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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된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 많이 나왔으면" [IS 스타]

'배구여제' 김연경이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의 삶, 김연경은 쉬면서 고민하겠다고 했지만, 일단 배구계는 떠나지 않는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한다. 앞으로의 배구 흥행과 후배 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도 선정, 개인 통산 네 번째 베스트7의 영예를 안았다.이날 시상식은 시즌의 피날레이자, '선수 김연경'의 피날레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했던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으로 선수로서의 공식 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MVP 수상 소감이 곧 은퇴 소감이었던 그는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다시 만난 그는 "이제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는 마무리 된다. 이제 좀 쉬면서 다음 진로를 생각하려고 한다. 통합우승을 하고 오늘 MVP까지 했는데, 내가 너무 원했던 엔딩이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은퇴 후 향후 계획은?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로 구단과 같이 하려고 한다. 배구계에서 흥국생명과 함께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참여할 것 같다. 그 외적으로는 KYK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하고 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쉬면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찾아보려고 한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뭔가가 어떤 걸까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다시 나오지 않을 선수라는 평가가 많다. 나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만 유소년 풀(pool)이 작기도 하고 시스템적으로 많이 보완이 필요하다. 유소년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지도자 계획도 있나관심은 항상 갖고 있다. 지도자라는 걸 해보고 싶다. 많이 공부해야 하고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감 때문에 현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으니 여러 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를 보면 다양한 방면에 진출하던데, 롤모델이 있나한 분을 꼽기엔 애매하다. 조화롭게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방송을 통해 배구라는 걸 더욱 알리고 싶기도 하지만, 편안한 행정가의 일도 하고 싶다. 지도자도 관심이 있다. 욕심이 많다. 쉬면서 생각을 해보고 추후에 마음이 바뀌면 또 말씀드리겠다. ▶올 시즌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위기도 많았다. 올 시즌도 많이 힘들었다. KOVO컵에서 예선탈락하고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에 거론 안 된 상태로 시즌을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도 있었다. 잘 버티면서 했다. 부상도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는데, 잘 극복해내면서 끝까지 왔다. 올 시즌 우승 못했으면 너무 안 좋게 마무리할 뻔했다. 그동안 4번의 결승을 가서 다 다른 팀과 싸워 모두(3번) 우승을 내줬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은퇴 고민이 많았는데은퇴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은퇴 이야기를 했지만, 전부터 계속해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은퇴 시기가 언제가 좋을지 생각을 많이 했고, 주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작년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1년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마무리를 좋게 했다. ▶프로 데뷔와 은퇴를 함께 한 흥국생명은 어떤 곳인지.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보내주시기도 했지만, 이를 막은 구단이기도 하다. 관계가 좋다가도 안좋다가도 했다. 자유계약(FA) 때도 다른 팀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기도 했따. 헤어질 듯 안 헤어질 듯한 관계가 계속 있었다. 미운 정이 무섭다. 참 고마운 구단이다. 다 좋게 보인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때는 (시스템이) 발전되거나 오픈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지금은 좋은 엔딩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어드바이저 역할은?아직 계약서는 쓰지 않았다. 아직은 (어떤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 선수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들 영입 등 조언을 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배구계를 떠나지 말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제안을 해주신 것 같다. 외국인 트라이아웃도 가게 될 것 같아 일이 커졌다. ▶김연경이 배구 흥헹에 미친 영향이 컸다. 앞으로 이 흥행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걱정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급격하게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못하겠지만, 관심도는 조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든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요소들을 생각해서 기존과는 아예 다른 것들이 필요할 것 같다. 국제 경쟁력도 중요하다. 어떻게 잘 성장해서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분석을 해야할 것 같고, 그 이후의 미래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배구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몇 가지를 꼽는다면?어렵다. 일단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번의 올림픽을 나갔는데, 올림픽은 나가본 사람만 느낌을 안다. 현장 분위기,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하는 스포츠의 분위기, 그곳에서 선수로서 뛰었다는 게 생각이 가장 난다. 그리고 첫 해외 진출했을 때와 마지막 은퇴가 기억에 가장 남는 것 같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신임 감독과의 인연은?일본에서 선수 대 선수로 만난 적이 있다. 나이가 좀 있는 선수라 물어봤는데 대단한 레전드 선수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JT 감독으로 부임하셨다. 흥국생명과 교류를 할 때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개인 연습을 하러 일본에 갔을 때도 잘 챙겨주셨다. 좋은 인연으로 기억한다. ▶챔프전 후에 술도 마시고, 비행기 표도 끊었다고 들었다. 시즌 끝나고 선수들과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회식했다. 행사도 몇 개 있었다. 주말엔 몸살 아닌 몸살이 나서 집에서 쉬었다. 시상식엔 좋은 컨디션으로 왔다. 오늘 저녁에 팀 회식이 있는데, (선수 생활) 마무리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 기분 좋게 선수들과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하라고 조언하던데.해외 경험은 당연히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해외 선수를 우리 리그에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리그 수준을 높이는 데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우리 리그 수준을 높이면, 우리의 수준도 확실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V리그 연봉도 높아지고 대우도 좋아졌다. 그래서 더욱 경쟁이 필요하다. 외국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워낙 연봉이 많이 올랐는데, 당연히 잘하면 연봉을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풀이 작기 때문에 계속 노력을 안해도 좋은 조건을 받고 있는 선수도 있고, 노력해도 못 받는 선수가 있다. 경쟁을 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실력이 생기고 수준들이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이벤트 경기까지 한 달 남았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할 생각인가은퇴는 하지만 이벤트 경기라서 적당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 훈련도 이번주부터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를 많이 불러서 좋은 축제가 되지 않을까. 배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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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별을 달고...김연경 "드라마·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 해"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별을 달았다. 김연경은 "정상에서 떠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 출전, 팀 내 최다 득점(34)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에서 열린 5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김연경은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김연경은 1·2세트 중반까지 끌려가던 흥국생명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꾸준히 득점했다. 이날 블로킹 7개를 기록할 만큼 상대의 기세를 꺾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줬다. 살얼음판 같은 5세트 13-12에서는 블로커 맞고 나온 공을 몸을 날려 디그해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득점을 지원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역시 공격이 아닌 수비로 우승 포인트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선수 생활 은퇴 결심을 발표했다. 그의 라스트 댄스에 배구팬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20년 V리그에 복귀해 도전한 세 차례 챔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김연경은 3전 4기 끝에 비로소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은퇴를 발표하며 "정상에서 떠나고 싶었다"라고 말한 자신의 말을 지켰다. 김연경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다시금 전했다. 다음은 그 어떤 스포츠 스타보다 위대한 고별전을 치른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 눈물은 흘리지 않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난 순간 살짝 눈물이 났다. 사실 1차전부터 쉽지 않은 챔프전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1·2차전 승리 뒤) 3·4차전을 모두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사를 통해 과거 아픈 기억(2022~23시즌 챔프전 3~5차전 패배)이 계속 언급돼 속상하기도 했다. 나에게 또 이런 역경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별(챔프전 우승)을 하나 가슴에 다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5차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선수들에게도 더 단합하자고 외쳤다. 솔직히 3차전에서 패한 뒤에도 '뭐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게 왜 이것뿐이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5차전에서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5세트 호수비가 챔프전 결과를 갈랐다고 했다. "안 그래도 고희진 감독님이 그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관장도 정말 잘 해줬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줄 수 있어서 고맙다. 부상도 많은 팀이었다. 정관장 선수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우리가 우승해 웃게 되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왜 스포츠는 무승부가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 테이핑을 다시 하더라. "상대적으로 내 나이가 정관장 선수들도 많지 않나. 허리도 무릎도 모두 안 좋았다. 체력도 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시기(포스트시즌)에는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뛴다. 신경 안 썼다. 그저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았다." - 만장일치 MVP가 됐다. "'은퇴하는 선수가 통합 우승을 하고, MVP까지 받는 사례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 마지막 경기였다. 실감이 나는가."코트 위에 있는데 꿈같았다. 다시 대전으로 이동하든지, 다시 한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 며칠 지나면 실감 날 것 같다."-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올 시즌을 치르며 금주를 오래 했다. 함께 한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한잔하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배구 선수가 될 것인가.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까지 나를 쉽지 않은 길로 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다시 배구 선수를 한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결코 쉽진 않았다."-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가."오늘 지금 이 모습. '아직 잘 하는 데 왜 은퇴를 하느냐'라는 얘기를 해주시는데, 이게 내가 상상했던 은퇴 모습이었다."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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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 했어요? 쉽지는 않을 거라 했는데.." 말 많은 남매의 통화, 막 데뷔한 동생에게 해준 말은? [IS 피플]

"순탄하지만은 않을 거야"이다현(23·현대건설)이 지난 5일,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은 친동생 이준영(21·KB손해보험)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준영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세트에 원 포인트 서버로 출전한 이준영은 2~4세트에도 교체 출전했으나, 5세트에선 스타팅 멤버로 출전해 코트를 누볐다. 득점 없이 범실 1개를 기록하고 데뷔전을 마쳤다. 동생의 데뷔전을 누나는 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누나의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다현은 같은 시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여자부 1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이다현은 블로킹 득점 3개와 유효 블로킹 13개를 묶어 9득점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다현은 동생의 데뷔전 소식부터 들었다. 이다현은 "안그래도 오늘 동생이 (출전)선수 등록 됐다고 하더라"며 "어제 전화로 얘기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세세하게 얘기해줬고,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 무대가) 쉽진 않을 거라고 충고했다"고 돌아봤다. 누나와 같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인 이준영은 지난달 21일 열린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2024 한국대학배구연맹(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양대 우승을 이끌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V리그는 누나의 말대로 쉽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8개의 서브를 넣었으나 서브 범실 1개만 기록하며 득점 없이 물러났다. 동생의 범실 1개가 있다는 걸 들은 누나는 "(플레이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다현은 "동생이 나처럼 말이 많은 편이다.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많다"라고 웃으면서 "거의 매일 연락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배운 것만 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며 "동생이 앞으로 프로 무대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라며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넸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1.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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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봄배구 첫 패배' OK 오기노 감독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를 돌아봤다. OK금융그룹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25-22, 22-25, 20-25, 18-25)로 패했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단판)부터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던 OK금융그룹은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22득점, 신호진의 11득점, 송희채의 11득점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지만, 대한항공(52.58%)보다 낮은 공격 성공률(46.55%)과 높이에서 밀렸다. 1세트를 잘 잡고 2~4세트를 내리 내줬다. 경기 후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서브가 앞뒤로 들어오면서 까다로웠다. 서브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토스가 단순해졌고, 곽명우에겐 우리카드 2차전처럼 토스 배분을 다양하게 하자고 주문했지만 리시브가 어려워지면서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의 서브 득점은 한 개도 없었다. 오기노 감독은 "리스크를 짊어질 생각이 없다. 타겟을 가지고 서브를 구사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시스템이고, 이번 시즌엔 바꿀 예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4세트엔 '주포' 레오를 빼고 차지환과 박성진, 박창성, 김건우 등을 차례로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많이 떨어져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연전을 하는 데 있어 리프레시 할 수 있게 레오를 교체했다"라면서 "차지환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막판에 나와준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봄배구 첫 패배를 당했다. 오기노 감독은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결승에 온 것만으로 대단하고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팀의 모토다"라면서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오늘 1세트에서 좋은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3.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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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김천] '우승 눈앞' 아본단자 "끝까지 몰라"...'벼랑 끝' 김종민 "리시브에 달려"

마르첼로 아본단자(53) 흥국생명 감독이 필승 의지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3차전을 잡으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승리 예측이 많더라. 확률상 높은 건 맞지만,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다. 이기고 싶다. 이미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더 공격적이면서,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뒤 하루 휴식밖에 치르지 못하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회복이 쉽지 않지만, 그건 상대도 같은 조건"이라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이 챔프전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힘이 크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우수선수(MVP)를 4번(V리그 기준)이나 차지한 선수다. 이것만으로 그의 역량을 알 수 있다. 기술뿐 아니라 리더 역할도 잘해낸다. 모든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치켜세웠다. 벼랑 끝에 몰린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각오를 전했다. 1·2차전 패전을 돌아본 그는 "우리의 강점이 많은 경험과 조직력인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선 선수가 있었다. 오늘(2일) 3차전을 맡은 역할에 충실하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강점인 블로킹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블로커 벽에 고전했던 점을 복기한 김종민 감독은 "아무래도 리시브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리시브가 잘 돼야 패턴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천=안희수 기자 2023.04.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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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앞세워 셧아웃...통합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이제 1승만 남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전에 뒀다.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21) 셧아웃으로 제압했다.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김연경(18점)이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맡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21점)와 총 39점을 합작,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는 총 6천108명이 입장해 올 시즌 6번째 매진을 달성했다.김연경이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반면 상대 한국도로공사는 주춤했다. 박정아, 배유나, 전새얀 등 주축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얼음찜질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클러치 박' 박정아(10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9점으로 뒤를 따랐다.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이제 1승만 더 따내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우승할 경우에는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에 거두는 팀 통산 5번째 우승이다. 통합우승으로 좁히면 팀 통산 4번째 기록이다.챔피언결정전 2연승은 역대 여자 프로배구의 '우승 보증수표'였다. 역대 여자배구 1·2차전을 승리한 다섯 팀은 모두 최종 우승을 거둔 바 있다. 1차전 승리 팀 우승한 전례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16회 중 9회)인 점을 고려하면 2차전 승리가 담은 의미가 크다.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김미연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후 6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김미연이 서브 에이스를 두 차례 기록했고, 김연경과 옐레나가 2점씩 책임졌다. 포문을 열었던 김미연은 23-17에서 네트를 스친 뒤 도로공사 코트의 빈 곳으로 떨어지는 서브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갔다.흥국생명은 2세트 승리로 셧아웃 승리의 기반을 마렸다. 양 팀은 경기 초중반까지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갔으나 흥국생명이 승부처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11-10에서 옐레나의 퀵오픈과 캣벨의 공격 범실을 통해 점수 차를 석 점으로 벌렸다. 위기에 처한 한국도로공사는 13-15에서 임명옥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다시 한 점을 내줬다. 행운까지 따랐다. 김해란의 디그가 흔들린 것을 김연경이 간신히 받아 네트를 넘겼고, 이것이 네트를 스친 뒤 득점까지 이어져 흥국생명의 리드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이후 단 한 점만 내주고 25점을 기록, 2세트를 차지했다.한국도로공사는 셧아웃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3세트 '클러치 박' 박정아가 나섰다. 박정아가 5득점으로 살아나 세트를 접전으로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9-20 상황에서 캣벨의 오픈과 옐레나의 공격 범실을 통해 세트 후반 한 점 차 리드를 만들며 세트 승리를 노렸다.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결국 김연경을 넘지 못했다. 김연경은 상대 블로커를 이용한 쳐내기 공격에 직선 공격, 다이렉트 킬까지 성공시키면서 3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옐레나가 오픈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김연경이 강스파이크를 꽂아 이날 경기 흥국생명의 승리를 완성했다.흥국생명은 4월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싹쓸이 승리로 우승을 노린다. 한국도로공사는 홈인 김천체육관에서 만회에 도전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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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최고참' 김해란 "마음 추스르기도 바빠, 팬 응원 덕에 버텨"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최고참 김해란(39)은 권순찬 감독 경질 후 어수선한 팀 상황에 대해 "마음을 추스르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2위 흥국생명은 승점 47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을 바짝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5일 GS칼텍스전 한 경기만 지휘하고 권순찬 감독을 따라 팀을 떠났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이 감독대행의 사퇴 소식을 듣고 "너무 당황스럽다. 우리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의 새 사령탑 영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8일 경기 감독석을 비웠다. 흥국생명 구단은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내세웠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선 김연경이 장염 증세로 결장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훈련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해란은 "5일 경기(GS칼텍스전) 끝나고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 마음을 추스르기도 바빴다. 연경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것저것 (안 좋은 일이) 겹치다 보니 고참으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경이도 없는 상황에서 저도 (주춤하면) 후배들이 흔들릴 것 같아 참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흥국생명 일부 팬은 클래퍼와 트럭 시위를 통해 구단에 항의하고 있다. 김해란은 "팬들이 갖고 오는 클래퍼가 정말 감동적"이라고 했다. 클래퍼엔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김해란은 "클래퍼를 보면 힘이 나더라.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존재 덕분에 버티고 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임시 지휘봉을 잡은 흥국생명 김대경 코치는 "코치진도 동요하고 있다"면서 "다들 마음속으로 아픔을 간직한 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이형석 기자 2023.01.08 18:25
스포츠일반

마지막에 웃은 대한항공… KB손해보험 꺾고 프로배구 2연패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3차전을 가져가며 2승 1패로 우승했다.대한항공은 2017~18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챔프전을 2년 연속으로 제패했다. 35세의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맡자마자 팀을 정상에 올렸다.정지석은 31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링컨은 팀내 최다인 34점을 기록했다. 링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아 정지석(10표)와 곽승석(7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KB손해보험 케이타는 가빈이 세운 챔프전 단일경기 최다 득점 기록(53점)을 넘어서 57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못했다.1세트는 대한항공이 초반 앞섰다. 정지석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잡았고, 링컨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리드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수비 이후 반격이 연이어 터지면서 17-17 동점이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세터를 유광우로 교체했다. 이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유광우로 패턴을 바꾸면서 흐름이 대한항공으로 넘어왔다.서브에 초점을 둔 틸리카이넨 감독의 선택도 맞아 떨어졌다. 정지석과 링컨은 물론, 처음 선발 출전한 조재영도 서브 득점을 올려 승리에 기여했다.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항공이 달아나면 KB가 따라붙는 모습이 이어졌다. 케이타가 많은 범실을 기록했지만 착실하게 점수를 올렸다. KB 선수들도 끈질긴 수비로 케이타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결국 KB는 시리즈 내내 서브 감각이 좋았던 황택의가 이날 경기 두 번째 에이스를 터트려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케이타가 폭발한 KB가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3세트도 앞선 두 세트와 비슷했다. 대한항공이 강서브와 안정된 리시브를 앞세워 2~3점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바뀐 사고가 발생했다. 12-13에서 KB손해보험의 오버네트가 선언된 것. KB손보는 블로커 손에 공이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포히트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느린 그림상으로는 케이타를 비롯한 KB 선수들의 손에 닿지 않았다. 세터 유광우가 2단으로 토스한 공이 속공을 시도한 김규민의 손에 맞은 뒤 곽승석의 손에 바로 맞았다. 하지만 오버넷은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한 요소이고, 포히트가 이뤄지기 전 오버넷을 심판이 선언했기 때문에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후인정 감독은 물병을 던지고, 의자를 차는 등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원칙상 판정은 바뀔 수 없었고, 대한항공의 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KB 선수들은 투지를 불살랐다. 링컨의 서브 범실 이후 박진우의 다이렉트 킬, 황택의의 블로킹이 나오며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듀스 승부는 빠르게 끝났다. 케이타의 후위 공격 이후 황택의가 강한 서브로 정지석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정지석은 리베로 오은렬이 높게 띄워준 공을 때렸으나 김홍정이 가로막아 3세트를 끝냈다.한선수가 다시 스타팅으로 나서며 전열을 재정비한 대한항공은 4세트도 앞서갔다.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이 터졌다. 김규민과 정지석이 연달아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의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정지석이 이것도 막아냈다. 이어 곽승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져 순식간에 스코어는 11-5가 됐다.하지만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은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케이타가 지치지 않고 강타를 때렸다.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도 터졌다. 케이타의 외발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6-15가 됐다.하지만 대한항공엔 정지석이 있었다. 케이타의 백어택을 정지석이 바운딩시켰고, 링컨이 백어택으로 연결했다. 정지석은 KB손보의 속공마저 막아낸 데 이어, 오픈공격을 터트렸다. 정지석은 케이타의 다음 공격까지 가로막아 21-15를 만들었다. 정지석은 21-16에서도 케이타의 공격을 유효블록한 뒤 공격득점을 올려 쐐기를 박았다.5세트에서는 초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이 4-2로 앞서갔지만 KB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케이타가 4-4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한성정이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아 5-4로 뒤집었다.하지만 링컨이 다시 날아올랐다. 실패를 딛고 다음 공격을 성공시킨 뒤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코트를 때려 6-5를 만들었다. 이후 링컨의 디그, 한선수의 연결로 잡은 기회를 곽승석이 득점으로 연결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 실패가 되면서 6-6이 됐다. KB는 김정호가 링컨을 블로킹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12-9를 만들었다. 하지만 링컨과 임동혁의 연속 공격에 이어 정지석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2-12가 됐다. 5세트 들어 일곱 번째 동점.14-13 매치 포인트를 만든 KB손보는 케이타의 강서브가 들어갔다. 그러나 정지석이 어렵게 리시브한 뒤 스스로 해결해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링컨이 서브 득점을 올려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해서 매치포인트에 몰린 KB손보는 케이타에 의지해 버텼다. 대한항공도 끈질기게 매치포인트에서 득점을 올렸고, 21-20 역전까지 상공했다.최종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케이타가 서브 범실을 한 데 이어 공격까지 막히면서 결국 3시간 11분의 대혈투가 끝났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09 17:33
스포츠일반

이번 주 개막하는 V리그, 이것이 달라진다

도드람 2021~22 V리그가 오는 16일 개막한다. 10월 16일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인천),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장충)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 리그는 2022년 3월 17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진행되고,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엔 여러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했다. 연고지는 광주광역시다. 여자부는 기존 6개 팀에서 7개 팀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규시즌 팀당 경기 수가 종전 30경기에서 36경기(총 126경기)로 늘었다. 또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3·4위 간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다. 지난 시즌에는 주 2일(월·목) 휴식했지만, 이번 시즌엔 월요일은 제외한 주 6일 팬들을 찾아간다. 주심의 요청에 의해 셀프 비디오 판독이 실시된다. 셀프 비디오 판독은 랠리 종료 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하기에 불명확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시행하는 규칙이다. 2021 의정부 도드람컵에서 첫 시험 운영했다. 연맹은 "기존의 합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했으며 시행 전 우려했던 팀 간 형평성 적용 여부도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 이에 이번 정규리그에서의 정식 도입을 결정했다. 연맹은 이번 셀프 비디오 판독의 도입으로 매끄럽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 의정부 도드람컵에서 볼 리트리버와 퀵 마퍼를 미운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해당 인력의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전 시즌 10명의 인력에서 올 시즌 8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경기 중 시합구 상시 소독 등 안전을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다. 대전과 광주는 개막과 동시에 관중 입장이 실시될 계획이다. 대전 삼성화재(남자부), KGC인삼공사, 광주 페퍼저축은행(이상 여자부) 3개 구단의 홈 경기는 정부 지침에 따라 최대 2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연맹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 등 새로운 방침에 맞춰 관중입장 매뉴얼을 새롭게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수단과 관계자 간의 경기장 내 동선 분리, QR코드를 통한 경기장 방문 인원 관리, 의심 환자 발생 시의 매뉴얼 구비 등 철저한 스포츠 방역 시스템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리그 운영에 만반의 준비를 기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1.10.11 09:45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우리가 알던 그 송명근이 돌아왔다

"송명근을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 20일 OK저축은행전을 마친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던 그 송명근이 돌아왔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송명근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9-27. 18-25, 25-17)로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6일 삼성화재(3-1 승)전에 이어 2연승했다. 아직 두 경기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출발이다. 적장 신영철 감독의 말대로 송명근의 활약이 눈부셨다. 송명근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8.96%나 됐다. 외국인 선수 레오 안드리치(20점)가 다소 흔들렸지만 송명근이 확실히 무게중심을 잡았다. 특히 마지막 4세트에서 활약이 눈부셨다. 송명근은 14-11에서 강스파이크 서브로 에이스를 만들었다. 다음 서브는 짧게 넣었고, 상대 리시버 앞에서 떨어졌다. 16-11. 이것으로 사실상 승부의 추가 OK저축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서브득점은 4개. 송명근은 "요즘 팔 스윙 느낌이 좋아서 서브 토스만 어느 정도 올라가면 '포인트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송명근은 "이겨서 좋지만, 준비한 대로 경기가 풀려서 더 좋다. 수비와 연결도 잘 됐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의 또다른 승부처는 2세트였다. 18-22로 뒤지고 있던 OK저축은행은 끝내 추격해 듀스로 끌고 간 뒤 승리했다. 송명근 서브 타임에서 에이스 하나를 포함해 3점을 따라붙은 게 결정적이었다. 송명근은 "지고 있다가 뒤집어서 더 좋다. 비시즌에도 연습경기 때 역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점수가 벌어졌을 때 이기는 재미가 생겼다"고 했다. 2013-14시즌 OK저축은행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송명근은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세터 이민규·윙스파이커 송희채(현 상섬화재)와 함께 팀의 주축선수로 발돋움했다. 14-15시즌엔 시몬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고,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15-16시즌 올스타전에선 서브킹을 차지하는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양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송명근은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16-17시즌엔 부상 여파로 1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2연패의 주역이었던 시몬이 떠난 뒤에는 2년 연속 최하위로 팀도 추락했다. 송명근은 매년 "올해는 다르다"는 말을 곱씹으며 독기를 품었지만 팀도, 송명근도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주장까지 맡았지만 주전에서도 밀려나고 말았다. 송명근은 "주장도 처음 맡았고, 외국인 선수(요스바니)가 공격형 레프트라 나는 수비형 레프트를 처음으로 해야했다. 여러 부담감이 겹쳐서 힘들었다. 올해는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돌아가서 나도 신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개막 전 열린 컵대회에서 부활의 나래를 펼쳤고, 리그 개막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송명근에 대해 "수술 뒤 2, 3년이 지났다. '부상 얘기를 하면 핑계다. 핑계를 대지 말라'고 했다.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강하게만 밀어붙인 건 아니다. 감독과 선수지만 소통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뭐냐, 나는 이걸 원하다'라는 식으로 대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결혼했는데 네가 못 하면, 아내가 힘들다"며 분발을 유도하기도 했다. 송명근은 "비시즌 동안 감독님이 내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수비와 블로킹 등 내게 시간을 많이 투자해주셔서 연습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0.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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