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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 유망주 이우진, 이탈리아 1부 몬차와 정식 계약

이우진(18)이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 리그 베로 발리 몬차와 정식 선수 계약을 했다. 이우진은 지난해 11월 인턴십 계약으로 이탈리아 리그로 향했고, 4개월 동안 테스트 기간을 거쳐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정식 계약을 했다. 이우진 측은 12일 "최근에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2024~25시즌부터 2시즌 동안 몬차에서 뛴다"라고 밝혔다. 몬차 구단은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4월, 이우진과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 이우진은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이우진은 대회 베스트7으로 뽑혔다. 당시 대회를 찾은 이탈리아 에이전트에게 영입 제안을 받은 것. 이탈리아 리그는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우진은 우선 인턴십 계약을 했다. 그동안 1부 리그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했고, 평가전 등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이우진은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을 하면서,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럽 리그에 직행한 한국 배구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이우진은 2024~25시즌 유럽 무대에 데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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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연패·최하위 확정·선수단 괴롭힘’ 페퍼저축은행, 트린지 감독과 결별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조 트린지 감독과 결별한다.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트린지 감독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배구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트린지 감독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수 수석코치가 잔여 5경기를 이끌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 동안 3승 28패 승점 10에 그쳤다. 특히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에 3-2로 승리하기 전까지 23연패라는 불명예를 썼다. 한국도로공사전 승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105일, 24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다만 이미 리그 최하위는 확정했고, 지난 23일 베테랑 A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상벌위)까지 개최되는 등 선수단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사유는 선수단 내 괴롭힘. 그러나 상벌위원들은 당시 “양측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27일 다시 모여 결론을 내기로 했다.이 와중 사령탑과의 결별 소식까지 전해진 셈이다. 트린지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여자대표팀의 분석관과 코치로 일하며 미국의 2014년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우승, 2015년 월드그랑프리 1위, 2016년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사령탑이다. 2021년에는 북중미카리브배구연맹(NORCECA) 여자선수권대회 감독으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어 2019년 캐나다 여자대표팀 코치, 2022년 캐나다 남자대표팀 코치로 뛴 이력도 있다. 트린지 감독은 지난해 6월 페퍼저축은행 부임 당시 “데이터 기반의 경기력 분석을 기초로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으나,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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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연패→선수단 내홍' 표류하는 최하위 페퍼, 조 트린지 감독 경질

23연패, 베테랑 선수의 괴롭힘 등 내홍이 끊이지 않던 페퍼저축은행이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6일 조 트린지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 24일 트린지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우여곡절 끝에 선임한 트린지 감독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구해내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비시즌에 외국인 사령탑 아헨 킴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으나, 아헨 킴 감독이 개인사를 이유로 곧 팀을 떠나면서 조 트린지 감독을 데려왔다. 트린지 감독은 2013~2016년 미국 여자 대표팀 코치로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우승과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공헌한 인재. 시즌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23연패) 등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됐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3승 28패 승점 10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내홍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선수단 내에선 베테랑 선수의 후배 괴롭힘 사건이 불거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베테랑 선수 A의 징계를 논의, 추가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27일 회의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트린지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질됐다. 2021~22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시즌 출발 전만 하더라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박정아와 이한비, 오지영 등 FA(자유계약선수) 4명과 계약하며 거액을 투자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FA 박정아 보상선수-이고은 트레이드 해프닝 등 아마추어 행정을 거듭하며 고개를 숙였고, 23연패 부진 속에 이번에도 최하위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표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코치가 수습한다. 이경수 코치는 벌써 세 번째 감독대행직을 맡는다. 이경수 대행은 지난 2020~21시즌 KB손해보험 시절 이상렬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했고, 2022~23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선 김형실 초대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소방수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이 페퍼저축은행에서만 두 번째 감독대행직이다. 이경수 대행은 오는 2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에서 분위기 수습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4.02.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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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과 배구의 반전 매력, 김희진이 김연경을 만나고 싶은 이유 [IS 인터뷰]

“김연경 선수, 정말 만나고 싶습니다.”2024 파리 패럴림픽을 위해 고된 하루를 마친 여자 골볼 국가대표 선수 김희진(30·장애등급 B2/약시)은 매일 저녁 TV 앞에 앉는다. 배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아마추어 배구선수 출신의 코치를 통해 우연히 배구를 접한 그는 김연경(흥국생명)의 사인이 적힌 옷을 입고 응원 삼매경에 빠진다. 프로배구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25일 만난 김희진은 배구 경기가 없어 저녁이 너무 심심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골볼과는 다른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골볼은 안대를 쓴 채 소리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다. 공 안의 방울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 내 관중들은 선수들의 공수 순간엔 소리를 내선 안된다. 반면 호쾌한 스파이크 소리와 함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관중들의 환호성, 흥이 절로 나는 음악으로 이뤄지는 프로배구는 다르다. 조용한 경기장에서만 뛰었던 김희진은 골볼과 정반대로 관중들의 환호성이 가득한 프로배구의 매력에 확 끌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골볼이 비인기 스포츠다보니, 경기 중에 관중들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조용하긴 해요. 그래서 배구처럼 시끌벅적하고 관중 열기가 대단한 곳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한국에서 한 국제대회 직관도 갔는데 맘껏 소리 지르면서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골볼에서도 언젠간 이런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진은 여자 골볼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6세 때 녹내장 진단을 받은 김희진은 맹학교 시절 골볼을 접한 뒤, 남다른 운동 신경과 청각 능력을 뽐내며 고교 재학 중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후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까지 단 김희진은 2022년 국제시각스포츠연맹(IBSA) 골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024년에도 김희진은 주장 완장을 차고 국제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파리 패럴림픽이 있는 2024년은 김희진과 여자 골볼 대표팀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패럴림픽 티켓이기 때문이다. 3월 일본, 4월 튀르키예, 5월 스웨덴에서 연달아 국제대회를 치러 패럴림픽을 대비한다. 김희진의 어깨가 무겁다. 이에 김희진은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김연경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는 더 큰 대회들을 다녔을 텐데 그런 부담감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도 궁금하고 단체 종목이다보니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꼭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겨우내 패럴림픽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도 겸업했던 그는 최근엔 노래보다 골볼에 더 집중하고 있다. 패럴림픽을 위해서다. 12월 짤막한 휴식을 가진 그는 1월 훈련 개시식을 시작으로 다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김희진은 “몸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패럴림픽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힘들어도 쉬지 않게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당시 김희진은 “몸이 부서져라 막겠다”라며 메달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이듬해에도 그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속된 말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면 겁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눈을 가리고 하는) 골볼이 그런 스포츠다. 몸 사리지 않고 막아서 패럴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4.01.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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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박지수 앞에서 펄펄, 2m5㎝ 박준혁도 쑥쑥 성장한다

여자 프로농구 박지수(24·청주 KB)가 지난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홈)-우리카드(원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유독 한 선수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기뻐했다. 그의 오빠 박준혁(25·우리카드)을 응원한 것이다.우리카드는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 21(7승 1패)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2위 대한항공(승점 16)에 앞섰다. 미들블로커 박준혁은 이날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했다. 주 공격수 마테이 콕과 김지한(이상 21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자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9차례 속공을 시도해 8차례나 성공할 정도로 높은 성공률(88.89%)을 자랑했고, 유효 블로킹도 팀 내 가장 많은 5번을 기록했다. 박준혁은 농구선수 아버지(박상관)와 배구선수 어머니(이수경) 사이 장남으로 태어났다. 2m5㎝의 큰 키와 함께 뛰어난 운동 능력을 물려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가 명지고 2학년 때 배구 선수로 전환했다. 2017~18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 2라운드 1순위에 지명됐다. 박준혁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사이, 한 살 터울의 여동생 박지수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KB스타즈의 핵심 센터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로 성장했다. 박준혁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뒤 점차 코트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신영철 감독이 2024~25시즌 1라운드 신인 선수 지명권과 이적료 1억5000만원을 내주는 조건으로 데려올 정도로 기대감을 갖고 사인한 트레이드였다. 박준혁은 주전 미들 블로커 박진우가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 지난 9일 장충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이번 시즌 처음 선발 출전했다. 경기 한 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홀로 서브 훈련을 한 그는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5득점을 기록, 팀의 3-1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100점 만점 활약이다"고 칭찬했다. 박준혁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두 경기 연속 살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박준혁은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과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기본기와 서브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브 범실을 크게 줄인 모습이다. 지난 9일과 12일 경기에서 총 17차례 서브를 시도하는 동안 범실은 한 차례뿐이었다. 그는 "범실 없이 목적타 서브를 넣는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잘 통했다. 더 연습해야 한다"라며 "공격은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세터 (한)태준이가 잘 안 준다"며 웃었다.'박지수 오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데 대해 그는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가) 따라올 거"라고 했다.이형석 기자 2023.11.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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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꿈꿨던 청년의 좌식배구 ‘강스파이크’, “감사하고 자랑스러워요” [여기는 항저우]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자부심이 있죠.”좌식배구 국가대표 황대한(스포츠등급 VS1·천안시청)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배구 과정을 밟았던 ‘선출(선수출신)’이었다. 하지만 작은 키에 한계를 느꼈던 그는 대학교 때 배구를 접고 취직에 나섰다. 하지만 2013년, 회사에서 일을 하다 기계에 왼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수술을 통해 손을 붙였지만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장애를 입은 그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학교 선배가 찾아왔다. “너 배구 다시 해볼래?” 한 손을 쓸 수 없는 그에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선배가 추천한 종목은 입식이 아닌 좌식배구였다. 선배 박연재(천안시청) 역시 좌식배구에 몸담고 있던 선수. 그렇게 황대한은 다시 배구공을 잡았고, 학생 시절 레프트(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활약하며 강스파이크를 때려낸 감각을 그대로 살려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처음엔 장애가 부끄러웠고 (손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었다. 좌식배구를 시작했을 때도 ‘배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보단 그저 장애가 부끄러웠다”라고 고백한 그는 “하지만 좌식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장애를 입었지만 다시 배구공을 잡았다는 데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입식배구와 좌식배구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좌식배구만의 특징이라면 앉아서 서브와 토스, 리시브, 스파이크를 해야 하고, 몸을 날려야 하는 수비가 아닌 이상 엉덩이가 코트 위에서 떨어지면 실점한다는 것. 서브 블로킹과 일부 네트 터치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는 입식배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선출’ 황대한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들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좌식배구팀의 환경이었다. 32세의 황대한은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어리다. 94년생 박진우(강원좌식배구단)가 유일한 20대이고, 30대도 두 명뿐이다. 평균 나이 45세. 세대교체가 절실하지만 새 얼굴 찾기도 버겁다. 전국의 좌식배구 실업팀은 천안시청 하나뿐으로, 좌식배구를 하고 싶은 사람도 미래 걱정에 다가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는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결과로 드러났다. 한국 좌식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의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PG) 남자 좌식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0-3(11-25, 9-25, 13-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평균 31세의 혈기왕성한 중국팀을 이겨낼 수 없었다. 실업팀이 1개뿐인 한국이 ‘아시아 3강(이란·카자흐스탄·중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을 이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이란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한국은 중국전 패배와 함께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황대한은 “목표로 했던 동메달을 위해 선수들과 의지를 다졌지만 결과가 아쉽다”라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좀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라며 돌아봤다. 황대한은 “우리는 국제대회 출전 기회 자체가 많이 없었다.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력이 비슷한 일본은 국제대회가 있으면 출전을 다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좌식배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이 생길 거고, 국가대표에도 젊고 새로운 선수가 올 수 있다. 완전히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바뀌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대한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장애인들도 배구나 기타 스포츠를 통해 밖으로 나와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좌식배구는 하지 장애를 입은 사람이 많다. 밖으로 나오기 더 힘들고 (장애를) 더 숨기고 싶어 밖으로 못 나오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의 인식을 깨기 쉽지는 않지만, 스포츠를 통해 깨고 나와 함께 땀 흘렸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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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쌍포' 위력 급감→창단 첫 3연패...'대한항공 대항마' 평가 무색한 현대캐피탈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창단 처음으로 개막 3연패를 당했다.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공격 성공율·효율·블로킹 모두 밀렸다. 상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겐 3세트 경기에서 29점이나 내줬다.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2022~23)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준우승을 거둔 팀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25패(11승)를 당하며 최하위(7위)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패한 건 2021~2022시즌 5라운드(2022년 1월 31일) 이후 8경기 만이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 18일 우리카드전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삼성화재전까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3연패를 당한 건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문제점은 득점력 저하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공격 성공률 54.03%를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국내 허수봉과 전광인이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허수봉은 3경기에서 29득점에 그쳤다. 한 경기 기준 최다 득점이 10점이다. 전광인은 14일 대한항공전에서 1~3세트를 모두 뛰고도 1득점에 그쳤다. 이후 2경기는 교체 출장만 했다. 22일 삼성화재전 6득점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였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 막판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완벽하게 다스리지 못했다. 허수봉은 공격 다양성을 노리는 최태웅 현대캐피탈의 주문에 따라 주 포지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뿐 아니라 미들블로커(센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까지 나서고 있다. 포지션 적응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지난달까지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한 시간이 적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다른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22일 삼성화재전에서 아흐메드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76%였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원맨팀'은 상대 블로커들에게 고민을 주지 못한다.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효율은 25.61%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 라이트 아흐메드를 레프트로 포진하는 '변칙 기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아흐메드는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잘했지만, 국내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3연패를 당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이토록 호흡이 안 맞은 적은 없었다"라며 팀 경기력에 쓴소리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통합 4연패를 노리는 '1강'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인 국내 선수 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6일 승리 없이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과 수원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2승 4패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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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부진, V-리그 왜 봐야 하나요?” 남자배구 뼈 때린 질문, 선수들의 생각은?

“국제대회 부진, V-리그를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남자배구는 지난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남자배구가 메달 없이 AG 대회를 마친 것은 61년 만에 처음 있는 일. 뿐만 아니라 남자배구는 앞서 열린 아시아 챌린저컵(3위)과 아시아배구선수권(5위)에서도 연달아 고전하면서 아시아 변방으로 추락했다. 개막을 앞둔 V-리그에도 악재였다.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고전은 V-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 속에서 ‘V-리그를 굳이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도 떠올랐다. 이 질문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어졌다. 통렬한 반성이 이어졌다. 항저우 AG에 참가했던 한선수(대한항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은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허수봉은 “최근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다. 팬분들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 “다가오는 시즌엔 재밌고 이기는 경기 잘하는 경기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한선수도 “생각한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과 팬분들 실망이 컸을 것이다”라고 반성했다. 그 역시 “그만큼 V-리그에선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야 하고,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모든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V-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재덕(한국전력)은 “국제대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 부족한 모습을 우리가 채워 나가야 한다. 반성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황승빈(KB손해보험) 역시 “국제 경기 통해 실망하신 팬분들이 많을텐데, V-리그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도 다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V-리그는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 일본 실업 리그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이가 료헤이(일본·한국전력)나 몽골 출신 에디(삼성화재)와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등 피지컬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V-리그 코트를 밟는다. 이에 노재욱(삼성화재)은 “아시아쿼터가 도입됐으니 더 파워풀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 V-리그를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재덕도 “아시아쿼터로 료헤이가 왔는데, 일본 배구를 많이 배우고, (다른 팀이) 배우고 싶은 배구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며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V-리그의 볼거리와 경쟁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동=윤승재 기자 2023.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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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대항마는 료헤이 품은 한국전력 [미디어데이]

2023~24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3연패와 함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기록한 바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점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냈다. 세터 한선수도 "어느 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꼭 해내고 싶다"라며 4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1강'의 대항마로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꼽혔다.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 중 4팀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를 지목했다. 한국전력을 지목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구성원들 변화가 없는 데다 좋은 리베로(이가 료헤이)가 들어와 더 안정된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료헤이는 일본 실업배구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많이 봤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V-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일본과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상 1명) 6개국 아시아권 선수들이 새롭게 V-리그 코트를 누빈다.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는 역시 이가 료헤이(한국전력)였다. 7팀 중 5팀이 료헤이를 '이번 시즌 대박날 선수'로 꼽았다. 한편,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 챌린저컵(3위)과 아시아배구선수권(5위)에서 연달아 고전한 남자배구는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의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부진은 V-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다. 다가오는 시즌엔 재밌는 경기, 이기는 경기, 잘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베테랑 한선수 역시 "국제대회에서 생각한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실망하셨을 거다. 그만큼 V-리그에서 선수들이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려야 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리그에서 남자배구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청담동=윤승재 기자 2023.10.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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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의 노메달-40위 추락' 경쟁력 잃은 한국 배구 어쩌나 [항저우 2022]

남자 배구는 61년 만의 아시안게임(AG) 노(no) 메달, 여자 배구는 세계랭킹 40위 추락. 한국 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남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지난 22일 열린 2022 항저우 AG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51위)에 0-3 셧아웃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배구가 AG에서 메달을 얻지 못한 것은 무려 61년 만이다. 남자 배구는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AG 14회 연속 메달(금 3개·은 7개·동 4개)을 따냈다. 남자 배구는 올림픽 등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선 꾸준히 경쟁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023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3위, 지난달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5위에 머무르며 위기를 맞은 남자 배구는 이번 AG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 배구도 상황이 좋지 않다. 2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 배구는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7연패,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5위 등 단기간에 급격한 추락을 맞았다. 14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1년 10개월 만에 40위까지 떨어졌다.여자 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이어 온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도 실패했다. 지난 24일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패를 당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강호 폴란드(7위)에게 한 세트를 따내고 독일(12위)전에선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경기력은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수년간 한국 남녀 배구는 세대교체에 열을 올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남자 배구는 한선수(38) 신영석(37) 최민호(35) 등 30대 중후반 선수들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여자 배구는 김연경과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이후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도헌 남자 배구 감독과 세자르 곤잘레스 여자 배구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 배구는 AG 7~8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아직 AG 일정을 시작하지 않은 여자 배구는 항저우로 이동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여자 배구는 10월 1일 베트남(39위)과의 C조 예선을 시작으로 AG 여정에 나선다.윤승재 기자 2023.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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