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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자식' K배터리, 반도체와 다른 ‘진정한 K’의 포문

글로벌 한류 바람으로 ‘K컬처’, ‘K푸드’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산업군에서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젖줄'로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K반도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는 ‘K’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과 북미와 유럽으로 동반 진출하는 등 함께 성장하며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미국·일본 중심, 배터리 국산 장비 비중 높아 “반도체와는 달리 배터리의 경우 국내 태생 후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최초의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지만 국내 베이스로 출발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은 배터리가 처음이라 기대감이 더욱 크다.”K배터리의 성장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반도체처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입양’해 키운 게 아니라 키워 내보내는 ‘자식’인 배터리가 한국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2018~2020년 국산화 비율이 장비의 경우 87%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산 장비 업체와 함께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사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국산 장비업체도 덩달아 수출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우리가 해외 공장을 건설하면 국산 장비업체도 함께 진출한다고 보면 된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배터리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발주 규모가 212Gwh로 전망되는데,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의 발주 규모가 153Gwh로 7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53Gwh에 대한 배터리 장비 투자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Gwh당 장비 투자 규모가 38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투자로 디이앤티와 에이프로, 씨아이에스 등의 국산 장비업체가 수혜를 입게 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까지 이차전지 주요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도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SK온의 1차 물량과 신규 셀 업체들의 양산 라인 장비 발주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가 상승하고 있다. 배터리 3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 상승률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91%나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밸류체인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며 “주요 장비업체들의 이차전지 수주잔고 추이는 2024년까지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율 정상화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SK온의 장비업체 국산화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SK온의 미국법인(SKBA) 기준으로 장비업체의 국산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들과 함께 K배터리의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국내 장비업체 비중도 8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장비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미국 44.7%, 일본 28.2%, 네덜란드 14.1%, 한국 3.6% 점유율 순이다. 노광장비의 경우 ASML의 점유율이 무려 85%에 달하는 등 절대적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업체에 장비 확보를 위해 읍소해야 하는 현실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017년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비업체 매출 부문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점유율이 6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1000조 수주잔고 시대, 글로벌 넘버원 ‘K배터리’ 겨냥 ‘K배터리’는 올해 수주잔고 1000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60조원, 2022년 775조원의 수주잔고에서 올해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가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600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SK온 340조원, 삼성SDI 160조원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등을 통해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GM 합작 2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랜티스 합작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단독으로 애리조나주 공장도 공사 중에 있다. SK온도 포드, 현대차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북미 해외공장 설립을 발표한 삼성SDI도 스텔랜티스, GM과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K배터리는 ‘슈퍼 을’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기차 전환’ 숙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기술력이 빼어난 K배터리사에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라 고품질을 자랑하는 K배터리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K배터리의 글로벌 기술력은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소재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도 배터리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배터리는 그야말로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넘버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을 뺀 세계 시장에서 현재 49% 수준인 한국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55% 수준으로 확대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은 7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6 07:00
산업

SK온, 수주 누적액 290조에도 작년 적자 예상…배터리 3사 중 유일

SK온이 국내 배터리 3사 중에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온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적자 우려에도 누적 수주액 290조원을 내세우며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SK온의 누적 수주액은 290조원을 돌파했다. 7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SK온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이에 누적 수주액은 현재 매출 규모의 40배가 넘는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도 SK온의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 짐작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액 385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누적 수주액 규모는 15배에 해당한다. SK온의 수주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현대차와 미국 포드사에 납품하기로 한 물량으로 알려졌다. SK온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고 있다. 연간 총 129GWh 규모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량인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도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SK온은 아이오닉7 등 향후 출시할 모델에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그룹, 중국 북경자동차그룹(BAIC) 등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SK온은 한국과 미국, 헝가리 등 국내외에서 배터리 생산공장 8개를 가동하면서 연간 88.7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5개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생산 규모는 220GWh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2025년까지 생산 규모 글로벌 3위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SK온의 누적 수주액 잠재력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을 따라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SK온의 경우 2022년 약 1조원 적자가 전망되면서 향후 공격적인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포드의 경우 기존 파트너사인 SK온이 투자에 주저하자 튀르키예에 지을 예정인 합작 공장을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5년까지 생산 규모를 54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요구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쇄가 가능하다”며 전년 대비 25∼30% 매출 확대 목표를 제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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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하락…주가도 10% 이상 급락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설립 재검토 소식과 중국의 봉쇄 조치까지 겹쳐 ‘배터리 삼총사’의 주가도 하락세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GWh로, 작년 동기보다 77.3%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의 CATL은 33.9%로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BYD도 12.1%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대표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이 23.6%에서 14.4%로 전년 동기 대비 9.2%나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31.6% 급증한 10.8GWh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5.2%에서 6.8%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SK온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니로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5.9%에서 4.4%로 1.5% 떨어졌다. SK온만 제외하고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중국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들 3사의 올해 1∼5월 합산 시장 점유율은 25.6%로 작년 동기(34.7%)보다 9.1%나 떨어졌다. 특히 5월 한 달만 분석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4.2GW로, 작년 동기보다 24.8%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쌍두마차인 CATL과 BYD의 합계 점유율은 35.2%에서 46%로 10.8%나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과 부정적인 글로벌 이슈로 인해 국내 배터리 3사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계속해서 하락세다. 41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13% 이상 떨어지면 3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29일 1조7000억원 규모의 애리조나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 SK이노베이션도 20만원대 선이 무너지는 등 최근 3일 동안 11%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말 57만원대에서 11% 이상 하락한 삼성SDI는 이날 50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50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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