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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 애플 AI 베일 벗었지만 갤럭시 여유만만

'AI(인공지능) 지각생' 애플이 가까스로 AI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AI 선두 주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익히 알려진 챗GPT의 기능 외 차별화한 무기를 찾아볼 수 없다. 모바일 AI 리더십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여유 속에서도 안심하지 않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애플 AI' 뚜껑 열었는데 실망 가득11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마감했다.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는데도 약세를 보였다.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애플의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 WWDC 2024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15% 상승했다"며 "행사 종료에 따른 기대감 소멸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의 행사 내용을 뜯어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도 모자라 경쟁사가 자랑하는 실시간 통·번역처럼 모바일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한 방이 부재해 아쉬움을 샀다.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챗GPT를 통합해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이 개방형 안드로이드와 달리 폐쇄적인 서비스 개발·운영 정책을 고수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애플이 가장 먼저 소개한 AI 기능은 진화한 글쓰기다.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해 교정하거나 필요한 경우 요약을 뒷받침한다. AI로 자기소개서를 다듬거나 파티 초대장에 어울리는 유머를 가미할 수 있다. 가득 쌓인 메일은 한눈에 많이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을 압축해 미리 보여준다.애플은 AI 이미지 제작 사례도 공유했다.'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테마, 의상, 장소 등 콘셉트를 고르고 이미지에 관한 설명을 입력하면 빠르게 결과물이 완성돼 지인에게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AI 이모티콘 '젠모지'를 만들어 추가할 수 있다.아이폰 챗봇 '시리'는 AI로 업그레이드됐다. '어머니가 언제 공항에 도착하나'와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연락처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파악한 뒤 메일을 뒤져 비행기 일정을 조회해 알려준다. 과거 주고받은 대화도 기억한다. 갤럭시 AI가 이미 자랑한 기능들업무 효율성 증대를 돕는 글쓰기 관련 기능들은 갤럭시 AI의 '채팅·노트 어시스트'로도 이용할 수 있다.AI 이미지 역시 갤럭시 AI가 '생성형 배경화면' 제작 기능으로 앞서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 AI는 사진 내 피사체를 옮기고, 이 과정에서 비는 공간을 AI가 추측해서 채우는 생성형 편집까지 뒷받침한다.나머지 애플의 AI 기능들은 챗GPT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나마 통화 녹음이 가능해진 것이 애플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다.양대 스마트폰 브랜드는 AI 호환 모델 정책도 다르게 가져갔다.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폴드4'에서도 갤럭시 AI를 쓸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에 반해 애플은 작년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5' 시리즈 중에서도 프로 모델 이상만 지원한다.애플 전문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현장을 발칵 뒤집을 만한 혁신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그는 미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애플의 주가 하락을 두고 "소비자가 '와우'(놀랄)할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아 나타난 본능적 반응"이라며 "부정적인 투자자들이 있지만, 6개월 또는 1년이 지나면 지금이 애플에 있어 역사적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올해 1억대의 스마트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삼성전자는 폼팩터(구성·형태) 맞춤 솔루션으로 격차를 더 벌린다.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AI 기능을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에 적용해 모바일 AI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2 07:00
산업

여성 등기이사 전무한 대기업 금융사 우리은행, KB손해보험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74개사 중 30개는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모두 52명에 불과했다. 461명의 등기임원 중 여성 등기이사의 비율은 11%에 그쳤다. 등기이사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금융사들도 있었다. 은행에서는 우리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을 포함한 8곳(광주·전북·경남·산업·케이뱅크)에서 여성 등기임원이 전무했다. 증권사는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을 비롯한 15곳(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이나 됐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KB손해보험 1곳만이 여성 등기이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상위 5대 보험사 중 KB손해보험만이 모두 남성 등기이사로 채워졌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등기임원의 여성 비율이 16%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음에도 KB손해보험은 그렇지 못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ABL생명, 하나생명 등 6곳(DB·DGB·흥국·KDB)의 등기이사가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에서는 변화의 조짐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주권 상장법인이 대상이어서 금융지주회사만 해당하고 계열사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중 6명(16%)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 20개사 124명 중 17명(14%), 은행 19개사 132명 중 14명(11%) 증권 29개사 168명 중 15명(9%) 순이었다.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프랑스·노르웨이 약 43%, 영국 34.3%, 미국 28.2% 수준이다.윤영덕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04 06:50
금융·보험·재테크

증권사 전산장애 가장 많이 발생, 이베스트투자증권 피해액 1위

올해 8월까지 금융권 전산장애가 200건 넘게 발생했고, 증권사와 은행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금융업권별 전산장애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금융업권 내 전산장애 건수는 203건이었다. 피해금액은 49억9000만원으로 5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전체 발생 건수(258건)의 79% 수준이고, 액수로는 작년(53억6000만원)의 93% 수준이다.업권별로는 증권(73건)에서 전산장애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은행(59건), 보험(36건), 카드(20건), 저축은행(15건) 등 순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업권별 피해금액은 보험(33억4500만원), 증권(16억3600만원), 은행(900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증권사는 작년(42억4400만원)에 이어 올해 8월까지도 10억원이 넘는 피해를 냈다.8월까지 피해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7억5200만원), 키움증권(3억5200만원), DB금융투자(2억1700만원), 삼성증권(1억6100만원) 등이었다.지난 3월 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장 시작 전인 오전 8시 45분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 불가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야기했다. 개장 이후에도 접속 장애가 이어진 만큼 주식 거래 등과 관련된 피해가 발생했다. 또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월 A생명은 전산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보험료 관련 설정을 누락해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과다 청구했다. 3월 B증권사는 보안장비에 발생한 과부하 때문에 이체 및 해외주식 매매서비스에 지연이 발생했다.4월 C손해보험은 VAN(부가통신사업자)사의 업무 처리 오류로 보험료 정상 결제건을 카드사에 재요청해 중복으로 결제해 피해를 키웠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은 신뢰와 안전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전산 안정성은 기본이자 핵심"이라며 "전산에 대한 지출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06:00
금융·보험·재테크

증권사들, 'SG증권 사태' 주범 CFD 신규 가입·매매 중단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가 된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해 증권사들이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하고 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지점에서 CFD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차단했으며, 비대면 계좌 개설은 가능하지만 서비스 가입은 막아뒀다.삼성증권은 앞서 지난 26일에는 국내·해외 CFD 계좌의 신규 매수·매도 주문을 중단했으며, 기존 보유잔고에 대한 청산거래만 가능하게 해뒀다.한국투자증권도 오는 5월 1일부터 국내·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단, 이미 잔고를 보유한 고객에 한해 청산매매는 가능하다.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문제가 된 삼천리, 선광, 다우데이타 등 급락 8개 종목에 한해서만 매매를 중단했다.메리츠증권은 운영을 전면 중단하진 않되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증권업계의 이 같은 방침은 무더기 급락 사태가 발생한 배경 중 하나인 국내 증권사들의 CFD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며,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거래 구조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위험이 있고, 투자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로 잡혀 수급 착시 현상을 부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또 하락장에 추가 반대매매를 촉발시켜 시장 자체가 출렁일 수도 있다.금융감독원은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와 CFD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8 09:12
산업

롯데케미칼 1.1조 유증 추진에 재무 부담 우려...주가는 반등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한다. 이에 따른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13만원(예정발행가)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비율은 25% 수준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이달 14일 기준 지분율은 25.59%다. 롯데물산(20.00%), 일본 롯데홀딩스(9.30%), 롯데문화재단(0.03%)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4.9%다. 롯데케미칼의 '조 단위' 유상증자로 인한 손해는 그룹 계열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5000억원을 대여해주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대금 마련과 계열사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성공해도 여전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의 증자 이외의 조달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상증자의 악재 가능성에도 롯데케미칼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4.19%가 오른 17만4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1 15:59
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플랫폼 차별화' 치고 나가는 토뱅 vs 정체기 카뱅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토스뱅크만의 페이스로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침체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도 들여다보는 혁신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성' '차별성'은 등지고 주가 부양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월간 이용자 1위로…공격적인 토뱅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27만396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315만4186명으로, 토스와 11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토스의 MAU는 1371만4908명, 카카오뱅크는 1274만6810명이었다. 토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MAU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뱅킹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보다 토스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사용자는 567만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토스가 2시간, 카카오뱅크가 24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사용일수는 토스가 14일, 카카오뱅크가 11일이었다. 두 앱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토스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서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출시 당시 내놓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새로운 모임 통장을 예고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씨티은행 대환대출로 여신 고객까지 아우르는 중이다. 또 토스가 앱 안에서 은행부터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원앱' 전략을 택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앱이 나누어져 자산관리와 은행을 따로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앱은 고객이 보기 편하게,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포용' 면에서도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를 넘어선 것이다. 토스뱅크가입 고객은 6월 말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를 넘긴 수치다. 토스뱅크는 나아가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을 플랫폼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채권상품부터 위험성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까지 아우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상품들을 발굴해 고객이 더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아닌 은행으로…위협받는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혁신성과 참신함으로 시중은행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성장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온 신경이 '주가 부양'에 쏠려 있고, 토스뱅크와 더불어 맹추격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카카오의 시너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 9만4400원에서 최저 2만8600원으로 69.7%(6만6800원) 감소했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3만원이다. '폭락' 이야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주가 내림세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4일 2만9450원에서 6일 3만13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큰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부터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주목받으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시총 33조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당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 “은행업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몸값을 올려줬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4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플랫폼업이 아닌 은행업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정체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플랫폼주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은행주”라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계좌 발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연계대출도 올해 3~4곳 추가할 계획이다. 플랫폼 차원에서 넓혀가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부터는 펀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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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YP ‘2조클럽’ 목전 몸집 커진 엔터주… 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

엔터주(株) 상승은 당분간 지속된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면서 얼어붙었던 오프라인 공연 등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엔터 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주가 역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와 JYP ent(JYP)는 상장 후 첫 시가총액 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SMS 앞으로 엔터주 주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된 10월부터 현재(10일 종가 기준)까지 SM 주가는 9.97%, JYP 주가는 25.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5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M의 시가총액은 1조8150억원, JYP는 1조8601억원이다. 조만간 이 두 기업의 시총 ‘2조 클럽’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시총 2조원을 넘어서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시총 15조1900억원)를 포함해 시총 2조원을 넘는 엔터사는 3곳이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3분기 호실적 전망과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감을 꼽았다. SM은 그룹 NCT 127(358만장), JYP는 스트레이키즈(139만장)를 중심으로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여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으로 엔터 회사의 핵심 수입원 중 하나인 오프라인 공연도 가능해졌다.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가 내년 상반기 해외 콘서트 투어를 예고한 상태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 산업에서 단위 가격과 이익 규모가 가장 큰 매출원은 콘서트 투어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재개될 K팝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는 규모는 코로나19 이전과 급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콘서트 시청, 음반·MD(행사 상품) 구매 성향 증가에 따른 부가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엔터주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프라인 공연 본격화와 신사업 진출 성과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는 것. 투자처로 단연 주목받는 회사는 국내 엔터업계의 대장주 하이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38만원→43만원), 삼성증권(38만원→44만원), KB증권(43만원→50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하이브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BTS 12월 미국 콘서트 재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진출 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트 매출 증가와 NFT 등 신규 사업 확대로 내년 간접 매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이브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656억원, 매출은 80% 늘어난 3410억원이었다. SM과 JYP, YG엔터테인먼트(YG)의 주가 전망도 밝다. 최근 DB금융투자는 SM에 대한 목표 주가를 7만9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키움증권은 JYP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3개 엔터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각각 17.6%, 35.4%, 3.7% 올려 잡은 10만원(SM), 6만5000원(JYP), 8만5000원(YG)으로 제시했다. NFT,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도 엔터주의 상승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엔터 회사들의 신사업 진출로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가치가 확대되며 시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와 K콘텐트 흥행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B증권은 3분기 엔터 4사(하이브·SM·JYP·YG)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61% 확대된 101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이제 엔터주 투자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소속 아티스트 리스크에 주가가 휘청거리는 때가 지났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성과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팬 커뮤니티 플랫폼,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로 엔터사 수익 구조가 다각화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NFT 관련 엔터사 신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엔터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도 가능해졌다는 시각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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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증강현실·홈택트…비대면 길어지자 바빠진 가전?인테리어 업계

'언택트(비대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인테리어∙가전 업계가 본격적으로 노를 저을 준비를 시작했다. 특별한 서비스나 콘셉트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끌고 있다. 국내 1위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가전제품을 미리 집 안에 배치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마련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업계 강자로 올라선 한샘은 집을 카페나 오피스·트레이닝 룸 등 다양한 환경으로 꾸밀 수 있는 리모델링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AR 서비스 제공하는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앱에서 '163cm 삼성 UHD TV'을 누르자 낯선 버튼이 떠올랐다. '실제 공간에 배치할 수 있어요! AR 보기'라는 깜빡이는 커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자주 보지 못했던 장면이 펼쳐졌다. TV를 배치하고 싶은 곳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자 이내 실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UHD TV가 해당 공간에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들고 주변을 걸으면 각도에 따라 측면과 뒷면, 윗면 등의 다양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이즈 측정 기능이 편리했다. AR 보기 안에 '길이측정' 기능이 있어서 가상의 줄자로 제품이 놓인 공간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장을 찾아가 줄자를 직접 가져다 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또 제품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도 있었다. 손바닥만 한 화면으로 보는 AR 보기 서비스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조잡스럽지 않았을뿐더러, 요즘 시대에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지 않은 이들이라면 꽤 유용한 서비스로 보였다. 하이마트가 선보인 AR 보기는 가상으로 구현한 가전제품 이미지를 현실 배경에 결합해 가전제품을 배치한 모습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전제품 실제 규격을 측정해 3D로 구현한 가상 이미지를 360도 회전하며 살펴볼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해 간편하게 제품을 배치·이동·확대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미리 배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AR 가상 배치 체험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의 최대 약점인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점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인 라이브커머스 '하트라이브'를 선보였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상거래)'의 합성어다. 기존 TV 홈쇼핑과 유사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 라이브커머스는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질문에 답변해준다. 하이마트의 하트라이브는 론칭 약 3개월 만에 매출액은 누적 10억원을 넘어섰고, 누적 시청자 수는 12만명을 달성했다. 시청자 연령층 중 71%가 20·30세대였고 40·50세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7월에는 가전제품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콘텐트 플랫폼 비디오커머스 전용관 '하트ON TV'를 론칭해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노력한 만큼 실적도 준수하다. DB금융투자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하이마트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매수' 의견을 냈다. 하이마트는 여름 장마가 길어진 영향으로 3분기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0% 줄어들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른 생활가전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또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부문 비중을 늘리고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가전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쓰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부진한 점포 구조조정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하이마트는 2020년 매출 4조29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수치다. 홈택트 화두 던지고 '올인' 하는 한샘 한샘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집을 리모델링하는 서비스인 '리하우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올가을부터는 기존 집을 단순히 예쁘고 새것으로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방식으로 집 자체를 바꾸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른바 '홈택트 라이프'가 그것이다. 홈택트는 집을 뜻하는 '홈'과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의 영어식 조합으로 모든 것이 집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집이 휴식뿐만 아니라 일, 수업,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것이 한샘의 설명이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게 되면서 집을 홈카페로 꾸민다거나 집에서 운동을 하는 수요가 늘면서 홈 트레이닝 룸을 만드는 식이다. 한샘은 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홈오피스'도 홈택트의 한 축에 세웠다. 한샘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스마트홈의 발전, 재택근무 확대 등 사회 변화에 맞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역할"이라며 "최근 급속도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콘텐트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 시즌 내내 선전 중이다. KB증권은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로 4897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당초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부진하지만, 온·오프라인 인테리어 채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리하우스 서비스 실적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 강화로 한샘이 진입 가능한 리모델링 시장이 기존 대비 20~30%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이후 주택거래량의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권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한샘은 리하우스 향후 대량 시공을 위해 품질보증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량시공이 순조롭게 가능해질 경우 빠른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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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618 쇼핑축제' 대박 LG생건…코로나 2차 지원사격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위축된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라인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둔 LG생활건강은 국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지원에 나섰다. 지난 2~4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6월 들어 가맹점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제2 광군제서 '대박' 618 쇼핑축제는 중국 내 상반기 온라인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3주 동안 열린 행사에는 징둥닷컴을 비롯해 알리바바그룹 티몰과 타오바오, 톈마오 등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대거 참여했다. 업계는 그동안 참았던 중국발 코로나19 보복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K뷰티는 물론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이 쇼핑축제에 총력을 쏟은 이유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LG생건을 대표하는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는 오휘였다. 인기 제품인 '더 퍼스트' 세트가 4만9000 세트나 팔려나가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오휘는 '왕훙(소셜미디어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라이브방송에서 더 퍼스트 세트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빌리프(128%)와 숨(24%) 등 럭셔리 라인은 물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LG생건에 가장 큰 미소를 안겨준 브랜드는 후였다. 지난해 대비 182% 늘었다. 특히 인기 제품인 '천기단화현' 세트는 10만3000세트가 판매되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천기단화현은 후의 기초 스킨케어 제품 중에서도 인기가 많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방 성분을 배합한 궁중처방 '천기비단'을 바탕으로 '산삼옥주', '녹용분골' 등의 원료가 담겼다. 가격이 1540위안(약 26만원)에 달하지만 갈수록 천기단화현 세트를 찾는 이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LG생건의 설명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성화한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전략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비단 LG생건만 함박웃음을 지은 것은 아니다. 애경산업은 대표 브랜드 '에이지트웨니스'의 '에센스 커버 팩트'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티몰 글로벌, 티몰 내수관, 징동닷컴 등 3개 쇼핑몰에서 클렌징폼 판매량이 지난해 행사 대비 180% 늘었다. 이례적인 가맹점주 2차 지원 '눈길' LG생건은 거둔 만큼 나눈다. 지난 15일 코로나19에 따른 가맹점주 2차 지원안을 내놨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지속하자 7월 매장 월세의 50%를 한 차례 더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더위와 바캉스 시즌이 섞인 7~8월이 뷰티 업계 비수기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대상은 LG생건에서 운영 중인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500여 개 매장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예상외로 장기화하고 있다. 화장품 판매 비수기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더욱 시름이 깊어질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3월에 이어 월세를 지원하게 됐다"며 "힘든 시기에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를 함께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생건은 지난 3월에도 방문판매 화장품 대리점과 생활용품대리점, 음료 대리점 등의 직원 인건비 약 8억원을 지원했다. 또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에 치약과 칫솔, 생활용품 등 72억원(원가 기준)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3~4월에는 LG생건 외에도 타 뷰티 기업들의 지원안이 이어졌다. 그러나 안정세를 찾은 6월 들어 또다시 신규 지원안을 내놓은 곳은 LG생건 외에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생건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한다. 최근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중학생들에게 생활습관이나 진로 과목을 강의하는 '빌려쓰는 지구스쿨(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LG생건의 사회공헌활동인 빌쓰지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자유학기제 협약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청소년 습관·진로 융합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유튜브 생방송으로 수업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 LG생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온라인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여서 유튜브 빌쓰지 클래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어두운 2분기 실적 전망…'반전' 가능할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LG생건의 상황도 예전만 못하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4일 LG생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943억원과 2851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5.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판매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20년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분기 면세점에서 판매가 1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화장품 업체 가운데 중국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수요 대응이 가장 빠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업체인 만큼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은 견고하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LG생건의 2020년 매출은 8조1660억원, 영업이익 1조23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 것이다. 면세점 실적이 부진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생활용품부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위생용품 판매가 증가해 면세점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저성장 시대의 소비시장에서는 눈앞의 실적보다 회사가 미래에도 지속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브랜드력을 지니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LG생건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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