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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펠리페 꼼짝 마' 나경복, 봄 배구에서 트리플크라운을…블로킹 6개 개인 최다
2019~20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나경복(27·우리카드)이 정규시즌 195경기 동안 단 한 차례 기록했던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봄 배구에서 달성했다. 블로킹과 서브로 상대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우리카드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18, 23-25, 25-22)로 이겼다. 팀 창단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린 우리카드는 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PO 2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나경복은 이날 18점을 기록했다. 특히 OK금융그룹 주포 펠리페 안톤 반데로(이하 펠리페)를 꽁꽁 묶었다. 펠리페의 공격을 5번이나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펠리페는 이날 겨우 10점에 그쳤고, 성공률도 40.90%로 정규시즌(50.95%)에 한참 못 미쳤다. 결국 3세트와 4세트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우리카드는 블로킹 싸움에서 13-4로 압도했다. 나경복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42.85%로 평소보다 낮았지만, 고비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 6개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올린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5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는 30점, 한성정은 10점을 기록했다. 나경복은 1세트 1-0과 10-8에서 펠리페의 백어택을 두 차례나 블로킹했다. 14-10에선 시원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또 19-17로 쫓긴 상황에서도 펠리페의 공격을 차단, 우리카드에 천금 같은 득점을 안겼다. 1세트에만 7점을 기록한 나경복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서브 에이스를 뽑아 분위기를 주도했다. 6-4에서 또 블로킹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펠리페의 공격을 차단한 것이었다. 22-16에선 단독 블로킹까지 성공했다. 3세트 14-14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나경복은 17-15, 이날 OK금융그룹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조재성(18점)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어 나경복은 4세트 7-7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 득점으로 나경복은 개인 첫 포스트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시즌에선 195경기 동안 단 한 차례 작성했다. 2015년 우리카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나경복은 지난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이트로 전향했다. 하지만 레프트로 뽑은 알렉스가 부진했다. 나경복은 공격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 MVP 출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부상을 당했다. 1라운드 143점을 올린 나경복은 2~3라운드 합계 104점에 그쳤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시즌 도중 알렉스를 라이트, 나경복을 레프트로 바꿨다. 나경복은 부상 회복과 동시에 컨디션을 회복했고, 우리카드는 상승세를 타며 막판 선두 경쟁까지 했다. 나경복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531점을 올려, 득점 부문 8위(국내 3위)에 올랐다. 성공률은 52.81%로 전체 4위, 서브는 8위(0.281개)였다. 나경복은 2년 전인 2019~19시즌 리버맨 아가메즈와 쌍포를 이뤄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나, 현대캐피탈에 막혀 PO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 배구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이번 봄에 가장 높이 올라서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충=이형석 기자
2021.04.0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