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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살’ 서현우 “진짜 매니저인 줄 알았다고? 기분 좋아” [일문일답]

“진짜 매니저 아니야?” 배우 서현우가 ‘진짜’ 같은 연기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끝난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매살’)는 연예인 매니저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k엔터의 웃픈 현실을 그렸다. 서현우는 극 중 매니저 김중돈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중돈은 배우에 대한 존경심,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인물. 서현우는 인간적이고 편안한 매력의 김중돈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유독 서현우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영화 ‘헤어질 결심’부터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모럴센스’, ‘세이레’, 드라마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지금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는 서현우는 “이름 없는 단역들을 많이 했던 때가 나한테 공부도 많이 됐고 힘을 얻은 순간들이었다. 나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일원이 될 수 있을까를 단역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힘들었던 과거가 헛된 것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작품이 막을 내렸는데. “잘 아는 만큼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첫 화 찍을 때 조여정 선배가 카메라 앞으로 나가시는데 카메라 뒤에 서 있는 감정을 그때 처음 느꼈다. 안다고 자신했던 매니저의 감정과 마음이 다가 아니었구나 싶더라. 그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 매니저 관찰도 많이 하면서 새롭게 작품에 임하게 됐다.” -원작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던 부분이 있나. “프랑스 원작은 개방적이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다.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 문화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섰다. 원작에서는 강희선(황세온 분)과 짧은 시간 안에 사귀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매니저가 배우와 사귀는 행위가 쉽지 않다는 주변의 시선을 작용시켰다.” -의상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 “편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오버핏을 주로 입었다. 프라이탁 가방, 운동화를 착용한 것도 활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실 수염도 일주일, 한 달을 기른 수염은 스타일링이 돼버린다. 여기서는 면도할 시간이 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다크써클도 분장으로 만들었고 항상 바쁘고 피곤이 쌓여있는, 자기 삶이 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배우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회사의 이윤, 성장을 우선으로 두는 매니저가 있다면 김중돈은 내 배우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게 제일 행복한 매니저다. 김중돈은 매니저가 되기 전에 배우를 잠시 해본 인물이다. 배우가 어떤 부분을 열망하고 고충이 있는지, 목표하는지 알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마음이 크다. 그 부분에 대리만족과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다양하게 관찰하려고 노력한다. 촬영 전에 미리 가서 앉을 의자, 소품들을 미리 만져본다. 일상에서 얻어지는 리얼함을 잘 담아내는 게 우선이다. 그다음에 작가님, 감독님이 제시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그 위에 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출연 배우들과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이희준, 진선규 형은 실제 학교 선배들이다. 선규 형은 오랫동안 만나온 연극계 선배고 희준이 형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만나기도 했다. 막상 매니저와 배우 역할로 선후배가 만나니까 묘하더라. 형들이 사전에 작가들과 대본 작업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에피소드를 더 현실적이고 위트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완전히 무장해서 현장에 오셨다.” -가장 이입됐던 에피소드가 있었나. “물에 트라우마를 가진 김수로 선배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트라우마는 없지만, 지금까지 그런 것들로 인해 연기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을 많이 봐왔다. 이쪽 세계에서 가려져 있던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뭐든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는 강박들이 충분히 공감됐다. 드라마가 그 지점을 많이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서현우인 줄 몰랐다는 반응부터 진짜 매니저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재미있었다. 이 사람이 ‘헤어질 결심’ 철성이었냐는 말도 기분 좋더라. 작품마다 다른 인물로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연기를 해낼 수 있는 게 감사하다.” -극 중 메쏘드 식구들과 호흡은 어땠나. “이서진 선배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만큼 일상에서도 큰 형님 같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존재만으로 든든하다. 곽선영은 처음 만났는데 리딩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이서진 선배가 둘이 따로 만나서 연습했냐고 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주현영과는 만나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 주기자 역할로 유명해진 친구다. 현장에서는 차분하고 성숙한 면이 있더라. 현장 분위기 밝게 잘 잡아주고 재능꾼이었다.” -허성태와는 어땠나. “허성태 선배는 악역이나 강한 역할을 많이 보여줬다. 나는 선배의 내재된 코믹함을 알고 있었다. 선배가 드라마에서 마음껏 연기하는 걸 보고 후배로서 기뻤다. 굉장히 즐기더라. 7화에 첫 등장하는데 분위기를 싹 전환해줘 오히려 감사하다.” -작품을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지금 돌아보면 이름 없는 단역들을 많이 했던 때가 나한테 공부도 많이 됐고 힘을 얻은 순간들이었다. 나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일원이 될 수 있을까를 (단역)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걸 구축하고 나니 역할이 커져도 태도를 유지하니 자연스럽게 캐릭터 구축이 됐다. 단역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공부했던 것들이다.” -연기를 계속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오래전에 한 인터뷰에서 배우를 하면서 후회한 적 없다고 말한 적 있다. 그 이후에 너무 힘들어서 후회한 적 있다.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한테 힘을 받았던 것 같다. 누구도 내가 이 일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 안 하더라.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믿음이 나를 이끌어줬다.” -올해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은데. “행복하다, 기쁘다는 말로 채워지지 않는다. 작품이 공개되고 주위 반응도 확실하더라. 어쩌다 매니저 연기를 하게 됐을까 생각해봤을 때 이 시점에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실제 체험하고 알아보는 시간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온 선배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정신 차리고 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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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세이레’ 11월 개봉 확정 티저 포스터 공개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세이레’가 11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 분)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 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영화 제목 ‘세이레’는 7일이 세번 지날 때까지의 기간. 아기가 태어난 지 스무 하루가 되는 동안 또는 스무 하루가 되는 날을 뜻하는 삼칠일(三七日)의 순우리말이다. 앞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초청작으로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 2종은 금기에 대한 경고와 함께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담아내고 있다. 굳게 닫힌 문, 그 위에 걸려있는 금줄은 외부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또 아기가 있는 방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금줄이 걸린 문 앞에 멈춰 선 우진(서현우 분)의 뒷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현우는 뒷모습만으로도 아기와 문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고민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아기가 태어나고 21일, 금기를 깨다”는 카피는 앞으로 벌어질 기이한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서현우가 어떤 캐릭터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서현우는 올해 ‘헤어질 결심’, ‘정직한 후보2’, ‘썬더버드’까지 장르의 설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캐릭터 변주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명품 배우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세이레’에서도 태어난 지 21일이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를 맡은 서현우는 금기를 깨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마주하는 캐릭터의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또 ‘연애담’, ‘샘’, ‘프랑스 여자’ 등에서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받은 류아벨이 우진의 과거 연인 세영과 쌍둥이 동생 예영을 동시에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나쁜형사’, ‘아스달 연대기’, ‘부부의 세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 심은우가 출생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위해 세이레의 금기를 지키고자 하는 우진의 아내 해미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세이레’는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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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인간·돈·욕망… 지루할 틈 없는 ‘썬더버드’의 96분 질주

“지독하게 꼬여버린 미친 하룻밤이다.” 영화 ‘썬더버드’는 돈다발이 든 자동차 ‘썬더버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인물을 포커스한 현실 누아르 작품이다. 반듯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원하는 목표도,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은 택시운전사 태균(서현우 분)부터 순간을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적인 태민(이명로 분), 이들과는 조금 다른 리듬과 분위기로 움직이는 미영(이설 분)까지. ‘썬더버드’는 돈을 찾기 위해 펼쳐지는 세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명, 돈을 향한 인간의 민낯과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속속히 드러낸다. 영화는 차의 뒷좌석에 누워 술에 찌들어 있는 태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태민의 차와 함께 그를 한 전당포로 끌고 간 일행은 태민에게 500만원과 보증서만을 내팽개치듯 건넨 뒤 사라진다. 자신의 차가 전당포에 팔리는 상황에서도 태민은 소파에 드러누워 있더니 한참 뒤 비틀거리며 일어나 차에 5000만원이 있다며 이를 되찾고자 막무가내 행보를 걷는다. 전당포에서 다시 차를 되찾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500만원. 이를 위해 여자 친구인 미영에게 ‘콤프깡’을 중매하는가 하면 전당포에 문이 닫혀 있자 돌을 던져 창문을 깨고 들어가고 돈 때문에 여자친구 미영을 버리고 혼자 도망가기도 한다. 이런 태민의 뒤치다꺼리를 해결하는 이는 친형 태균. 태균은 동생에게 빌려준 돈을 받고자 태민의 ‘썬더버드’ 되찾기 작전에 동행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태균은 자신이 추해지고, 훼손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비겁한 인물이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큰 태균은 극 후반부에 돌입할수록 숨겼던 욕망을 드러내며 친동생을 배신하고 미영과 ‘썬더버드’를 타고 도망갈 계획까지 세운다. 96분의 러닝타임에 담긴 세 사람의 하룻밤은 어지럽게 펼쳐지며 다양한 사건과 변화로 인해 빠르게 질주한다. 실제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색감과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마치 비어있는 유령도시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결국 ‘썬더버드’를 몰고 사북의 도로를 활주하는 주인공은 미영이다. 태균, 태민 형제와 달리 욕망에 이끌리기보다 나름의 소신을 지키며 행동했던 미영이었기에 이는 타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어 그려지는 태균의 엔딩 장면은 태균이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사북과 이곳의 사람들이 어쩌면 그의 진짜 안식처였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썬더버드’의 또 다른 묘미는 음악 서랍장을 열 때도 들리는 배경 음악이다. 인물의 숨겨진 심리와 흥미진진한 몇몇 에피소드가 등장할 때마다 깔리는 다양한 효과음과 배경 음악은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엔딩 곡으로 쓰인 배인숙의 ‘난 몰라’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시작했다가 디스코로 전환되는 구성을 이루며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이재원 감독 또한 평소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 이 노래를 자주 들었다며 “디스코로 전환되는 부분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고 새롭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곡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성 있는 또렷한 이야기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물론 서현우, 이명로, 이설의 열연, 다채로운 배경 음악까지 한 데 모여 완성된 ‘썬더버드’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탄탄한 스타일리쉬 현실 누아르 작품의 면면을 자랑한다. 오는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96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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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 차 이명로가 ‘썬더버드’로 증명한 가능성 [일문일답]

이명로가 데뷔 1년 만에 영화 ‘썬더버드’로 첫 스크린 데뷔작에 주연으로 관객의 앞에 섰다. 의아했다. 어떻게 신인 배우가 1년 만에 스크린 주연을 꿰찼을까. 영화를 본 후 그 의아함은 궁금증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1년 차 신예가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지?” 이명로는 모델 출신으로 지난해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 신예다. 그는 ‘썬더버드’의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 정말 꿈 같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 ‘썬더버드’는 강원도 사북을 배경으로 돈뭉치가 든 자동차 ‘썬더버드’를 찾기 위해 모인 태균, 태민, 미영의 이야기를 그리며 돈을 향한 인간의 리얼한 민낯을 담아내는 현실 누아르 작품이다. 이명로는 ‘썬더버드’에서 돈이 든 자동차를 잃어버린 자 태민을 연기해 극의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그가 완성한 태민은 순간순간을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충동적이고 동물적인 캐릭터. 돈 때문에 여자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가기도 하고 순간적인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등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살아간다. 이명로는 “태민의 그런 즉흥적인 면이 곧 그의 이성이다”면서 “5살 아이가 몸만 큰 것과 똑같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돈으로 바뀐 것일 뿐이다. 유난히 순수한 캐릭터로 다가왔다”고 태민을 소개했다. -첫 스크린 데뷔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시사회, 간담회도 그렇고 이런 인터뷰도 인생 처음이다. 간담회에서 첫 스크린 데뷔 소감으로 ‘꿈 같다’고 표현했는데 100% 진심이다. 얼떨떨하고 멍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걸 누릴 만큼 열심히 했나’ 되돌아봤다. 몸을 던져가며 열심히 촬영했다. 그런데도 부족한 것 같긴 하다. ‘앞으로는 좀 더 잘해야지’ 생각할 기회가 됐다.” -동물적인 캐릭터 태민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태민은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많이 한다. ‘이상적이지 않고 즉흥적인 면이 오히려 태민의 이성이지 않을까’ 이해했다. 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도대체 왜 저럴까’ 싶은데 태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된다. 속에 숨기는 게 없는 인물이라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 -실제 본인의 모습과 태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나. “아예 닮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지인들이 영화 예고편 속 내 모습을 보고 ‘어 저거 급할 때 네 모습이다’고 말했다.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때의 산만한 모습과 좀 닮았다. 그렇지만 태민과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미워하지 않았고 편하게 연기했다.” -감독이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보고 캐스팅했다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캐스팅을 결정해 그 배우에게 ‘놀아봐’라고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을지 상상이 안 된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모델 생활을 하다가 일이 좀 끊겨 인생의 다음 장을 계획하는 중에 한 지인이 ‘연기 해보지 않겠냐’ 말했다. 배우를 원래 동경했기에 그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시 26살이었는데 도전해보고 포기할 나이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마음이 열렸고 ‘이거 하면 행복하겠다’ 느꼈다. ‘썬더버드’를 하면서도 그랬다. 가끔은 무아지경이 될 때도 있다. 머리가 백지인데 주어진 환경, 룰을 지켜가면서 연기를 어느 순간 하고 있다.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서 연기한다.” -광기 어린 태민의 눈빛, 마치 ‘돌은 자’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태민이 동물적이고 즉흥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시나리오 속 태민을 보고 내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태민은 5살 아이가 몸만 큰 느낌이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돈으로 바뀐 것일 뿐이다. 유난히 순수한 캐릭터로 다가오기도 했다.” -서현우와 호흡은 어땠나. “서현우 선배는 마음을 안 열 수가 없는 따뜻한 사람이다. 너무 인간적이다. 반대로 나는 살짝 폐쇄적이고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는 사람인데 꼼짝도 못 하고 열렸다. 반했다. 서현우 선배는 작품을 굉장히 깊게 분석하며 긴장을 안 놓친다. 의심 없이 작품에 기대서 갈 수 있게 나에게 공간을 마련해줬다.” -서현우, 조승우 등 선배 배우와 연기할 때도 전혀 기죽지 않는데. “일이라고 생각하면 집중한다. 선배들 앞에서 버릇없다고 느껴질까 봐 주눅 드는 게 더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긴다. 오히려 쭈뼛거리지 않고 당차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설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이설은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며 직업적 존경심이 생겼다. 미영이라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어 준 건 이설의 연기다. 친구였지만 배우로서 이미지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장르 안 가리고 전부 다 해보고 싶다.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뭐든 한다. 로맨스도 자신 있고 사극도 하고 싶다. 센 역할만 들어오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짝눈이라 화면 속에 있는 나를 볼 때 이유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워낙에 안 센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착하고 바보 같은 역할도 맡고 싶다. 자신 있는 건 비열한 느낌이다. 어리기도 하고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욕심이 많다. 많이 내려놓으려고 노력한다. 욕심이 앞서면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보인다. 캐릭터가 더 잘 보이길 바란다. 그래서 태민 역할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배우가 있나. “김창완 선배를 동경한다. ‘닥터’에서 부드러운 말투로 살인자 역할을 맡아 열연한 모습을 봤는데 너무 소름 돋았다.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올까’ 신기했다. 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 사람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아직은 나가서 배우라고 당당하게 말을 못한다. 배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진심이고 싶다. 또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 압박감을 견디기 힘들까 봐 그렇다. 기대감을 주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욕심이겠지만 인지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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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버드’ 실제 사건 모티브로 한 현실 누아르 “치열히 사는 인간 담았다” [종합]

스타일리쉬 현실 누아르 ‘썬더버드’가 올가을 극장을 질주할 각오다. 1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썬더버드’의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 배우 서현우, 이명로, 이설, 이재원 감독이 참석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돈뭉치가 든 자동차 ‘썬더버드’를 찾기 위해 모인 태균, 태민, 미영이라는 캐릭터의 모습에 집중,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어도 움직이고 소리치고 싸우는 사람들의 돈을 향한 리얼한 민낯의 이야기를 담아내 현실 누아르다. 특히 영화는 지난 7월 개최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개되며 서현우 배우가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재원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사북읍의 전당포에 맡겨진 차들이 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실제 신문기사에 나온 내용을 모티브로 시작됐다. 이 감독은 “실제 신문 기사를 보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강원도 전당포에 있는 차들을 봤다. 여기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직접 그곳에 찾아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썬더버드’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생애 첫 배우상을 받는 영광을 안은 서현우는 극 중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태균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서현우가 완성한 태균은 돈을 향한 욕망이 커지면 어떻게까지 사람이 변하게 되는지, 비겁한 면이 있는 보통 사람들의 민낯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서현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태균을 우회적이고 비겁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상황이 인물의 성격을 변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예산이라 더욱이 정말 치열하게 찍었다”며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이에 덧붙여 이 감독은 서현우를 주연으로 선택한 이유로 “서현우가 장편 주연작이 없었다. 이때다 싶어 캐스팅했다. 처음부터 의지할 생각으로 했고 부담도 줬다. 버리는 것 없이 잘 뽑아먹었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극 중 서현우의 동생이자 ‘썬더버드’를 통해 주연으로 첫 스크린 데뷔에 임하는 이명로는 돈이 든 자동차를 잃어버린 자 태민 역을 맡는다. 이명로는 모델 출신 배우로 2021년 드라마 ‘시지프스’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 신예. 이명로가 연기한 태민은 순간순간을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캐릭터로 동물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명로는 첫 스크린 데뷔 소감으로 “꿈 같다. 부끄럽지만 자랑스럽다. 한없이 기쁘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연기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으로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워낙 동물적인 캐릭터라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먼저 노릴까’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서현우와의 액션 합이 너무 좋았다며 “서현우 선배와 호흡이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주차장에서 맞붙는 장면이 있다. 호흡을 나에게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듣던 서현우는 “현장에서 만난 태민은 야생마 같았고 어디로 튈지 몰랐다. 연기를 같이하는 입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덩달아 신선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현우, 이명로와 함께 극을 하드캐리하는 이설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이설이 맡은 미영은 앞선 두 인물과는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며 선의와 연민이 있으면서도 거칠기도 하고 사랑이 많은 캐릭터. 이설은 이 감독의 자유로운 디렉팅 덕분에 열연할 수 있었다며 “갑자기 나가서 귤을 까먹고 이런저런 관찰을 하는 것도 그 덕분이다. 하지만 한쪽에는 불안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돈뭉치가 든 자동차 ‘썬더버드’를 찾기 위한 세 인물의 하룻밤 동안 펼쳐지는 속고 속이고 쫓고 쫓기는 지독한 추격전과 심리전, 영화의 엔딩은 반전 묘미다. 이 감독은 영화의 엔딩을 설명하며 “결국 떠나고 싶었던 회사 사람들이 태균을 받아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다”고 했다. 서현우 배우 또한 이 장면을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어쩌면 욕망과 집착에 빠져 허우적대는 태균의 현실이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묘한 심상이 왔다. 욕망과 집착은 내 안에 어떤 문제일 뿐이었다 여겼다”며 남다른 소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서랍장을 열 때도 음악이 깔리는 ‘썬더버드’의 배경 음악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현우는 “음악적 특성과 색깔이 독특하다. 절묘한 맛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썬더버드’를 통해 이 감독이 관객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어떤 것이었을까. 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이 배우와 함께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어쩌면 인간은 변덕스러운 현실에 맞서 그때그때 대응하는 존재가 아닐까 접근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실제 영화를 위해 강원도에 취재하러 갔을 때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 또한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서현우는 “최악에 상황에 내몰렸을 때 태균이 눈을 뜨려고 하는 것처럼 인간은 잡초 같은 의지가 있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영화를 보고 관객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설은 “살다 보면 모든 걸 바칠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서 “모든 용기와 희망이 담긴 영화다. 작은 영화지만 열심히 똘똘 뭉쳐 만들었다”고 했고, 이명로는 “관객의 가슴이 조금이라도 뜨거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썬더버드’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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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명로-이설, '다정한 커플'

배우 이명로, 이설(왼쪽부터)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다.오는 21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09.14. 2022.09.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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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명로-서현우, '훈훈한 형제'

배우 이명로, 서현우(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다.오는 21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09.14. 2022.09.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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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썬더버드 이재원 감독, '귀엽게 파이팅'

이재원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다.오는 21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09.14. 2022.09.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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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명로, '우월한 피지컬 뽐내며'

배우 이명로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다.오는 21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09.14. 2022.09.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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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명로, '여심저격 미소'

배우 이명로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다.오는 21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09.14. 2022.09.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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