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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영권 분쟁 기업들, 소액주주들은 떠난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들의 소액주주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00년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은 10개 기업의 분쟁 전후 1년간 개인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쟁 종결 후 평균 26.7% 감소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 중에는 관련 기업 소액주주 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소액주주 수는 2003년 상반기 1만7828명에서 같은 해 말 1만10921명으로 33.1%나 줄었다. 이재우 회장과 이부용 고문이 지분 쟁탈전을 벌인 대림통상의 소액주주 수는 2002년 말 1740명에서 경영권 분쟁 이후인 2003년 상반기 말 1311명으로 24.7% 감소했다.행동주의 펀드가 촉발한 경영권 분쟁에서도 소액주주 수 감소가 뚜렷했다.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KCGI는 2020년 한진칼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분쟁 전인 2019년 초 3만5926명이던 한진칼 소액주주는 2020년 말 5만5801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3자 연합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2021년 1분기 4만4847명으로 19.6% 감소했다.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으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의 소액주주 수는 2022년 3분기 말 5만2129명에서 분쟁이 일단락된 올해 2분기 말 3만8074명으로 26.4% 줄었다.현재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의 경우 소액주주 수가 작년 상반기 3만3783명에서 올해 4만6025명으로 37.7% 증가했다.영풍그룹 주요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의 소액주주 수도 같은 기간 2만1345명에서 3만5863명으로 68.0% 늘었다.리더스인덱스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할 때 차익을 위해 몰려든 개인들이 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발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5 06:58
IT

KT, 사외이사 후보 7인 확정…현직 CEO 연임 제도 폐지

KT는 7인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9일 공시했다. 대표 자격 요건과 선임 절차에는 큰 변화를 줬다.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및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두 차례에 걸친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할 7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했다.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윤종수(전 환경부 차관)·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최양희(한림대 총장)다.이 가운데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았다.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후보 7인이 선임되면, 상법에 따라 퇴임 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했던 임기 만료 사외이사 3인의 직무수행은 끝난다.KT 이사회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고 관련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다.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전환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바꾼다.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기존 지배구조위원회의 역할이었던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구성 및 후계자 육성 업무 등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이관한다.현직 CEO(최고경영자)의 연임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개선한다.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해도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친다.또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 요건을 기업 경영 전문성·리더십·커뮤니케이션 역량·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한다. 또 다양한 채널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으로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한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사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시 기존 요건(재직 2년 이상·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과 함께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고려할 계획이며,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및 평가 시 인선자문단을 활용한다.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해 해당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참호 구축 및 외부 낙하산을 방지할 계획이다.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내이사 수는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한다. 기존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와 같은 복수 대표이사 제도는 폐지하고 대표이사 1인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해 대표이사 책임을 강화한다.KT는 이달 30일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08:12
경제

조원태 한진 오너일가 조양호 3주기 추모식 참석...조현아 불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추모 행사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3년 연속 추모 행사에 불참했다. 추모 행사는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임원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 오너 이락는 추모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번에도 추모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 회장에 맞선 조 전 부사장과 KCGI의 연합이 작년 4월 해체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고,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공고히 하면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대한항공은 작년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2월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비롯해 터키,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의 심사가 남아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9 09:33
경제

쌍용차 삼키는 에디슨모터스 '배탈' 우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 후보로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1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좁아진 입지, 한발 늦은 전기차 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데다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지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0일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과 3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이 때문에 당초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금 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단일 후보가 된 에디슨모터스에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직원 수도 에디슨모터스는 180여 명, 쌍용차는 4612명이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2022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전망이다. 산은 도움 없인 자금조달 '불투명'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쌍용차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위축된 쌍용차의 입지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매출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억~5000억원을 끌어와 8000억여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즉각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인수 후보가 선정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은에 8000억원 대출을 요청하는 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무사히 인수를 마무리하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로 흑자 전환"…실현 가능성엔 물음표 여기에 고용 승계, 판매 전략, 신차 개발까지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고용 승계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산은 양측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역시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 매출액 목표치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넘어서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1.5조 조달 계획 들어보니···산은에 절반 요청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필요한 대출 규모를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TG투자·쎄미시스코 컨소시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합병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2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과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산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자산이 있기 때문에 산은에서 대출을 안 해주면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억~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원에서 1조6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2 13:47
경제

김 빠진 쌍용차 본입찰…에디슨모터스 등 3곳 참여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 EV 3곳이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SM그룹이나 아랍계 사모펀드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를 FI(재무적 투자자)로 확보했던 케이팝모터스는 빠졌다. 15일 쌍용차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등이 참여했다. 앞서 SM그룹 등 국내외 업체 11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며 1차 흥행을 거둬 쌍용차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으나 본입찰에 SM그룹이 막판 불참 의사를 밝히고 케이팝모터스 등도 참여를 포기하며 김이 빠졌다. SM그룹이 이날 돌연 본입찰 참여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는 예상보다 빠른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를 평가한 후 서울회생법원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확보 방안,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실제 필요한 인수금액을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금 여력을 고려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 내 8000억∼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400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5 17:19
경제

산업은행 지원사격이 조원태 승기의 결정타, 한진 경영권 분쟁 종지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산업은행의 가세로 결국 막을 내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의 공세를 막아내고 경영권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의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하면서 ‘3자 연합’은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3자 연합은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2년 간 공세를 펼쳤지만 지분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한 게 결정타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안을 제시안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편에 서면서 분쟁의 추가 기울었다. 3자 연합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하면 경영권 분쟁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지분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3자 연합이 제기한 ‘한진칼 신주 발행 취소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방안으로 추진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3자 연합에겐 카운트 펀치가 된 셈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협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지 서로 사이가 나빠서 헤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KCGI도 경영권 분쟁 종료를 알렸다. KCGI는 "절차상 주주권 침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두 차례 증자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항공사 통합은 KCGI가 2019년 아시아나 인수 참여 시부터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주주로서 감시 역할은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KCGI는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 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겠다”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할 것이다. 동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17.54%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2 11:55
경제

발등의 불 '3자 연합', 법원 아시아나 합병 승인에 유감

법원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유감을 뜻을 표명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KCGI는 1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지 금지 가처분의 기각 결정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관계 당국과 사법부의 고심은 이해하나 이번 결정이 시장경제 원리 및 상법과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KCGI의 항공업 재편에 대한 고민과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문제점 지적이 국가 경제를 위한 합당한 진심이었음은 시간과 결과가 증명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KCGI는 "그동안 천명해온 항공업 재편의 공론화,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 및 독립적 이사회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한진칼 주주들과 함께 경영진을 감시하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이날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토대로 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법원의 승인으로 산업은행은 제3자 배정을 통해 한진칼의 10.66%를 지분율을 갖게 되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2021년 6월 신주 발행이 마무리되었을 때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율이 47.33%로 올라간다. 반면 KCGI 등 ‘3자 연합’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4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자 연합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진칼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1 17:54
경제

조원태, 경영권 방어+세계 7위 항공사 도약 '두 마리 토끼' 잡을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중대한 고비를 넘었다. 법원은 한진칼과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허용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1일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아시아나 인수로 세계 7위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조 회장의 바람도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조 회장은 산은이 확보할 한진칼 10.66%의 지분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한진칼 대주주로서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을 대변하는 KCGI는 지난달 18일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직후부터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산은은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한진칼이 참여함에 따라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다. 양대 항공사 통합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은 안도감 속에 한진그룹과 함께 차질 없는 통합 추진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의 기각 결정에 산은은 계획한 시간표대로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은 2일이다. 산은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 인수(3000억원)에도 나선다. 중대 고비를 넘겼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독과점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산은은 큰 잡음 없이 기업결합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존폐 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 허용 때처럼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정위는 회생 불가능한 회사라 기업결합을 하지 않으면 생산설비가 시장에서 계속 활용되기 어려운 경우 시장 경쟁을 제한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1 15:29
경제

조원태 '공룡 국적사' 꿈, 일장춘몽?…첫 중대 고비 임박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세계 7위 항공사 도약’을 노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꿈이 첫 고비를 맞는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3자 연합) 측이 제기한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심문이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달 2일이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내달 1일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법적 분쟁이 예고된 가운데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조 회장의 ‘공룡 국적사’ 탄생 바람은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 시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인수합병 불발 시나리오에 대비해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한 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합병 성사 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 41.4%에 5%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00억원을 한진칼에 지원하면 지분율이 뒤집히게 된다.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으로 한진칼의 10.66%를 지분율을 갖게 되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2021년 6월 신주 발행이 마무리되었을 때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율이 47.33%로 올라간다. 반면 3자 연합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4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자 연합은 이를 막기 위해 한진칼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상황이다. 조 회장 측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지분율에서는 3자 연합에 뒤져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지원이 절실하다. 합병만 성사된다면 국내선 점유율(저가항공사 LCC 포함)이 62.5%에 달하는 대형 국적사로 도약할 수 있다. 독과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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