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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징계위원회, 수퍼 리그 징계 철회 "법원 판단 존중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러피언 수퍼 리그(ESL) 창설을 주도했던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 대한 징계와 소송 절차를 중단했다. UEFA는 27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EFA 징계위원회가 이들 세 클럽에 대한 징계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법원의 판단이 컸다. 스페인 마드리드 상업 법원이 지난 4월 “UEFA의 징계는 유럽 자유 무역법을 위반해 불가능하다”고 판결했던 것이 징계위원회의 판단 근거가 됐다. 영국 BBC 방송은 “UEFA가 유럽 사법 재판소에까지 이 사건 검토를 의뢰했지만, 이번 징계위원회 판단에 따라 징계 시도를 중단했다”며 갈등이 정리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UEFA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징계위원회가 마드리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징계 절차를 무효로 선언한 이유를 확실히 이해한다”고 징계 취소를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비슷한 사건이 재발한다면 다시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예고했다. 연맹은 “UEFA는 이번 사건에 대해 법령과 규정뿐 아니라 EU법, 유럽인권협약과 스위스법에 따라 행동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관할권을 확실히 하고 방어할 것이다”면서 “연맹 및 모든 축구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및 EU 법률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럽의 12개 빅클럽은 지난 4월 유럽 최상위 축구 대회 격인 ESL 창설을 발표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팬들을 비롯해 축구계 안팎의 반대에 거세게 부딪혀 발표 72시간 만에 9개 구단은 바로 탈퇴를 선언했다. 다만 가장 중심 격이던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만큼은 끝까지 버티며 ESL 창설을 반대하던 UEFA와 충돌했다. 한편 먼저 항복했던 9개 클럽과 달리 끝까지 ESL에 잔류한 3개 클럽은 벌금 여부도 법원 판단에 맡겨 보류한다. 72시간 내 ESL을 탈퇴했던 9개 클럽은 지난 5월 UEFA에 총 1500만 유로(약 207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번 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받는 수익분배금의 5%도 재분배한다. 반면 끝까지 버텼던 3개 클럽은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벌금 여부 판단을 연기한다. UEFA는 선언문을 통해 “마드리드 법원에서 법적 절차를 종료될 때까지, 이들 3개 클럽에는 5월 (9개 클럽과) 약속한 금액 지불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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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시도한 6개 팀..."재시도 때는 2000만파운드 벌금&승점 30점 삭감'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가입을 시도했던 영국 6개 구단이 2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납부한다. 영국 ‘미러’는 9일(한국시간) “ESL에 참여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6개 팀이 총 2000만파운드(약 315억원)의 벌금을 리그 사무국에 납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ESL 창설과 함께 가입을 시도했던 6개 팀은 영국 정부, 팬, 유럽축구연맹(UEFA)의 강한 반대에 가입을 철회했다. 당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고려했던 구단별 1500만파운드 벌금과 승점 삭감 조치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수준이다. UEFA가 내렸던 징계와 비슷한 수위다. 프리미어리그 6개 팀과 AC밀란, 인터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총 9개 팀은 지난달 UEFA에 1500만유로(약 203억원)의 벌금과 2023~24시즌 UEFA대회 수입의 5%를 납부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인 부담 분배는 알 수 없지만 축구계 전반에 쓰일 예정이다. 매체는 “구단당 약 35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숫자로 6개 구단이 벌금을 균등히 나눠 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 외 14개 구단을 위해서 쓰이는 대신 아마추어 축구를 비롯해 축구계 전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신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에는 더 무거운 징계가 기다린다. 미러는 “만약 6개 팀 중 어느 한 팀이 ESL과 유사한 단체에 가입할 경우 그 팀은 단독으로 2000만파운드를 내는 것은 물론 승점이 30점 삭감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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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회장 “슈퍼리그 3개 팀, 당신들이 사태를 자초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54)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에 잔류하고 있는 3개 팀에 대해 경고를 남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세페린 회장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축구계를 마비시켰다”라며 “이들이 ESL 계획을 계속 고수하면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신청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럽 축구계를 마비시킨다는 이야기는 슈퍼리그 측에서 먼저 나왔다. UEFA와 ESL 사이의 권력 다툼이 유럽 축구를 마비시킨다는 주장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세페린 회장은 ESL 3개 구단의 주장에 대해 이들이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 반박했다”고 전했다. 세페린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스스로 취한 접근 방식을 통해 스스로 마비시킨 것이다”라며 “수천 개의 클럽 중 세 개의 클럽의 발상이 축구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을 뿐 다른 누구도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ESL 측의 명분을 평가절하했다. 논란이 된 챔피언스리그 참가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세페린은 “이상한 건 ESL에 속해있다고 말하면서 UCL에 참가 지원서를 낸다는 점이다”라며 “ESL에 있으면서 UCL을 치른다.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ESL을 막지 못하게 한다면 세 팀끼리 리그를 해라”라며 “그러면서 동시에 UCL도 원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세페린 회장은 ESL 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 절차에 대해 항의한 바 있다. 세페린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전화, 편지, 회의를 요청했어야 한다”라며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놓고 보도자료 몇 개 보낸 것이 전부다. 정말 이상한 방식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ESL 잔류 구단들에 대한 징계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징계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서 사건 조사 이후에 대해서는 연락이나 파악이 불가능하다”면서 “언제, 어떻게 징계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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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사과 안 한 글레이저 맨유 회장

에이브럼 글레이저 맨유 공동 회장이 유럽 슈퍼리그(ESL) 가입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에이브럼 글레이저 구단주를 직접 만났지만, 결국 맨유 팬들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 미국 특파원 샐리 록우드는 이날 플로리다주 식료품 매장 앞에서 선글라스를 쓴 글레이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록우드의 “이것은 기회다. 사과하시겠느냐”라는 질문에 글레이저는 인터뷰 약속을 거부하고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글레이저는 식료품을 산 후 묵묵부답으로 돌아갔다. 앞서 3일에는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날 시위가 점차 폭력성을 띄자 맨유와 리버풀 사이에 예정된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 해당 경기가 맨유 팬들의 시위로 인해 연기된 맨유의 홈경기라는 점에서 맨유가 책임을 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5일 경기 연기가 홈팀인 맨유의 보안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판정될 시,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규정에 따라 승점 삭감 징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FA 규정에는 “구단이나 구성원, 혹은 서포터의 행동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FA 이사회는 잘못이 없는 구단에 1~3점의 승점을 줄 권한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홈팀은 선수와 구단 관계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반 시 승점 삭감 또는 벌금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상대 팀 리버풀은 재경기 없이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지만, 맨유는 승점이 삭감된다. 한편 현재 EPL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점)가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고, 레스터 시티(승점 63점)가 3위, 첼시(승점 61점)가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8점)가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6점)가 6위, 리버풀(승점 54점)이 7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7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5.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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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OT 난입' 맨유, 승점 차감 가능성

팬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차감 징계를 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맨유 팬들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연기됐다. CNN 등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지난달 19일 출범을 선언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참가 결정에 반발, 시위를 벌였으며 홍염을 터트리고 경찰에게 병을 던지는 등의 격렬한 시위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하며 결국 경기는 연기되었다. 영국 더선은 경기가 연기된 상황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징계를 고민하고 있으며 맨유에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거나 또는 승점 차감 징계까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승점 67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맨유가 승점 차감 징계를 받게 된다면 현재 챔피언스리그 티켓 순위 밖에 있는 5위 토트넘(56점), 6위 웨스트햄(55점), 7위 리버풀(54점), 8위 에버턴(52점) 등의 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정 기자 2021.05.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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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았다…유럽 수퍼리그 후폭풍

출범 선언 직후 좌초한 유러피언 수퍼리그(ESL)의 후폭풍이 거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참여 클럽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고, 탈퇴 선언 팀은 거액의 위약금 압박에 시달리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수퍼리그 출범 당시 함께 한 12개 구단은 제재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29) 소속팀 토트넘 등 12개의 유럽 최정상급 축구 클럽은 19일 공동 선언문을 내고 “기존 유럽 클럽 축구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그(ESL)를 창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비판과 압박에 시달리다 이틀 만에 줄줄이 참가를 철회했다. 현재 ESL에 잔류한 팀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세 팀뿐이다. UEFA는 ESL 탈퇴 순서에 따라 차등 징계한다는 입장이다. 체페린 회장은 “가장 먼저 실수를 인정한 잉글랜드 6개 팀과 그다음 탈퇴한 3개 팀, 그리고 여전히 ESL에 잔류한 팀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은 “ESL 잔류 구단의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탈퇴 구단도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다. 스페인 아스는 23일 “ESL에 동참한 12개 구단 모두 사전에 리그 참가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를 어길 경우 3억 유로(4050억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1조 8000억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진 토트넘에 4000억원의 추가 채무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맨유는 ESL 참가 번복 직후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져 구단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아일랜드 아이리시 미러는 “ESL 참가 무산에 실망한 글레이저 가문이 40억 파운드(6조2000억원)에 맨유 구단을 매각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 8억 파운드(1조2000억원)에 맨유를 인수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4.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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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세페린 회장 “ESL 징계에 대해선 점차 알게 될 것”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54)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에 참가하기로 했던 12개 팀이 징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 축구계는 최근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팀(아스널, 첼시, 맨시티, 맨유, 리버풀, 토트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개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3개팀(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 미국 자본이 투자하는 ESL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추가 팀을 모아 2022~23시즌 리그 개막이 목표였다. 하지만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축구 단체와 유럽 정부, 팬들이 거센 반발에 나섰다. 이에 부담을 느낀 팀들이 하나둘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ESL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결국 ‘새로운 리그’의 창설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남긴 여파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UEFA는 ESL 참가 의사를 밝혔던 팀들에게 징계를 준비 중이다. 세페린 UEFA 회장은 26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징계 정차를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징계에 대해선 점차 알게 될 것이다. 지금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라며 징계를 예고했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징계는 차등적으로 내려질 전망이다. 이 매체는 “가장 가혹한 징계는 ESL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에게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 팀은 마음을 바꾼 첫 번째 그룹이기 때문에 더 관대하게 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페린 회장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나머지 6개 팀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6개 팀은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처음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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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클럽 징계, 지배구조 검토...프리미어리그 새 규칙 도입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팀들이 다른 대회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90min’는 2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가 ‘제2의 유럽 슈퍼리그(ESL)’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구단들이 타 리그에 합류할 경우 EPL로부터 즉각적 퇴출을 하는 등의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날 미국 ‘타임스’는 향후 이탈 위협이 해소되도록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사무총장이 FA와 함께 일하는 등의 지배구조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기존 규정에는 구단이 출전할 수 있는 리그 외 경기 목록이 제공되지만, FA는 징계 원칙을 새로 도입해 출전 가능 경기 목록을 재검토하는 등 애매한 상황을 없애고자 노력한다. 90min는 이러한 방침이 ‘제2의 슈퍼리그’에 합류하는 등의 이탈 위협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슈퍼리그는 창설 발표와 동시에 축구 연맹, 축구 팬, 각 구단 선수는 물론, 구단 출신 레전드, 영국 정부와 왕실 등 저명인사들의 반발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잉글랜드 구단의 팬들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단을 저격하는 걸개를 설치하는 등 과감한 행동으로 분노와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슈퍼리그에 가입했던 잉글랜드 ‘빅6’는 21일 ESL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가장 먼저 맨체스터 시티가 슈퍼리그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가 그 뒤를 따랐다. 빅클럽들의 탈퇴 선언에도 전문가들은 “슈퍼리그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틴 사무엘은 구단들이 또다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 관련 법안을 통과하는 등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4.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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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손흥민 못 봐? ‘슈퍼리그’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 점입가경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12개 팀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을 선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팀(리버풀, 맨시티, 맨유, 아스널, 첼시, 토트넘)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개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3개팀(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이 먼저 슈퍼리그 참가 의사를 밝혔다. ESL은 추가로 참가팀을 모아(창설 멤버 15개팀+5개팀) 2022~23시즌에 대회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럴 경우 유럽의 클럽 대항전을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기득권은 돈 앞에서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UEFA는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고, 가능한 모든 징계 수단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슈퍼리그 창설 소문이 돌았을 때, UEFA의 상위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은 ‘FIFA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참가하는 팀과 소속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FIFA는 ESL에 참가하는 팀의 소속 선수들은 FIFA 월드컵 참가 금지 징계를 주겠다고 했다. 만일 ESL 시작 시기가 빨라지면 손흥민(토트넘)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벌써부터 외신에는 ‘월드컵 불참 징계를 받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꾸린 나라별 베스트11’ 같은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 ━ 빅 클럽들 ‘내가 번 돈, 내가 더 가져간다’ 유럽 축구는 우승 경쟁을 벌이는 빅 클럽들과 1부에서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소 클럽들로 확연하게 나뉜다. 빅 클럽들이 리그 수익의 80% 가까이 벌어들이지만 중계권료 등의 수익은 1부리그의 모든 클럽이 나눠갖는다. ESL은 이러한 빅클럽의 가려운 부분을 파고들었다. ‘많이 버는 팀이니 많이 가져가라’는 것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ESL은 참가하는 15개팀에 참가비 만으로 총 35억 유로를 푼다. 팀당 약 2억3000만 유로(3130억원)를 가져갈 수 있다. 물론 3000억원 이상의 우승 상금과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돈은 별도다. 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이 1900만 유로(254억원)다. 중계권료 및 참가 수당을 합해도 우승팀이 가져가는 돈의 총액이 8200만 유로(1096억원) 수준이라서 ESL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빅 클럽 입장에서는 강등 걱정 없이 큰 돈을 보장 받는 게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19로 최근 빅 클럽들의 재정이 어려워진 것도 ESL 참가 의사를 굳히는데 한몫 했다. ESL 참가팀에 주는 돈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끌어온 투자금을 배분한다. 벌써부터 넷플릭스, 아마존 등 OTT 서비스가 천문학적인 독점 중계권을 사들일 거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추가 스폰서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 UEFA+유럽 축구팬 “그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토트넘의 팬 페이지 ‘스퍼스 웹’은 19일 칼럼에서 “다니엘 레비(토트넘의 CEO)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썼다. 유럽 현지의 반응은 인기 클럽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게 이기적이고 정통성을 해치는 돌발 행동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각 리그는 빅 클럽에서 나오는 낙수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을 함께 배분하면서 대다수의 팀들이 유스 시스템과 여자축구 팀을 함께 운영할 수 있었다. 만일 빅 클럽들이 이를 원천봉쇄하고 수익을 독점할 경우 전체적인 인프라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창설 멤버 15개팀은 영원히 강등되지 않도록 하는 ESL의 폐쇄적인 운영이 ‘강등제’라는 유럽 축구의 본질을 해친다는 의견도 많다. 유럽의 명문 클럽들이 승강제가 없는 미국식 시스템 안에서, 미국 자본력에 의해 경기를 한다는 점도 유럽 팬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 축구 스타 출신 해설자 게리 네빌은 “150년간 쌓아온 잉글랜드 축구의 피라미드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일”이라며 프리미어리그의 6개 참가팀에 중징계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 서포터즈 모임인 ‘팬스 유럽’은 “슈퍼리그는 불법이고 무책임하며 반 경쟁적”이라고 성명을 냈다. FIFA는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전하면서 “연대, 포용, 진실성, 공평한 이익의 분배는 축구의 본질”이라며 “이러한 본질을 뒤흔드는 ‘폐쇄적인 탈 유럽 리그’를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ESL 출범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 입장에서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세금을 내는 시민들이 영국에서 축구를 즐기는데 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ESL 측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알렉산드르 제페린 UEFA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FIFA와 UEFA가 자신들이 약속 받은 자금 지원을 위태롭게 하는 징계를 이어갈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자본의 논리냐, 정통 유럽 축구의 기득권이냐를 두고 ESL 출범의 여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1.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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