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코로나19 시대, 또 하나의 뉴 노멀…달라진 K리그의 비시즌 소통법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K리그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전세계 모든 것의 지형도를 바꿨다. 축구 역시 예외는 없었다. K리그는 예년에 비해 한참 늦은 5월 개막해 평소보다 적은 27라운드로 시즌을 마쳤고, 그마저도 대부분의 경기를 관중 없이 치렀다. 막바지 K리그2(2부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위기를 맞았으나, 한 시즌을 무사히 완주했다. 휴식기를 보내는 K리그 구단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다. 안전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구단들은 이제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달라진 소통법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선보인 '일일 자동차 극장'이다. 포항은 19일 저녁 칠포해수욕장 주차장에 팬들을 위한 일일 자동차 극장을 마련했다. 포항의 2020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 'WE ARE STEELERS 2020 극장판' 상영을 위해서다. 행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포항시의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팬들은 발열 체크와 명부 확인을 마친 뒤 자동차 극장에 입장해 주차한 차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다. 상영에 앞서 김기동 포항 감독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일부 팬들은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포항은 이 다큐멘터리를 추후 '확장판' 버전으로 구단 유튜브를 통해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K리그2의 경남 FC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중에도 편파 중계와 랜선 토크쇼 등으로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했던 경남은 19일 마산 로봇랜드에서 드라이브 스루 팬 사인회 행사를 열었다. 드라이브 스루 행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를 받았고 총 70여 대, 200여 명의 팬이 현장에 찾아 설기현 감독과 황일수, 고경민 등 총 5명의 선수들과 만났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사인 용지와 기념품을 팬들에게 건네주고 거리를 유지한 채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등 지금까지와 다른 형식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의 시즌권 정책도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내년 시즌권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2021시즌 멤버십과 예매권북을 새롭게 출시한다. 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근 6년간 시즌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2021시즌도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통상적인 시즌권 대신 관중 입장 정책에 변화에 따라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는 새 방식을 도입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2.2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