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양요섭 "데뷔 12년 만의 첫 솔로 정규 1집, '초콜릿 박스'"
하이라이트 양요섭이 솔로 정규 1집을 발매하면서 지금껏 하지 못했던 속 깊은 얘기를 전했다. 20일 양요섭이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 앨범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를 발매했다.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솔로 정규 앨범이자, 지난해 8월 전역 이후 발매하는 첫 앨범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앨범명 '초콜릿 박스'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양요섭은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며 "꺼내는 초콜릿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복면가왕'을 하면서 노래하는 자세에 변화가 생겼다고 밝힌 양요섭은 "아직도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내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초콜릿 박스'와 타이틀곡 'BRAIN'(브레인)으로 본격 솔로 활동에 나선 양요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솔로 정규 1집 발매 소감이 궁금하다. "싱글이든 정규든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 만약 솔로를 내게 된다면 이번엔 꼭 정규를 내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회사랑 얘기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정규를 준비하게 됐다. 제대하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던 거라 준비 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타이틀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초콜릿 박스에서 꺼내는 초콜릿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솔로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도 넣었고, 타이틀곡은 엄청 다크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았고, 자작곡 작업도 많이 했고, 또 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의 곡도 수록했다. 앨범은 앨범명처럼 진짜 초콜릿 박스 느낌이다. 이번 앨범 버전이 화이트, 밀크, 다크인데, 이 세가지 버전처럼 진짜 곡을 다양하게 담았다. 내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플레이 리스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넣고 들었을 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각의 곡들이 각각 다른 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 타이틀곡 'BRAIN'은 어떤 곡인가. "KZ 님께서 만들어 주신 곡이다. KZ 님과는 이전 하이라이트 앨범 '더 블로잉'에서 'WAVE'(웨이브)란 곡으로 처음 만나 뵈었는데, 노래를 만드실 때 뭔가 애절한 포인트랄까, 귀에 꽂히는 듯한 느낌을 잘 잡으셔서 만드시는 느낌이 좋아서 이번 타이틀곡도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작업을 하시는 중간중간 내 생각이나 느낌도 많이 물어보시고 반영해 주셔서 마음에 드는 타이틀곡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안무도 노래와 어울리게 나와서, 무대 보는 재미도 주는 곡이다. 사실 템포가 빠르고 휘몰아치는 느낌의 노래라서 처음에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안무할 때 호흡을 몸에 익히려고 계속 줄넘기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다. 자신의 음악 색깔과 보컬이 지닌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고민하는 내용이긴 한데,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겠다. 나는 정말 계속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같이 연결되는 답변으로 말씀드리면, 내 보컬이 뭔가 강점이 있다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내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또 하나라면, 어렸을 때보다 목소리에 호소력이 조금 더해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들이 더해져서 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목소리에도 깊이가 조금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 '복면가왕'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앞에 앉아서 내 노래를 듣고 있는 패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잖냐. 어떻게 하면 좀 더 노래에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 솔로 가수로서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궁금하다. 참고가 될 만한 국내 선배 뮤지션이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해외 뮤지션이 있는지. "몇 번 언급한 적 있는데, 박효신 선배님을 존경한다. 내 몸과 마음이 추웠을 때, 박효신 선배님의 'Li-La' 라는 노래를 듣고 큰 위안을 받은 적 있다. 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또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어떻게 받는지 궁금하다. "곡을 만들 때 주로 내 개인적인 생활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앞서 곡소개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마른 꽃, 광화문 광장에서 추운 겨울 덜덜 떨며 보초를 서던 기억, 팬분이 어느날 밤 갑자기 보내주신 다이렉트 메시지, 곡을 당시 읽었거나 봤던 기억에 남는 책이나 영화 같은 것들이다. 내 개인적인 생활에서 영감을 받는 만큼, 좀 더 제가 말하고 싶은 것, 담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담으려고 애쓰고 있다."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Chocolate Box'를 듣고 어떤 이야기와 응원을 해주었는지 궁금하다. "엄청 응원 많이 해줬다. 두준이 기광이는 내가 회사랑 선곡 회의를 하고 있을 때부터 내 자작곡이라든가 타이틀곡을 미리 듣고 좋아해주었고, 특히 두준이는 개인 브이앱 같은 데서도 제 타이틀곡에 대한 감상을 미리 얘기한 적 있다. 동운이도 타이틀곡 마스터링 다 된 버전으로 듣고는 잘 어울린다고 얘기했다. 첫 티저 나올 때부터 회사 SNS에 댓글을 달면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 든든하다." 하이라이트 멤버이자 인정 받는 솔로 가수로 지난 11여 년 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 "인정받는 솔로가수란 표현은 좀 부끄럽지만, 나도 그렇고 우리 멤버들도 그렇고, 여태껏 정말 허투루 쉽게 활동을 하거나 노래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건 정말 자신있다. 우리는 어찌됐건 가수로 팬분들을 맨 처음 만났고, 그리고 아직도 그렇게 팬분들을 만나고 있다. 가장 쉽게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노래인데, 그걸 쉽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물론 다른 가수분들도 모두 그러시겠지만, 아직도 노래하는 게 참 어렵고 계속 연습하고 또 노력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또 기억해 주셔서, 지금까지 나나 멤버들이나 이렇게 사랑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Chocolate Box' 앨범 활동 계획과 발매 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 "일단은 음악 방송 이외 여러 가지 컨텐츠를 통해서 타이틀곡 뿐 아니라 한 곡이라도 더 팬분들께 좀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코로나 때문에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그게 너무 안타깝다.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내 노래를 우연히 듣고, 어 이거 누구 목소리야? 노래 좋네? 한번 들어봐야 겠다, 이런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모르는 분들에게도 내 목소리를 알리고,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 노래 참 열심히 하는구나, 이렇게 말해주시고, 더 나아가서는 아 양요섭이란 사람이 참 좋은 가수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9.21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