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선장' 앤드류 매커친(37·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개인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매커친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2-1 승리
매커친은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메츠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매커친은 역대 291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미겔 카브레라(3111개) 넬슨 크루스(2093개) 조이 보토(2043개) 엘비스 앤드루스(2027개)에 이어 다섯 번째. 공교롭게도 2009년 6월 5일 기록된 매커친의 빅리그 첫 안타 상대도 PNC파크에서 만난 메츠였고, 타석도 1회 리드오프였다. 2000안타와 판에 박은 것처럼 같았다.
매커친은 피츠버그의 상징 같은 선수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석권했다. 정점은 2013년이었다. 157경기에서 타율 0.317 21홈런 84타점 27도루를 기록,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피츠버그에서 MVP가 나온 건 1992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이었다. 영원할 거 같았던 매커친과 피츠버그의 인연은 2018년 1월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시 마침표가 찍혔다.
이후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친 매커친은 지난 1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친정' 복귀를 선택했다. 올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0.265 8홈런 23타점. 전성기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베테랑 중 하나다. 그리고 누구보다 홈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2000안타를 달성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매커친은 헬멧을 벗어 화답했다.
그는 경기 뒤 "이곳 피츠버그에서 (기록 달성을) 하고 싶었다. 여기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