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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겁먹었어”…김민재 향한 레전드의 공개 저격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27)가 다시 한번 독일 레전드로부터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른바 ‘프랑쿠푸르트 참사’의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빌트TV에 출연, 프랑크푸르트에 1-5로 진 뮌헨 수비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특히 헬머는 김민재를 지목하며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달리기 대결에선 이겼지만 실수를 꽤 많이 했다”면서 “그는 노련하지만, 겁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번 그에게 압박하자, 그는 공을 놓쳐버렸다”라고 혹평했다.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10일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끝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1-5로 크게 졌다.이날 뮌헨은 지난달 30일 코펜하겐(독일)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0-0 무승부) 이후 약 열흘만의 치른 공식전이었다. 그사이 존재했던 리그 일정이 뮌헨에 내린 폭설 탓에 연기된 탓이다. 김민재의 경우 그보다 전인 쾰른과의 리그 경기 이후 2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상황이었다.하지만 뮌헨 수비진은 경기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경기 시작부터 알폰소 데이비스가 드리블하다 스스로 넘어지며 안스가르 크나우프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바로 10분 뒤엔 아우렐리우 부타의 크로스를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세컨드 볼 기회를 잡은 파레스 샤이비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재차 공을 잡은 오마르 마루무시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당시 마즈라위는 수비 라인을 지키지 않아 오프사이드를 만들지 못했고, 김민재는 마르무시의 슈팅을 견제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추가 골 당시에는 김민재가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샤이비가 앞으로 길게 차 준 공을, 크나우프가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김민재가 빠르게 달려와 특유의 몸싸움으로 공을 지키려했는데,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공을 지키는 데 성공한 크나우프는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주니오르 디나 에빔베에게 연결했다. 에빔베는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앞에서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인 뒤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가장 먼저 김민재가 크나우프를 막지 못했고,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가 에빔베를 막지 못한 것이 실점 요인이었다.뮌헨은 이후 세 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반 36분 요슈아 키미히의 안일한 패스 미스가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공을 차단한 휴고 라르손이 우파메카노 앞에서 멋진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키미히는 전반 막바지 실수를 만회하는 중거리 득점을 올렸으나, 뮌헨은 그 기세를 후반에 이어가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쪽 풀백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음에도, 여전히 끌려다닌 건 뮌헨이었다.특히 후반 4분 만에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이번에는 우파메카노의 실수였다. 우파메카노가 하프라인에서 공격을 시도하다 드리블이 길어 공을 헌납했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프랑크푸르트는 샤이비의 패스를 받은 에빔베의 추가 골이 나왔다. 11분 뒤엔 괴체의 패스를 받은 마르무시가 완벽한 터치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모두 제쳤다. 이때 함께 쇄도한 크나우프가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초 판독은 오프사이드였으나, 비디오 판독(VAR) 후 골로 정정됐다.이후 반전은 없었고, 뮌헨의 기록적인 패배가 완성됐다.경기 뒤 뮌헨 선수단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먼저 독일 매체 빌트는 이날 뮌헨의 선발 선수단에 대부분 5점과 6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까지의 평점을 주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대승을 거둔 프랑크푸르트가 1~2점을 받을 때, 뮌헨의 백4는 모두 최하점인 6점이었다. 김민재 역시 초라한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는 각각 5.3점과 6.2점을 줬다. 그는 패스 성공률 93%(112개 성공/120개 시도)·리커버리 11회·가로채기 2회·클리어링 1회를 기록했으나, 지상 볼 경합에서 1번밖에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질만한 경기였다”면서 “이상했다. 우리의 기대 득점(xG)은 높았지만, 프랑크푸르트가 모든 걸 해냈다. 논쟁거리는 많지 않다. 일주일 내내 훈련을 받고, 이렇게 경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1주 동안 훈련을 받았지만, 여전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왜 오늘 같은 경기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기려는 의지와 열망이 모두 없었다”라고 돌아봤다.한편 김민재를 향한 레전드의 혹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의 전설 위르겐 콜러는 시즌 초반인 지난 9월 말 독일 매체 키커를 통해 “뮌헨은 여전히 너무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개인의 실수로 인해 너무 쉽게 골을 내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당시 뮌헨은 2023~24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서 4실점, UCL에서 3실점을 내준 시점이었다. 콜러는 이어 “실수가 반복된다. 수비의 거리가 너무 멀다. 페널티 지역에선 민첩성·빠른 발·판단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공과 상대에 대한 포지셔닝과 예측력이 부족하다”라고 짚었다.콜러는 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발트호프 만하임을 시작으로, FC 쾰른·뮌헨·유벤투스·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105경기 나선 전설이다. 은퇴 후에는 7개 구단의 지휘봉과,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어 UCL 1회·분데스리가 3회·세리에 A 1회 등에 이어 1990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콜러는 뮌헨이 자랑하는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마타이스 데 리흐트 라인에 대해서도 혹평을 남겼다. 그는 “뮌헨은 좋은 중앙 수비를 갖추고 있지만, 최고 수준은 아니다”라고 냉정히 판단했다. 이어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쓴소리를 남겼다.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독일판 스카이스포츠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를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쓴소리했다. 동시에 마타이스 데 리흐트, 데이비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마테우스는 데이비스에 대해선 “그는 공격에서는 대단했지만, 수비에서는 항상 문제가 있었다. 그는 훈련된 왼쪽 수비수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팬들 사이에선 다소 억울한 비판이라는 시선도 많다. 김민재가 올 시즌 소화하고 있는 강행군 탓이다.지난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기준 뮌헨이 치른 공식전 19경기 중 18번이나 출전했다. 리그, UCL, DFB 포칼에서도 모두 선발 출전이었다. 교체 출전은 데뷔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뿐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6경기 나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높은 출전 시간 탓에 팬들 사이에서는 ‘휴식 경쟁’에서 밀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이에 독일 매체 TZ는 11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에 대해 “그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면서 “김민재는 12시간의 비행을 2번하고, A매치 2경기를 치른 뒤 복귀한다. 그가 최상의 상태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팬들의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런 혹사 논란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인바 있다. 특히 11월 한국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이후 남긴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은 5-0으로 이겼는데,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했다. 당시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이번에도 체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집중력 부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감싸기까지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오히려 ‘집중력을 유지하겠다’라고 밝히며 다가오는 경기를 바라봤다. 체력 저하라는 핑계를 접어두고,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주장했다.한편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도 출전할지 시선이 모인다. 뮌헨은 오는 13일 새벽 5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3~24 UCL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벌인다.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뮌헨이기에, 굳이 최정예로 나서지 않아도 된다. 반면 조 4위 맨유는 이날 반드시 이기고 봐야 UCL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앞서 1차전에선 뮌헨이 4-3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12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투헬 감독은 “선발 명단을 정하지 않았다.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면서 “맨유는 항상 위험한 팀이다. 그들은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아우라, DNA의 일부를 지녔다. 기복이 있지만, 최근 골을 많이 넣었다.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헬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맨유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이상 5점)이 맞대결을 펼치는데, 둘 중 승리팀이 나오면 자동으로 UCL 16강 진출이 불발된다. 맨유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이로는 두 팀이 비기고, 맨유는 뮌헨을 꺾어야 한다. 말이 최상의 시나리오지, 사실상 유일한 16강 진출의 수다.공교롭게도 맨유는 조별 상대전적에서도 좋지 않다. 3위 갈라타사라이와는 1무 1패다. 그나마 2위 코펜하겐과는 1승 1패인데, 원정 다득점으로 앞선다. 하지만 승점 차이 때문에 결국 무조건 뮌헨전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다.라커룸 논란을 극복했으나, 다시 부침을 겪은 게 눈에 띈다. 맨유는 지난 7일 첼시를 2-1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특히 당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팀이 밤새 대화를 나눴다. 그들을 보고 ‘이게 팀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라커룸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한 보도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나는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밤 그 진실을 봤을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이런 상승세는 사흘만에 꺾였다. 홈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0-3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70% 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4개의 유효슈팅 중 3골을 허용했다. 수문장 오나나를 비롯, 그 누구도 높은 평점을 받지 못했다. 뮌헨을 상대로도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김우중 기자 2023.1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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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2주 만에 풀타임…연이은 경합 패배로 실점 빌미, 최하 평점 혹평

바이에른 뮌헨이 폭설로 인해 휴식을 가졌음에도 경기력에서 완패하며 리그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김민재 역시 볼 경합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뮌헨은 10일(한국시간)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끝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1-5로 크게 졌다.그야말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뮌헨은 지난달 30일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이후 열흘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폭설로 인해 리그 경기가 연기된 탓이다. 숨 바쁜 일정을 소화한 만큼, 꿀맛 같은 재정비 시간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너무 오래 쉰 탓일까. 뮌헨은 이날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달 25일 쾰른 전 이후 2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역시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상 볼 경합에서 부진했다. 팀의 2번째 실점 당시,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패배한 것이 치명타였다. 코너킥 공격에서 만회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 뮌헨은 리그 13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프랑크푸르트는 3-4-2-1을 내세웠다. 전방에 오마르 마르무시·안스가르 크나우프·마리오 괴체가 배치됐다. 윙백은 주니오르 디나 에빔베·아우렐리우 부타, 중원은 휴고 라르손·파레스 샤이비가 맡았다. 백3는 윌리안 파초·로빈 코흐·투타, 골키퍼 장갑은 케빈 트랍이 꼈다.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서고, 르로이 사네·에릭 막심 추포-모팅·킹슬리 코망이 뒤를 받쳤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책임졌다.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일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인 건 뮌헨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데이비스가 드리블을 하다 넘어지며 크나우프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다소 불안한 출발을 한 뮌헨은 결국 이른 시점에 실점을 내줬다. 전반 12분 부타의 크로스를 마즈라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샤이비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지만, 마르무시가 침착하게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뮌헨의 불안한 수비는 이어졌다. 18분에는 코망의 백 패스를 마르무시가 가로챈 뒤 역습을 전개했다. 공을 건네받은 에빔베의 슈팅은 우파메카노가 몸으로 막았다. 이어진 크로스도 우파메카노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는 코망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코망은 패스 대신 슈팅을 택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전반 25분에는 고레츠카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의 패스는 박스 안 케인에게 향했는데, 케인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기세를 탄 뮌헨은 4분 뒤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추포-모팅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 트랍이 가볍게 막았다.위기를 넘긴 프랑크푸르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샤이비가 앞으로 길게 차 준 공을, 크나우프가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에빔베에게 연결했다. 에빔베는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앞에서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인 뒤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가장 먼저 김민재가 크나우프를 막지 못했고,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가 에빔베를 막지 못한 것이 실점 요인이었다.뮌헨은 결국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 36분 키미히의 안일한 패스 미스가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최초 공을 차단해 낸 라르손이 우파메카노 앞에서 멋진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직후 뮌헨은 코너킥 공격에서 추포-모팅의 헤더, 케인의 슈팅이 나왔으나 이마저도 골대 위로 향했다.뮌헨의 만회 골은 전반 막바지에 나왔다. 사네가 박스 밖으로 공을 건네줬는데, 키미히가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흔들었다.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하파엘 게헤이루·콘라드 라이머를 투입하며 양쪽 풀백을 모두 바꿨다. 시작부터 게헤이루의 크로스가, 키미히의 헤더를 거쳐 케인에게 향하며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아 허무하게 공격이 무산됐다.뮌헨의 수비진은 결국 재차 무너졌다. 이번에는 우파메카노였다. 후반 4분 우파메카노가 하프라인에서 공격을 시도하다 드리블이 길어 공을 뺏겼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프랑크푸르트는 샤이비의 패스를 받은 에빔베의 추가 골이 나왔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뮌헨은 노이어의 롱패스·케인의 스루패스에 이은 코망의 크로스가 나왔다. 추포-모팅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다. 오프사이드 판정까지 나와 고개를 숙였다.결국 프랑크푸르트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15분 괴체의 패스를 받은 마르무시가 완벽한 터치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모두 제쳤다. 이때 함께 쇄도한 크나우프가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초 판독은 오프사이드였으나, 비디오 판독(VAR) 후 골로 정정됐다. 뮌헨의 코너킥 공격이 또 무산된 사이, 우파메카노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해 또 프랑크푸르트에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38분 닐스 은쿤쿠가 단숨에 뮌헨 진영까지 넘어왔으나, 김민재가 마지막까지 견제에 성공해 슈팅을 방해했다.이후 뮌헨은 케인이 두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제대로 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43분 코너킥 공격에선 김민재도 헤더를 시도해 봤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한편 경기 뒤 뮌헨 선수단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먼저 독일 매체 빌트는 이날 뮌헨의 선발 선수단에 대부분 5점과 6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까지의 평점을 주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대승을 거둔 프랑크푸르트가 1~2점을 받을 때, 뮌헨은 5~6점으로 도배됐다. 특히 백4는 모두 6점이었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질만한 경기였다”면서 “이상한 경기였다. 우리가 기대 득점(xG)은 높았지만, 프랑크푸르트가 모든 걸 해냈다. 우리는 잘하지 못했지만, 스코어는 다소 이상했다. 논쟁거리는 많지 않다. 일주일 내내 훈련을 받고, 이렇게 경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1주 동안 훈련을 받았지만, 여전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왜 오늘 같은 경기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기려는 의지와 열망이 모두 없었다”라고 말했다.이어 “실수 없이 5골을 내주는 건 불가능하다. 오늘 경기력은 부족했다. 나 역시 책임이 있는 팀의 일원이다. 비판적으로 분석한 뒤,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선수들도 패배에 충격을 받은 것일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뮐러를 제외한 뮌헨 선수단은 모두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장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답변이 중요하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뮐러는 “먼저, 우리는 프랑크푸르트를 축하해야 한다. 그들은 승리할 자격이 있다. 매우 효율적이었다”면서 “우리는 1-5로 진 것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실수를 남발했다. 일반적으로 모든 잘못된 일이 1경기에 일어나는 걸 선호한다. 우리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재 역시 저조한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는 각각 5.3점과 6.2점을 줬다.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은 마즈라위, 노이어에게 향했다.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3%(112개 성공/120개 시도)·리커버리 11회·가로채기 2회·클리어링 1회를 기록했으나, 지상 볼 경합에서 1번밖에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우중 기자 2023.1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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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오나나, 위기의 맨유를 구하다…마침내 UCL 1승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한 건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골키퍼 오나나였다. 두 선수 모두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들은 각각 결승 골과 페널티킥(PK) 선방을 앞세워 맨유에 올 시즌 유럽대항전 첫 승리를 선사했다.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연패 뒤 마침내 1승을 챙겼다. 맨유는 1차전 바이에른 뮌헨에 4-3으로 졌고, 2차전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하며 연이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마침내 승리에 성공하며 조 3위(1승2패·승점 3)에 안착했다. 같은 날 먼저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뮌헨의 경기에선 원정팀 뮌헨이 3-1로 이기며 3전 전승을 달렸다. 이날 맨유 승리의 주역은 매과이어와 오나나였다. 매과이어는 경기 내내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보여줬고, 후반 27분에는 헤더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오나나는 멋진 다이빙으로 실점을 막았고, 추가시간이 꽉 찬 상황에서 나온 PK를 선방했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연승을 질주했다. UCL 승리가 필요한 맨유는 주전들이 대거 나섰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라스무스 회이룬을 최전방에,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스콧 맥토미니·소피앙 암라바트가 나섰다. 백4는 세르히오 레길론·매과이어·라파엘 바란·디오고 달로트였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가 꼈다.하지만 맨유는 시작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했다. 중원에서 실책 두 번이 코펜하겐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모하메드 엘류누시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전달했고, 디오고 곤살베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오나나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갔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와 위기를 넘겼다.맨유는 이후 회이룬, 달로트가 박스 안에서 각각 슈팅, 크로스로 골문을 노렸으나 유효슈팅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나온 건 23분이었다. 암라바트, 맥토미니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역습을 전개했다. 공은 안토니, 회이룬을 거쳐 맥토미니에게 향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이후 맨유는 다시 한번 코펜하겐에 공격을 허용했다. 전반 39분과 43분 엘리아스 아슈리와 곤살베스가 연이은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맨유는 다시 흐름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텐 하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암라바트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내준 건 맨유였다. 후반 5분 코펜하겐의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레라허에게 노마크 찬스가 찾아왔다. 레라허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오나나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슈리의 발리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이번에는 맨유가 다시 응수했다. 전방에 선 회이룬이 두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먼저 후반 8분 래시포드가 왼쪽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 회이룬에게 연결했다. 회이룬은 침착하게 공을 지켜낸 뒤 에릭센에게 공을 건넸다. 에릭센은 오른발로 니어 포스트를 노렸는데,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가 오른손으로 쳐냈다. 직후 회이룬은 침투하는 래시포드를 향해 스루패스를 전했다. 래시포드는 그라바라와 충돌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중계 화면을 통해 나온 장면에선 다소 애매한 위치여서 다소 의아한 판정이었다.이후 래시포드가 다시 한번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터치가 길어 슈팅조차 하지 못하고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텐 하흐 감독은 후반 18분 안토니·레길론을 빼고 빅토르 린델뢰프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다. 가르나초는 투입 3분 만에 페르난데스의 롱패스를 받아 박스 안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 역시 터치가 길었고, 공은 허무하게 그라바라 품에 안겼다.공격 흐름이 연이어 끊긴 맨유였지만, 위기에 순간 해결사가 등장했다. 다름 아닌 매과이어였다. 그는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에릭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두 차례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먼저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와 회이룬이 공을 운반했다. 맥토미니가 박스 앞에서 가르나초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가르나초의 슈팅은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맥토미니의 슈팅마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후반 36분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의 다이렉트 슈팅도 수비 맞고 굴절됐다.맨유는 추가시간까지 결국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가 요동친 건 추가시간 4분이 꽉 찬 순간이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코펜하겐이 코너킥 상황에서 PK를 얻었다. 맥토미니가 공을 걷어내려다, 발이 너무 높아 선수를 가격했다. 키커로 나선 건 조르단 라르손이었다. 하지만 오나나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져 PK를 막았다. 결국 맨유는 매과이어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 UCL 1승에 성공했다.경기의 주인공은 매과이어와 오나나였지만, 매체별 최우수선수(POTM)는 제각각이었다. 먼저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오나나에게 평점 8을 주며 그를 POTM로 꼽았다. 매과이어는 평점 7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UEFA는 공식 POTM으로 에릭센을 선정했다. 한편 ‘승장’ 텐 하흐 감독은 경기 뒤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매우 부진했지만, 오나나가 훌륭한 선방을 보여줬다”라고 찬사를 보냈다.결정적인 PK를 막아낸 오나나는 자신의 선방에 대해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매우 힘든 상대를 이기기 위해 해야만 했다. 우리는 멋진 경기를 펼쳤다. 매과이어의 멋진 골이 터져 기쁘고,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며 공을 돌렸다.김우중 기자 2023.10.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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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공들인 볼보, 아우디 제치고 '수입차 넘버3' 넘본다

볼보자동차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독일 4사 견제 속 수입차 시장 5위를 기록한 볼보가 올해 들어 선전하는 모습이다. '안전' 이미지에 더해 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브랜드 최초로 7%대 시장 점유율과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 5월 연속 아우디 제쳐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1502대를 판매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6292대), 2위는 BMW(6036대)였다.볼보는 지난 4월에도 159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수입차 판매 1~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가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볼보의 약진은 눈에 띈다.아우디는 4월 473대 판매에 그쳐 10위권으로 밀려났고 5월에는 판매량을 다소 회복해 6위(902대)를 차지했다.올해 누적(1~5월)으로 보면 아직 아우디(8289대)가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볼보(7091대)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곧 연간 판매량에서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볼보의 호실적은 XC레인지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이중 중형 SUV XC60는 지난달 582대가 판매돼 수입차 모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대형 SUV XC40는 지난달 3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9위를 달성했다. 안전+현지화 전략 통했다볼보의 주력 모델들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안전이란 상징 자산을 잘 키워냈다는 점이 꼽힌다. 볼보는 마케팅에서 늘 안전을 강조해왔다. 1927년 창업자인 가브리엘손과 라르손이 식당에서 가재 요리를 먹다가 떨어뜨린 뒤 가재가 부서지지 않은 것을 보고 ‘가재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자’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있다. 볼보는 1959년 현재 대부분의 차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를 최초 개발했다. 이외에도 충격 흡수식 범퍼, 측면 에어백, 커튼형 에어백 등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최초 개발품을 자랑한다.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현지화 노력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2020년 XC60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티맵(T맵) 적용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행보였다. 당시 볼보차코리아는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과 협업하며 T맵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FLO 음악 스트리밍,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통해 전화 및 문자 발송, 공조 장치,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외부에서 도어 잠금 해제, 차내 공기 순환, 온도 조절 등의 기능이 추가 적용됐다.국내 고객을 위한 가격 정책 역시 볼보의 성장세를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볼보는 동일 옵션 대비 대부분 수출 국가보다 국내에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들여온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전기차 모델 C40의 경우 독일에서는 약 8600만원대, 미국에서는 약 7300만원대, 그리고 영국에서는 94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639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들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결이나 마찬가지다.더불어 볼보는 다른 수입 브랜드와 달리 프로모션이 거의 없어 정찰제에 가까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도 할인 정책에 대한 영향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차 3위·7% 점유율 노린다볼보의 올해 판매 목표는 1만7500대 이상이다. 업계에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볼보가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볼보가 수입차 3위와 더불어 올해 사상 최대 판매, 시장점유율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지난해 볼보는 1만4431대를 판매해 폭스바겐(1만6791대)에 이어 수입차 5위를 기록했다. 차이는 약 1300대밖에 나지 않았다.특히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종 악재로 올해 성적이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폭스바겐은 리콜 사태로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초 안전삼각대 불량으로 전 차종의 출고가 막힌 바 있다. 안전삼각대는 국내법으로 규정하는 형태와 규격, 반사 성능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리콜 대상이 될 수 있다.또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ID.4 모델이 주행 중 문이 열리는 결함으로 지난달 리콜(시정조치)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ID.4의 내부 차문 걸쇠에 오염 물질 혼입을 방지하는 멤브레인 스티커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리콜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아우디는 딜러사 갈등을 겪고 있다. 아우디코리아가 딜러사들에게 과도하게 물량을 배정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딜러사들이 지난 4월부터 할인을 줄이고 있다.한 아우디딜러사 관계자는 "아우디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3만3000여 대로 잡고 이를 딜러사 10곳에게 할당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만대 이상 많은 수치"라며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두 자릿수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딜러사만 적자를 보는 구조여서 더 이상의 할인은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딜러사들은 아우디코리아가 제시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이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딜러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분기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공격적인 차량 판매까지 했지만, 한 딜러사의 경우 8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우디 딜러사들이 할인을 줄이자, 판매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902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어든 수치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수입차 판매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볼보가 대세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휘청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볼보의 수입차 3위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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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프랑스 대신 세네갈 선택했던 쿨리발리, 7년 만에 보답받다

세네갈이 2002 한일 월드컵의 16강 기적을 재현했다. 그 뒤에는 헌신하는 리더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가 있었다. 세네갈은 30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쿨리발리가 결승골을 넣었다. 세네갈이 16강에 오른 건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경기 선제골은 세네갈이 가져갔다. 전반 42분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은 이스마일라 사르(왓포드)가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23분 에콰도르의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튼 앤 호프 알비온)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해진 코너킥을 받아 득점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네갈은 바로 반격했다. 후반 25분 이드리사 게예(에버턴)가 올린 프리킥이 경합 중 흘러나오자 센터백 쿨리발리가 공을 받았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시도,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드는 결승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POTM)도 당연히 쿨리발리였다. 쿨리발리의 출생지는 세네갈이 아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선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성인 대표팀 감독이 주목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15년 돌연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세네갈 대표팀에 합류했다. 쿨리발리가 합류하지 않은 프랑스는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세네갈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일본에 밀리면서 한 끗 차이로 기회를 놓쳤다. 평생을 함께했고 우승 전력까지 갖춘 프랑스 대표팀을 포기했던 건 쿨리발리가 자신의 뿌리를 세네갈로 여겼기 때문이다. 쿨리발리의 부모는 세네갈 출신 이민자다. 특히 쿨리발리의 아버지는 프랑스 이민을 위해 5년 동안 쉼 없이 방직 공장에서 일했던 가장이었다. 쿨리발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쉬지 않고 일한 아버지 덕에 나는 부모 세대보다 훨씬 편안한 삶을 살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세네갈 대표팀을 선택하겠다고 알렸을 때 "아버지의 눈이 반짝였다"고 떠올렸다. 플레이어스 트리뷴은 선수가 직접 기고하는 전문 매체다. 20년 전 한일 월드컵의 기적은 당시 11살에 불과했던 쿨리발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세네갈은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나라로 주목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과거 세네갈을 식민지로 다스렸던 프랑스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세네갈은 헨리크 라르손이 있던 스웨덴까지 꺾으며 8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쿨리발리는 “난 세네갈의 부모에게서 프랑스에서 태어난 흑인 선수이자 이슬람교도”라며 “나를 구성하는 많은 것 중에 세네갈 축구도 있다. 세네갈이 8강에 올랐던 2002년의 기억도 현재의 나를 만든 중요한 부분이다. 우승팀은 아니었지만, 당시 세네갈 대표팀은 내게 우승팀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한일 월드컵의 기적에 이끌려 세네갈을 선택했던 그가 20년 후에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POTM 선정 소감 역시 리더다웠다. 쿨리발리는 "2년 전 오늘, 세네갈의 위대한 축구 선수 파프 디오프가 세상을 떠났다. 디오프와 그의 가족에게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바친다"며 "디오프와 알리우 시세(현 세네갈 대표팀 감독) 등 우리 앞세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룬 성과를 우리 세대가 또 이뤄내고 싶다. 아프리카 챔피언(2021 네이션스컵 우승)의 자존심을 걸고, 16강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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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 라르손, 러시아 떠나 유럽 구단이 '주목'

헨릭 라르손의 아들 요르단 라르손(25)을 향한 구애가 뜨겁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트라이커 요르단 라르손이 셀틱(스코틀랜드)과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르단 라르손은 과거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스웨덴 전설' 헨릭 라르손의 아들이다. 지난 시즌까지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코바에서 뛰었고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요르단 라르손의 대리인이 유럽 전역의 클럽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한 다수의 리그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 요르단 라르손은 스파르타크 모스코바에서 통산 83경기 출전, 27골 9도움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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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 그 이상의 축구 '올드 펌 더비'

라이벌 팀 간의 경기는 선수나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축구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기반을 둔 라이벌 팀 간의 경기를 ‘로컬 더비(local derby)’ 혹은 줄여서 ‘더비’라고 부른다. 영국 영어는 다비(DAR-bee)로 발음한다. 잉글랜드에는 유명한 더비 경기가 꽤 많다. 특히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 런던 더비와 리버풀과 에버튼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엘 클라시코는 문화·정치적 차이를 배경으로 한 두 명문 클럽의 대결로 유명하다. 하지만 두 도시간의 거리는 차로 7시간이 걸릴 정도로 멀어서, 엄밀히 말해 엘 클라시코는 더비 경기가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치열한 더비는 올드 펌(Old Firm)이다. 올드 펌 더비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도시 글래스고우를 연고로 하는 셀틱 FC와 레인저스 FC의 라이벌전을 의미한다. 스코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두 클럽 간의 경쟁은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6세기에 나타난 종교개혁으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국교는 가톨릭에서 신교의 한 교파인 장로교로 변한다. 1840년대 대기근의 여파로 아일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상당수는 글래스고우의 동쪽에 정착했다. 당시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성가신 존재였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은 가톨릭을 믿었기 때문에, 신교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스코틀랜드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로교를 믿는 원주민들과 가톨릭교도들 사이에 주택과 고용 문제를 두고 경쟁이 벌어졌다. 그룹 간의 갈등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전통적으로 셀틱은 아일랜드 이민자들과 가톨릭교도의 지지를 받아왔다. 또한 정치적으로 셀틱 팬들은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노동당을 지지한다. 글래스고우의 남쪽에서 1872년 창단된 레인저스의 지지층은 스코틀랜드의 원주민이자 신교도 들이다. 전통적으로 팬들은 레인저스가 영국 왕실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연합을 포용하는 영국 클럽(British club)인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정치적으로 이들은 보수당을 지지한다. 레인저스는 오랫동안 가톨릭 신자인 선수와 계약하지 않는 불문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989년 레인저스는 셀틱 출신의 가톨릭 신자 모 존스턴과 계약하며 이러한 관습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팬들은 홈구장 밖에 모여 자신들의 시즌 티켓을 불태우며 강력히 항의했다. 심지어는 선수단 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존스턴과의 계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인저스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올드 펌, 엘 클라시코와 네덜란드의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라이벌전을 경험한 스웨덴 출신의 헨릭 라르손은 올드 펌 더비를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꼽았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더비,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의 라이벌 전과 올드 펌을 경험한 브리안 라우드럽도 라르손의 말에 동의했다. 두 클럽의 팬들은 라이벌 의식을 넘어 적대감을 오랫동안 보여왔다. 두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 간의 결혼도 드물었다. 올드 펌 더비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는 평소보다 폭행사건이 9배가 증가하고, 1996년과 2003년도 사이에만 더비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8명의 팬이 숨졌다. 이러한 상황은 축구 스폰서십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에게도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스폰서십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팀에 대한 서포터스들의 열정이 스폰서인 기업에 장기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도시가 반으로 나뉘어 서로 적대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이 한 클럽만 후원하면, 상대편 팀의 서포터스들을 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셔츠 스폰서십을 1984년 처음 도입했다. 유리 전문 기업 ‘CR 스미스’는 두 클럽을 동시에 후원했다. 이러한 공동 후원(joint sponsorship)은 계속해서 나타났다. 통신회사 NTL과 맥주회사 ‘칼링과 테넌츠’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올드 펌 듀오인 레인저스와 셀틱의 셔츠 스폰서였다. 유럽의 어떤 라이벌 클럽들도 가져본 적이 없는 이러한 조인트 스폰서십을, 셀틱과 레인저스는 네 번이나 가진 것이다. 두 클럽 간의 라이벌 의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스폰서 기업들은 한 클럽만 후원할 경우 라이벌 클럽 팬들한테 배척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조인트 스폰서십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통신회사 NTL의 공동 후원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스폰서십을 통해 후원사의 인지도는 확실히 올라갔다고 한다. 하지만 공동 후원사인 NTL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좋기도 하지만 싫었다”고도 한다. 특히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거나 열정적인 팬일수록 이러한 공동 스폰서인 NTL에 대해 거부감을 더 느꼈다. 결국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에 따른 수익 창출에는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한 NTL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2011~12시즌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레인저스는 법정관리를 신청하였고,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새로운 구단주가 레인저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시즌이 종료된 후 클럽의 거취를 놓고 벌인 투표에서 레인저스는 4부 리그로 강등당했다. 하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레인저스는 4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스코틀랜드 축구의 최고 히트 상품인 올드 펌 더비는 열리지 못했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2.03 06:00
스포츠일반

자신감 넘치는 프나틱, 신중한 IG…오늘 '2018 롤드컵' 우승팀 탄생

'2018 롤드컵'이 한 달 여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3일 오후 5시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날 우승컵을 다투는 팀은 유럽의 ‘프나틱'과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IG)'이다. 프나틱은 이번 롤드컵 본선에서 유럽 강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까지 시종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4강전에서 북미의 C9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물리쳤다. 프나틱은 2011년 열린 롤드컵 원년 우승팀으로, 그 이후 처음 결승 진출에 성공해 두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IG는 4강에서 유럽의 'G2 e스포츠(G2)'를 3-0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인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IG는 강력한 탑과 미드의 슈퍼 플레이를 바탕으로 토너먼트에서 kt 롤스터, G2를 차례로 물리쳤다. 4강 경기에서는 한국인 선수 ‘루키’ 송의진과 ‘더샤이’ 강승록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IG는 우승 후보로 꼽혔던 중국의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나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올라 중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팀으로서는 4년 만의 롤드컵 결승 진출이어서 우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 IG가 우승하면 창단 후 첫 우승이자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우승컵을 안기게 된다. 현재 기세로는 프나틱이 IG를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프나틱은 16강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순위 결정전까지 포함해 IG와 3번 맞붙어 2승을 거뒀다. 프나틱 선수들은 IG를 이긴 것이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나틱 선수들은 2일 서울 종로의 LoL 파크에서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프나틱의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은 결승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승하러 왔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은 IG보다 프나틱을 더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다. 한국과 라이벌인 중국보다는 유럽이 우승컵을 가져가기를 바라는 한국 팬들이 적지 않다. 또 프라틱은 원년 대회부터 지금까지 팀을 운영하고 있는 전통 강호여서 IG보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IG는 신중하게 결승전에 임하고 있다. 2일 미디어데이에서 IG의 '루키' 송의진은 "결승전인 만큼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겸손한 마음으로 결승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IG의 코치진도 "프나틱이 강팀이라서 쉽지 않을 것 같다. 3대 2 풀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3일 결승전에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메인 스폰서인 마스터카드와 함께하는 개막식으로 막이 오르며, 롤드컵 테마송 ‘RISE’에 참여한 ‘더 글리치 몹’, ‘마코’, ‘더 워드 얼라이브’ 및 ‘RISE 리믹스’ 참여한 한국 가수 ‘바비’가 축하 무대를 펼친다. 이외에 ‘매디슨 비어’, ‘(여자)아이들’ 미연 & 소연, ‘자이라 번스’의 신곡 무대도 공개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1.03 06:00
축구

세계 랭킹 1위 독일, 1위 이긴 멕시코 3전 전패 현실화 되나

'올인'이 남긴 흉터는 컸다. 모든 것을 걸었던 만큼, 패배가 남긴 여운도 길었다.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베이스캠프 복귀 이후 첫 훈련을 치렀다. 스웨덴전 전까지만 해도 밝고 자신감 넘치던 훈련장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은 채였다.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전 결과가 미친 영향 때문이었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0-1로 패해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로 밀렸다. 남은 2경기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어야 하는 신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그런 독일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잡은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이 16강 진출을 달성할 확률은 희박한 편이다. 2, 3차전이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신 감독은 1차전 스웨덴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그나마 '해 볼 만한' 상대인 스웨덴을 잡고 1승을 챙긴 뒤 2차전 멕시코, 3차전 독일과 경기서 최선의 결과를 노려 보겠다는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 보니 스웨덴은 생각했던 만큼 위협적인 팀은 아니었다. '경계 1순위'였던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 마르쿠스 베리(32·알아인)는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결국 골은 비디오 판독(VAR)으로 얻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수비 역시 단단하긴 했으나 뚫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한국이 그런 스웨덴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 전반 초반까지 라인을 끌어올려 스웨덴 문전을 위협하는 듯싶었으나 그뿐이었다. 전반 28분, 박주호(29·울산 현대)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김민우(28·상주 상무)와 갑자기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공격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고 수비는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의 분전이 아니었다면 몇 골을 더 내줄 수도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스웨덴의 '레전드 스타' 헨리크 라르손(47)은 "한국의 경기력은 매우 나빴다. 특히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 둔 시점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혹평하며 "전술적으로 스웨덴은 정확히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렸다. 스웨덴은 승리를 가져갈 자격이 충분했다"고 자국의 승리에 기뻐했다. 한국으로선 입맛이 쓰지만 반박할 수 없는 얘기다. 문제는 다음이다. '올인'을 선언했던 스웨덴전 결과가 패배로 돌아오면서 신태용호의 부담은 두 배, 세 배로 커졌다. 안 그래도 전날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미 희망적인 16강 시나리오는 어그러진 상황이었다. 독일이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를 확보하면 2위 싸움에서 스웨덴, 멕시코와 다퉈 보려는 심산이었는데 멕시코의 승리로 혼전 양상이 됐다. 여기에 승점 3점을 목표로 했던 스웨덴전까지 놓쳐 기대를 걸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제 문제는 16강이 아니라 까딱하면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피하냐다. 2차전 상대인 멕시코는 1차전에서 '최강' 독일을 제압하고 한창 분위기가 올라 있다. 특히 독일전에서 득점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23·에인트호번)를 비롯해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 미겔 라윤(30·세비야)을 앞세운 역습은 '전차군단' 독일도 무릎 꿇릴 만큼 위협적이다. 독일을 고전하게 만든 멕시코의 빠르고 위협적인 역습을 어떻게 막냐가 관건이다. 신 감독도 스웨덴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기술이 좋고 역습이 빠른 팀이다. 우리에게 힘든 상대"라고 평가하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임을 순순히 시인했다.스웨덴전에선 패배로 꼬여 버린 시나리오 못지않게 뼈아픈 손실도 있었다. 바로 박주호의 부상이다. 박주호는 스웨덴전에서 공중볼을 잡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햄스트링 파열이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멕시코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상당해 실려 나오기 전까지 수비는 물론 오버래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주호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은 여러모로 큰 손실이다.더구나 공격진 두 선수인 김신욱(30·전북 현대)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나란히 경고 한 장씩을 받은 상태다. 만약 멕시코전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는다면 독일전에 뛸 수 없게 된다. 공중볼 싸움 때 상대와 다툼을 벌이는 김신욱, 저돌적인 돌파 능력으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황희찬 모두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조별리그 시나리오는 이미 꼬여 버렸지만, 남은 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전 전패'의 오명을 쓰지 않는 일이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것은 1990 이탈리아월드컵으로, 당시 벨기에(0-2 패)와 스페인(1-3 패) 우루과이(0-1 패)에 모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희선 기자 2018.06.20 06:00
축구

한국, 스웨덴 잡으면 16강행 확률 52%…'피파온라인4' 시뮬레이션 결과

'역대 최약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한국은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라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네 차례의 평가전 성적은 이런 평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대표팀은 온두라스(2-0)·보스니아(1-3)·볼리비아(0-0)·세네갈(0-2)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더욱 짙게 드리워진 모습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예측이 나왔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실제 선수들의 데이터가 반영돼 사실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절반을 넘는 52%로 점쳐졌다.게임업체 넥슨은 14일 피파온라인4의 '러시아 월드컵 모드'로 한국이 포함된 F조의 각 경기에 대해 100회씩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시뮬레이션 시 전술은 4-4-2를 기본으로 했다.이에 따르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52%였다. 다만 독일이 3승 전승으로 조 1위를 하고 한국이 첫 상대인 스웨덴을 이긴다는 전제다.이런 경우 한국이 자력으로 진출할 확률이 25%, 승점 동률로 골득실(한국이 우위라는 가정)까지 따져서 조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27%로 각각 나타났다.한국이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졌을 때는 자력 진출 가능성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진다. 비겼을 때에는 8%, 패했을 때는 3% 밖에 안된다.이는 한국이 두번째 상대인 멕시코와 마지막 상대인 독일에게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은 10%, 비길 확률은 30%, 질 가능성은 60%로 나타났다. 독일한테 이길 확률은 0%였다. 한국이 52%라는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스웨덴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피파온라인4의 시뮬레이션 결과, 스웨덴을 이길 확률은 50%로 그나마 높게 나타났다. 스웨덴은 에이스인 즐라탄 이브라모비치가 대표팀을 은퇴하고 눈에 띄는 유명 선수가 없어 한국과 함께 F조의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스웨덴을 잡는다면 16강 진출은 승산이 있다"며 "2002 한일 월드컵 때 우리가 그렇게 잘 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있었나.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스포츠의 힘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스웨덴전에서 골을 넣을 태극전사로는 손흥민이 꼽혔다. 손흥민은 이번 조별 리그에서 한국팀 골 전체의 30%를 득점하고, 첫 골을 기록할 확률도 37.5%로 높게 나타났다. 고요한·김신욱·기성용·구자철도 득점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스웨덴전 시뮬레이션에서 상대팀 득점원으로는 토이보넨과 마르쿠스 베리, 세바스티안 라르손, 구스타프 스벤손 등이 꼽혔다.F조의 다른 팀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독일은 멕시코와 스웨덴을 상대로 이길 확률이 각각 60%, 72%로 나타났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을 가능성은 45%, 비길 확률은 35%였다. 넥슨코리아 김용대 사업본부장은 "피파온라인4는 실제 축구 선수들의 경기를 토대로 능력치를 30여 개 항목으로 세분화하고 비교해서 종합 선수 능력치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 가상 시뮬레이션에는 실제 선수들의 기량이 현실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김 사업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낮게 나왔지만) 실제 경기 결과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대표팀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과로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권오용·서지영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6.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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