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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예비역 병장들 복귀에 K리그 팀들 ‘화색’

예비역 병장들이 돌아온다.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천 상무 5기 선수들이 26일 전역해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지난 2021년 12월 입대했던 이영재(29·수원FC) 강윤성(26·제주 유나이티드) 김지현(27·울산 현대) 권창훈(29)이 주인공들이다. 18개월간 군 복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당당히 예비역 병장 신분이 됐다.이들의 전역을 기다렸을 각 구단도 숨통을 틔우게 됐다. 가장 화색이 도는 팀은 단연 수원FC다. 입대 전 이영재는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이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영재는 지난 2021시즌 수원FC로 이적한 직후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12개의 공격 포인트는 ‘커리어하이’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당시 “이영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며 그의 존재감을 극찬했다.이미 이영재는 말년휴가를 활용해 수원FC에서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박주호가 은퇴한 가운데 윤빛가람-김선민으로 꾸려진 중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강점인 만큼 라스, 이승우, 로페즈 공격진들도 지원사격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이영재가 돌아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단언할 만큼 팀 차원의 기대도 크다.울산에는 공격수 김지현이 복귀한다. 지난 4월 스프린트와 거리 모두 K리그2 전체 선수 1위에 올랐던 그는 주민규, 마틴 아담과 다른 스타일로 최전방에 힘을 보탤 수 있다.특히 김지현 입장에선 절치부심하고 있을 시기다. 강원FC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했던 2021년엔 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에 그쳤다. 그래도 강원에서는 3시즌 간 21골을 넣으며 공격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울산에서 '반등'을 외치고 있다.강윤성은 우선 제주로 복귀한다. 양 측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원이다. 다만 제주 복귀 직후 지방의 한 기업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전 이적일 경우 제주 구단 입장에선 강윤성의 전역과 맞물려 이적료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다. 또 다른 ‘예비역 병장’ 효과다.한때 국가대표였던 권창훈은 김천 상무 5기 가운데 유일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수원 삼성에서 뛰다 상무에 입대했지만, 수원과의 계약은 이미 만료돼 자유롭게 새로운 팀을 물색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다.권창훈은 향후 거취에 대해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우선 유럽 재진출을 타진하다, 경우에 따라 친정팀 수원 복귀 또는 다른 구단 이적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를 위해 K리그로 복귀하기 전까지 그는 디종FCO(프랑스) SC프라이부르크(독일)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다.김명석 기자 2023.06.26 07:03
국가대표

‘유럽파’ 이지한의 자신감 “드리블 자신 있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IS 파주]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합류한 이지한(20·프라이부르크)이 “월드컵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다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7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이날 오후에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체 촬영과 출국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지난 1일 처음으로 김은중호에 합류한 뒤, 최종 21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이지한은 “마지막에 좋은 기회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빨리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지한은 지난 2022년 1월 독일 SC프라이부르크 2군팀에 합류해 활약 중인 유럽파다.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 “스피드가 빠르다. 드리블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도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시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대표팀 합류 소감을 묻자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과 말이 통하니까 즐겁고, 재미있다”라며 웃었다. 동료들과는 해외에서의 활약상이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도 설명했다.한편 이지한 역시 4년 전 대표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이 맹활약한 지난 폴란드 대회에서 대표팀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지한은 “당시 대회를 보면 선수 포함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친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도 이번 월드컵에서 다같이 뭉쳐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파주=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5.07 16:40
스포츠일반

아시안게임 연기 날벼락, 엇갈리는 희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연기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9월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기로 한 19회 하계 AG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영향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며 항저우에서 180㎞ 떨어진 상하이를 한 달 넘도록 봉쇄하고 있다. 향후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내년 9월 AG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러운 대회 연기 결정에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두 종목은 선수 출전 연령 제한이 있다. AG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고,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대회가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경우 예선전을 거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이 제한을 24세로 올려줬다. 다만 AG 축구의 경우 예선전이 따로 없어 나이 제한도 1년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AG 야구는 나이 제한이 없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항저우 대표팀을 '만 24세·3년 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했다. 현행대로라면 축구 조영욱(FC서울)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야구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LG 트윈스) 등이 나이 제한에 걸린다. 특히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은 셀프 홍보를 통해 대표팀 합류 의지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더 허탈하다. 오는 9월 AG를 목표로 컨디션을 맞춰왔는데, 대회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을 뽑으려면 출전권을 무효 처리하고, 종목마다 다시 선발전을 열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내년으로 예정된 파리 올림픽 예선전과 아시아 선수권 등 다른 대회와 일정이 일부 겹칠 수도 있어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탁구 신유빈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았다. 손목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그는 AG 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지만, 출전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게 됐다. 부상을 입거나 아쉽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재도전의 장이 마련된다. 구기 종목에서는 AG 연기를 반가워하는 구단도 있다. AG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프로야구 일부 구단은 핵심 선수를 대표팀에 내주고 리그 일정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AG 출전을 목표로 했던 선수들은 좌절하겠지만, 감독으로선 전력 누출을 피하게 돼 나쁘지 않다"라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5.09 07:10
축구

"감독님이 '붐붐차(차범근)'처럼 두려워 말래요"

독일프로축구 SC프라이부르크 공격수 정우영(22)과 27일 분데스리가 중계사 KBS를 통해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오른쪽 눈썹 부근에는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3일 전 슈투트가르트전 도중 상대 팔꿈치에 맞아 다친 부위다. 당시 얼굴에 피가 났지만 응급처치 후 다시 들어와 뛰었다. 정우영은 “얼굴을 만졌는데 피가 흘렀다. 처음이라 놀랐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에 강해 빨리 치료해달라고 했고, 스테이플러를 찍고 다시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그 경기에서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21일 헤르타 베를린전에는 손가락이 골절됐지만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그는 “부러진걸 알고 뛰었다. 내게 일분 일초가 너무 소중하다. 언제 또 필드에 나설지 모르는데 참고 뛰었다”고 했다. 부상투혼을 불사르는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빌레펠트전에서 그림같은 칩 슛으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프라이부르크 동료들은 라커룸에서 “역시 바이언(Bayern, 바이에른 뮌헨의 줄임말) 선수네. 한국가서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바이에른 뮌헨전 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훈련 때 열심히 안했어?(웃음). 지난 경기에서 골 넣은거 봤다. 이렇게 하다보면 좋은기회가 올거고 올라설거다”라고, 뮌헨 토마스 뮐러는 “골 잘 봤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해줬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정우영의 친정팀이다. 인천 대건고 출신 그는 2017년 뮌헨과 4년6개월 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뮌헨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그는 “독일에서는 뮌헨 출신이라고하면 리스펙하는게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우영은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주로 교체출전에 그쳤던 정우영은 지난 주말 슈투트가르트전에 4개월 만에 선발출전했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TV 중계로 봐도 몸이 확 달리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는 확실히 힘과 피지컬이 다르다. 상남자 축구 느낌”이라며 “코로나19로 축구가 쉴 때 혼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2㎏ 쌀포대를 들고 팔 근력운동을 했다. 스피드가 떨어질까 걱정도 했지만 커버하려했다”며 웃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56·독일)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어지간해서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잘 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정우영은 “냉정한 분이다. 몸값이 높고 유명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음사람에 기회를 준다. 안주하지 말라고 채찍질하고 공격포인트를 중요시한다. ‘기회가 올 것이다’는 말씀을 자주해주셨다. 경기장 밖에서는 장난 잘치고 많이 웃는 할아버지 느낌이다. 훈련날 삽으로 눈을 치우셨다”고 말했다. 정우영의 빌레펠트전 칩슛은, 2010년 손흥민(29·토트넘)의 함부르크 시절 데뷔골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다. 정우영은 “저도 그 말을 듣고 찾아봤다. 제 슛은 골키퍼를 넘겼고, 흥민이 형은 아예 골키퍼를 제쳤다.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며, 둘 다 어려운 골 같다”며 웃었다. 정우영은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독일 동료들이 ‘손흥민은 진짜 군대를 가야하는거냐’고 궁금해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아 더 높은 무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독일에서 손흥민 만큼 ‘차붐’ 차범근(69)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정우영은 “감독님(슈트라이히)이 ‘붐붐차’를 아느냐. 정말 유명한 선수였다. 빠르고 저돌적이고 일대일 상황에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배워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생활적인 부분이나 경기장에서 태도가 달랐다고 하셨다. 위대한 선수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카메라 세리머니’와 달리, 정우영은 아직 자기만의 골 세리머니가 없다. 정우영은 “올 시즌 시작할 때 목표로 5골을 잡았다. 곧 설인데, 3호골을 넣으면 ‘절(세배) 세리머니를 하겠다. 빨리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시간에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얼굴다친걸 걱정해주시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이강인(20·발렌시아)과 함께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둘 다 인천 유스팀 출신으로, ‘날아라 슛돌이’ 촬영 때 6학년 정우영이, 4학년 이강인을 막은 적도 있다. 정우영은 “당시 기억이 많이 난다. 강인이가 자기가 지나가면 쓰러져달라고했다. 배우였다”고 웃은 뒤 “지금도 항상 연락한다. 좋은 경기를 하면 서로 축하메시지를 보낸다. 올림픽은 저도 강인이도 꼭 가고싶은 무대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저도 열심히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괜찮아져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강인이랑 경기를 뛰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8 09:08
축구

정우영 리그 데뷔골…동료들 “역시 바이언”

“역시 바이언(Bayern, 바이에른 뮌헨의 줄임말) 선수네. 미쳤다.” 13일 열린 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빌레펠트전 직후 SC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정우영(21·사진)을 향해 “미쳤다(crazy)”를 연발했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정우영의 로빙 칩슛을 극찬했다.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 추격을 뿌리치고 오른발 로빙 칩슛을 시도했다. 공은 아름답게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갔으니 투입 6분 만의 득점이다. 그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그것도 1999년생인 21세 선수의 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2-0 승리 후 프라이부르크 윙어 빈첸조 그리포가 정우영을 꼭 안았다. 공격수 닐스 페트리센은 “엄청난 골”이라고,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프라이부르크 선수들 극찬대로,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출신이다. 뮌헨은 최근 분데스리가 8시즌 연속 우승팀이다. 그는 20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로팀에서 입단 테스트 받았다. 당시 뮌헨 테스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가 “쟤 누구냐? 어디서 왔냐? 몇 살이냐? 잘한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2017년 뮌헨에 입단한 그는 같은 해 11월 28일, 벤피카를 상대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9세였다. 21세에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손흥민(토트넘)보다 빨랐다. 정우영은 지난해 6월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바이에른 뮌헨 B팀에 6개월간 임대됐다. 뮌헨 B팀에서 출전기회를 많이 얻었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복귀한 그는 개막전인 슈투트가르트전에 선발 출전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막전 이후 주로 교체 선수로 뛰었다. 최근 3경기는 벤치만 지켰다. 그 사이 프라이부르크는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에 그쳤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그리포 등이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었다. 정우영은 좌절하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TV로 봐도 몸은 확 달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정우영은 이날 빌레펠트전에 3-4-3포메이션의 윙어로 나왔다. 그리고 오랜만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우영의 활약으로 프라이부르크는 10경기 만에 승리하며 14위(2승5무4패)가 됐다. 슈트라이히 감독은 윙어, 톱, 섀도 스트라이커 모두 가능한 정우영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할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14 08:33
축구

휴식기에 훈련 또 훈련…‘창’ 다듬는 권창훈

“파주에서 운동하고 오는 길이에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SC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 권창훈(26)은 21일 인터뷰 장소를 경기도 고양시로 하자고 요청했다. 원래 집이 수원인 권창훈은 “임시로 일산에 한 달짜리 거처를 구했다. 파주까지 20분이면 오갈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멤버인 권창훈(A매치 23경기 5골)은 대한축구협회 배려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소속팀에서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을 따른다. 2019~20시즌 일정을 마친 권창훈은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경기도 양평에서 2주간 자가격리했는데, 숙소 앞 작은 마당에서 꾸준히 운동했다. 5주 간의 꿀맛 같은 휴식기도 권창훈의 훈련 열정은 식지 않았다. 권창훈은 지난해 6월 디종(프랑스)을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두 달 뒤 파더보른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골, 1월 마인츠전에서 2호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34경기 중 23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6경기에 그쳤다. 부상이 아쉬웠다. 권창훈은 디종에서 치른 2018~19시즌 프랑스 리그 최종전에서 점프 뒤 위험하게 떨어져 목뼈를 다쳤다. 프라이부르크 팀닥터 조언에 따라 시즌 초반 조심하면서 차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공교롭게도 프라이부르크가 시즌 초반 3위로 고공행진하면서 기회의 문이 더욱 좁아졌다. 감독이 기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권창훈은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기를 불어 넣는 역할을 맡았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독일 무대 데뷔 시즌에 20경기 이상 출전한 건 소득이다. 권창훈은 “프랑스 리그가 개인기를 중시한다면, 독일은 조직력 위주다. 바이에른 뮌헨 같은 강팀을 상대하며 많이 배웠다. 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렸다. 수비수와 부딪히기 전에 한발 빨리 움직이려했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처럼 독일 동료들은 그를 ‘창’이라 부른다. 권창훈은 올여름 중동팀에서 거액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2017년 수원 삼성에서 유럽으로 떠날 때도 그랬다. 권창훈은 “유럽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경험하고 배우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권창훈은 2018년 5월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프랑스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한달 앞둔 때였다. 부상으로 월드컵은 물론, 그해 열린 아시안게임과 이듬해 초 아시안컵까지 세 번의 메이저급 대회에 불참했다. 시련과 좌절의 시기였지만, 권창훈은 묵묵히 재활에 몰두했다. 7개월(214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권창훈은 “누구를 원망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아무는 것 같다. 그저 ‘세상에 결과로 보여주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에이전트인 류택형 월스포츠 상무는 “득도한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축구를 지향한다’는 심플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어쩌면 오직 축구만 바라보는 마지막 사커키드일지 모른다”고 했다. 아버지가 빵집을 운영하던 시절, 권창훈의 별명은 ‘빵훈이’였다. 이젠 ‘축구 도인’에 가깝다. 권창훈은 “다치고 얼마 안돼 (이)청용이 형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 마음 잘 안다’며 격려해줘 힘이 됐다”고 했다. 이청용(울산)도 2011년 오른쪽 정강이뼈가 이중골절되는 큰 부상을 겪었다.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1순위로 권창훈을 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은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 권창훈은 “저보다는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더 아쉬웠을거 같다. 지난 1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봤는데, 감독님이 엔트리에 오른 선수를 고루 기용했다. 선수 구성에 맞춰 전술을 바꾼 장면이 놀라웠다. 난 올림픽행이 보장된 게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 뿐”이라고 했다. 1994년생 권창훈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무에 입단하려면 내년 여름에 K리그로 돌아와야한다. 프라이부르크와 계약 기간은 다음 시즌까지고,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권창훈은 “(고민이 많지만) 일단 한 시즌을 잘 치르자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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