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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6월 7일 KIA 엔트리의 비밀

6월 7일 금요일에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야기입니다. KIA는 하루 전 광주에서 홈경기를 마친 뒤 서울로 이동했고, 이날 잠실 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긴 승부를 벌입니다. KIA는 2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역전(3회 초 스코어 2-1), 재역전(5회 초 4-3) 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입니다. 7회 이후 스코어는 5-5로 팽팽하게 균형이 맞춰져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갑니다. 11회 말 무사 만루 찬스를 얻은 두산이 끝내기로 이깁니다. KIA는 상대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내줍니다. 4시간 30분에 걸친 대접전의 결말(스코어 5-6 패)이 KIA 입장에선 허무합니다. 4월 초부터 선두를 달린 팀은 이 결과로 2위가 됩니다. 지나간 경기지만 다른 관점에서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경기 내용을 놓고 왈가왈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어떤 판단과 결정이 혹시 결과에 영향을 줬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저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이 경기에서 주목한 부분은 선수 엔트리입니다. 엔트리는 KBO리그에서 당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명단(26명·9월 1일 이후 31명)입니다. 엔트리를 정하기까지 현장과 프런트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부상을 당했거나 부진한 선수의 교체, 출전 선수의 포지션 배분, 상대팀에 대한 맞춤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살핍니다. 엔트리의 최종 결정은 여러 정보와 전략을 고려한 현장의 판단에 따릅니다. 어느 한 명도 쓰임새 없이 넣는 경우가 없습니다. 승부처에는 “선수 한 명이 더 있었으면”하고 항상 아쉽습니다.장시간 연장 혈투가 벌어진 7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KIA와 두산 모두 엔트리에 들어있는 선수 대부분을 기용합니다. KIA 벤치에 앉은 선수 중 마지막까지 경기에 나오지 않은 선수는 투수 곽도규·김건국·김사윤·양현종·윤영철·임기영·황동하, 외야수 이창진, 내야수 홍종표까지 9명입니다. ‘9명이나 남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KIA로서는 막판에 쓸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선발 투수는 예정된 로테이션 일정 아니면 시즌 중 당일 경기에 투입할 대상에서 뺍니다. 전날(6일) 나온 양현종 선수를 비롯해 선발(윤영철·황동하)을 제외하면 6명 남습니다. 4일 대체 선발로 뛴 임기영 선수도 제외하면 남은 인원은 5명이네요. 이들 중 또 일부는 부상이나 연투에 따른 피로도를 이유로 대기 명단에서 제외됩니다. 연장 마지막 승부처에 투입할 불펜 투수나 대타, 대주자 역할로 내·외야수 1~2명을 끝까지 남겨두는 것을 감안하면 KIA 벤치는 사실상 모든 선수를 활용했습니다.사실 KIA의 엔트리에는 한 명의 선수 이름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벤치에는 없었습니다. 이우성 선수입니다. 그는 7일 아내의 첫 출산을 지켜보려 자리를 비웠습니다. 생명의 탄생, 크게 축하할 일입니다. 휴가도 당연히 가야 합니다. 이 선수와 가족 소식은 이날 경기 전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구단과 현장은 “선수가 하루만 휴가를 보내고 서울 원정에 합류하겠다고 해 엔트리를 바꾸지 않았다”라고 설명합니다. 주위 동료나 팬들은 “주전으로서 첫 시즌을 보내는 이 선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를 바라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그러나 팀의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인지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O 규정에 있는 ‘경조휴가’를 제대로 썼다면 어땠을까요. 2019년 도입된 경조휴가는, 시즌 중 최대 5일까지 선수가 직계 가족의 경조사 참여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위한 등록 일수에도 포함돼 선수에겐 불이익이 없습니다. 더구나 이우성 선수가 규정대로 경조휴가를 썼다면, 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제안했다면, 엔트리의 빠진 한 자리는 누군가의 기회가 됐을 겁니다. 그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린 소중한 1군 무대이자 만회의 찬스였을 겁니다. 팀 역시 연장전에 요긴하게 기용할 선수 한 명을 더 확보했을 겁니다. 물론 대체 선수가 결과를 뒤집을 정도였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도 손해 보지 않을 휴가 규정이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날 경기 엔트리는 예측불가의 상황 속에서 선택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더 나은 결정을 위해.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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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보인다' 손아섭,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역대 1위 '가시권'

베테랑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손아섭이 1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통산 안타를 2496개로 늘렸다. 이로써 2500안타까지 4개, 박용택(전 LG 트윈스)가 보유한 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까지 8개를 남겨뒀다'고 14일 전했다.200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2015년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안타 관련 타이틀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2, 2013, 2017, 2023시즌 총 4회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손아섭과 이병규(전 LG) 둘뿐이다. 손아섭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 시즌 기록한 193개. 커리어 내내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 고지에 빠르게 근접할 수 있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KBO는 손아섭이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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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에서도 11타수 1안타 오재일, 시즌 타율 0.194…2할 붕괴

'약속의 땅' 마산(창원)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베테랑 왼손 거포 오재일(3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오재일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KT는 4번 장성우(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6번 배정대(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가 각각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5번 타순이 꽉 막히면서 3-5로 패했다.경기 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202에서 0.194(103타수 20안타)로 떨어져 '2할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올 시즌 KBO리그는 리그 평균 타율이 0.276로 0.263였던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23명인데 오재일은 다른 세상 얘기다. 트레이드 효과도 미미하다.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두 베테랑의 이적으로 관심이 쏠렸는데 이후 행보가 극명하게 갈린다. 박병호는 14경기에서 타율 0.280(50타수 14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390)과 장타율(0.580)을 합한 OPS가 0.970으로 준수하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적 후 15경기 타율이 0.150(40타수 6안타)에 머문다.관심이 쏠린 '마산 원정'에서도 침묵은 계속됐다. 오재일은 선수 시절 내내 마산 원정에서 유독 강해 '오마산(오재일+마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충격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친 것. 4홈런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9타점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오재일은 지난 11일 NC 3연전 중 1차전에 6번 타자·1루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3차전 다시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이로써 3연전을 타율 0.091(1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마쳤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1할대 타율로 위기감만 고조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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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IA '위기의 외인들' 교체설→단장 미국 출국→반등

선두 싸움 중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이 교체설 이후 반등하고 있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말 이지영의 안타 때 홈 송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 무대에서 3년째 활약 중인 소크라테스는 지난 2년보다 성적이 못하다.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퇴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른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파괴력이 떨어지고, 출루율도 0.320으로 낮다. 홈런과 타점의 영양가도 표면적인 기록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아쉬운 수비로 문책성 교체까지 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심재학 KIA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KIA의 외국인 타자 교체 가능성이 떠오른 이유다. 대개 구단은 이런 경우 외국인 선수 후보 리스트업 차원이라고 밝히지만,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라 교체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소크라테스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책성 교체 이후 최근 4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단 이범호 KIA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는 5월 말까지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5월 말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다. 서바이벌 경쟁을 유도, 감독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차명석 LG 단장이 5월 말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교체 가능성에 고삐를 당겼다. 차 단장이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총 22명이었는데, 엔스가 21위(5.43) 켈리가 22위(5.72)였다. 일단 켈리와 엔스가 구단의 최후통첩 이후 5승을 합작하며 달라진 모습이다. 각각 3경기씩 등판해 엔스가 3승 평균자책점 2.65를, 켈리가 2승 평균자책점 2.00을 올렸다. 차명석 단장은 약 2주간 계획한 미국 출장을 7박8일의 짧은 일정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고, 염경엽 감독도 "계속 이렇게 잘 던지면 못 바꾼다"고 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 선수보다 '기량이 더 낫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교체 선수의 KBO리그 적응 기간도 고려하고, 교체 시 외인 공백도 감수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에도 투수들이 귀하더라. 수술한 투수들이 너무 많다. 팀마다 선발 한 두 명은 수술로 빠져 있다"고 어려움을 나타내며 "(당장 지금 교체를 한다면 바로 가능한) 준비는 해놨다"라고 말했다. LG가 정한 교체 데드라인은 6월 말이다.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한 LG는 계속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단 LG와 KIA 모두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부진한 외인 선수들이 반등하면서 한시름을 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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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타점 페이스인데 교체? 단장은 미국행, 감독 메시지는 경고 아닌 '격려' [IS 인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 타이거즈)의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꽤 긴 시간을 소크라테스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인 소크라테스는 현재 교체설에 휩싸였다.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과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0일 기준 소크라테스는 팀이 치른 6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273(249타수 68안타) 12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15)과 장타율(0.466)을 합한 OPS는 0.781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32위.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에 있는 용병(외국인 타자)도 페이스를 보면 좋았다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은데 소크라테스는 밑에서 올라가는 느낌이 더 있다"며 "지난해 144경기 중 2경기 빼고 다 뛰었다. 그런 걸 보면 '여름에 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본인도 차츰차츰 더 잘치고자 (노력)하는 게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00(35타수 14안타).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54에 이른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96타점)에 이어 2년 연속 90타점을 넘길 수 있다. OPS만 보면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른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0.768)을 이미 앞질렀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보면 27홈런 100타점(실제 94.5타점) 페이스인데 이걸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거 같다. 안타 5개, 6개를 더 치면 자기의 타율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293, 시즌 타율은 0.273이다. 몇 경기 몰아치면 평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이범호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려운 공을 계속 치다 보니까 빗맞는 것도 많고 (헛)스윙도 많은 거 같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처럼 먼 공(유인구)을 안 치고 가까운 걸 치면 성적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KIA는 현재 심재학 단장이 미국 출장 중이다. 외국인 투수를 비롯한 여러 복합적 업무를 처리하러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적응'을 고려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타자는 투수보다 적응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더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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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까지 6루타' 최형우, 이승엽 또 넘을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이번주 이승엽(은퇴)을 넘어설 수 있을까. 최형우는 현재 통산 4072루타를 기록 중이다. 최다 루타 1위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운 4077루타에 5루타 차이로 다가섰다. 신기록까지 6루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홈런 한 방과 2루타 1개만으로 기록이 세워질 수 있다. 2002시즌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그해 10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첫 루타를 기록했다. 2008시즌부터는 매년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2011, 2013, 2016시즌 최다 루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각각 308루타, 338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두 시즌 이상 300루타 이상을 달성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선 개인 통산 4000루타를 달성한 바 있다. 최형우는 경기 당 평균 1.92루타(2125경기)를 생산해냈다. 이는 최다 루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승엽(1906경기)을 제외하고 통산 3500루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당 2루타에 달하는 루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엔 경기 당 평균 1.77루타(60경기)를 기록하고 있어 신기록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형우는 리그 통산 최다 타점(1591개)과 최다 2루타(50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록 모두 '전설' 이승엽을 뛰어 넘고 세운 값진 신기록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4월 이승엽(464개)을 넘어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고, 그해 6월엔 이승엽(1498타점)을 넘어 KBO 최초의 1500타점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최형우가 루타 신기록까지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형우가 속한 KIA는 이번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르고 KT 위즈와 수원 3연전을 가진다. 이번주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는 최형우가 루타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6.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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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2위-타율 7위-' LG 문성주를 이끈 세 명의 조력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찬스 메이커와 해결사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문성주는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쳤다. LG가 8-2로 승리, 문성주는 시즌 5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문성주는 상위 타순에 포진했음에도 구본혁(6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를 쳤다 문성주는 타율 0.333(공동 7위), 출루율 0.435(2위)로 찬스를 연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경북고-강릉영동대 출신의 문성주는 2018년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입단했다. 2022년 타율 0.303를 기록한 문성주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294를 올렸다. 문성주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과 주장, 출루왕의 도움을 얻고 있다. 문성주는 4월 중순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 코치진에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고 힘들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성주를 2군에 내려보내지 않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일주일 동안 (회복할) 시간을 주겠다"고 배려했다. 그는 "성적도 안 나오고 자신감이 떨어진 시기였는데 감독님과 면담을 통해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님이랑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뭔가 나를 생각해주시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며 "그때부터 방망이가 잘 맞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문성주는 5월 타율 0.397(2위), 출루율 0.500(2위)로 펄펄 날았고,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7경기에선 타율 0.357 10타점을 올렸다. 문성주는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혀서 위축될 수 있었다. '6월에는 조금 안 풀리려나 보다'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현수 형이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마음은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자신있게 휘둘러야 미니 슬럼프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더 자신 있게 휘두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2번 타자' 문성주는 '앞 타자' 홍창기를 열심히 쫓고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문성주는 출루율 1위 "(홍)창기 형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 문성주는 "(창기 형을) 잡을 순 없다. 솔직히 4할 6~7푼대 출루율은 너무 엄청나다.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안 되겠지만 창기 형을 보면서 쫓다 보면 출루율이 조금이나마 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지금 타격감이 좋다. 언젠가는 타격감이 떨어질 테니, 지금 출루율을 많이 올려놓아야 한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6.09 13:22
프로야구

반복된 유권해석, 누더기가 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IS 이슈①]

프로야구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반복된 유권해석으로 사실상 누더기가 됐다. "이 상황이라면 차라리 제도를 없애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의 계약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29일 영입이 발표된 알드레드는 계약 과정에서 KBO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다는 여러 구단의 지적이 있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최소 6주 이상 부상(진단서 제출)으로 이탈할 경우 '임시 선수'로 빈자리를 채워 활용하는 방법이다. KBO 가이드라인에는 '특약기재란에 단기 계약 기간을 명시하고, 해당 단기 계약을 초과하여 선수와 계약할 경우 초과한 기간에 대한 연봉을 옵션으로 기재하라'는 조항이 있지만 윌 크로우의 6주 진단서를 제출한 KIA는 알드레드에게 오는 11월 30일이 계약 종료인 이른바 '풀 계약(32만5000달러, 4억4000만원)'을 안겼다.여러 구단의 문의를 받은 KBO는 가이드라인에 2개월짜리 단기 계약 선수의 옵션 작성 예시를 포함했다. 이를 보고 대부분의 구단이 대체 선수 계약을 '단기 계약(진단서)+추가 연장 계약(옵션)'으로 인식했는데 KIA는 아니었다. 김잔 KIA 전력기획팀장은 "어떻게 세부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지는 구단 재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KBO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는 거냐'는 질문에 "맞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규정을 안 지켰으면 KBO가 승인을 해줄 이유가 없지 않나. 법무팀이 규약이랑 고용 규정을 꼼꼼히 따져봤다"며 "(가이드라인) 밑에 있는 건 (2개월 단기 계약) 예시다. 우리는 우리 선수에 해당하는 예시(풀 계약)를 쓴 거다. 세부 내용을 잘 준수했다"고 했다. 실무 책임자인 황현태 KBO 운영 1팀장은 "(가이드라인은) 대체 선수 계약서를 어떻게 쓸지 헷갈릴 거 같아서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는 일종의 계약서 작성 지침"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황 팀장은 가이드라인은 공문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이를 전해 들은 A 구단 관계자는 "만약 KBO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관련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그거대로 안 해도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KBO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유권해석으로 정리했다. 황현태 팀장은 "(5월 10일 전후) KIA에서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에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사용 가능한지 물어봤다. 여러 상황을 검토한 결과 적합하다고 해석해 그렇게 안내했다"며 "단기 계약 기간이라는 것도 부상 기간을 명시하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시즌 아웃 외국인 선수의 대체 선수는 풀 계약이 가능하다고 용인했다. 이에 대해 C 구단 관계자는 "시즌 아웃 선수를 대체 선수로 볼 수 있는지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시즌 아웃은 대체가 아니라 교체가 일반적"이라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자체가 한시적 대체의 의미인데 어떤 근거로 이걸 결정했냐"고 말했다. A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부분을) 유권해석을 했으면 모든 구단에 공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도 (별도의 지침이 없다가) 가이드라인에 갑자기 나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취재 결과, KIA는 크로우의 1차 진단서를 지난달 29일 KBO에 제출하고 이날 알드레드의 계약까지 발표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진단서에 따라 영입 금액(월 최대 10만 달러, 1억3000만원)이 달라질 수 있는데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KBO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KBO는 이틀 뒤 크로우의 수술 포함 2차 진단서를 받고 곧바로 그날 알드레드의 비자 발급 승인 협조 요청을 승인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진단서를 KBO가 보고 확인하면 거기에 맞는 월 최대 사용 금액이 산정되는 거 아닌가. 진단서도 내지 않고 영입 금액을 구단이 임의로 정해도 되냐"고 지적했다. 취재에 응한 KBO리그 관계자들은 "규약이 미비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D 구단 단장은 "처음 시도하는 제도는 무조건 허점이 있다. 나도 KIA가 사용한 똑같은 방식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실제) 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나하고 같은 걸 인지하는 구단이 분명히 있을 건데 이 제도의 취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 지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7 07:01
메이저리그

아무런 제의받지 못한 고우석, 기회는 온다···관건은 회복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은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신분 이관됐다.마이애미 구단은 5일(한국시각) 고우석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프림으로 보낸다고 밝혔다.지난 31일 방출 대기 조처된 고우석은 그동안 영입을 제안한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트리플A로 보내졌다. 고우석은 앞으로 마이너리그 팀에서 머물면서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고우석은 트리플A 신분 이관은 예견된 수순이다. 다른 구단에서 고우석의 연봉(2+1년 최대 940만 달러, 130억원) 부담을 떠안으며 데려갈 구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담겨 있다. 고우석은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데다 트리플A(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 성적도 아주 뛰어나지 않다.고우석으로선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나가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FA로 팀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노려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친정팀 LG로 돌아올 수도 없다. 규정상 임의 탈퇴 처분은 1년이 지나야 풀린다. '스몰 마켓'인 마이애미 구단에서 '불펜 투수 고우석'의 몸값은 적은 편이 아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고우석이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마이애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구단이다. 이를 통해 로스터에 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며 "태너 스캇(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의 경우 트레이드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라고 점쳤다. 이어 "최근 탬파베이 고위 관계자가 '우리는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단장인 킴 응 전 단장이 떠나고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트레이드를 자주 단행한 피터 벤딕스 단장을 선임한 것도 앞으로 구단 및 선수단 운영의 노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레이드 당시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역시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고우석을 어떻게든 살려서 기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려면 구위와 구속을 회복해야 한다. 고우석이 KBO리그에서 탈삼진율 30.2%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트리플A에서는 8.3%에 그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8마일(157.7km)에 달했다. 하지만 파드리스 스프링 트레이닝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고우석은 직구 구속이 92~94마일(148.1-151.3km)에 머무른다'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현실적으로 마이애미 구단에 남아 있다가 팀 상황에 따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6 09:05
프로야구

이승엽 감독 이틀 연속 항의 퇴장, 두산은 오늘도 연장전서 승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틀 연속 퇴장을 당했다. 두산은 이틀 연속 사령탑 부재 속에서도 연장전에서 이겼다. 이승엽 감독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초 공격 도중 조수행이 3피트 수비 방해 판정을 받고 아웃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상황은 이랬다. 타자 조수행은 1루 선상 쪽으로 땅볼을 날린 뒤 열심히 달렸고, 타구를 잡은 NC 왼손 투수 김영규가 1루에 던졌으나 NC 1루수 맷 데이비슨이 송구를 잡지 못했다. 심판진은 조수행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어 김영규의 1루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수비 방해 아웃을 선언했다.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되자 심판에게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후 항의 시 자동 퇴장 규정을 알면서도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전날(4일) 경기에서 억울한 판정 속에 퇴장 당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 초 1사 후 1루 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NC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에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항의했고, 전일수 구심은 규정에 따라 '비디오 판독에 관한 항의'를 한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그러나 애초부터 비디오판독이 받아들여져선 안 되는 상황이다. 이용혁 2루심이 '주루 방해에 의한 세이프'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수비 방해는 비디오 판독 신청 대상이 아니다. 전일수 주심은 이용혁 2루심이 '주자가 2루를 먼저 터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오해해 NC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소통 부재에 따른 오판인 셈이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4일 창원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방해 및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심판진의 오판과 관련해 경위서를 제출받아 각각 5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두산은 연장 10회 초 허경민의 1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으나 연장 10회 말 포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연장 11회 초 1사 1, 2루에서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이영하가 11회 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마쳤다. 4위 두산은 이틀 연속 이승엽 감독이 퇴장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연장전에서 웃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뒤져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두 경기 차다. 이형석 기자 2024.06.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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