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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홀딩스 나스닥 상장 추진, 경쟁력 있을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르면 연말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드머니(초기 자금)로 활용해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국내 한 행사에서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언급했다.서 회장이 언급한 나스닥 상장 계획은 셀트리온홀딩스가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해 투자자 자금 조달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리언 디스카운트'가 있는 한국 증시보다 같은 실적, 같은 자산가치라도 미국 증시의 가치 평가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지분 98.1%를 가진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통합 셀트리온을 거느리는 구조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의 법인 지분 21.8%를 소유하고, 합병 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보유한다.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가운데 지주사를 미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 자체는 법적 문제가 없다.다만 나스닥 상장 비용 및 재무 적격성 평가 등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상장 비용과 현지 회계 기준을 따라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나스닥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해서 자금 조달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내 상장사를 둔 지주회사가 미국 나스닥에서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을 것인가도 살펴볼 대목이다. 지분 100%를 가진 미국법인인 지주회사 쿠팡 INC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경우와 달리, 셀트리온홀딩스는 상장 시 자회사가 한국에 상장돼있어 자회사 지분가치가 전량 지주회사에 반영되기 어려운 탓이다.서 회장의 나스닥 상장 추진 발언과 달리, 회사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의 주가는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이날 장 초반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19만 4300원93.30%)까지 올랐지만 결국 전 거래일 대비 0.32% 내린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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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주총 합병 승인, 연내 합병 무난할 듯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 계약서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가운데 양사의 연내 합병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각각 97.04%와 95.17% 찬성으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통합된 셀트리온 법인이 남게 된다.양사의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합병 완료까지는 다음 달 13일까지 있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같은 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채권자 이의 제출의 두 개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주총에서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이들 절차는 문제없이 지나갈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투표는 진행 전부터 합병을 사실상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주주들이 합병 뒤 회사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반대표를 던져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셀트리온그룹이 당초 제시한 1조원을 초과하면 합병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많은 주주가 합병 후 셀트리온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총장에 등장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 한도와 관계없이 모두 받겠다고 선언하며 합병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연내 합병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도 수월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그룹 내 상장 3사 간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1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2단계로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양사가 합병되면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일원화된 기업 구조가 만들어져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며 업무가 이원화됐지만, 합병되면 두 회사 제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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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리스크' 서정진, 셀트리온 합병 정면돌파 성공할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세 승계와 관련한 합병 승부수를 띄웠다. ‘혼외자 리스크’ 속에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합병 추진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승계 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 승인을 알리면서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 이사회에 명단에 서진석 의장만 포함됐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은 이번 합병법인의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돼 장남 승계구도가 굳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는 서정진 회장의 원톱 체제다. 서 회장이 98.1%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각 20.1%, 24.3%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54.8% 지분을 갖는 구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완료되면 지배구조가 서정진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 셀트리온제약으로 단순화된다.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법인의 지분 21.5%를 보유하고,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1차 합병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2차 합병까지 완료되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장남 승계구도를 굳힌 만큼 승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2세들의 지분이 전무해 승계 과정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여기에 혼외자 변수도 존재한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아들 서진석과 서준석 외에도 두 딸이 호적에 등재됐다. 10대와 20대의 두 딸은 호적 등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상속과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서 회장은 이런 ‘혼외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영 승계를 장남 구도로 굳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혼외자들이 상속 혹은 증여와 관련해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할 경우 2세 승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돼 혼외자 두 딸은 법적으로 2조원 이상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수원가정법원은 서 회장이 혼외자인 딸을 매월 1번씩 만나는 면접교섭 판결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작업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작업은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회사의 현금성 자산과 개인의 자금을 합쳐 1조원 한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일 경우에는 이를 행사하려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 14만5100원, 6만6400원으로 마감하면서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성공은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중요한데 1조원 한도를 초과할 경우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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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합병' 첫 단계 12월 완료 계획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일 공시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계별 합병의 첫 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우선 합병하고, 이후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번째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진행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셀트리온그룹은 양사 사업과 매출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된 만큼 경영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개발·임상·허가·생산·마케팅·판매 조직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도모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되고,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을 바탕으로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공격적인 가격전략 구사가 가능해져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거래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그러면서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9월 셀트리온 3장 3사의 구체적 합병 청사진을 제시하며 합병을 추진했지만 회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달 합병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합병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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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셀트리온 덮친 서정진 회장발 내홍·리스크

셀트리온의 ‘오너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면서 활기차게 출발했지만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잠재우나 싶었지만 되려 내부 잡음이 들끓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바람 잘 날 없는 셀트리온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이슈는 제약·바이오뿐만 아니라 재계, 법조계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인 두 딸이 호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수원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혼외자 2명은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냈고, 조정이 성립되면서 서 회장의 호적에 등재됐다. 서 회장은 2001년부터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둘 사이에 10대와 20대 딸을 두고 있다. 이 중 10대 딸은 지난해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서 회장을 상대로 매달 4번을 만나달라는 면접교섭권을 청구해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서 회장은 내연녀 A 씨가 양육비 명목으로 약 300억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달 19일까지 생활비 8억원을 입금해라’, ‘오늘까지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부득이한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내연녀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경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런 혼외자 이슈는 향후 상속 분쟁과 셀트리온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내연녀 A 씨는 두 딸이 호적이 올라 상속 재산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 회장의 딸로 등재됐기 때문에 법정상속분 비율에 따라 배우자와 4명의 자녀는 1.5대 1대 1대 1대 1의 비율로 상속을 받게 된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혼외자 2명은 2조원을 넘게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 회장이 상속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속분의 절반은 유류분으로 달라는 소송으로 다툴 가능성도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의 절대적인 주인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97%,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23%를 갖고 있다. 이런 주식가치로 인해 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부호 2위에 올라 있다.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리스마로 외부 잠재우니 터진 ‘내홍’ 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에 셀트리온의 주가 급락으로 불만이 가득했던 외부 투자자들은 서 회장의 리더십에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 2월에 1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16만원대까지 치고 올랐다. 그러나 외부 잡음을 어느 정도 잠재우니 내부에서 터졌다. 차남 서준석 의장의 ‘실종 사고’가 일어났다. 서준석 의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가 2시간여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 3월 27일 전해졌다. 서정진 회장의 공식 복귀가 예정된 셀트리온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차남의 실종 이슈가 알려진 것이다.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다. 다음부터 술을 많이 먹지 말라고 했다”며 웃어 넘겼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자식에게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 해프닝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서 회장은 손주의 입을 통해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하루는 손주가 ‘왜 아빠가 할아버지를 가장 무서워하는 거예요’라며 물어본 적이 있다. 할아버지가 부르면 아빠가 깜짝 놀란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런 엄격함은 비단 자식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적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서 회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복장 규제’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작성자는 ‘삐용삐용 셀트리온 진돗개 1호 발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셀트리온 직원들의 복장 규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로고 큰 티, 라운드 티, 화려한 운동화, 청바지 금지 등의 복장 규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이와 관련한 셀트리온 MZ세대들의 원성을 전하며 “정작 (회장)본인은 언더아머 티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실제로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공지의 글을 올렸다. 공지글의 ‘단정한 근무 복장 준수’ 항목에는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직장과 업무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는 캐주얼 차림을 허용했지만 이제 마무리가 된 만큼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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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복귀 서정진, 3사 합병과 M&A 비전 언급...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급락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복귀하면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과 셀트리온 3형제 합병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하지만 주주들이 기대했던 묵직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서 회장은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2021년 이사회를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복귀고, 임기는 2년이다.서 회장이 2002년 셀트리온을 창립한 뒤 바이오시밀러 성공 등을 발판으로 셀트리온그룹은 크게 성장했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며 ‘동학개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한때 셀트리온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 1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 달래기부터 해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주주총회 직전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어떻게 해서든 회사를 잘 경영해서 직원들은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 보지 말아야 하는데 요새 금융시장이 이렇다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 사퇴’를 외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서 회장의 이사회 복귀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하지만 이후 서 회장과 주주들의 Q&A 시간은 ‘성토의 장’이 됐다. 질문과 답변이 오갔고, 오후 3시가 넘어서 주총이 모두 마무리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주총은 서 회장의 복귀 이슈들이 겹치면서 역대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됐다. 서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뒤 복귀 배경에 대해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 전 세계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그룹 총수는 영업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신용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당찬 현장 경영을 약속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복귀 전에도 미국과 유럽 등을 돌며 사업장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이 공시한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인수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다. 인수가가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 M&A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상반기는 관찰하고 움직이는 건 연말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대를 모았던 셀트리온 3형제 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의 행정절차가 7월에 끝난다. 금융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기다려야 한다”며 “주주들이 원한는 만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회장’ 서 회장의 2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한 방’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다소 실망감을 나타냈다. 명확히 확정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상승장이였음에도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4.67% 떨어진 15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63%까지 떨어져 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형제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셀트리온제약은 12.20% 급락했다. 서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셀트리온의 미래 비전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언급했던 미래 비전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8 16:52
산업

'왕회장' 서정진 복귀에 민심 들썩...셀트리온 3형제 숙원 이뤄지나

‘왕회장’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셀트리온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숙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주주들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년 만에 복귀…강력한 리더십 기대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명예회장의 복귀에 제약·바이오 관계자와 주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3일 ‘왕회장’의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면서다. 셀트리온그룹은 사별 이사회를 열어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현 경영진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셀트리온은 서 명예회장이 공동의장으로서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하게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을 가다듬는 데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리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특히 신약 출시와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대 등 미국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형제 합병'도 내부 검토 중에 있다. 왕회장의 복귀는 한없이 추락했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았던 2020년 12월 3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35만9000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이슈로 셀트리온의 주가는 상승 분위기를 탔다.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서 명예회장의 은퇴 이후 공교롭게 코로나19 치료제의 흥행실패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2021년 6월에 26만8500원까지 떨어졌고, 2021년 연말에는 20만원선도 깨지면서 주주들의 원성은 점점 높아졌다. 2022년에 16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주가는 은퇴 시점 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14만3700원까지 밀리는 등 셀트리온의 주가는 하염없이 추락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잠잠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왕회장의 복귀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사회를 통해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3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4.8%(6900원) 오른 1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2.37% 오르며 15만5000원대를 회복했고, 증시가 하락한 8일 장에서도 -0.71%만 떨어지는 등 선방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일 8% 가까이 급등했고, 8일도 1.75% 상승했다. 미국 시장 확대, 3사 합병 산적한 과제 셀트리온에 중요한 해이니만큼 서 명예회장의 처리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는 5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타임라인대로라면 7월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휴미라는 세계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미국 시장 규모만 173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에 달해 유플라이마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 점유율만 가져가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 램시마SC의 신약 승인도 기대하고 있다. 피하주사가 가능한 제형인 램시마SC는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램시마SC는 염증성 장질환 대상이고, 임상에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2개 질환에 대한 투약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한 미국 시장 규모 역시 28조원으로 거대해 셀트리온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더 높다”며 “미국도 주요 시장인 만큼 셀트리온USA에서 직접 판매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도 그랬듯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이 등장해 3사 합병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9 07:00
산업

제약사들 '주주가치 제고'라지만 무상증자 효과는 미미

제약사들이 배당 성격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JW신약 등이 올해 무상증자를 공시하며 주주환원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무상증자는 보통주 1주당 0.02~0.05주 수준이고, 신주 배정기준일이 내년 1월 1일로 유사하다. 유한양행이 제약사 중 무상증자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무상증자를 시행한 지 약 20년 가까이 됐다. 또 2016년 이후부터는 7년 연속으로 무상증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도 0.05주를 배정했다. 종근당도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매년 12월 0.05주의 무상증자를 6년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유한양행 등 많은 제약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도 지난 15일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이날 JW신약도 보통주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준비금을 자본금에 전입하는 것으로 자본금과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유상증자와 달리 주주가 주식 대금을 납입하는 것이 아니라서 기업 가치에 실질적인 변동은 생기지 않는다. 무상증자는 주주가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주식을 얻을 수 있어 배당적인 성격이 강하다. 반면 유상증자는 주주가 신주를 얻기 위해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개념이라 주로 제약사들이 시행하고 있다. 반면 자본금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유상증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 재원을 활용해 주식 배정을 하는 것이지만 현금배당과는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고, 현금배당은 주주총회를 통과해야만 한다. 소득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지만 무상증자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잉여금이 주식으로 바뀌는 자본 변동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는 외부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아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실질적 기업가치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상증자의 효과도 미미하다. 최근 무상증자가 호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도 일어나지 않는 추세다. 이에 제약사들은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동시에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그동안 무상증자를 해오다가 올해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이익이 증가하면서 확보한 이익잉여금을 통해 현금배당으로 선회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총 주식수가 증가하는 무상증자 대신, 회사의 실적을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도 지난 16일 주식·현금 동시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과 0.04주의 주식배당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130원의 현금과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배당이 없는 대신 1주당 0.05주의 배당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배당적인 성격이 있지만 주식가치가 유지돼야만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예전에는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 증가가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0 07:01
산업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셀트리온…올해 3형제 합병은 어려워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중단하고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확대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완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기업집단의 시총 순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여전히 바이오·제약사 중 가장 시총 규모가 클 정도로 동학개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40조원 규모로 삼성, LG, SK, 현대차, 포스코그룹에 이은 6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보다는 시총이 크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입지는 절대적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대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영국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의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했다. 2020년 첫 출시 당시 점유율 38%에 비해 20%를 끌어올렸다. 독일에서도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인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또 셀트리온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인 휴미라(미국 애브비)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만 2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장질환학회에서는 유플라이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받은 세계 최초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라는 강점이 있다. 기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저농도 제형인 것과 달리 고농도여서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도 제거됐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에 다시 총력을 펴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 매출이 5880억원, 영업이익 207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 46%와 26% 증가한 수치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올해 3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토막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회복세다. 기우성 부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번에 걸쳐 총 155만5883주(250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자사주는 아직 소각하지 않았다.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올해 연내 3형제 합병 완료를 공언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3형제 합병과 관련한 주주총회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슈가 산재해 올해는 합병 추진이 어려운 분위기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추진했던 중국 공장 설립도 잠정 중단됐다. 이에 중국 시장 공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4 06:58
산업

셀트리온 복제약, 코로나 치료제 이어 치매 치료제 정복 나서

셀트리온이 이번에는 치매 치료제 분야 선점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코로나19 치료제를 선도해왔던 셀트리온은 치매 치료제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분야에 셀트리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자회사 셀트리온제약은 1일 피부에 붙이는 치매 치료제 도네리온패취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도네리온패취는 이날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먹는 알약 형태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을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제와는 달리 주 2회 부착하면 된다. 약을 삼키거나 약 먹기를 꺼리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돼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와 함께 도네리온패취를 공동 개발했다. 셀트리온이 12년간 국내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아이큐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네리온패취는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을 확보한 바 있다.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1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국내 매출 약 3300억원 중 도네페질 성분이 약 2600억원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9%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있다. 국내의 치매 치료제는 90% 이상이 해외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도네리온패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30년 8200만명, 2050년 1억3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813만 중 10.3%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50년이면 1조 달러(1300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약의 효능 효과만큼이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향상을 강조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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