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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LG 미래 연구소 '원픽'은 베트남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베트남을 '미래 연구소'로 지목했다.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키운다. 굳이 한국을 놔두고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던 R&D(연구·개발)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한다고 9일 밝혔다.LG전자 베트남 R&D법인은 가전과 함께 주력으로 떠오른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 텔레매틱스(무선통신)·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주요 제품이다.LG전자는 2016년 베트남 생산법인 아래 하노이 전장 R&D센터를 설립하고, 2020년 다낭에 R&D센터 분소를 추가하는 등 전장사업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또 현지 인력을 육성·확보하기 위해 2021년부터 다낭 및 인근 지역 소재 대학교와 우수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입사를 보장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노이 소재 대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2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는 대규모 종합 연구소를 베트남에 세웠다. 글로벌 기업 첫 사례다.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베트남 삼성 R&D센터는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다. 모바일 디바이스용 SW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와 무선 통신 보안 분야에 특화해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최첨단 연구시설은 물론 피트니스 센터·구내식당·옥상 정원·동호회 공간 등 남부럽지 않은 복지시설을 갖췄다. 베트남은 우수한 인력 자원이 매력이다. 개발자 몸값이 치솟은 우리나라와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다.베트남 구인·구직 사이트인 '톱데브'의 2020년 동향에 따르면 현지에서 매년 5만여 명의 IT 관련 전공자들이 배출됐다. 하지만 신규 인력 수요는 매년 약 50% 증가하다 2019년에 6만3000여 명에 달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다.이런 상황과 겹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덕에 중국과 인도를 위협하는 상위 5대 IT 아웃소싱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아직은 제조 및 가공부문이 주를 이룬다.LG디스플레이(15억 달러)와 삼성(9억2000만 달러)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3억 달러)과 덴마크 레고(13억2000만 달러) 등이 지난해 주요 FDI(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디지털화·도시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은 주요국과 달리 꾸준한 경제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 곧장 소비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용이하다.제조업 회복 및 수출 증가로 2022년 경제 성장률은 8.02%를 기록했다. 올해도 6%대의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베트남 정부도 본격적으로 디지털 경제 육성에 나서면서 관련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트남 디지털 전환의 한계점과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0 07:00
산업

10대 그룹 총수 관심도 1위 이재용, 최하위는 누구?

지난해 10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관심도 1위에 올랐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관심도가 높지 않아 순호감도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7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10대 기업집단 수장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인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에 대한 온라인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팅 글의 긍정률과 부정률을 알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가장 높았다.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대 그룹 수장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이 18만2123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보도자료 등 뉴스 채널을 조사에서 제외했는데도 월 2만건에 가까운 포스팅이 집계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복권과 10월 회장 승진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만57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만1821건으로 3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IRA법 시행에 따른 난국 대처를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 자주 포스팅되면서 관심도를 높였다.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만7857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만3187건으로 5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6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7위, 이성희 농협 회장이 8450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사장 직급인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6773건으로 9위에 랭크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650건으로 세자릿수 정보량에 그쳤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이들 10대 그룹 수장들의 온라인 호감도도 분석했다. 순호감도는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수치를 의미한다. 허태수 회장은 긍정률 35.08%, 부정률 38.62%로 순호감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치인 –3.54%를 기록했다. 허태수 회장의 경우 전체 포스팅 수가 600건대에 불과해 호감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 변별력이 높지 않은 영향으로풀이된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그룹들의 보도자료와 이슈로 인한 뉴스를 제외한 개인들의 포스팅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들의 10대 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10:59
IT

삼성도 애플도…IT 공룡들 베트남 몰려가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IT 공룡들이 미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분위기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 중국이 수출 규제 등 미국의 끊임 없는 견제를 받자, 기업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눈 밖에 나는 상황은 피하기 위해 주요 생산라인은 유지하면서 일부 공장을 단계적으로 옮기거나 경제 영향이 덜한 연구소를 짓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23일 하노이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베트남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베트남은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1989년 하노이에 베트남 첫 사무실을 연 데 이어 삼성전자가 1995년 남부 호찌민에 TV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웠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등 주요 계열사들도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초 베트남은 삼성의 중저가 제품 생산을 담당했지만 현재는 호찌민·박닌·타이응우옌 등에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82조8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공사를 마친 베트남 삼성R&D센터는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파트너로 베트남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이재용 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게 됐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첫 대규모 종합 연구소(연면적 7만9511㎡)다. 2200여 명의 연구원이 이곳에서 스마트 기기·네트워크 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건물은 피트니스 센터·구내 식당·옥상 정원·동호회 공간 등 복지시설도 갖췄다. 이재용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국제 정세와 감염병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과 달리 경제적·정치적 안정성에 힘입어 오래전부터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았다. 내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약 7%의 경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베트남은 20~40대 인구가 전체의 약 46%(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다. 내년 4월에는 인구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대한 소비시장 형성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김지은 하노이무역관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제조공장 중단 및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베트남은 제2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며 "주요 경쟁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투자 유입 의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했다. 이런 기류를 타고 LG그룹도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권봉석 LG 부회장이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건설 등 40억 달러(약 5조원)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은 1995년 베트남 진출 이후 가전·카메라 모듈·자동차 부품 등 생산라인 구축에 53억 달러를 투입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에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을 생활가전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고용을 유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니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이르면 내년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할 방침이다. 2년여에 걸쳐 일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중국 청두와 상하이 공장에서 매년 2000만~2400만대의 맥북을 생산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8 07:00
IT

이재용, 베트남 R&D센터 준공식 참석…박항서도 축하 메시지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 베트남 삼성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삼성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연면적 7만9511㎡)다. 2200여명의 연구원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네트워크 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베트남을 찾아 R&D센터 신축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은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 측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베트남 삼성R&D센터는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지었으며, 최첨단 연구시설 외에 피트니스 센터·구내 식당·옥상 정원·동호회 공간 등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3 11:25
산업

SK 핵심 동력·투자·가치, 에너지 아닌 반도체로 중심 이동

SK그룹이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BBC'를 강조하고 있다. BBC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를 뜻한다. 그중 C인 반도체에 단연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매출 무게 중심이 에너지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SK에너지가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SK그룹 관계자가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SK에너지의 매출에 따라 그룹의 매출 규모가 20조~30조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176개의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이 그룹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019년 27조원에서 2020년 32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더니 지난해 매출은 43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SK에너지는 2020년 20조1600억원에서 2021년 29조5971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유가 상승 등으로 정제 마진이 대폭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SK그룹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보면 SK하이닉스가 SK에너지보다 높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영입이익이 1조5352억원에 달했던 반면 SK에너지는 9087억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가치는 SK그룹이 발표한 사회적 가치(SV)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SK가 지난 5월 발표한 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 중 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2021년 SK그룹의 18조4000억원 중 SK하이닉스는 9조417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2020년 4조8887억원 대비 93%나 급등했다. 특히 경제 간접 기여성과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윤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019년부터 4년째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하며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 회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장기 목표인 ‘SV 2030'의 실행력을 높이고 ESG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SK그룹의 5년 투자 계획에서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투자가 돋보인다. 2026년까지 247조원 투자 계획 중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 가장 많은 142조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4곳을 증설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10일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2022 SK 글로벌 포럼’에서도 SK그룹의 반도체 성장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은 반도체와 소재 분야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그룹 미팅을 개최한다. 반도체 전문가를 초청, D램과 낸드플래시, SoC(시스템 온 칩)와 패키징 분야의 최근 기술 및 R&D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SK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뒤 새너제이에 낸드 사업을 지속할 자회사(솔리다임)를 설립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미국 내 반도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대기업집단 순위(공정자산 기준)에서 처음으로 국내 2위에 올랐다. 여기에도 SK하이닉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매출이 11조원 상승했고, 인텔 낸드사업부(10조원)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자산 21조원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SK그룹 반도체 계열사의 자산가치는 2012년 21조원에서 2021년 89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SK그룹은 291조9690억원으로 현대차(257조8450억원)를 따돌리며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9 07:01
생활/문화

병원에 찜질방·만화방까지…구글도 안부러운 게임회사 판교 신사옥

미국 인터넷회사 구글은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회사라는 점도 있지만 수영장까지 갖출 정도로 직원들을 위한 근무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외국 회사를 마냥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새 둥지를 튼 게임회사들이 최고의 근무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사옥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찜질방·요가실·농구장·만화방·자전거 전용 보관소 등 직원의 건강과 편의, 취미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각종 시설을 갖췄다. 그야말로 한국판 '꿈의 직장'이다.엔씨 판교사옥엔 병원에 찜질방까지판교 게임회사 중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 7월 31일 준공식을 마친 엔씨소프트의 판교R&D센터는 대지 1만1570㎡(3500평)에 지하 5층, 지상 12층으로 삼성동 R&D센터보다 5.2배나 크다. 규모도 규모이지만 사옥 내의 시설들이 일반 회사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병원이다. N타워 2층에 위치한 메디컬센터에 회사 소속의 전문의가 감기와 같은 내과 진료를 비롯해 정형외과, 소아과 등 간단한 진료를 본다. 지하 2층에는 '설마 이런 곳이…'라고 할만한 공간이 있다. 바로 40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과 1인 스파실이다. 특히 찜질방에는 직원들끼리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정규 농구코트 1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실내체육관도 있어 농구·족구·배드민턴 등 운동을 즐길 수 있다. 630석 대규모의 컨벤션홀은 주말에는 임직원의 결혼식에 쓰인다. 신부대기실, 폐백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분리예식·동시예식 등 예식 형태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이밖에 60명 수용 규모의 세미나홀·5개의 강의실·2개의 미팅룸·라운지 등으로 이뤄진 엔씨유니버시티와 지도교사는 물론 간호교사·영양사·조리사도 상주하는 어린이집, 2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등도 있다.만화방·요가실에 직원 상주 자전거보관소도NHN에서 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의 신사옥 플레이뮤지엄도 빠지지 않는다. 지상 10층, 지하 6층 규모의 플레이뮤지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지하 1층에 위치한 대형 구내식당 '포트629'. 항구 컨셉트에 사옥 주소인 삼평동 629번지를 붙인 포트629에서는 점심과 저녁 때마다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4가지 메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바쁜 직원을 위한 도시락 코너도 따로 있다. 야간에는 라면 등을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 형태의 '야참포차'가 운영된다. 직원증만 제시하면 하루 5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1층 로비 한쪽에는 점검·수리 등을 해주는 전담 직원이 상주해 있는 자전거 전용 보관소가 들어섰다. NHN엔터 관계자는 "회사 근처에 거주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고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자전거도 적지 않아 사옥 안에 보관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판교로 이사한 엑스엘게임즈의 만화방도 눈에 띈다. '진격의 거인'과 같은 최신 작품과 'H2', '슬램덩크'와 같은 과거 명작까지 만화책 2500권 이상이 비치돼 있으며 10여명이 동시에 앉아 볼 수 있다. 지난달까지는 상주 아르바이트생이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송재경 대표가 순정 만화부터 액션 만화까지 두루 섭렵할 정도로 만화책 마니아"라며 "만화책은 게임개발자에게 필요한 상상력과 창의력에도 도움이 돼 만화방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일찌감치 둥지를 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는 요가실이 따로 마련됐다. PC 앞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임직원들이 언제든 스트레칭과 요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주 화·목요일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요가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실장은 "게임회사는 여러 사람들이 소통하고 오래동안 집중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직원들이 회사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판교로 온 게임회사들이 이를 위해 최적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9.05 07:00
게임

개발인력 1000명 입주, 엔씨 R&D센터 문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박승홍씨에 의해 설계된 엔씨소프트 R&D센터 3일 테헤란로에 문을 열었다 엔씨소프트가 창립 11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R&D센터를 마련하고,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약 1700여 명의 본사 임직원이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는 4개 건물을 부분적으로 임대해 사용해왔다. 엔씨소프트 R&D센터 준공에 따라 R&D조직 및 관련 부서가 입주하게 되면, 분산되었던 부서간 커뮤니케이션 활성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센터에는 박사 6명, 석사 88명을 포함하여 모두 1037명이 근무하게 된다. ‘엔씨소프트 R&D 센터’는 지상 15층(지하 7층) 총면적 약 3만1000㎡(1만평) 규모다. 4월 초 이전을 시작, 오는 5월까지 두 달에 걸쳐 이루어지는 엔씨소프트 R&D센터 입주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향상과 아울러, 옥상정원 카페테리아(15층), 어린이집(2층), 여성휴게실(지하1층), 피트니스 센터(지하2층) 등 직원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복리후생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R&D센터가 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매출액의 20~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엔씨소프트 차이나R&D센터를 설립해 동서양의 게임 개발자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종합문화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R&D센터는 엔씨소프트 비약의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05년 5월 부지를 매입한 후 2006년 4월 공사에 착공 지난 3월 28일 건물을 준공했다. 박명기 기자 2008.04.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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