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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초구 커브 7개+3구 삼진 3개...진격의 몬스터, 아트 피칭에 공격성을 더하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가 3-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다. 류현진은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 경기 패전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난조가 팀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필요했던 상황. 그는 이전 세 차례 등판보다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현란한 공 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4㎞/h에 불과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는 146㎞/h까지 찍었다. 여기에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를 가미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1회 상대한 세 타자(김태근-허경민-양의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번 허경민과 3번 양의지를 상대로는 2구 연속 스트라이크존(S존)을 공략했다. 허경민은 직구와 커터, 양의지는 직구와 커브였다. 모두 범타 처리.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홈런 4개 치며 '거포' 본능을 회복한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부터 커브를 S존에 넣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홈런 5개를 치며 두산 팀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승부를 주도했고, 커터 2개를 보여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장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박준영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에겐 7타자 만에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는 등 5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현란한 공 배합과 정확한 제구는 3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커브-체인지업-직구 조합. 핵심은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한 점이다. 류현진은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태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과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로 12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중심 타선 타자들을 2번째 상대한 4회는 고비였다.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은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가장 정석적인 삼진 패턴을 실현했고, 후속 양의지는 커브를 2개 연속 구사해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빼앗아 2루 땅볼 처리했다. 김재환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는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강승호에게 '제구가 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였다.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5회 선두 타자 양석환까지 3구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을 S존에 넣고, 직구 2개로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타이밍 싸움에서 허를 찌른 것. 이 경기 3번째 3구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준영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첫 안타는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허용했다. 낮은 체인지업이 빗맞아 가운데 외야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어진 김대한과의 9구 승부에서 다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체인지업을 S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다시 한번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악몽을 안긴 5회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양의지와의 승부에선 포일이나 다름 없는 폭투가 나왔다. 이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2루)에 두고 상대한 양의지. 다시 이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재환과의 3번째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에서 잡히는 범타를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7회 한화의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충격적인 9실점 경기 뒤 부담을 털어냈고, 올 시즌 장타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로 수 싸움을 주도했다. KBO리그에서도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빨라진 직구·커터와 조화를 이루며 연신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은 야구팬들이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의식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저 제구력에 더 신경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초구 커브는 7개 구사했다. 3구 삼진만 3개였다. 정확한 제구를 동반하면서도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구였다. 류현진은 "특별히 준비한 공 배합이라기 보다는, 커브 구사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 중) 포수와 합의 하에 많이 구사한 것"이라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5:45
연예일반

‘이재욱♥’ 카리나, 팬들에 자필 사과…열애에 고개 숙인 아이돌 [왓IS]

배우 이재욱과 열애를 인정한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팬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리나는 5일 자신의 SNS에 자필편지를 공개하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뗀 카리나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아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카리나는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편지를 쓰게 됐다”며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카리나는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며 “제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카리나는 지난달 27일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소속사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두 사람은 같은 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컬렉션에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컬렉션 참석 당시 찍힌 영상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닮은꼴 커플’이라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열애 공개 후 두 사람은 여러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곤혹을 겪었다. 이에 이재욱 소속사는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중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온라인에서 배우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포함한 악의적 의도의 모욕적인 게시글들을 확인했다”며 “이는 심각한 인격권 침해행위로 당사는 법적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발빠르게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카리나의 일부 강성 팬들은 소속사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에 나서며 사과 요구까지 벌였다. 이들은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했냐. 직접 사과해달라’ ‘(사과하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로 분노를 표출했으나 다수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아이돌의 사생활도 존중하자는 견해가 힘을 얻는 분위기인 만큼, 이들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는 대중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카리나가 워낙 대세 가도를 달리는 팀의 멤버이기에 그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일부 팬들은 뿔이 날대로 났고, 결국은 열애 당사자인 카리나가 결자해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카리나는 자필 편지를 통해 미안함을 포함한 복잡한 심경을 공개적으로 꺼내 놨다. 카리나의 자필 편지가 공개된 뒤엔 성났던 팬심은 서서히 가라앉는 분위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6 09:20
금융·보험·재테크

현대차 주가, 유휴 자산 정리하면 50만원까지 뛴다고?

현대차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50만원까지 주가가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5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포럼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주범은 상장사이며 기업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대차의 경우 이사회가 재무상태표에서 유휴 자산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해결하면 시장의 신뢰를 받아 현재 22만원대 주가(보통주 기준)가 50만원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는 보유 현금 19조원 가운데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소각하고, 일반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 유입 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10조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100%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어치를 즉시 소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한 뒤 나머지 30조원어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할 것을 권고했다.또 향후 순이익의 30∼50%를 주주환원에 쓸 것을 약속하고 대만 TSMC처럼 이사회를 글로벌 인사로 채운다면 현재 PBR 1.4배는 2.2배로 뛰어 주가는 13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포럼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일본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들이 손익계산서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방치해 현금과 투자자산,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이 일본 사례를 본떠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5 09:57
프로야구

[KS 스타] 실책으로 '역적' 홈런으로 '히어로'…경기 '지배'한 오지환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이 경기를 '지배'했다.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시리즈 2차전 대역전승에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반면 1승 뒤 2연패를 당한 KT는 4차전의 부담이 커졌다.이날 3회 초 오스틴의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간 LG는 3회 말 1점을 내준 뒤 5회 말 3-4로 역전당했다. 피안타 4개와 실책 1개를 묶어 3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초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손동현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2차전 결승 투런 홈런(투수 박영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KT 필승조를 무너트렸다. LG는 8회 말 재역전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1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까지 내준 것. 패색이 짙던 팀을 수렁에서 건녀낸 건 '주장' 오지환이었다. LG는 9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내 2사 1,2루. 어렵게 만든 득권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초구 포크볼을 골라냈다. 이어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2구째 145㎞/h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로 비거리 120m.오지환은 5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역적'이 될뻔했다. 1사 1루에서 나온 장성우의 내야 땅볼을 러닝 캐치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이어 좌익수 문성주의 3루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순식간에 1사 2,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KT는 대타 김민혁의 적시타, 알포드의 1타점 2루타에 조용호의 중전 안타까지 묶어 역전했다. 3-1로 앞서던 경기가 3-4로 뒤집히는 빌미를 오지환이 제공한 셈이었다. 오지환은 결자해지했다. 실책으로 내준 3점을 홈런 한 방으로 되갚았다. 말 그대로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22:38
프로야구

강백호 대체·트리플플레이→결승타 MVP, '반전에 반전에 반전’ 문상철의 마법

KT 위즈 타자 문상철은 지난 7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역적’이 될뻔했다. 1-2로 끌려가던 4회 무사 1·2루 역전 기회에서 문상철이 배트를 눕혀 기습 번트를 감행했다. 결과는 트리플플레이. 문상철의 번트 타구는 힘없이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3루로 뛰던 2루 주자에 이어 자신도 1루에서 잡혔다. 이때 2루에 이어 3루까지 노리던 1루 주자도 3루에서 아웃됐다.41년 KS 역사상 한 번밖에 없었던 삼중살 수비가 나왔다. 문상철이 굴욕의 기록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벤치의 사인이 아니라 문상철의 단독 판단이었다.하지만 문상철은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후 두 타석에서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9회 초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LG의 마무리이자 국가대표 클로저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2사 1루 상황에서 문상철은 고우석의 6구(133㎞/h 커브)를 받아쳐 왼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고, 문상철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결자해지였다. 문상철의 반전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처음이 아니었다. 애초 문상철은 포스트시즌(PS) 엔트리 합류도 불투명했던 선수였다. 1루엔 박병호가 버티고 있고, 외야는 앤서니 알포드-배정대-조용호 등으로 꽉 차 있었다. 지명타자는 강백호의 몫이었다. 문상철이 엔트리에 합류해도 선발보다 대타 역할을 맡을 것이 자명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 직전 강백호가 오른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문상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두 번째 반전은 ‘홈런’이었다. KT는 PO 1·2차전을 내리 패했다. 3차전도 겨우 이겼다. 오랜 휴식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진 탓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문상철은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차전 추격의 솔로포로 팀에 희망을 안겼고, 3차전에선 쐐기포를 쏘아 올리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KS 1차전에선 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타구까지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한 방이 있는 문상철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번트’였다. 문상철은 PO 2차전에서도 번트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3으로 추격하던 9회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번트를 시도하다 2스트라이크에 몰려 삼진, KT의 흐름을 끓어낸 바 있다. 당시는 벤치의 작전이었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이 중장거리 타자지만 번트도 잘 댄다”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PO 3차전에 이어 KS 1차전까지 번트를 대는 족족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세 번째 반전을 선사했다. 3차전 번트 실패로 무너질 뻔한 그는 속죄의 쐐기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KS 1차전에선 결승타로 트리플플레이의 아픔을 씻어냈다. '반전의 사나이'가 된 문상철은 KS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역대 40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29차례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1차전 후 문상철은 “내가 잘하면서 팀이 이기면 좋겠지만, (내 활약과 관계없이) 오로지 승리 하나만 보고 있다"면서 "못하더라도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개인이 잘하는 거도 좋지만 이기는 게 우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1.08 15:17
프로야구

[KS 1] 삼중살→결승타로 결자해지 문상철 "오로지 팀 승리만 본다"

"결승타를 쳐서 기분 좋다기 보다 이길 수 있어서 좋다. 오로지 팀 승리 하나만 보고 있다."문상철(KT 위즈)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주인공이 된 기쁨이 아닌 팀 승리에 대한 각오만을 내비쳤다.문상철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S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9회 결정적인 안타로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LG와 국가대표팀의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 노볼로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고,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고우석의 133㎞/h 커브를 받아쳐 왼쪽 펜스 상단을 맞추는 대형 2루타를 날렸다.활약의 주인공만 됐던 건 아니다. 그는 앞서 1-2로 끌려가던 2회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 때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투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후 3루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2루 주자 배정대가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바로 간파당하며 ‘삼중살 수비’로 이어졌다.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도 모두 삼진에 그쳤다. 부진의 아쉬움을 결승 2루타로 씻었다. 경기 승리 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문상철은 경기 소감에 대해 "고우석은 국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고 생각하는 투수다. 타이밍을 늦지 않게, 빠르게 잡았던 게 주효한 것 같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라 두 가지 중 하나만 노릴 수는 없었다. 빠른 공을 준비하면서 칠 수 있는 존을 설정했다. 오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논란의 번트 장면은 벤치 지시가 아닌 선수 스스로의 판단이었다. 문상철은 "사인은 나지 않았다. 우리 팀이 선취점을 내고도 1회 말 바로 역전당했다. 빨리 동점을 만들기 위해 내 판단으로 직접 번트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수월하게 갈 수 있던 상황이고, 분위기를 좋게 갈 수 있었는데 흐름이 막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고 돌아봤다. 동료들의 격려를 받아 다시 집중했다. 문상철은 "형들이나 코치님들도 한 개만 치면 된다, 기회가 너한테 걸릴 거다라고 하셨다"며 "쉽게 잊혀지진 않았지만, 마음을 비워보려고 했다. 결과가 좋았으니 비워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망설이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마음에 남았는지 정확하게 치려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유한준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조금 수정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KS에서 첫 결승타를 친 짜릿함은 있지 않았을까. 문상철은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기보다 이길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잘하고 그걸로 팀이 이기면 물론 좋겠지만, 어쨌든 우리 팀은 오로지 승리 하나만 보고 있다"며 "못하더라도 파이팅을 외치고, 형들도 잘 해주고 있다. 니 개인이 잘하는 거도 좋지만 이기는 게 1번이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7 22:40
프로야구

2실책 결자해지, 8년 만에 KS 밟는 왕조 유격수 "감회가 새롭네요"

“한국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KT 위즈 내야수 김상수에게 2023년 11월 5일은 악몽이 될 뻔한 하루였다. 팀의 한국시리즈행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실책은 연달아 두 번이나 범한 것. 이번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1020⅓이닝을 뛰고도 단 6개의 실책밖에 내주지 않았던 그가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실책을 범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실책은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김상수로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냈고, 개타 김민혁의 동점 적시타, 교체 투수 손동현의 1사 2루 동점 위기 무실점 등 이강철 KT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김상수의 ‘결자해지’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후 황재균의 안타와 박병호의 병살타에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3-2로 끝이 났고, 김상수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악몽이 될 뻔한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됐다. 경기 후 김상수는 “실책을 안 한지 오래됐는데, PO에서 연달아 나와 멘탈이 무너졌다. 벤자민에게 정말 미안했고, (나 때문에) 팀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큰일이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책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안타가 나와 결승 득점을 올렸는데 그거라도 다행이다.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한국시리즈행 티켓. 김상수도 이 순간을 8년이나 기다렸다. 김상수는 2010년대 초반 다섯 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왕조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삼성이 암흑기에 빠지면서 한국시리즈와의 인연이 끊겼고, 지난해까지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202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새 둥지를 튼 KT에서 이적 첫 해에 한을 풀었다. 김상수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의 무대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에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수비도 잘하고, 어떤 타순에서든 살아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06:37
프로야구

[IS 스타] 오지환의 '결자해지'…실책 후 결승타 포함 결정적 '2안타'

주장 오지환(33·LG 트윈스)이 안타 2개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2-1로 승리,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35승(2무 23패)째를 챙겨 이날 KT 위즈를 꺾은 선두 SSG 랜더스((36승 1무 21패)와 게임 차를 1.5 경기로 유지했다.이날 LG는 6회까지 0-1로 끌려갔다. 전역 후 곧바로 선발 등판한 삼성 선발 최채흥(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LG 선발 플럿코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지만 5회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해결사는 실책을 저지른 오지환이었다. 말 그대로 결자해지. 오지환은 0-1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LG는 후속 문보경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오지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1로 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결승타까지 책임졌다. 삼성 왼손 볼펜 이승현의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했다. 삼성은 2사 1루에서 박동원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오지환과의 승부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2-1 리드를 잡은 LG는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을 세워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의 기록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그는 경기 뒤 "전혀 부담은 없었다. 사실 동원이(5번)가 이미 타석에 들어섰을 때보다 오스틴(4번)이 아웃됐을 때 나와 상대하겠다는 걸 알았다"며 "전력 분석팀에서 오늘 이승현 선수가 직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했고 최근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좀 더 과감하게 직구를 초구부터 돌렸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찬스가 됐을 때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스윙했더라도 내가 결정하고 들어섰기 때문에 후회를 안 했을 거"라면서 "연장에 갈 수 있지만 마지막 득점권 찬스여서 좋은 기회를 살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3 22:05
프로농구

[IS 피플] 허웅 꺾고 불씨 살린 이대성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뛰었죠"

에이스 이대성(33·1m93cm)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봄 농구 불씨를 살렸다.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4일 전주 KCC전에서 72-67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1분 42초를 남겨놓고 점수 차가 2점에 불과한 접전이었다.찰나의 승부처를 지배한 건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이날 2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득점도 많았지만 승부처마다 활약이 뛰어났다.팀의 위기도, 승리도 이대성에서 시작됐다. 이대성은 2쿼터 초반 연속 3점 슛으로 추격하던 KCC의 기세를 꺾었다. 또 점수 차를 벌리는 돌파와 주 무기인 미드레인지 슛도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대성의 활약에 한국가스공사는 40-2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문제는 3쿼터였다. 이날 파울 트러블에 걸린 그는 3쿼터 종료 1분 48초를 남겨놓고 잠시 코트를 떠났다. KCC는 에이스가 빠진 한국가스공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3점 차였던 경기는 3쿼터 종료 시점에서 5점 차로 줄었다.이대성은 자신이 만든 위기를 결자해지했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고 한국가스공사는 종료 1분 42초 전 KCC에 2점 뒤졌다. 이대성이 나섰다. 그는 동료 이대헌의 역전 3점 슛을 도와 리드를 되찾았고, 이어 33.2초가 남은 상황에서 특기인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꽂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슛 성공 후 승리를 확신한 그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했다.이날 승리로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아직 순위는 9위(13승 19패)지만 6위 KCC와 맞대결을 잡으면서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언제든지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노릴 수 있다. 이대성은 경기 후 중계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웃자. 시간을 되돌려도 다시 이렇게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웃으면서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공격 활약도 뛰어났지만, KCC 허웅을 전담 수비한 그는 '에이스 매치'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대성은 “오늘은 허웅을 전담 마크했다. 팀이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부여했다"며 "허웅은 정말 친하고 좋아하는 후배다. 그래도 ‘한 번 죽자’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왔다”고 떠올렸다. 이날 허웅의 야투 성공률은 29%에 불과했다.기도하는 모습을 취한 것을 두고는 “아내에게 ‘오늘 지면 6강 싸움이 힘들어질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 걸 걸고 할 거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오고 싶다’고 약속했는데 지킨 것 같다”며 “승리할 수 있겠다는 안도의 제스처가 나온 것 같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기도밖에 할 게 없더라”고 웃었다.한국가스공사는 남은 일정이 촘촘하다. 짧은 휴식일 속에 6강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이대성은 “뛸 수 없을 것 같을 때 뛰는 게 이대성”이라며 “잘 준비하고 잘 회복하겠다.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5 15:29
프로야구

롯데의 FA 숙제, 성민규 단장이 결자해지 할까

롯데 자이언츠의 2023 FA(자유계약선수) 영입 과제는 뚜렷하다. 결국 성민규 롯데 단장의 어깨에 달려 있다. 먼저 오랜 약점인 포수 보강이다. 롯데는 2017년 말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믿을 만한 주전 포수가 없다. 영입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9년 11월, FA 시장에는 이지영과 김태군이 나왔다. 두 달 전 롯데 단장으로 부임한 성민규 롯데 단장의 첫 번째 오프시즌. 당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에는 주전 양의지와 박동원(현 KIA 타이거즈)이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이지영·김태군 영입이 좀 더 쉬워 보였다. 하지만 성 단장은 단호했다.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48시간 내 답을 달라. 구단 제시 조건이 달라질 여지는 없다"고 최후통첩했다. 당시 이지영과 김태군의 에이전트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렇게 롯데는 협상 프로세스 오류로 FA 영입에 실패했다. 성 단장은 며칠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 백업 포수 지시완을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지시완은 개인사와 입스(송구 불안) 문제로 이적 후 3년 동안 151경기 출장에 그쳤다. '유망주 포수' 나균안(2017 롯데 2차 1라운드)과 나원탁(2017 삼성 2차 2라운드, 보상 선수 영입)은 투수로 전향시켰다. 강민호가 팀을 떠난 후 가장 많이 안방을 책임진 김준태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보냈다. 롯데는 공·수를 겸한 포수가 없다. 블로킹, 송구 등 포수의 기본기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롯데는 지난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와 이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장 기간과 총액에서 삼성에 밀렸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강민호가 뛰던 2017년이다. 유격수 보강도 시급하다. 롯데는 2022시즌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홈 사직구장 확대로 수비력 좋은 외국인 외야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마차도를 떠나보낸 후 방출 선수 박승욱을 데려왔다. 올 초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이학주를 영입했다. 그러나 마차도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안치홍을 제외하면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구단의 기조 영향도 있다. 하지만 프런트의 FA 영입 전략이나 협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롯데지주의 190억원 유상증자로 선수 보강을 위한 영입 자금은 마련된 상태다. 내년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114억2638만원)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 롯데의 2022년 연봉은 76억9886만원이었다. 롯데의 효율적인 영입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2.11.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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