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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주주총회 기업밸류업 때문인가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주목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기업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최근 1년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이 증가했다. 8일 한국ESG연구소(KRESG)가 정기주총 시즌 분석 대상 기업 689개사와 안건 4528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 기간까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은 66개사(전체 기업 중 9.8%)로 집계돼 전년(27개사·4.1%)보다 크게 늘었다.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작년 53개사(8.0%)에서 올해 92개사(13.6%)로 증가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취지와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KRESG는 "점차 기업들이 거버넌스 관련 정책인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이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주주제안 수는 줄었다. 작년 주주제안 수는 72개였으나 올해는 52개로 감소했다. 전체 주총 의안에서 주주제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6%에서 올해 1.1%로 축소됐다.배당에 관한 주주제안이 작년 14건에서 올해 5건으로 대폭 줄었고, 정관변경(17건→12건),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임(33건→25건) 주주제안도 감소했으나 조직변경과 자본구조 등에 관한 주주제안은 7건에서 8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JB금융지주와 KT&G, 태광산업,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된 곳은 DB하이텍, 태광산업 등이다.삼성물산을 상대로 한 현금배당 확대 주주제안과 대웅에 1주당 0.05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주총 시즌에서 주요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이 잇따라 부결되자 전략을 다양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KRESG는 주주총회 운영 전반에 걸쳐 주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10:26
산업

행동주의펀드, 주총 앞두고 JB금융·금호석화 공세 높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세’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18일 JB금융지주에 대해 "이사 후보 주주제안은 주주의 고유 권리"라며 "JB금융은 근거 없이 주주제안 이사 후보를 폄훼하지 말고 주주 의사에 따라 더 전문성 있고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주주 총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 이사 후보로 5명을 추천한 데 대한 JB금융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앞서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음에도 얼라인이 다수 이사를 추가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 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이사회가 "분리선출 사외이사 감사위원 숫자를 1명에서 4명으로 증원해 집중투표의 대상이 되는 이사의 수를 축소했다"면서 이는 "일반주주가 1명이라도 분리선출 사외이사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를 자의적으로 운영한 꼼수"라고 비판했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이사회가 2021년 이후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그 다섯 가지 사례를 담은 보도자료를 이날 배포했다.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 이사회가 자의적인 이사의 임기 변경으로 시차 임기제를 구축했고, 박찬구 회장의 불법취업 및 고액보수 수령을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의 배임의 수혜자인 박준경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고 OCI와의 자사주 교환에 찬성했고, 공시의무 위반 등 내부통제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차파트너스는 기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 의안이 상정된 이사들에게 해당 사례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철완 전 정무가 차파트너스와 함께 ‘조카의 난’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JB금융과 금호석유의 정기 주총은 각 22일과 28일에 열린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16:31
금융·보험·재테크

은행·금융지주,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 후임 선임 절차 문서화

앞으로 은행지주와 은행은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후임을 뽑는 경영승계절차가 도입해야 한다. 이 같은 체계적인 CEO 승계계획을 마련해 이를 문서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은행지주·은행(이하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및 감시 기능 미흡,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결여,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부족 등으로 국내 은행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이에 은행의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를 통한 성장을 위해서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지난 7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모범관행 수립을 논의해왔다.모범관행은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6개),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10개),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9개),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5개) 등 4개 주요 테마 관련 30개 핵심원칙을 제시했다.우선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와 관련해 면밀한 평가와 검증이 가능하도록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문화하고, 단계별 최소 검토 기간을 두도록 했다. 외부 후보군 포함 시 자격요건이나 추천 경로, 절차 등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이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단순히 한 차례의 인터뷰나 면접에 그치지 않도록 외부평가기관이나 전문가 참여, 심층 평판조회 및 다면평가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그동안 은행지주 등은 내부 CEO 후보를 부회장 등으로 선임해 이사회나 이사들과의 다양한 접촉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외부 후보가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범관행은 CEO 후보군 관리·육성부터 최종 선정까지를 포괄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해 문서화하고 CEO 자격이나 평가요건은 공개하도록 했다.박충현 금감원 은행 담당 부행장보는 논란이 됐던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연임 등에 관해 별도 규정하지 않은 데 대해 "지배구조 부분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이사회에서 잘하고 있는 CEO는 연임하도록 할 것"이라며 "(모범관행에서) 임기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원칙도 마련했다. 모범관행은 우선 사외이사 지원조직은 CEO 관할이 아니라 이사회 아래 독립조직으로 설치하고, 업무총괄자 임면은 이사회의 사전동의 등을 거치도록 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간담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한 뒤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모범관행은 또 이사회가 은행 규모나 복잡성, 위험 프로파일, 영업모델에 적합한 집합적 정합성을 갖추고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독립성을 확보하도록 9개 원칙을 수립했다. 사외이사의 직군, 전문 분야, 성별 등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 Matrix·BSM)를 작성해 후보군 관리 및 신규 이사 선임 시 활용할 계획이다.금감원은 이번 지배구조 모범관행 최종안과 관련해 은행별 특성에 적합한 자율적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지주와 은행은 과제별로 이사회 논의를 거쳐 개선 로드맵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내년 1분기 중 규정을 개정, 모범관행 최종안을 추후 지배구조 관련 감독과 검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2 14:43
금융·보험·재테크

금융당국, '횡재세' 논란 의식 8대 금융지주에 선제적 대응 주문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로 뭇매를 맞고 있는 금융사들과 간담회에서 ‘횡재세’ 논란 등을 잠재울 수 있는 선제적인 상생 금융을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돕자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등 국내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와 세계적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국회에서도 '횡재세'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김 위원장과 이 금감원장은 이 같은 상생 노력 외에도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8대 은행금융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구체적으로 은행 등 자회사와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안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0 17:55
사회

대마사범 20명 적발...남양유업·고려제강·효성·한일합섬 3세 연루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판매한 재벌 3세 등 20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17명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6일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 씨,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 홍모 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 씨는 지난해 10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고려제강 창업주인 고 홍종열 회장의 손자인 홍 씨는 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로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의 아들은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 씨는 대마 매수·흡연·소지뿐 아니라 실제 재배한 혐의까지 받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7명 중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 조모 씨가 포함됐다. 조 씨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다. 조 씨는 지난해 1∼11월 네 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JB금융지주 일가인 임모 씨와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도 대마를 유통하고 흡연했다가 불구속기소 됐다.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 씨 등 3명은 지명수배했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모 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직접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메시지·송금내역·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그의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연루자들을 밝혀냈다.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3명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했다.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다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공급선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11:30
경제

카카오뱅크, 25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의

카카오뱅크가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 수는 1064만주,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주식 배정 대상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에쿼티)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곳으로, 국내에서는 JB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지, 투썸플레이스, 카카오M 등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27일과 이날까지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게 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17 16:15
경제

금융권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주총'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서면·전자투표를 권장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주총을 시작한다. 이어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DGB금융·JB금융지주, 30일 농협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개최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심각하게 여겨,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감사보고서 등의 제출 기한을 현행(3월 말) 보다 45일 더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승인이 이뤄지는 만큼, 해당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해 상장사들이 주총 일정을 미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금융지주들은 예정대로 주총 일정을 밀어붙였다.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교체 등 주요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리금융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중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장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해야 한다. 손 회장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가 증폭되자, 금융지주들은 주총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주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열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이 의심되면 총회장 출입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첫 주자인 KB금융지주는 ‘서면투표’의 적극 활용에 나섰다. 우편으로 발송된 서면투표 자료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는 발열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제안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는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1000주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들은 대리표결 의사 표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총 참석 인원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한 장소에 모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어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18 07:00
경제

하반기 금융권 '인사 태풍'?

상반기 은행권을 시끄럽게 했던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신입 직원 특혜 채용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2심에서 형을 감경받으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광구 전 행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다른 은행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금감원이 지난해 현장검사를 거쳐 채용 비리 의혹이 드러난 국내 주요 금융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채용 비리와 더불어 은행권은 ‘이자 장사’라는 프레임으로 상반기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자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고, 1분기 기준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였다. 올 들어 유난히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진 은행권에 하반기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임이냐, 새로운 인사냐가 결정되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 만료 시즌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한 은행권에 인사 바람이 예고되면서 전체적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대부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려 있어 큰 쇄신이나 물갈이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부터 시중은행까지…임기 만료 ‘코앞’ 은행권에 따르면 하반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을 시작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이대훈 NH농협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다. 심 행장은 2016년 출범한 제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수장 자리를 맡아 왔다. 초대 행장으로 케이뱅크의 정체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심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최근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평가가 난항을 겪는 등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쇄신을 위해 후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KT 비서실장·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 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KT 중심의 경영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불안한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심 행장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추론도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이 공존한다. 이 행장은 올 초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순이익 증가와 디지털 대응 강화로 농협은행의 보수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대부분의 은행이 임기 ‘2+1’체제로 움직이고 있어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고,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는 데다 후임 은행장감으로 꼽히는 인물도 적지 않아 교체 가능성도 높다.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의 허인 행장이다. 안팎으로 영업 성과가 출중하며 노조 총파업 위기도 잘 이겨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는 후문이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행장은 ‘젊은 행장’이라는 타이틀로 KB국민은행의 세대교체, 조직문화의 변화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 왔다. 특히 디지털금융 전환에 매진하면서 성과를 내며, 업계에서는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웠던 전례와 다르지 않게 허 행장의 연임을 낙관하고 있다. 이 중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공개적으로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후임 행장의 하마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등 각종 ‘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현 김 행장은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차기 은행장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도 들린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임기 끝’…연임 가능성에 촉각 올해 하반기 금융권 내 최대 화두는 각 금융회사 CEO들의 거취로,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마무리되는 CEO들이 여럿이라서 이들의 행방에 따라 금융권 인사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의 회장이 내년 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일부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새로운 적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내 목소리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해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빠르면 올해 12월께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회장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지난해 말 그룹 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나도 1년 뒤 이맘때쯤이면 차기 회장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그의 의지대로 조 회장의 연임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KB금융지주에 내주었던 선두 자리를 1년 만에 탈환 성공하며 ‘리딩 금융’의 자리에 오르고 보전한 공이 크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인수합병(M&A)에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M&A로 큰 지출을 하고도 신한금융투자에 7000억원의 대형 출자를 감행해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전에 첫발을 디뎠다는 것도 인정받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인데, 이와 별개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결정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만료되며, 추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한 번 더 도전할 것으로 본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출범 작업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여기에 M&A 활동을 통한 사세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경영으로 우리금융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고 손 회장이 그린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 이후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중은행 3위 탈환 등의 호실적과 노조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출신 인사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그동안 비리가 만연하던 지방금융지주에 외부 출신 인사인 김 회장의 취임은 지방은행의 안정화에 신호탄 격이 되며, 이후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지방은행 성골’ 출신이 아닌 사람이 회장 자리에 오르게 하는 긍정적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완 회장은 은행권 내 최고령 현역 CEO라서 교체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의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하는데, BNK금융은 연령 제한 조항이 없어 73세의 김 회장(1946년생)이 지주를 이끌어 왔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당기손익 실적 경신 등 성과에도 일부 신사업 추진 미흡 등 엇갈리는 평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나 시중은행의 수장이 연임하게 되면 인사나 앞으로 나아가는 큰 그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이나 기업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센 금융권 CEO인사에서나 이번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은행권에 내려보낼 가능성이 커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이름 소속/직책 임기 만료 시점 비고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우리은행장 겸직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020년 4월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2019년 9월 허인 KB국민은행장 2019년 11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2019년 12월 연임 불가 의사 천명 이대훈 NH농협은행장 2019년 12월 =============================================================== *사진 연합뉴스 ·각 사 20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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