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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방출생 두 형님이 쏘아올린 희망, 170%와 206%

40대 투수 노경은(40)과 고효준(41)의 방출 후 SSG 랜더스에 입단해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연속 연봉이 올랐다. SS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24 연봉 협상을 완료, 지난 5일 발표했다. 2023년 세이브 1위(42세이브)이자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서진용이 전년 2억 6500만원에서 1억 8500만원 오른 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은 연봉이다. 또한 6승 1패 5홀드를 올린 신인 투수 이로운이 최고 인상률(146.7%, 2024 연봉 7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눈에 띈 건 노경은과 고효준의 계약이다. 각각 전년 대비 1억원과 6800만원 인상한 2억 7000만원, 1억 5300만원에 계약했다. 노경은과 고효준은 2024시즌 기준으로 22년, 23년 차 베테랑 투수다. 나이로는 1982년 7월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리그 최고령 투수다. 그러나 오승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경력으로는 1983년 2월생 고효준이 현역 최고다. 그다음이 1984년 3월생 노경은이다. 각각 2002년과 2003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방출을 경험한 뒤 다시 희망을 쏘아 올려 연봉 인상이 더욱 값지다. 노경은은 2021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 고효준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각각 벗었다. 마흔을 앞둔 두 투수는 SSG 입단 테스트를 거쳐 경쟁력을 입증,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원형 전 SSG 감독은 노경은과 고효준의 경험과 기량을 높이 샀다. 둘은 2022년 입단 첫 시즌부터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엔 완벽 회춘했다. 노경은은 리그 최다 등판 2위였다. 정규시즌의 절반이 넘는 7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KT 2년 차 투수 박영현(32홀드)에 밀려 홀드 부문 2위로 아쉽게도 타이틀을 놓쳤다. 고효준은 73경기에나 등판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승승장구했다. SSG가 가장 믿고 내보낸 왼손 불펜 투수였다. 2019년(75경기)에 이어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 2위에 해당한다. 연봉 인상은 당연했다. SSG 유니폼을 입은 후 매번 연봉이 오른다. 노경은은 2022년 1억원에서 지난해 1억 7000만원을 거쳐 올해에는 2억7000만원을 받는다. 2022년 대비 연봉 인상률은 170%다. 고효준도 5000만원-8500만원-1억5300만원으로 올랐다. 2년 전 대비 연봉 인상률은 206%다. 두 베테랑은 후배들에게 방출이라는 시련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노경은은 "투수는 어차피 힘들면 못 던진다. 좋은 체력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예전에는 무턱대고 힘으로 했다면 지금은 경기 운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많이 영글었다"고 회춘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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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최고령 기록? 전혀 관심 없다. 최형우가 있잖아요"

은퇴 시즌을 앞둔 추신수(42·SSG 랜더스)가 KBO리그 최고령 기록 도전에 손을 내저었다.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KBO리그 타자 최고령 관련 주요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네 시즌(1999년, 2001년, 2006~07년) 뛴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보유하고 있다. 호세는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현 SSG)전에서 홈런을 날려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세웠다. 당시 호세의 나이는 42세 8일이었다. 1982년 7월 13일생인 추신수가 생후 올해 7월 21일 이후 홈런과 안타를 치면, 이 부문 최고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 10월 17일 SSG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안타를 때린 그는 현재 최고령(41년 3개월 4일) 출장 7위, 최고령 안타 5위에 올라 있다.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지만, 추신수보다 생일이 두 달가량 늦다. 추신수는 "제가 최고령 기록을 작성하더라도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면서 "(최고령 기록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넘어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1983년생 최형우는 추신수보다 한 살 젊다. 이른바 '방출생 신화'를 쓴 그는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고 KBO리그 개인 최다 타점 1위(1542개, 이승엽 1498개)로 올라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최형우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전하는 특별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최형우가) 한 살 어린 후배지만 정말 대단하다. 나와 같은 나이 때 비교하면 성적이 훨씬 좋다"면서 "몸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선수가 잘해야 후배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가 아직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만큼 자신이 은퇴한 뒤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추신수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추신수는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4일 미국 텍사스로 출국한 추신수는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기 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01.05 12:31
프로야구

롯데, '방출생' 임준섭 영입 왼손 불펜 보강··· 고향 팀에서 얻은 네 번째 기회

롯데 자이언츠가 왼손 불펜 투수 임준섭(34)을 보강했다. 롯데는 17일 외국인 선수 계약과 함께 "임준섭을 영입했다"고 알렸다. 임준섭은 올 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고, 롯데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롯데는 앞서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진해수를 영입한 데 이어 임준섭까지 데려오며 왼손 불펜 보강을 꾀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1군 엔트리에 왼손 불펜 투수 없이 경기를 치른 날도 많다. 올 시즌 도중에도 KT 위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심재민을 데려왔다. 임준섭은 2012년 KIA 타이거즈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2015년 도중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됐고 2022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임준섭은 곧바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랜더스에 입단, 올해 41경기에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아 1년 만에 새 팀을 찾는 신세에 놓였다. 롯데는 임준섭이 아직 1군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통산 성적은 200경기에서 36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2승 2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67이다. 임준섭은 부산대연초-부산중-개성고-경성대 출신이다. 고향 팀에서 프로 네 번째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하게 됐다. 롯데는 "임준섭의 마운드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 등 좌완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롯데는 기존 김진욱과 심재민 외에 오프시즌 진해수와 임준섭 영입으로 왼손 불펜에 경험을 수혈했다. 이형석 기자 2023.12.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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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도르트문트? 방출 없는 베스트 11 공개…“홀란-레반도프스키 투톱이라니”

축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도르트문트가 모든 선수들을 지켰다면 어떤 명단이 나왔을까. 축구 팬들의 감탄을 자아낸 도르트문트의 이색 베스트 11이 공개됐다. 말 그대로 초호화 라인업이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가질 수 있었던 베스트 11 명단을 공개했다. 방출생 없이 그동안 구단을 거쳐 간 선수들로만 구성된 명단이다.가장 눈길은 끈 건 단연 공격수다. 전방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배치됐다. 두 선수 모두 도르트문트에서 유럽 5대 리그에 입성한 것이 공통점이다. 함께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지만, 기록은 눈부시다. 먼저 레반도프스키는 2010~11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공식전 187경기 103골을 터뜨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홀란은 지난 2020~21시즌 중 도르트문트에 합류, 2021~22시즌까지 공식전 89경기 86골을 터뜨렸다.미드필더도 공격진에 밀리지 않는다. 제이든 산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로 구성됐다. 네 선수가 활동한 시기가 겹치지 않지만, 도르트문트 시절 이들의 활약은 빼어나다. 먼저 산초는 2017~18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 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 5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3시즌 연속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의 윙어로 주목받았다. 뎀벨레는 2016~17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 한 시즌 동안 50경기 10골 22도움을 기록했다.중원을 맡은 귄도안은 2011~12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공식전 157경기 15골 20도움, 벨링엄은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132경기 24골 25도움을 올렸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스페인으로 향했는데, 29일 열린 엘클라시코에서 모두 골 맛을 보기도 했다.수비진은 라파엘 게레이로(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아칸지(맨시티)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아치라프 하키미(PSG), 골키퍼는 그레고르 코벨이다. 끝으로 이 명단에는 사령탑도 포함됐는데, 주인공은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처음으로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 2014~15시즌까지 공식전 318경기 180승 65무 73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클롭 시절 2번의 리그 우승은 물론, 국내 컵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201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한편 해당 명단을 접한 팬들은 ‘마르코 로이스는 어디 있나’ ‘산초보단 로이스다’ ‘레반도프스키와 홀란 투톱은 범죄다’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들만 엘클라시코에서 득점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우중 기자 2023.10.29 10:17
해외축구

강행군 앞뒀는데…우파메카노 부상 이탈, KIM은 쉴 틈이 없다

최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혹사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시즌 전 그와 합을 맞출 것이라 예상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에 이어, 꾸준히 짝을 이룬 다요 우파메카노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진 검사 결과, 수비수 우파메카노는 9일 열린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육 부상을 입어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반면 데 리흐트는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러닝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전했다. 대게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선수는 최대 3~4주 결장한다. 같은 날 독일 매체 TZ 역시 “우파메카노는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에 소집되지 않았지만, 3~4주간 결장한다. 이는 그가 11월 도르트문트전에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김민재로 향한다. 이미 뮌헨의 공식전 중 컵대회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나선 그는 사실상 매번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데 리흐트는 시즌 전 부상 이후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우파메카노는 꾸준히 김민재와 합을 맞췄으나 그마저도 쓰러진 상황이다. TZ는 “김민재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면서 “김민재는 12시간의 비행을 2번하고, A매치 2경기를 치른 뒤 복귀한다. 그가 최상의 상태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팬들의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결국 현지 매체는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다시 한번 ‘실패’라고 평가했다. TZ는 “뮌헨의 8월 말 엉망진창이었던 이적시장 이후 일어난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진 않고 있으나, 레온 고레츠카나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센터백을 맡는 건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뮌헨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리 케인·김민재·콘라드 라이머·하파엘 게헤이루 등을 품으로 선수층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한 이적료만 1억 5500만 유로(약 22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방출 선수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임대)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일부는 활약이 저조하긴 했으나, 영입생보다 방출생이 더 많았음에도 추가적인 보강은 없었다.설상가상 데 리흐트의 복귀가 늦어지자, 최근에는 자유계약(FA) 신분인 제롬 보아텡의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보아텡은 지난 2022~23시즌 리그1 리옹에서 8경기 430분 출전에 그치는 등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선수다. 그만큼 뮌헨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는 신호가 확실해진 셈이다. 최근에는 슈코드란 무스타피(FA)마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독일 현지에서는 이미 뮌헨의 수비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독일의 전설 위르겐 콜러는 지난달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뮌헨은 여전히 너무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개인의 실수로 인해 너무 쉽게 골을 내주고 있다”라며 “실수가 반복된다. 종종 수비의 거리가 너무 멀다. 페널티 지역에선 민첩성·빠른 발·판단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공과 상대에 대한 포지셔닝과 예측력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이어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2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라이머는 오른쪽 수비수가 아니다. 뮌헨에는 오른쪽 수비수가 없다”면서 “파바르, 스타니시치, 에르난데스가 뛸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제 없다”라며 뮌헨의 이적시장 행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당분간 뮌헨의 최후방을 지키는 건 김민재의 몫이 됐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현지에서 부정적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독일 매체 키커, 빌트 등은 유독 김민재에게만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심지어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2일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김민재를 향해 ”기대만큼의 모습이 아니며,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있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어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강조했다.’김민재 바라기‘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를 향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분데스리가 사무국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며 “김민재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긴 바 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입단 당시에는 훈련장에서 그를 격하게 반기는 모습이 구단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2-2 무승부) 뒤 수비진을 향해 “실수가 너무 많았다. 실점 장면은 수비가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그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 공간을 내줬다. (우리의 지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었다”라고 선수들의 실수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당시 뮌헨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오펜다의 선제골 당시에는 김민재가 속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다만 두 번째 실점은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실점을 내준 것인데, 김민재가 함께 혹평을 받았다.빌트는 여러 차례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평범한 평점을 메겼다. 팀이 보훔과의 경기에서 7-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김민재에게만 3점을 줬다. 프라이부르크전(3-0 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키커 역시 최근까지 김민재에게 유독 평범한 평점을 메겼으나, 프라이부르크전 활약에 대해선 평점 2점을 주며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메겼다. 키커는 최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기준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 김민재가 키커 선정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 후스코어닷컴, 영국 매체 90MIN도 자체 선정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 당시 김민재는 90분 동안 무려 170개의 패스 시도해 157개를 성공(92%)했다. 이어 가로채기 4회·리커버리 9회·공중 볼 경합 7회 성공(100%)·지상 볼 경합 2회 성공(50%) 등 기록지를 꽉 채웠다. 이 과정에서 반칙은 단 1번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김민재에게 7.93의 평점을 메겼다. 이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소파스코어, 폿몹 역시 그에게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6과 8.3을 줬다. 패스 부문 신기록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가 시도한 171개의 패스는 지난 2019년 2월 레버쿠젠 소속 알렉산더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시도한 178개 이후 단일 경기 최다 패스 시도 기록이었다. 당시 옵타가 제공한 김민재의 패스맵을 보면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전방 패스를 시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한편 그는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 10월 A매치 2연전(13일 튀니지·17일 베트남)을 앞뒀다. 한 수 아래 전력팀과의 만남이지만, 김민재가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A대표팀 소집 미디어 간담회에서 “대표팀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자리다. 해외파 선수들도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라며 사실상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민재의 A매치 2연전 이후 일정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뮌헨은 22일 마인츠·25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28일 다름슈타트 등 빡빡한 일정을 앞뒀다. 개막 전 ‘1티어’ 수비진으로 분류된 뮌헨이었지만, 시즌 초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2 09:27
프로야구

정훈이 정훈에게 "조바심 갖지 마"···4할 타자의 터닝 포인트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이정훈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이정훈은 14일 기준으로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지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중순 이적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표본이 많지 않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974로 높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2021년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4번 타자(102타석)를 맡는 등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1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KIA에서 거둔 성적은 61경기서 타율 0.229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정훈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베테랑 선배 정훈이 건넨 한 마디였다. 이정훈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정훈 선배님이 '네 마음 잘 안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즐겁게 야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내게는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프로 무대에서 백업이자 대타 역할을 맡던 그에게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이정훈은 "그동안 야구할 때 항상 간절했다. 그래서 여기서 못 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정훈의 최근 활약은 주춤하던 롯데가 2연속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거두며 반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으로 신승했다. 당시 이정훈은 0-0이던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 윤동희의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리는 디딤돌을 놓았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이정훈은 최근 3~5번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상대 왼손 선발 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벤치의 믿음을 얻고 있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정훈은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안타 하나에 웃을 수가 없다"면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5 12:40
프로야구

표정 변화가 없는 타율 0.462의 이적생 "안타 하나에 웃을 순 없어요"

요즘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는 이정훈이다.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그는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훈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462(39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33으로 높다. 지난달 중순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돼 표본이 적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될 정도로 타격감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알토란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가 KBO리그 역대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 이정훈은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 안권수로 교체됐다. 롯데는 1사 2루에서 윤동희의 2루타에 힙이어 1-0으로 이겼다. 이정훈의 안타가 대기록과 짜릿한 1-0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이정훈은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이정훈의 얼굴에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안타를 치고 나간 후에도 가벼운 미소조차 띄지도 않는다. 이정훈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안타를 치고 나가면 솔직히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원래 말수가 적은 편"이라면서 "안타 하나에 좋아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야구 인생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정훈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타격 기량을 인정받아 2021년 4번 타자로 총 102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않아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나지 못했다. 한때 1루수로 전향하기도 한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이정훈은 롯데 이적 후 외야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타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믿음을 얻어야 출전 기회를 늘려갈 수 있다. 최근까지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엔 라인업에서 빠져, 대타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안타 하나에 환한 웃음으로 기쁨을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외야수로 본격적으로 전향한 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다.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훈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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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생 영입 효과 톡톡' 롯데, 이번엔 국해성 영입에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거쳐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국해성(34)을 영입했다. 롯데는 22일 국해성의 영입을 발표했다. 국해성은 2021년 시즌 종료 후 KBO리그 최초로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했다. 하지만 타 구단의 제안을 받지 못했고, 두산 역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한 국해성은 2022년부터 독립리그 구단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다. 국해성의 1군 통산 성적은 214경기에서 타율 0.238, 11홈런, 66타점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국해성은 2012년 1군에서 데뷔했고, 2016년 58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2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국해성은 2018년 주루 도중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이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해성은 단단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강점이다. 2019년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구단은 "국해성은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라고 소개했다. 롯데는 올 시즌 방출생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김상수(35·전 SSG 랜더스)와 안권수(30·전 두산 베어스) 윤명준(34·전 두산 베어스) 신정락(36·전 한화 이글스) 차우찬(36·전 LG 트윈스) 이정훈(30·전 KIA 타이거즈) 이정우(22·전 LG 트윈스)까지 7명을 데려왔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는 22경기에서 3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든든한 모습이다. 안권수는 시즌 초반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총 31기에서 타율 0.294 8도로 16득점을 올렸다. 윤명준과 신정락도 허리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KBO리그 1호 퓨처스 FA 선언 후 팀을 찾지 못해 독립구단에서 뛰던 국해성을 영입, 또 한 번의 영입 효과를 기대한다. 구단은 "국해성의 영입은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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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처음 맞붙는다···롯데-SSG 사직 유통 대전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유통 대전'이 이번 주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정상에서 맞대결하는 건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항구 도시 부산과 인천을 연고지로 둔 양 팀은 19~21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8일 기준으로 SSG가 1위(승률 0.649), 롯데가 2위(승률 0.636)에 올라 있어 뜨거운 대결을 예고한다. 롯데와 SSG는 시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한 모기업이 유통 라이벌이어서 이번 맞대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SSG가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하면서, 두 팀은 자연스럽게 비교대상이 됐다. 서로를 의식하고 견제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랜더스 구단주는 지난해에만 인천 홈구장에서 42경기를 관전했다. 오너의 적극적인 행보와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SSG는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겨울 190억원 유상증자로 야구단을 지원하고, 올 시즌에는 선수단에 선물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상대 전적과 시즌 성적에서 SSG는 롯데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박빙이다. 1992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롯데가 선두 싸움에 합류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0-2로 패한 SSG를 끌어내리고 3949일 만에 1위(시즌 10경기 이상 기준)에 등극했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이미지에서 탈피한 롯데는 투타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지난 16일 SSG를 다시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다음날(17일)에는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SSG는 NC 다이노스에 승리해 하루 만에 1위가 또 바뀌었다. 두 팀은 올 시즌 제대로 맞붙은 적이 없다. 지난달 4일 인천에서 만나 SSG가 3-1로 이겼다. 이 경기는 9회까지 열리지 않았고, SSG의 7회 강우 콜드 승으로 종료됐다. 4월 5~6일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두 팀은 '역전의 명수'들이다. 올 시즌 SSG가 12번, 롯데는 10번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SSG가 17승 무패, 롯데가 19승 무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홈 승률 1위(0.688), SSG는 원정 승률 1위(0.650)를 달리는 점도 흥미롭다. 야구팬들이 이번 부산 3연전을 잔뜩 기대하는 이유다. 선발과 불펜진 평균자책점 모두 SSG가 앞선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SSG가 홈런(32개-16개)에서 앞선다. 롯데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득점권 타율(0.303-0.233), 대타 타율(0.304-0.194) 모두 압도적인 우위다. 팀 도루와 성공률은 롯데가 근소하게 앞선다. 팀 실책은 롯데가 15개로, SSG(39개)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양 팀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박세웅-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한현희의 등판을 하루 앞당겨 박세웅을 SSG와 주말 3연전에 내보내도록 일정을 맞췄다. SSG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송영진-김광현-커크 맥카티 순으로 나설 차례. 그러나 전날(18일) NC 다이노스전 이날 선발 예고된 박종훈을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SSG)과 김원중(롯데), 방출생 김상수(SSG→롯데) 노경은(롯데→SSG)의 우완 필승조 맞대결도 이목을 끈다.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 올 시즌 한층 달라진 경기 운영으로 롯데의 선전을 이끄는 래리 서튼 감독 간의 국내-외국인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이번 3연전을 '부산 시리즈'로 개최한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이 행사는 2017년 '팬 사랑 페스티벌'로 첫선을 보인 이후 매회 만원 관중을 기록한 롯데의 대표적인 팬 이벤트다. 선수단은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 유니폼을 착용한다. 21일에는 '세븐 일레븐 데이'를 연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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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부터 시작한 'NEW 롯데'

'새로운 롯데(New LOTTE)'가 2023시즌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롯데 선수단은 지난 주말 '깜짝 선물'을 안고 집에 돌아갔다. 구단이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총 3800만원 상당) 중 한 가지를 고르도록 한 것이다. 발신인은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지에는 구단주의 사인까지 동봉했다. 선수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A 관계자는 "선물 구성이나 구단주의 메시지, 사인까지 이전의 롯데에서 볼 수 없던 세심한 터치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경제위기 극복과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롯데'를 주문하고 천명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운영에도 연결된다. 롯데는 8일 현재 15승 9패(승률 0.625)로 2위에 올라있다.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3949일 만에 선두에 오르기도 했고,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 야구단에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부채 비율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당시 롯데는 "구단의 2023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라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오너(신동빈 회장)의 지원 의지와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는 박세웅(최대 90억원), 유강남(80억원), 노진혁(50억원), 한현희(40억원) 등과 계약하는 데 총 260억원(계약기간 최대 5년)을 썼다. 올해 초 선전이 투자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가 야구단 투자에 인색한 구단은 아니었다. 7년 전에도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근 10년간 리그에서 FA 계약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다만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연봉 총액 1위에 올랐음에도 투자 대비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지난 10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딱 한 번에 그쳤다. A 관계자는 "과거 대대적인 투자를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야구단 지원에 나서는 등 구단주의 관심은 한결같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과 야구단의 '스킨십'이 확실히 늘어났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세 차례 방문했다.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선물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겼다.2021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 랜더스 구단주)의 등장과 맞물려 이목을 끈다. B 관계자는 "신 회장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세심하면서도 묵묵하게 선수단을 지원하고 배려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공간에 팬들을 초대해 새로운 유니폼과 VI(Visual Identity)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 원정 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한 지난 3일, 롯데는 홈 사직구장을 무료 개방해 전광판을 통한 응원전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홍보 전문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지주 근무 시절부터 계열사인 자이언츠를 오랫동안 담당해 야구단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또한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어 선수단과 프런트의 사기진작을 잘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홍보, 마케팅 등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부임 4년 차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거쳐 올해 선수단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상수, 안권수 등 7명의 방출생을 영입하면서까지 팀 전력 강화에 매달렸다. C 관계자는 "3년 간 스카우트와 육성, 기술(피칭랩 등 과학적 육성)에 투자했고, 정착할 시간과 기회를 줬다"며 "올해는 팀 성적을 올리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외국인 코치를 모두 돌려보내고, 국내 코치를 선임한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귀띔했다. 오프시즌 롯데는 박흥식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의 래리 서튼 감독은 의사소통을 통해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선발 1+1 작전과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등이다. D 코치는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결국 5~6월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롯데의 미래 투자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상무(승률 0.750)를 제치고, 롯데 퓨처스(2군)팀이 남부리그 1위 돌풍(승률 0.789)을 이어가고 있다. 구도 부산의 롯데 선수단은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선수단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맙습니다.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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