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홈쇼핑, 창사 이래 최대 위기…6개월 간 일부 영업정지
롯데홈쇼핑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주요 사항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6개월간 프라임 타임 영업정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국내 방송사업자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3일 롯데홈쇼핑에 '프라임 타임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정조치 계획을 보냈다.프라임 타임은 오전 8시~11시, 오후 8시~11시로 하루 6시간이다. 이 시간에 하루 매출 절반 이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제재는 감사원이 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주요 사안을 고의로 누락(비위 임원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려졌다.지난 2월 감사원은 롯데홈쇼핑이 채널 재승인을 신청할 당시 배임수재 등의 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 받은 임직원(8명) 가운데 2명을 누락했고, 이에 따라 감점을 적게 받아 재승인을 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감사원은 당시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 심사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미래부 국장과 과장 등 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6개월 프라임 타임 영업정지'는 지난해 5월 TV홈쇼핑 채널 재승인 당시 부대조건에 붙은 내용이다. 당시 미래부는 "재승인 법인이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을 얻거나 재승인 조건을 불이행 또는 불성실하게 이행한 경우,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그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지하거나 재승인을 취소 또는 단축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600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의 막대한 피해가 야기된다며 미래부에 시정조치 계획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프라임타임 매출이 전체의 약 50%로, 6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면 지난해 거래규모(3조1000억원) 중 7750억원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피해가 막대함을 충분히 설명한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최종결정시 고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5.23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