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한국전력 수원 남는다…"이동 거리 가장 고려, 선수단 의견 반영해"
"선수단 이동 거리 부담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수원에 계속 남는다.한국전력 관계자는 7일 "한국전력이 수원시와 지난 5일 3년 연고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이달 말로 연고지 협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현 연고지 수원과 새롭게 유치 의향을 나타낸 광주광역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한국전력의 연고지는 오프시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광주시가 뒤늦게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20일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3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구단 전용 체육관을 찾아 선수단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단 의견을 청취하는가 하면, 한전 본사가 2014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나주로 이전함에 따라 한전 배구단도 광주로 오기를 150만 광주시민이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적 조건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전용 경기장 시설과 훈련장 확보·전용 숙소 마련·처우 개선 등 행정·재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한국전력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현 연고지 수원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첫 번째 고려 조건이 이동 거리였다. 대부분 구단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선수들의 이동에 따른 부담감과 이로 인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인천) 우리카드(장충) OK저축은행(안산) KB손해보험(의정부) 등이 수도권에 있고, 지방 팀은 현대캐피탈(천안) 삼성화재(대전)가 있다. 또 인프라와 숙소 등이 검토 대상이었는데, 수원시와 협의를 통해 현재 연습 체육관의 보수 및 리모델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고지 계약에 있어 선수단 의견도 반영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최근 선수단이 모두 모여 1박 2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연고지 문제가 가장 뜨거운 주제였다. 선수들의 의견도 들었는데 이전에 따른 부담과 이에 예상되는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내년 시즌 준비와 관련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다"는 한국전력은 수원에 3년 더 남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한국전력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은 내년 시즌 도약을 목표로 팀 재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 시즌 최하위(4승32패·승점 19)에 머무른 한국전력은 사의를 표명한 공정배 단장과 김철수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 및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쇄신 및 정비 방안을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4.07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