9개월, 10개월을 매일 단련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ACL 수술 이후 운동신경과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기존의 인식과 다른 주장이다. 실제로 존스는 리그 최고의 3루수인 동시에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호타준족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아쿠냐가 1995년 존스처럼 완벽히 재활한다면 호타준족을 모두 갖춘 제2의 존스를 기대할 만하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15 14:15
야구

독립리그까지 추락했던 토론토 유망주…'지인 찬스'로 LAA행

한때 '토론토의 미래'로 불렸던 외야수 달튼 폼페이(29)가 LA 에인절스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 MLB Network의 존 모로시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폼페이가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 출신인 폼페이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 토론토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다. 그 결과 2015년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에서 리그 전체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큰 기대 속에 2014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까지 했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가치가 급락했다. 지난해 1월 토론토를 떠나 애리조나와 계약했지만 5월 방출, 독립리그 구단과 계약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마지막 손을 내민 곳은 에인절스. 모로시는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이 폼페이와 토론토 시절 함께 했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미나시안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토론토 스카우트로 근무해 누구보다 폼페이에 대해 잘 안다. 이번 마이너리그 계약에 일종의 '지인 찬스'가 작용한 셈이다. 한편 폼페이의 마이너리그 통산(10년) 성적은 타율 0.278, 38홈런, 223타점이다. MLB 통산(4년) 성적은 64경기 출전해 타율 0.221,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10 14:50
야구

삼성 피렐라가 외야 멀리 날려보낸 타구 3개, 그리고 홈런의 의미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의 타격이 강렬하다. 피렐라는 14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을 뽑았다. 한국 무대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타구의 질이 돋보였다. 피렐라는 1회 첫 타석에서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맞아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141㎞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도 켈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멀리 날려 보냈으나,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5회에는 좌완 김윤식의 커브를 밀어친 타구가 우측 워닝 트랙 근처에서 잡혔다. 삼성은 올 시즌 중심 타선 강화를 꾀했다. 외국인 타자 피렐라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오재일이 삼성의 새 4번 타자 후보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동엽과 강민호도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피렐라-오재일의 영입 효과를 기대하며, 둘 중 한 명이 4번을 맡는 걸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허 감독에 따르면 피렐라는 2~3번 등 앞쪽 타순을 선호한다. 허 감독은 "피렐라는 파워가 있는 타자다. 방망이에 제대로 걸리면 언제든 장타를 생산할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도 고려한다. 삼성의 홈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대까지 99m, 외야 가운데는 122m.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피렐라의 홈런 비거리는 105m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잡힐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도 펜스 앞까지 타구를 날려 보낸 것을 보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피렐라의 홈런 생산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지난해 타일러 살라디노(타율 0.280, 6홈런, 27타점)와 다니엘 팔카(타율 0.209, 8홈런, 23타점) 영입이 모두 실패로 끝난 삼성으로서는 피렐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었다. 그렇기에 허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피렐라다. 최적의 타순을 찾는 게 개막 전까지 우리 팀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다음 실전 경기에선 피렐라를 4번 타자로 배치할 예정이다. 피렐라는 지금까지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11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과 2루타도 1개씩 쳐냈다. 삼진은 2개.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소속(99경기 타율 0.266, 11홈런, 34타점)으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덕분인지,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허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나 선구안이 아주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방망이 길이나 손잡이 모양을 다른 걸 사용하며 상황에 따른 배팅도 할 줄 안다. 삼성 이적 후 처음 실전에 나선 오재일은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우익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 안타가 되지 않았으나 타구의 질은 모두 좋았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였다. 대구=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3.15 13:00
야구

OAK 떠난 외야수 그로스먼, DET와 2년, 총액 1000만 달러 계약

외야수 로비 그로스먼(32)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는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6일(한국시간) 그로스먼과 2년, 총액 1000만 달러(10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시즌마다 최대 50만 달러(5억4000만 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500타석과 550타석을 넘기면 각각 25만 달러(2억7000만 원)를 추가로 받는다. 2013년 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로스먼은 미네소타를 거쳐 2019시즌부터 오클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8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8년) 성적은 타율 0.252, 50홈런, 254타점이다. 그로스먼은 계약 후 "훌륭한 프랜차이즈 구단에서 뛴 내 커리어에 디트로이트를 추가하게 돼 기쁘다. 원정 경기 때 디트로이트를 여러 번 방문했고 도시와 팬들이 얼마나 야구에 열정적인지 잘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6 16:05
야구

'애틀랜타 전설' 치퍼 존스, ESPN ML 분석가로 합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치퍼 존스(48)가 게임 분석가로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3일(한국시각) 존스가 ESPN 라인업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분석가로 활동하며 오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ESPN에 따르면 존스는 지난해 게스트 분석가로 두 차례 활동한 이력이 있다. 199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존스는 은퇴할 때까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했다. 통산(19년) 성적은 타율 0.303, 468홈런, 1623타점. 올스타 선정 8회, 실버슬러거 수상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99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2008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그 결과 2018년 무려 97.2%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03 12:44
야구

아버지를 넘는다…MLB 달구는 ‘루키’ 페타주와 블게주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두 명의 2세 선수가 눈길을 끈다. 페르난도 타티스(44)의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다. 국내 팬들은 이름 앞글자를 따 ‘페타주’와 ‘블게주’라고 부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거 아버지를 둔 동갑내기인 이들은 ‘미래의 스타’다. ‘페타주’의 아버지 타티스는 2010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5, 113홈런을 기록했다. 평범한 내야수지만 국내 팬들은 그의 이름을 또렷이 기억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1999년 4월 24일, 그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이닝에 두 번이나 만루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가 바로 박찬호(46)였다. 타티스는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 20주년을 기념해 4월 24일 부시스타디움을 찾기도 했다. 타티스 집안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타티스의 아버지 시니어는 1969년부터 10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빅리그엔 가지 못했다. 아들이 대신 꿈을 이뤘다. 타티스가 은퇴하고 5년이 지난 2015년, 아들 ‘페타주’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키 1m80㎝·83㎏)보다 체격(1m90㎝·83㎏)이 더 좋다. 신인 유망주 순위인 베이스볼 아메리카(BA) 랭킹 2위이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빅리그에 빨리 적응했다. 17경기 만에 홈런 5개를 쳤고,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가량 빠졌지만, 돌아오자 다시 주전 유격수다. 시즌 기록은 타율 0.337(181타수 61안타), 11홈런·28타점·12도루(2일 현재)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알렉스 버두고(LA 다저스) 등과 신인왕 타이틀을 다툰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2000년대를 풍미한 수퍼스타다. 16시즌(1996~2011년) 동안 2147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18, 2590안타·449홈런·181도루를 기록했다. 우익수였던 게레로는 강한 어깨를 뽐냈고, 2년 연속 30홈런-30도루(2001, 02년)도 기록했다. 2004년엔 아메리칸리그 MVP도 차지했다. 팔이 길기로 유명했던 게레로는 ‘배드볼 히터(나쁜 공을 잘 치는 선수)’였다. 원바운드성 공을걷어 올려 담장까지 보낸 일도 있다. 은퇴 후 92.89%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했다. 현역 시절 박찬호는 “배리 본즈보다 게레로가 더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고 말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보다 체격이 작고, 힘도 약하다. 맨손으로 방망이를 잡던 아버지와 달리 배팅 장갑도 낀다. 스타일도 다르다. 공·수·주에 모두 능한 외야수였던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타격에 무게가 쏠린 3루수다. 스카우팅 리포트(최저 20, 최고 80)에서 주루와 수비, 송구 능력의 경우 40~50점대였다. 대신 공을 잘 보고 때린다. 스카우팅 리포트 정확도 80점, 파워 70점이다. 2017년 게레로 주니어는 상위 싱글A에서 단숨에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95경기 성적은 타율 0.381·20홈런이다. BA 랭킹에선 ‘페타주’를 제치고 1위였다. 지난 4월,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보다 1년 일찍 빅리그에 입성했다. 47경기에 출전한 현재 타율 0.250(206타수 52안타), 8홈런·23타점이다.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블게주는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 역대 최연소 기록(20세 114일)이다. 아버지 게레로는 2007년 홈런 더비 우승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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