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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또 아껴도…폰세 ‘20승 무패’ 가능성 더 커진다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31)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여름 1승’보다 ‘가을의 1승’이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폰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날 라이언 와이스(29)를 대체 선발로 내보낸다. 한화 구단은 “폰세가 감기에 걸려 컨디션 조절할 시간이 필요하다. 공 던지는 부위 부상이 아니니 곧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폰세는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전 홈경기에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5승을 기록했다. 개막 후 15연승은 44년 KBO리그 역사상 첫 기록. 아울러 이날 삼진 9개를 뽑아내며 시즌 202탈삼진에 도달, 역대 최소인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2021년 달성했던 25경기였다.폰세는 올 시즌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1.61) 등 선발 투수가 경쟁하는 4개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8일 스포츠투아이 기준) 부문에서도 단연 1위(7.09, 2위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5.14)다. 그의 지배력은 1980~90년대 리그를 평정했던 선동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선두 LG 트윈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한화로서는 ‘오늘의 1승’이 간절하다. 초여름 한화의 페이스를 보면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KS)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7월 19일에 5.5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8월 들어 LG에 선두를 내준 상태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한화로서는 KS 직행 티켓이 더 절실하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급할수록 폰세를 아껴 쓰고 있다. 이미 전반기 마지막 등판(7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14일의 장기 휴가를 줬다. 7월 18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등판에 나선 폰세는 24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투구 수가 70개뿐이었는데 마운드를 떠난 건 오른쪽 어깨 뭉침 때문이었다. 가벼운 근육통이었지만, 이후 한화는 폰세의 등판 일정을 더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긴 이닝을 던진 투수가 아니다. 충분한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폰세는 7월 30일(삼성 라이온즈전), 8월 6일(KT전), 그리고 12일 마운드에 올랐다. 주 1회 정도만 등판하는 셈이다. 일정상 17일 NC 다이노스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대체 선발 황준서가 등판했다.통상 가벼운 감기라면 등판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폰세는 엿새 휴식 후 추가 휴가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주 “(당장) 1승보다 한 시즌을 완주하길 바란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면 그때도 잘 던져주길 바라기 때문에 (폰세 투입을) 더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과보호’라고 볼 수 없다. 폰세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이 던진 시즌의 투구는 137과 3분의 2이닝(2017년 미국 마이너리그)이었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도 잔부상이 많았다. KBO리그 구단들이 폰세를 탐내면서도 계약에 주저했던 건 바로 내구성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폰세를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폰세라면 포스트시즌에서 누구와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화가 KS에 직행하지 못하더라도,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구성된 선발진을 앞세운다면 업셋을 노릴 수 있다.한화 구단이 조심, 또 조심하면서 폰세의 무패 행진이 이어질 확률은 더 높아졌다. 폰세가 ‘주 1일 근무’를 하더라도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6~7회 추가로 등판할 수 있다. 충분히 휴식할수록 승률 100%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021년 미란다 225개)까지 23개만 남겨둬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운이 따르면 시즌 20승도 가능하다.2025년 폰세의 피칭은 이미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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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터미네이터'의 몸을 더듬었던 문보경 "몸도 기량도 말이 안 된다"

"와~말이 안 된다."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5)은 KT 위즈 안현민(2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문보경과 안현민은 2000년생 이후 출생으로 팀의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문보경은 지난해 3할-2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LG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안현민은 60경기에서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 OPS(타율+출루율) 1.113을 기록하며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는 안현민 4.98로 리그 1위, 문보경이 3.51로 3위(KIA 타이거즈 최형우 3.78 2위)다. 문보경은 3년 후배인 안현민에 대해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타구 속도나 비거리를 보면 삼진(260타석 삼진 36개, 볼넷 39개)을 많이 당한 법한데 거의 없다. 또 공을 잘 보고 콘택트도 뛰어나다. 그렇다고 발이 느린 편도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내가 투수라면 무서워서 절대 상대하지 않았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보경은 6월 말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 수비 도중 안현민을 주자로 가까이서 마주했다. 이때 문보경이 안현민의 허벅지를 만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보경은 "가까이서 봐도 팔뚝이 이만하길래 신기해서 만져봤다. 운동선수여도 대개 조금은 물렁한데, 안현민은 (힘을 주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근육이) 정말 딱딱하더라. 이래서 엄청난 타구 속도가 나오는구나 싶었다"라고 웃었다. 앞서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금껏 본 선수 중 파워는 안현민이 최고"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터미네이터'로 불릴 만큼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현역으로 군 복무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친 무게를 뜻하는 '3대 운동'에서 최고 640㎏를 들어 올린 괴력의 소유자. 홈런 평균 비거리가 130m를 넘는 이유다. 문보경에게 '안현민처럼 벌크업을 할 의향이 없냐'고 묻자 "내가 따라한다고 되지 않을 거 같다. 어느 정도 몸을 타고 나야 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안현민이 갖고 있는 재능이 뛰어나다. 올 시즌 계속 잘할 거 같다"라고 능력을 인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16 09:58
메이저리그

이정후의 새로운 타격 비법, 배터박스에서의 변화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강타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배터박스(타석) 내 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터박스 접근법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홈플레이트에서 뒤로 25.3인치(64.26㎝) 떨어진 지점(엉덩이 중간 기준)에 서 있었는데 올 시즌 27.4인치(69.59㎝)로 조정했다. 기존보다 배터박스의 뒤로 이동, 왼발의 뒤꿈치 부분이 선상에 걸치는 수준까지 바뀐 것이다.배터박스 앞쪽에 서면 변화구 공략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다. 공의 움직임이 정점에 이르기 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공을 대처할 시간은 그만큼 짧다. 따라서 직구 공략에 자신 있고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타자들이 배터박스 앞쪽으로 나온다. 이정후가 배터박스 뒤로 들어간 건 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O리그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직구 대처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 상황이 이러니 직구를 먼저 안정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정을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0.236에 머물렀다. 100마일(160.9㎞/h)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 적응에 애를 먹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비롯한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0.316였다는 걸 고려하면 MLB 두 번째 시즌의 과제는 '빠른 공 대처'였다. 배터박스 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이 17일 기준 0.273까지 오른 것.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빠른 공에 대처하는 상황이 늘자, 이정후의 패스트볼 상대 비율(57.6%→51%)은 줄었다.흥미로운 건 변화구 상대 타율이다. 배터박스를 뒤로 조정하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야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스피드 계열과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각각 0.357, 0.438까지 향상한 것이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MLB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더라. 빨리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확신을 갖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스탠스를 좁히고 배트 잡은 팔의 높이를 낮춘 것. 테이크 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약간 빼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테이크 백이 크면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이 커져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실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스탠스의 양발 너비가 26.2인치(66.54㎝)로 좁았다. 장타를 손해 보더라도 정확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 29.4인치(74.67㎝)까지 스탠스를 벌렸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스탠스 폭을 넓히면 헛스윙은 이전보다 더 나오겠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을 당겨치는 '풀 히터'로 변모하면서 우익수 방향 타구 비율이 72%(지난해 41%)까지 늘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니 장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3번 타자 이정후는 진화 중이다. 출루가 중요한 리드오프가 아닌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면서 확 달라졌다.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을 0.338, OPS를 1.042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루타가 10개로 MLB 전체 1위. 그의 과감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8 00:51
메이저리그

오타니·베츠·프리먼도 모자라 양대 리그 사이영도 '할부'? "다저스 계약 스넬, 지불 유예 6200만 달러"

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유예 찬스'를 썼다. 자유계약선수(FA) 선발 최대어였던 블레이크 스넬(32)에게도 오타니 쇼헤이(30)와 같은 지불 유예가 더해진 게 공개됐다.스넬은 27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LA'라며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LA 타임스, ESPN,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곧이어 스넬이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에 계약했다고 알렸다.스넬은 이번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선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2016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스넬은 9시즌 통산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부진한 시즌이 더 많았지만, '고점'은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엔 샌디에이고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타냈다. 두 시즌 외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커리어하이가 2022년 2.2(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일 정도로 기복이 심했지만, 고점이 뛰어난 투수인 건 분명하다.그 기복 때문에 스넬은 지난해 대형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시장에 나온 그는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고, 결국 3월에서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뒤 옵트 아웃이 가능한 구조로 사실상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2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이지만, 놀라운 건 따로 있다. 이번 계약에도 상당한 지불 유예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스넬의 계약 중 6200만 달러가 지불 유예라고 전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스넬의 사치세 계산 기준 평균 연봉은 3640만 달러가 아니라 3200만 달러에서 33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의 3분의 1 가까이를 계약 기간 종료 후 수령하는 것으로 바꾼 거다.다저스는 이미 지불 유예를 팀 연봉 구조에 가득 채워뒀다. 팀의 간판 스타가 된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중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유예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타니 외에도 MVP를 수상하고 다저스로 이적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상당 금액을 지불 유예하고 다저스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지불 유예를 선수들이 받아주면서 다저스는 최소 비용으로 스타 군단을 유지 중이다. MLB 구단들이 팀 연봉을 넘겨갈 때마다 사치세가 가산되는데, 다저스는 스넬까지 추가하면서 팀 연봉 3억 달러를 넘길 거로 전망된다. 팬그래프가 스넬의 지불 유예를 고려하지 않고 추정한 내년 다저스 팀 연봉은 약 3억 612만 달러다. 지불 유예가 고려되면 약 300만 달러가 빠질 수 있다.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다저스 수준의 로스터로는 제법 저렴한 금액으로 볼 수 있다.향후 지불할 액수가 상당하겠지만 이 역시 큰 부담은 없을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 영입 후 추가 스폰서십 수익만 1억 2000만 달러를 벌여들였다는 현지 예상이 나온다. 티켓, 제품 판매 매출까지 생각하면 다저스는 지불 유예가 되는 기간 동안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이를 재투자할 여유를 얻고 있는 셈이다. 지불 유예할 돈을 보관해야 하지만, 이 역시 다저스 구단주인 구겐하임 투자 그룹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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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유격수 최대어'와 동급? ESPN "아다메스랑 공·수 비슷...FA 1억 달러 이상 받을 것"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비슷한 등급인 윌리 아다메스(29·밀워키 브루어스)보다 한 달 어리다."부상도, 부진도, 불운도 김하성의 가치를 낮추진 못 했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면서 김하성을 '3등급(Tier 3) 총액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로 분류했다.김하성에 대한 서술은 많지 않았다. 대신 비교 대상으로 아다메스를 놨다. 밀워키 주전 유격수인 아다메스는 올 시즌 후 유격수 FA 중 최대어로 꼽힌다. 올 시즌 타율 0.253 22홈런 85타점 68득점 13도루를 기록한 그는 장타력과 빼어난 수비력을 겸비한 공수겸장이다. ESPN은 "아다메스는 꾸준히 좋은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꾸준히 평균 이상의 공격력으로 4시즌 연속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에서 5상이를 기록했다"며 "그는 29세 시즌에 접어들고 있는데, 적어도 5년 이상, 총액 9자리 액수(1억 달러 이상)를 계약할 거로 보인다"고 소개했다.아다메스에 비해 김하성에 대한 서술은 짧았지만, 충분했다. 매체는 김하성에 대해서는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아다메스와 비슷한 등급이며, 나이는 한 달 어리다"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는 뜻이다.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록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을 때 비해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졌다. 특히 정타가 잡히는 불운이 많이 따르면서 타율에서 손해가 컸다. 지난해 리그 평균 대비로 계산한 조정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을 리그 평균 100에 대비한 것)가 107이었으나 올해는 아직 99에 그친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가 0.261로 지난해 0.306보다 크게 낮다. 게다가 최근엔 부상 이슈까지 덮쳤다. 김하성은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초 안타로 출루한 뒤 1루 견제구에 몸을 던졌다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했는데,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아직 검사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첫 검진 결과는 꽤 만족스럽지만, 아직 정보를 모으고 있고 상황은 언제나 나빠질 수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보였다.자칫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ESPN 기사를 고려하면 현지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올 시즌 부진으로 아다메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계약 총액이 예상됐으나 이 역시 '같은 수준'으로 묶였다.한편 아다메스와 김하성과 함께 3등급 FA로는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3루수 맷 채프먼,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선정됐다.이들 위로 2억 달러가 확정적인 선수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에이스이자 전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가 꼽혔고, 1등급 선수로는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가 선정됐다. 매체는 소토에 대해 "작은 나라의 GDP(국내총생산) 수준"이라며 역대급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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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이정후(25)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MLB는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며 30개 구단의 전력 보강 정국에 돌입했다.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FA 최대어로 인정받는 가운데 올 시즌 26홈런을 치며 재기한 2019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도 시카고 컵스와의 상호 옵션 행사 거절 후 시장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후의 이름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에 오른 타자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동의 아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MLB닷컴은 지난 3일 FA 랭킹 25명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13위로 꼽았다. KBO리그에서의 통산 성적,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을 언급하며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MLB 9시즌 통산 타율 0.280를 기록하고 N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만 3번 수상한 엔더 인시아테와 닮은 꼴로 꼽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도 3일 FA 총 50명을 언급하며 이정후를 15위에 올려놓았다. 이정후가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을 언급하면서도 "상당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이 매체는 10월 초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아시안 리그 출신 타자들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언급한 바 있다. 이정후가 5시즌(2019~2023·KBO리그 기준) 연속 볼넷보다 삼진이 적은 점을 짚었고, 헛스윙률이 3%에 불과한 점도 소개했다. 구체적인 성적과 몸값 전망도 나왔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예측 프로그램(ZiPS)을 활용, 이정후가 2024시즌 타율 0.282·9홈런,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2.2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 팀 브리튼 기자는 이정후의 예상 성적을 계산한 뒤 최근 10년 동안 성사된 FA 계약과 WAR 기록을 연계해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MLB 수준급 외야수 데이비스 스판과 덱스터 파울러의 연봉 규모와 비교한 그는 이정후가 이적료(포스팅피)를 제외하고 총액 5600만 달러(734억 7000만원)에 4년 계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행선지도 쏟아졌다. 이미 피트 푸틸라 단장이 한국에 방문하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입 필요성이 제기된 뉴욕 양키스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간판타자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애리조나 주전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FA 자격을 얻는다. 현지 매체는 이들의 대안으로 이정후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이번 MLB FA 시장엔 대어급 외야수가 적다. 앞서 언급한 벨린저와 구리엘, 그리고 통산 170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솔레어 정도다.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정후는 최근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소속팀 키움이 진행한 유소년 야구 교실에 일일 코치로 나서며 재능 기부를 했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가 이뤄진다. 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6 06:10
메이저리그

'30-60 페이스' 아쿠냐 대 '45홈런 페이스' 베츠…NL MVP는 어디로 갈까

어차피 MVP(최우수선수)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일 줄 알았다. 그런데 8월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베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베츠와 2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5타수 3안타 1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7-4로 승리, 보스턴과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이날 하루만의 활약이 아니다. 베츠는 8월 들어 타율 0.464 출루율 0.514 장타율 0.814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에만 2루타 10개, 홈런 8개를 쳐냈다. 매달 꾸준히 활약한 데다 8월 성적이 더해지면서 시즌 성적이 타율 0.315 35홈런 93타점 10도루 110득점 93타점에 달한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018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MLB에서 유이하게 1을 넘기고 있다. 35홈런은 지난해 베츠가 기록한 개인 커리어 타이기록인데, 최근 페이스라면 올 시즌 45홈런 이상까지도 가능하다.베츠가 타오르면서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구도도 급변했다. 직전까지만 해도 아쿠냐가 0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아쿠냐 역시 올 시즌 타율 0.330 28홈런 59도루 115득점 74타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562 OPS 0.975로 활약하고 있었다. 리그 도루 선두를 달리면서 30홈런 이상을 바라보는 장타력, 3할3푼을 꾸준히 넘기는 콘택트를 두루 선보였다. 다만 최근 다소 주춤했다. 베츠와 달리 아쿠냐는 최근 15경기(타율 0.279)와 7경기(타율 0.276) 모두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장타율도 최근 30경기(0.529)에서 15경기(0.426) 구간과 7경기(0.379) 구간까지 꾸준히 감소 중이다.희비가 엇갈리면서 결국 종합 성적표에서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 28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 베츠는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7.3으로 야수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도 아쿠냐가 아닌 베츠의 팀 동료 프리먼(6.6)이다. 아쿠냐는 두 사람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전체 4위)인 6.2에 머물렀다. 베츠보다 49개나 많은 도루를 하고도 그만큼의 생산성을 뽑지 못했고, 수비에서 불안감을 나타내서다. 베츠가 수비 지표에서 팬 그래프 기준 +0.2를 기록한 반면 야쿠냐는 -9.2에 머물렀다. 빠른 발에도 우익수 수비가 꾸준히 불안했던 탓이다. 장기인 주루에서도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5.1을 기록, +2.7인 베츠와 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타격에서 역시 wRC+(100을 리그 평균으로 두고 계산한 조정 득점 생산력) 부문에서 베츠가 173을 기록한 반면 아쿠냐는 162에 머물렀다. 베츠가 아쿠냐보다 리그 평균 대비 11%나 공격력에서 앞섰다는 뜻이다.물론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아쿠냐가 베츠의 WAR을 따라잡긴 힘들어도, 비슷한 WAR만 맞춰도 도루에서 압도하는 그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두 선수는 오는 1일부터 맞대결도 펼친다. 아쿠냐의 소속팀 애틀랜타는 84승 45패(승률 0.651)로 MLB 전체 1위, 내셔널리그 1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고, 베츠의 소속팀 다저스는 80승 49패(승률 0.620)로 MLB 전체 3위, 내셔널리그 2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1일부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소화한다. 이 시리즈에서 두 명 중 한 명이 봉쇄하거나, 반대로 활약한다면 그 결과 MVP의 향방은 물론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바뀔 수 있다. 말 그대로 'MVP 매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8 15:35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채워도 너무 큰 빈자리...'3680억원' 쓴 SD, 우승 대신 최하위 걱정 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8)의 분전에도 하락세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샌디에이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20승 25패(승률 0.444)에 그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악재가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 전 매니 마차도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마차도는 앞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왼쪽 손목 사구를 맞았는데, 미세 골절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휴식을 위해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마차도는 샌디에이고의 중심 타자이자 벤치 리더다. 샌디에이고가 직접 키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몇 년 간 부상과 사건사고로 비운 자리를 마차도가 지켜왔다. 지난해를 비롯해 꾸준히 MVP(최우수선수) 투표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성적도 뛰어났고,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빛났다.그랬던 마차도가 올 시즌 부진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에도 OPS(출루율+장타율)가 0.654에 그쳤다. 거기에 부상으로 아예 이탈하게 됐으니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그나마 당장의 빈자리는 김하성이 나쁘지 않게 채웠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을 올 시즌 2루수를 주 포지션으로 다른 포지션까지 소화 중이다. 마차도가 이탈하자 3루로 옮겨 공백을 메웠다. 타격에서도 제 몫을 했다. 2번 타자로 나선 20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를 때리며 시즌 타율 0.235를 유지했다. 앞서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안타 2볼넷을 기록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안타다. 그러나 김하성이 제 몫을 하는 정도로는 샌디에이고의 빈자리를 다 채울 수 없다. 비싼 몸값의 선수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팀 연봉 총액이 2억 4900만 달러(3308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치세 기준으로 계산하면 2억 7700만 달러(3680억원)에 달한다. 지난 겨울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맺은 결과물이다.여기에 이미 계약을 맺은 타티스 주니어, 조 머스그로브, 대형 트레이드로 영입한 후안 소토,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까지 보유했다.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군단이다. 시즌 전 ESPN은 샌디에이고가 100승에 가까운 승수를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물이 최악이다. 머스그로브는 부상을 겪고 돌아오더니 평균자책점 6.63에 그치고 있다. 스넬은 1승 5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 중이다. 4월 타율 0.308 OPS 0.914로 활약한 보가츠는 5월 타율 0.208 OPS 0.587에 그치는 중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는 이가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이 아닌 김하성(1.9)이다. 김하성이 그만큼 활약했기 때문이지만, 반대로 스타 선수들이 이름값을 못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설상가상으로 스타 군단에게 투자하느라 1군 뎁스가 얇아졌다. 하위 타선에는 1할대 타자들이 줄지어 나오니 득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물론 100승 이상을 거두고 월드시리즈까지 오를 것이라 예상됐지만, 현실은 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대형 영입 없이 내부 유망주와 단년 계약 위주로 빅리그 로스터를 꾸린 라이벌 LA 다저스와는 20일 기준 무려 8.5경기나 차이가 난다. 오히려 개막 전부터 최하위권 후보로 꼽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단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 우승이 아니라 최하위에 빠지는 걸 걱정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17:14
프로야구

[IS 피플] 잠실 나가고도 타구 각도 낮아진 채은성, MVP급 타자가 됐다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채은성은 18일 기준 타율 0.368(4위) 21안타(공동 3위) 17타점(1위) 3홈런(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 다툼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025(2위), 활약의 중요도를 계산한 WPA(승리확률 기여도)가 1.05(1위)에 종합 성적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24(1위)다.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투수 WAR 1위 안우진(1.25)과 MVP(최우수선수) 경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표다.아무리 시즌 초라고는 해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6년 총액 9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고 한화로 이적했다. LG 시절 9시즌 동안 타율 0.297 96홈런 OPS 0.801을 기록했던 그다. KBO리그 전체는 물론 팀을 대표하는 타자와도 거리가 있었다. 30대 중반을 들어서는 그에게 한화가 '오버페이'했다는 말도 나왔다.물론 LG에서 뛸 때도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된다'는 기대가 채은성을 따랐다. LG 시절 그는 홈 경기 통산 타율 0.282 28홈런 OPS 0.736에 그쳤다. 홈구장을 벗어나면 타율 0.311 68홈런 OPS 0.861로 한 단계 위 타자로 변신했다. 그 점을 고려해도 현재 성적은 빼어나다. 한화 타선이 3번 타자 노시환(OPS 0.983)을 제외하면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매 경기 안타를 쳐내고, 타점을 올리고 있다. 정말 '탈 잠실 효과' 때문일까. 효과는 당연히 있다. 그래도 '원정 강세'는 여전하다.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타율 0.188 OPS 0.716을 기록한 그는 원정 경기에서 타율 0.439 OPS 1.145의 '괴물'이 된다. LG 시절보다 편차가 더 크다. 잠실과 별개로 '집'을 떠나야 잘하는 건 마찬가지였다.구장 효과로만 보긴 어려운 이유가 또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타구를 띄워 장타를 노릴 것 같다. 그러나 채은성의 타격은 예상과 다르다. 채은성은 올해 평균 타구 각도 14.8도(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 중이다. LG 시절인 2022년(17.6도) 2021년(19.4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평균 타구 각도가 '고고익선'인 건 아니다. 평균 각도가 높아도 장타가 되지 않는 땅볼과 팝플라이가 많은 타자라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적절한 각도와 속도를 갖춘 배럴 타구를 만드는 게 가장 좋다.KBO리그 구단 관계자 A는 "채은성의 배럴 타구 비율은 지난 2년보다 소폭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BO리그는 아직 배럴 타구 수치를 공식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곳에서 채은성이 '비생산적' 타구를 줄인 걸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땅볼은 지난해 33.2%에서 올해 33.3%로 유사했는데, 팝플라이 비율이 8.9%에 불과하다. 2021년(14.6%) 2022년(11%)보다 감소했다. 땅볼은 비슷한데 무의미한 뜬공을 줄인 셈이다.타구 질 역시 준수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 시속 137.5㎞에서 올해 133.8㎞로 줄었다. 그러나 안타 가능성이 큰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은 27.8%에서 28.9%로 오히려 늘었다. 각도와 마찬가지로 속도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물론 채은성의 성적은 결국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아직 14경기만 소화했을 뿐이다. 현재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375로 개인 통산 기록(0.336)을 상회한다. BABIP가 통산 기록에 가까워진다면 성적도 조절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2018년(타율 0.331 OPS 0.927 25홈런) 기록했던 커리어하이 경신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게다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십으로 '돈값'을 하고 있다. 한화가 채은성의 '가성비' 반전에 웃고 있는 이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07:01
프로야구

[IS 대전] 수베로 감독 "채은성, 프로페셔널한 타자"

"프로페셔널한 타자다. 타석마다 투수를 상대하는 공략법과 타격 어프로치가 다르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현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채은성(33) 이야기다.채은성은 17일 기준 타율 0.396(4위) 21안타(공동 1위) 17타점(1위) 3홈런(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 다툼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098(2위), 활약의 중요도를 계산한 WPA(승리확률 기여도)가 1.16(1위)에 종합 성적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2(1위)다.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투수 WAR 1위 안우진(1.25)과 MVP(최우수선수) 경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완벽한 성적표다.타점 1위에서 알 수 있듯 클러치 활약이 엄청나다. 득점권 타율이 0.435에 달한다. 채은성이 뒤에서 받쳐주니 지난해 고전하던 노시환은 이제 외롭게 싸우는 대신 함께 활약하고 있다.수베로 감독 역시 채은성의 존재감에 엄지를 들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프로페셔널한 타자"라고 채은성을 정의했다.이유가 있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은 타석마다 투수를 상대하는 공략법과 타격 어프로치가 다르다.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도 눈빛이 달라진다. 그렇게 풀카운트까지 끌고갈 수 있는 선수가 채은성이다. 첫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도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본인이 적응하고 바로 안타를 내려낸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선수들은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매 타석 안타와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본인의 타석에서 어떻게 어프로치를 할지, 어떻게 싸워나갈지 게임 플랜이 있다. 그게 좋은 타자들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한화가 채은성에게 원하는 건 개인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그 장점을 보고 배우길 바란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이 어떻게 그렇게 좋은 야구를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깨는 전환점이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도 필요하다. 선수들이 잘 배우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기대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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