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이번에는 치매 치료제 분야 선점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코로나19 치료제를 선도해왔던 셀트리온은 치매 치료제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분야에 셀트리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자회사 셀트리온제약은 1일 피부에 붙이는 치매 치료제 도네리온패취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도네리온패취는 이날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먹는 알약 형태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을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제와는 달리 주 2회 부착하면 된다. 약을 삼키거나 약 먹기를 꺼리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돼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와 함께 도네리온패취를 공동 개발했다. 셀트리온이 12년간 국내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아이큐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네리온패취는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을 확보한 바 있다.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1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국내 매출 약 3300억원 중 도네페질 성분이 약 2600억원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9%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있다. 국내의 치매 치료제는 90% 이상이 해외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도네리온패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30년 8200만명, 2050년 1억3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813만 중 10.3%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50년이면 1조 달러(1300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약의 효능 효과만큼이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향상을 강조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