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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온몸이 아프지만”…‘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도전은 계속된다

의사 복서 서려경 (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치열한 공방으로 남은 상처보다 꿈을 이루지 못한 아픔이 더 커 보였다.서려경은 지난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요시카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비겼다. 부심 세 명 중 한 명은 96-95로 서려경의 손을 들어줬고, 다른 한 명은 94-96으로 요시카와의 우세를 봤다. 나머지 부심 한 명은 95-95로 채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서려경은 프로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갔지만, 꿈이었던 ‘세계 챔피언’ 등극은 잠시 미루게 됐다.“지금까지 제일 잘했던 선수”라고 상대의 기량을 인정한 서려경은 10라운드 내내 요시카와와 혈투를 펼쳤다. 7승 중 5승을 KO로 거뒀을 만큼 ‘하드 펀처’인 서려경은 궤적이 큰 주먹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몇 차례 펀치를 요시카와 안면에 넣기도 했다.요시카와는 침착하고 정교했다. 단신인 그는 빠른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끊임없이 주먹을 냈고, 서려경의 보디와 안면을 고루 공략했다. 요시카와는 10라운드 내내 전진하며 근접전을 유도했고, 리치에서 우위였던 서려경은 거리를 벌리며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심의 마음을 빼앗기는 역부족이었다. 오로지 세계 타이틀을 꿈꿨던 서려경에게는 패배 같은 무승부였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가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고된 의사 일을 병행하면서 구슬땀을 흘린 터러 아쉬움이 더욱 진할 수밖에 없었다.서려경은 “운동하기가 힘들어서 이기길 바랐는데, 많이 실망스럽다”며 “(일과 운동 병행이) 힘들다. 운동량이 워낙 많다. 항상 안 아픈 데가 없다. (평소) 아침에 운동하고 오후에 본 운동을 하는데, 워낙 열심히 하다 보니 항상 온몸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년 안에 메이저 단체 세계 챔피언 등극을 고대했던 서려경은 요시카와를 꺾고 오는 6월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승부로 차질이 생겼다.이번 고배가 서려경에게는 ‘보약’이 될 전망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경기였다”고 요시카와전을 자평한 그는 “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수비적인 것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지난해부터 ‘의사 복서’로 화제가 된 서려경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그는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나는 앞으로 복싱 선수,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힘들게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조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홍은동=김희웅 기자 2024.03.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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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눈앞서 ‘좌절’…日 요시카와와 무승부→뜨거운 눈물

프로복싱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이자 의사인 서려경(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세계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서려경은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을 지낸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비겼다. 부심 셋 중 한 명만 95-95로 채점했고, 나머지 둘은 각각 서려경과 요시카와의 손을 들어줬다.세계 타이틀을 목표로 달린 서려경은 WIBA 미니멈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면 오는 6월 천안에서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계 타이틀전에서 벨트를 얻지 못하면서 계획이 미뤄지게 됐다.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서려경은 무패 기록(7승 2무)을 이어가게 됐다. 상대인 요시카와는 10전 6승(1KO) 2패 2무를 기록하게 됐다. 서려경과 요시카와는 1~10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둘은 쉴 새 없이 주먹을 뻗으며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서려경은 장점인 강한 파워, 단신인 요시카와는 활발한 스텝을 살린 펀치 세례로 인상을 남겼다. 1라운드 초반부터 근접전이 펼쳐졌다. 서려경의 앞 손이 요시카와의 안면에 꽂히자 팬들의 환호가 나왔다. 하지만 요시카와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펀치를 뻗었다.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신체 조건에서 우위에 있던 서려경은 긴 리치를 활용하기 위해 뒤로 빠지면서 주먹을 맞췄고, 요시카와는 안쪽으로 파고들어 서려경의 보디와 안면을 거듭 두드렸다.요시카와의 펀치를 빠르고 매서웠다. 서려경은 묵직한 주먹이 돋보였는데, 요시카와는 정타를 맞아도 좀체 쓰러지지 않았다.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보였던 서려경은 9라운드 요시카와의 연타에 흔들렸다. 서려경은 백스텝을 밟았고, 요시카와는 끝까지 전진 기어를 넣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승부였다. 심판은 두 선수의 손을 모두 들어줬다. 세계 챔피언 등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된 서려경은 취재진과 인터뷰 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홍은동=김희웅 기자 2024.03.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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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파워 잘 살리겠다”…‘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타이틀 매치 나선다

프로복싱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이자 의사인 서려경(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꿈’이었던 세계 타이틀에 도전한다. 서려경은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을 지낸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주먹을 맞댄다.서려경은 세계 타이틀전을 사흘 앞두고 본지를 통해 “경기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링 위에서 그동안 운동한 것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상대에 대한 특별한 공략법은 없지만, 무기인 강한 파워를 잘 살려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서려경은 지난해 7월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주먹으로 국내를 접수한 서려경은 당시 1~2년 안에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된 의사 업무와 복싱 수련을 함께한 그는 지난해 12월 9일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세계 챔피언 꿈에 한발 다가섰다. 취미로 시작해 2020년 프로에 데뷔한 ‘무패 복서’ 서려경의 전적은 8전 7승(5KO) 1무다. 상대를 픽 쓰러뜨리는 ‘강펀치’가 장점인 그는 한국 여성 복서 4연속 KO승 신기록 보유자다. 만약 요시가와와 세계 타이틀전에서도 KO 승리를 거두면 기록은 ‘5’로 늘게 된다. 또한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현역 의사가 세계 챔피언이 되는 프로 복싱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상대인 요시가와의 전적은 9전 6승(1KO) 2패 1무다. 단신이지만, 상대에게 접근해 근거리에서 집요하게 펀치를 뻗는 인파이터다. 서려경 역시 근접전을 즐기는 ‘인파이터’라 화끈한 펀치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타이틀을 목표로 달린 서려경은 WIBA 미니멈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면 오는 6월 천안에서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3.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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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챔피언’ 서려경, 日 복서 상대 16일 세계 타이틀 도전

한국복싱커미션(KBM)은 의사복서 서려경(32 천안비트손정오복싱)의 세계타이틀매치 도전에 앞서 계체량과 조인식을 개최한다.3월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일본의 강호 요시가와 리유나(22 일본 디아만테복싱짐) 와 WIBA 미니멈급 세계타이틀매치를 치를 예정인 서려경은 경기 전날인 3월 15일 스위스그랜드호텔 피콕룸에서 계체량과 세계타이틀매치 조인식을 하고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미니멈급은 47.2Kg 이하의 체급으로 서려경과 요시가와는 47.2Kg 이하로 계체량에 통과해야 16일 링에서 맞설 수 있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서려경은 무난하게 내일 계체량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전 인천공항에 입국한 요시카와 선수 역시 체중 조절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일 계체량과 조인식에는 이번 세계타이틀매치의 감독관으로 참석하는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라이안 위조우(50 미국) 회장도 참석한다. WIBA 세계타이틀매치 외에도 KBM 3대 한국타이틀매치, 원 데이 토너먼트 70Kg급 출전 선수들 모두 같은 날 계체량을 치른다.조인식 및 계체량은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2층 피콕룸에서 열린다.김희웅 기자 2024.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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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서려경, 3월 여자복싱 세계 챔피언 도전···상대는 日 WBO 챔피언

'소아과 의사 겸 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이 3월 세계타이틀에 도전한다.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는 "서려경이 3월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요시카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 이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고 밝혔다.서려경이 요시카와를 꺾을 경우 현역 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서려경의 또 다른 직함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현직 의사에 '복싱 챔피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추가되면서 그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서려경 교수는 의사가 된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2020년, 프로의 길에 들어선 서려경 교수는 의사라는 강도 높은 일을 하면서 국내 챔피언이 됐다. 이제 그의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다. 서려경은 지난해 8월 "여기까지 했으니 세계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1~2년 안에는 무조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서려경은 지난달 9일 수원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을 3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한국 여성복서 최초로 최근 4연속 KO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 무패. 경량급 여성 복서로는 보기 드문 강펀치가 강점이다. 서려경의 상대인 요시카와는 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 출신이다. 인파이터로 전적은 9전 6승(1KO) 2패 1무.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을 시작해 전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노가미 나나가 설립한 디아만테 복싱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서려경이 세계챔피언에 오르면 6월경 천안에서 WBA(세계복싱협회), 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IBF(국제복싱연맹) 등 메이저 세계기구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4.01.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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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꿈 가까워졌다…타이틀매치 전초전서 태국 선수에 ‘승리’

‘의사 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세계 챔피언 꿈에 성큼 다가섰다.서려경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서려경은 무패 행진(7승 1무)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세계 챔피언 등극이라는 목표에도 더욱 가까워졌다. 지난 7월 ‘한국복싱커미션(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라이트플라이급(48㎏)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서려경은 현역 의사임과 동시에 국내 ‘최고의 주먹’이라는 칭호를 얻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본지를 통해 “여기까지 했으니 세계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지금처럼 관장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 (프로 생활을) 2년 이상 하기는 힘들 것 같다. 1~2년 안에는 무조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려경은 쿠에사놀을 꺾고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계획대로 내년 인천에서 세계 타이틀 매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다음 목표는 4대 메이저 복싱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를 얻는 것이다. 태국 무에타이 선수 출신인 쿠에사놀과 주먹을 맞댄 서려경은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긴 팔을 활용한 정확한 펀치로 경기를 주도했고, 2라운드에는 상대 펀치를 흘린 뒤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빼앗았다. 2라운드 종료 직전 쿠에사놀은 두 번째 다운을 당했지만,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기세를 늦추지 않은 서려경은 ‘강펀치’로 상대를 잠재웠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주심은 15초 만에 경기를 중단했다. 5번째 (T)KO 승. 프로 경기 8번을 치른 서려경은 7승 중 5승을 KO로 따내며 최고 무기인 강력한 펀치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번 승리로 세계 챔피언 등극을 위한 주춧돌도 놨다. 2019년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싱에 입문한 서려경은 이듬해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교수인 그는 복싱 선수를 겸업하고 있다. 현재도 낮에는 신생아를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로, 저녁에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복싱 선수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12.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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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올림픽 역사나 다름없는 복싱, 왜 퇴출 위기에 몰렸나

고대올림픽부터 열렸던 복싱이 과연 올림픽에서 사라질까. 수천 년을 이어온 복싱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일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해 온 국제복싱협회(IBA)에 사실상 퇴출 통보를 내렸다. IOC 집행위원회는 IBA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IOC 총회에서 내려진다. 집행위원회 결정이 뒤집힐 일은 거의 없다.그동안 IOC는 IBA를 향해 심판 문제, 재정, 지배구조, 윤리 문제 등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IBA는 IOC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IOC는 더 이상 IBA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복싱은 오래전부터 올림픽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회 마다 심판 판정 및 금지약물 등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의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도 판정 논란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복싱 이미지에 치명타를 날린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IOC는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독립조사기구를 통해 리우 올림픽 복싱 판정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조사기구는 당시 채점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 대회에서만 11경기나 조직적으로 승부가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조사기구는 당시 IBA를 이끌었던 대만의 우칭궈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일부 국가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그 보상으로 해당 국가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IO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BA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IBA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원래 AIBA였던 연맹 이름을 IBA로 바꾼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IOC와 IBA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IBA가 다시 도마위에 오른 사건은 2018년 1월 일어났다. 당시 IBA는 리우 올림픽 판정 논란과 기구 재정난을 초래한 우칭궈 회장을 퇴진시켰다. 대신 최장수 부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임시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마약 거래 조직과 연루된 주요 범죄자였다. IBA의 도덕성은 또 한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IOC는 2019년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복싱은 IBA가 주관하지 않고 대신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했다.IOC와 IBA가 완전히 돌아서게 된 것은 2020년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가 새 회장에 취임하면서다. 크렘레프 회장은 첫 번째 2년 임기를 마치고 2022년 5월 재선에 성공했다.이 선거도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의 보리스 판데르 보르스트가 경쟁 후보로 나섰지만 IBA는 그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후보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판데르 보르스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하지만 IBA는 선거를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단독후보였던 크렘레프 회장은 투표 절차 없이 박수로 당선됐다.재선에 성공한 크렘레프 회장은 폭주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락했다. IOC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었고, 이는 IBA 퇴출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IBA가 퇴출됐다고 해서 복싱이 올림픽에서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도 IOC가 직접 주관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복싱이 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IBA는 IOC의 퇴출 결정에 CAS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싱계에선 IBA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단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IBA의 일방 독주에 반발해 일찌감치 탈퇴한 미국, 영국 등이 가입한 ‘월드복싱(World Boxing.WB)’이라는 단체가 힘을 얻고 있다. IOC도 WB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복싱의 올림픽 퇴출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복싱 시장을 가지고 있다. 복싱이 정식종목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올림픽 자체에 크게 타격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복싱 산업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복싱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복싱이 흔들리면 이는 곧 프로복싱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복싱을 대표하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복싱은 그리스 고대올림픽에서부터 열렸다. 물론 지금과는 형태가 달랐다. 고대올림픽 복싱은 작은 원안에서 두 선수가 맨주먹으로 치고받았다. 근대올림픽에선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부터 복싱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종목도 복싱이었다. 한때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기도 했다. 세계인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복싱이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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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국제복싱협회에 징계 철퇴... 2024 파리 올림픽서 복싱 배제키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복싱협회(IBA)에 징계를 내렸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종목 운영 권한을 박탈했다. IOC는 25일 스위스 로잔에서 화상 회의 형식으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IBA 조직 내 지배구조·심판 및 심사 시스템, 재정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파리올림픽에서 IBA의 배제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올림픽은 IOC가 주관하지만 올림픽에서 세부 종목 운영은 해당 종목 국제스포츠연맹(IF)이 맡는다. 종목을 주관할 권리를 잃게 된 IBA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과 올림픽 본선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IBA의 역할은 사라졌다. 앞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복싱에서 판정 시비가 불거졌고, IOC는 관련 인물들을 모두 도쿄 올림픽에서 제외한 바 있다. 킷 매코널 IOC 스포츠국장은 “이번 결정은 파리 대회까지 이어지는 자격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IBA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IBA는 IOC의 결정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다음 단계를 신중하게 고려하기 위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2022.06.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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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68년만에 올림픽 좌절

한국 복싱이 6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신종훈(인천광역시청)은 9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전 3~4위전서 레안드로 플랑크(아르헨티나)에게 0-3으로 판정패 했다.마지막 희망이었던 신종훈이 고배를 마시면서 한국 복싱은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동서냉전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 선수를 파견했다.피주영 기자 2016.07.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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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12년 만에 '金' 선사한 신종훈, AG '베스트복서' 선정

12년만에 복싱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25·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최고의 복서에 선정됐다. 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49kg급)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로프(카자흐스탄)에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금메달을 안기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경사가 하나 더 늘었다. 대한복싱협회는 같은 날 "신종훈이 국제복싱협회(AIBA)에서 선정한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최우수선수(베스트복서)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신종훈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금메달, 12년 만에 대표팀 금메달, 그리고 대회 최고의 복서에 오르며 아쉬움을 털어 낼 수 있었다. 특별취재팀 2014.10.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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