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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수분장’ 말 타는 원숭이→‘100% CG’ 말하는 유인원, 언제나 기술에 진심인 ‘혹성탈출’

7년 만에 돌아온 ‘혹성탈출’이 또다시 기술 차력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의 후속 시리즈.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다.웨스 볼 감독은 개봉 전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CG(컴퓨터그래픽)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스 볼 감독은 작업 과정에 대해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없었다”며 “스튜디오 웨타FX와 3년 반 정도 합을 맞췄는데 내가 무엇을 요구해도 기술진이 마법사처럼 구현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성탈출’은 스펙터클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그것을 즐기는 영화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닌 CG로 구현된 인물들의 연기가 정말 실제 같아서 그것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시리즈의 매력을 강조했다. 언제나 센세이셔널한 볼거리를 자랑한 ‘혹성탈출’ 시리즈, 그만큼 ‘기술에 진심’이었던 계보를 톺아본다. ◇ ‘오리지널’, 당대 최고 기술력소설로만 읽던 말 타는 원숭이의 등장은 그 시절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안겼다. 찰턴 헤스턴 주연의 ‘혹성탈출’(1968)이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다. 56년이 흐른 지금 보면 투박하고 입 부분이 특히 어색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인형 탈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른 유인원들을 특수분장사 존 챔버스가 자연스럽게 인간 배우들에게 입혀냈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던 유인원 분장을 위화감 없이 구현하기 위해 당시 5만 달러의 특수효과 개발비가 주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는 당시 총제작비의 15%에 해당했다. 분장으로 촬영한 덕에 침팬지 지라 박사(킴 헌터)와 인간 남성 조지 테일러(찰턴 헤스턴)의 입맞춤도 재밌게 다가온다. 지난 2014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영화사 최초의 인간과 다른 동물 간 키스다. 동물의 털보다는 올백 머리처럼 찰랑이는 유인원들의 머릿결도 존 챔버스가 구축한 시그니처 비주얼로 극 중 인간을 지배하는 유인원다운 설득력을 풍겼다. 1968년작은 영화 분장사에도 전설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분장상이 없던 1969년, 존 챔버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분장 부문 특별상이 마련됐다. 아카데미 분장상이 마련된 것은 그 후로부터 13년 후인 1982년이다. 이후 유인원 특수분장은 70년대 제작된 4편의 후속 시리즈에서 계승되다가 2001년 팀 버튼 감독의 리메이크작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카 분장상 7관왕에 빛나는 할리우드의 ‘금손’ 특수분장사 릭 베이커가 맡았으며 본인도 오랑우탄 장로로 특별출연했다.◇ 감정까지 포착하는 ‘시저 3부작’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감독 루퍼트 와이엇)을 시작으로 3부작 리부트가 이뤄졌다. 이 시기 할리우드는 3D 미디어산업의 진일보를 이룬 ‘아바타’(2009)를 기점으로 동작을 그래픽으로 옮긴 ‘퍼포먼스 캡처’, 나아가 표정까지 포착하는 ‘이모션 캡처’ 기술을 갖추게 됐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부터 이 시리즈는 ‘아바타’ 제작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FX와 동행이 시작됐다. 그렇기에 당시 일각에서는 ‘혹성탈출’ 리부트를 두고 “이십세기폭스의 기술자랑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바타’도 이십세기폭스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부터 유인원들은 CG로 등장했다. 인형 탈보다 사실적인 동물의 모습이지만 캡처 기술을 통해 인간 배우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특수 분장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캡처 배우가 기기를 착용하고 연기하면 동작과 표정을 감지해 CG 모델링에 입히고, 그를 제작진이 자연스러운 3D 애니메이션으로 수정하는 식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주인공 침팬지 ‘시저’는 모션캡처의 대가로 불리는 배우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 인외 연기 전문 배우로 2010년대의 ‘시저 3부작’을 이끌었다. “시저 집은 여기야”,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등 명대사를 배출하는 그의 묵직한 연기는 그야말로 CG를 뚫고 카리스마를 풍겼다.◇ 털 결에 물 한 방울까지 100% CG ‘혹성탈출4’는 지난 2017년작으로부터 인간 문명이 멸망한 후 300여년, 자연을 되찾은 지구 풍경이 그려진다. 대자연 풍경 속 유인원이 지배하는 생태계는 ‘아바타:물의 길’ 이후 폭발적으로 발전한 기술로 설득력 높게 재탄생했다.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4’ 볼거리로 “100% CG로 구현된 장면”을 꼽으며 “기존 ‘혹성탈출’보다는 ‘아바타’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한 실제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웨스 볼 감독이 강조한 물 그래픽은 ‘아바타: 물의 길’이 닦아둔 제작공정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1968년작처럼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만큼 수적 강세가 도드라진다. 주인공 노아의 마을에만 유인원 70여 마리가 있고 프록시무스 군단 진영에 도착하면 수백 마리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한 마리도 똑같아 보이지 않는 유인원 군중 신을 선보인다.이 같은 CG 작업에 대해 에릭 윈키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지난달 23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2011년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이래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점차 높여갔다”며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 표정의 미묘한 차이까지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제작 참여로 화제가 된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캡처 트레커는 전작과 달라진 작업 공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는 “과거에는 수동으로 했던 것들을 이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고 있다”며 “구현하기 어려운 ‘말하는 유인원’이 나온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전작에서는 시저를 제외한 대부분 유인원들이 수어를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지성을 갖추고 지배자로 거듭난 유인원들이 표정까지 생생하게 육성 대사를 소화한다. 순세률 모션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이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은 뒤 이 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웨타FX는 가상 세계를 점차 현실처럼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실사의 선행을 강조했다. 컴퓨터가 제작공정의 효율을 개선할 수 있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를 주도하는 인간의 능력이란 것. 그렇기에 이번 영화에선 로케이션 촬영도 있었다. 윈퀴스트 감독은 “배우가 야외에서 실제로 촬영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렇게 해야 배우가 맥락을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혹성탈출’ 시리즈는 직전 리부트 3부작에서 전세계 총 16억 8100만 달러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4’가 CG 비주얼 측면에서 전작보다는 ‘아바타’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서 쌍 천만을 달성한 ‘아바타’ 시리즈처럼 흥행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05:51
영화

[IS시선] ‘발레리나’는 왜 호불호가 갈릴까 ①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는 목적성이 분명한 작품이다. 사건과 사건을 잇는 촘촘한 개연성보다는 비주얼에 힘을 실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복수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는 한 인물(옥주)을 잡는 데 포커스를 둔다.‘발레리나’가 지난 6일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비판은 개연성에 대한 지적일 것이다. 옥주가 왜 그렇게 민희의 복수를 하는 데 진심인지(살인 전과를 걸 만큼), 사건이 이렇게 커지는 동안 경찰은 뭘 하고 있는지, 옥주가 얼마나 대단한 경호원이기에 그 수많은 악당들이 옥주 하나를 못 잡는 건지. 옥주의 전사를 비롯해 사건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지점인 옥주와 민희 사이의 우정엔 납득되지 않는 면들이 꽤 있다.그럼에도 ‘발레리나’에 대한 호불호가 이렇게까지 극명할 일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발레리나’는 애초에 깊이 있게 사건을 그려내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액션이나 감각적인 비주얼 자체가 미덕인 영화도 있는 법이고, 그게 ‘발레리나’가 그레이(이 영화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자 관련 장르에 환호하는 이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다. 다만 그렇게 넉넉한 시선으로 보더라도 못내 고개가 갸웃거리는 부분이 있다. 민희가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과 소위 ‘버닝썬 사건’이라 갈음되는 클럽 내에서의 마약(물뽕) 범죄의 피해자로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단편영화 ‘몸값’ 때부터 넷플릭스로 공개된 첫 장편영화 ‘콜’에서까지 이충현 감독은 여성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발레리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여성의 성착취에 관해서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느낌의 복수극을 잘 보지 못 했던 것 같다”며 “그런 작품이 영화로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즉 이충현 감독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좋은 의도로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의미다.이것이 오히려 ‘발레리나’의 패착이 됐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라는 것은 옥주 같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물 하나가 불도저처럼 쳐들어가 근절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 역사도 유구하고 피해자를 옭아매는 수법도 다양하다. 옥주 같은 친구가 없는(아마 대부분 없을 텐데) 수많은 (잠재적) 민희들이 ‘발레리나’를 보고 통쾌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오다. 개연성을 포기했다시피 한 ‘발레리나’는 선량한 발레리나였던 한 인물이 어떻게 성착취 범죄에 휘말리게 됐는지, 왜 빠져나오지 못 하고 극단적 결말에까지 이르게 됐는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서 성착취 범죄는 옥주가 복수를 위해 달려나가게끔 하는 신호탄 정도로 소비됐다는 인상을 주고, 그 부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더불어 영화에서 사용된 BDSM(구속, 훈육, 가학, 피학) 소재 역시 그다지 적절하진 못 했다. 하나의 인격체가 다른 인격체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BDSM에는 분명 성착취적인 요소가 있지만, 최소한 그 씬에 있는 사람들은 상호합의의 원칙을 지킨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모럴센스’ 같은 영화가 나온 마당에 BDSM 소재를 개연성 없이 범죄와 엮는 건 오히려 관련 분야를 더 범죄와 엮어들게 하는 무책임한 연출일 수 있다. 이 소재 역시 비주얼적인 임팩트를 위해 ‘발레리나’에서 소비됐다는 느낌이다. 지배자(최프로)가 마스크를 쓴다는 설정 역시 감독이 BDSM 분야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음을 보여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6 06:00
해외축구

‘실감나지 않는 투 샷’ 이강인, 네이마르와 함께 PSG 훈련 시작…음바페는 어디?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구단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강인이 PSG의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PSG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군 선수들이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과 진행한 첫 번째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후안 베르나트와 대화를 나누고, 올 시즌 함께 팀에 합류한 마르코 아센시오와도 함게 러닝을 하는 등 훈련을 소화했다. 엔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어 네이마르 바로 옆자리에서 실내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축구팬들이 기대한 투 샷이 이강인의 입단 4일 만에 이뤄진 셈이다. 한편 지난 8일 PSG에 공식 합류한 이강인은 구단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등번호 19번도 유지됐다. PSG는 당시 현지시간 19시부터 SNS를 통해 영입 소식을 알렸다. 30분 뒤에는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고 적힌 한글 문구와 함께 이강인의 합류를 예고했다. 20시에는 공식적으로 이강인의 합류를 발표했다.이강인은 PSG 입단 후 인터뷰에서 “양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경기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길고 긴 이강인 이적설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0월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용 방식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령탑은 연일 교체됐고, 재계약을 했음에도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한 그는 결국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나 마요르카에 입성했다. 라리가 중위권 팀인 마요르카는 출전 시간이 필요한 이강인에게 적합한 팀이었다. 특히 2022~23시즌 만개한 재능을 뽐내며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 멀티골을 신고했고, 리그 전체 드리블 성공 2위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마요르카 왼쪽 미드필더 위치는 항상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일찌감치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그를 노렸다. 하지만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지불을 하지 못했다. 마요르카와의 이적료 협상에서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기 더욱 맹활약하며 스스로 자신을 알렸다. 시즌이 끝나자, 애스턴 빌라·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 등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다.그러던 중 6월 중순 프랑스의 거함이 등장했다. 바로 PSG였다. PSG는 프랑스 리그1의 지배자로 불리는 빅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엔비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꾸준히 유럽 정상을 노리는 구단이기도 하다. 그런 PSG가 이강인 영입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특히 당시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레퀴프는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며 이강인의 프랑스행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초 6월 A매치 이후 오피셜이 나올 것이라 기대됐으나, 당시 PSG가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 전이라 모든 발표가 지연됐다. 하지만 지난 5일 엔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부임한 뒤, PSG에 합류하게 될 선수들이 한 명씩 입단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PSG 이강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한편 이강인·네이마르·음바페가 모두 한 그라운드를 밟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네이마르는 지난 3월 발목 인대 수술을 받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한 음바페는 더 긴 휴식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카메룬을 방문한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PSG는 오는 25일 일본에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 8월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대결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3.07.12 14:19
연예일반

이영애, 차기작 ‘마에스트라’로 돌아온다.. 女 지휘자로 변신[공식]

배우 이영애가 차기작 ‘마에스트라’에서 여자 지휘자로 분한다. tvN 새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비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로 배우 이영애, 이무생, 황보름별, 김영재, 박호산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이영애가 연기할 지휘자 차세음 역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클래식계 신성(新星)이다. 과감하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연주자와 청중을 매료시키는 무대 위 지배자 역할이다. 대중의 오랜 사랑과 신뢰를 받아온 이영애가 차세음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해 낼지, 그의 새로운 변신에 이목이 쏠린다. 투자계의 거물이라 불리는 UC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은 명품 열연으로 사랑받은 이무생이 맡았다. 유정재는 상대의 속내를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이에 디테일한 감정표현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여줄 이무생 표 연기가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오케스트라 더 한강 필하모닉의 초짜 단원 이루나 역의 황보름별, 차세음의 남편 김필 역의 김영재, 더 한강 필하모닉의 대표이사 전상도 역의 박호산 등, 탄탄한 조연들부터 젊은 신예들까지 내공이 빛나는 연기자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마에스트라’는 tvN 편성 작품으로 정확한 방영 시기는 조정 중에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04 14:09
영화

벌써 촬영 끝낸 ‘아포칼립스’ 시리즈 4편, 어떤 이야기 담길까 ②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 이후’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 마켓’(가제)을 만들었다. 4개의 작품을 연달아 투자하고 거의 동시기에 제작하는 프로젝트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시리즈에 갖는 확신이 있다는 얘기다.‘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에서 출발했다.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게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4개의 작품은 모두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이중 대중에게 가장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가려진 시간’(2016)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오는 8월 개봉이 예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대작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았는데 그 곳으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은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의 임시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한다. 박서준은 성실한 공무원이지만 위기를 겪으며 점차 변화해가는 민성 역, 박보영은 간호사 출신이자 민성의 아내 명화 역을 맡았다.이 세계관 속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전의 이야기는 10부작 드라마 ‘유쾌한 왕따’로 그려진다. 대지진 직후 무너진 학교에서 아이들이 고립되고, 그 속에서 비틀어지는 교실 내 권력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웹툰에서는 그저 왕따였던 동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현 역에는 성유빈이, 동현이 좋아하는 수현 역에는 원지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유쾌한 왕따’는 ‘소울메이트’, ‘혜화, 동’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월 막 촬영을 끝내고 편집에 접어들었다. 영화 ‘황야’와 드라마 ‘마켓’은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담겼다. 일종의 스핀오프물이다.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파괴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고 ‘신세계’(2016), ‘독전’(2018), ‘극한직업’(2019) 등 국내 많은 흥행작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감독이 첫 장편 연출을 맡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세운 마동석의 액션 영화이기에 기대를 모은다.7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마켓’은 대지진 후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물물교환 장소로 자리 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야’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내용이 아니라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서사를 담는다.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55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이재인이 냉철하고 강단 있는 주연 희로 역을 맡았다. 57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홍경은 마켓을 관리하는 태진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 마켓 실질 지배자 상용 역에 정만식, 상용의 오른팔 철만 역에 유수빈이 출연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5:58
스타

신세경, ‘아스달 연대기2’ 촬영 끝 인증샷 공개...이준기·김옥빈 “고생 많았어”

배우 신세경이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촬영이 종료됐음을 알렸다.3일 신세경은 자신의 SNS에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촬영 끝!”이라는 글과 함께 촬영팀과 사진을 공유했다.사진 속 신세경은 회색 반판티를 입고 촬영 스태프와 활짝 웃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얼굴의 반을 덮는 큰 선글라스에도 신세경의 미모가 빛났다. ‘아스달 연대기2’에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 이준기도 “정말 고생 많았다. 멋진 배우 좋은 배우”라며 댓글을 남겼다. 김옥빈 역시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한편, 신세경은 지난해부터 tvN 새 드라마 ‘아라문의 검: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진행해왔다. ‘아스달 연대기’ 시즌2로, 아스달의 지배자 타곤이 왕좌를 차지하고 약 8년이 흐른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신세경은 극 중 와한족의 힘없는 노예에서 대제관의 지위에 올라 아스달 3대 권력의 강력한 한 축이 된 재림 아사신 탄야 역을 맡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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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⑦] '왼발의 달인' 하석주 "선수 땐 골 때리는 수비수였죠"

하석주(56) 아주대 축구부 감독은 ‘왼쪽의 지배자’였다. 왼쪽 진영에서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0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한 그는 K리그에서 11시즌 동안 258경기 45골·2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는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없지만, 대다수 전문가가 하석주를 최고 왼쪽 풀백 수비수로 꼽았다.하석주는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 등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등 A매치에서 23골(95경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석주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됐다. 왼발을 활용한 슛 능력, 빠른 속도, 드리블 등 나의 경기력을 (축구 팬이) 시원하게 봐줬다”며 웃었다.하석주는 속도·정확성을 갖춘 왼발 슈터였다. 그에게 고종수, 염기훈(이상 수원 삼성) 등 K리그를 내로라하는 왼발 공격수들과 달랐던 건 무엇인지 비교를 부탁했다. 하석주는 “고종수는 패스, 슈팅력은 좋았지만, 속도는 비교적 느렸다. 염기훈은 왼발을 정말 잘 쓰지만, 전형적인 돌파형 선수는 아니다”라며 “나는 빠른 속도로 침투 후 크로스를 했던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하석주는 독특한 패턴의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수이지만, 여느 공격수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량을 갖췄다. 하석주는 “나의 드리블은 ‘갈지(之)자 드리블’로 불렸다. 왼발로 현란한 드리블을 하면서 상대를 제쳤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나의 드리블에 속수무책 쓰러졌다. 내가 드리블을 빠른 속도로 하면 (상대 선수의) 무게 중심이 쉽게 무너졌다”고 돌아봤다.오버래핑(overlapping·후방 선수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 패스받는 등의 행위)에 적극적이었던 하석주의 진가는 슛의 정확도. 프리킥 등에서 일가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소속팀, 대표팀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등 A매치에서 프리킥 4골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한국 축구 간판인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1위다.하석주의 선수 시절에는 선배가 프리킥을 우선 찰 기회를 가졌다. 하석주는 소속팀에서부터 보여온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으로 쟁쟁한 선배와 동료들을 제쳤다. 그는 “하체에 힘이 붙고, 기술이 좋아지는 등 노련해지면서 왼발 슛 능력이 좋아졌다. 어느 순간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다 보니 좋은 평가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에 재능을 보인 하석주는 공격수, 미드필더로서도 뛰었다. 1996시즌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적응력·습득력이 있었다. 하석주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었던 건 받아들이는 능력이 빨랐던 덕분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다 뛰지 않았나. 이 경험이 축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돌아봤다.팔방미인이었던 하석주는 많은 포지션 중에서 수비수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상대 공격수가 대체로 수비가 약했기 때문에, 공격수를 제친 뒤 골을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하석주는 “선수 때 ‘골 때리는 수비수’였다. 후방에서 경기 장면과 흐름을 관망하면서 지켜보는 게 정말 매력이었다. 공간이 생기면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릴 땐 기분도 아주 상쾌하고 시원했다”며 흐뭇해했다.후방에서 수비하던 하석주는 신중히 공격 기회를 엿봤다. 그는 “무조건 오버래핑하지 않았다. 공간 침투는 내가 어느 순간에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후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료 선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뛰어들어갔다. 그러면 (상대) 수비는 한순간 무너졌다. 이런 측면에서 홍명보 등 당시 대표팀 수비수, 미드필더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하석주는 대우에서 황금기를 보냈다. 그는 “199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1992년부터 5년 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던 1997년 3관왕(정규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 우승)을 했다. 프로스펙스컵 4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전에서 1차전 무승부(1-1)한 뒤 2차전을 2-0으로 이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K리그에서 선수로 뛰었을 동안 인상 깊게 지켜봤던 선수들은 역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이다. 하석주는 “K리그에서 (홍)명보나 (황)선홍, 김현석 등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선수들에 대한 경쟁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이들보다 더 잘해야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었으니까”라고 밝혔다.‘수비수’ 하석주가 막기 힘들었던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그는 “속도가 빠르면서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막기 힘들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고정운, 이상윤(이상 성남 일화) 서정원(안양 LG, 수원 삼성) 등 많이 뛰면서 활동량 있는 공격수들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같이 뛰면 내가 체력에서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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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 안산, 부천 원정서 상승세 이어갈까

안산 그리너스가 홈 연속 무패 후 자신감을 안고 부천FC1995 원정을 떠난다.안산은 18일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최근 흐름은 좋다. 올 시즌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고, 이어진 FC안양전에서 선제 실점에도 1-1 무승부와 함께 홈 2연전을 무패로 마쳤다. 초반 흐름을 강조하던 임종헌 감독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 점은 긍정적이다.안산만의 끈끈함은 더 고무적이다. 선제 실점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지와 열정, 수비 집중력까지 조화를 이뤄냈다. 유준수, 김영남 등 베테랑들의 존재와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기에 가능했다.공격도 더 강해지고 있다. 측면 지배자 김범수는 2경기 연속 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정재민은 안양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김경준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고 있다.안산과 재계약을 맺은 티아고에게 시선을 쏠린다. 지난 시즌 21경기 5골 1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다시 안산에 합류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가브리엘, 김범수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이번 상대 부천은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현재까지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전력 핵이었던 조현택, 오재혁, 최철원의 이적 공백에도 이영민 감독이 잘 구축한 조직력에 신구조화가 인상적인 팀이다.안산은 부천과 역대 전적에서 8승 5무 10패, 지난 시즌 1승 1무 2패로 열세다. 원정 경기라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그러나 안산의 현재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난 시즌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3-3 무승부로 치열하게 싸웠다. 부천이 경남FC와 첫 경기에서 수비 실수와 상대의 빠른 발에 무너져 실점한 적이 있다. 안산의 올 시즌 장점인 빠른 공격 전개와 수비 집중력을 살린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안산이 부천을 꺾고, 3연속 무패와 함께 원정 첫 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3.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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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③] 염기훈 “마지막 바람은 우승·80-80 달성”

일간스포츠가 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의 설문을 토대로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일간스포츠는 직접 뽑은 40년 최고의 선수 11명 명단을 소개한 후, 한 명씩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1983년 프로축구 수퍼리그 출범 이후 2023년 현재 피치 위를 누비는 현역 선수까지 다양한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본다. <편집자주>K리그를 대표하는 ‘왼발’ 하면 대다수의 팬은 염기훈(40·수원 삼성)을 떠올릴 것이다. 염기훈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왼발 키커다.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에닝요와 K리그 역대 프리킥 최다 득점(17) 공동 1위다.애초 오른발잡이였던 염기훈은 유년 시절, 자전거 바퀴에 오른 발톱이 끼이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왼발의 감각을 키워야 했다. 약발 활용의 어색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것의 답은 ‘노력’이었다.염기훈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때를 떠올리며 “처음부터 왼발잡이가 아니었기에 한발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 운동을 1년에 300일 정도는 계속했다. 항상 기본기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왼발을 차게 됐다”며 “왼발로 프리킥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 공을 20개씩 세워놓고 프리킥, 슈팅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K리그 통산 442경기에 출전한 염기훈은 77골 110도움을 쓸어 담았다. 18년 프로 생활 동안 K리그1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11 3회(2011·15·17), 도움왕 2회(2015·16)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내로라하는 전선들을 제치고 40년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힌 배경이다. 프로축구 출범 40주년 베스트11에 뽑힌 현역 선수는 염기훈과 데얀(킷치SC)뿐이다. 염기훈은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왜요?’라며 깜짝 놀랐다. 훌륭한 선배님들이랑 뽑혔기에 어떤 상보다 더 뜻깊고 영광스럽다. 18년간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염기훈은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 수원 이적 후 전성시대를 열었다. 총 여섯 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다. 빼어난 탈압박, 매끄러운 볼 배급 등 K리그 대표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정확도 높은 킥이 주 무기인 그는 ‘왼발의 지배자’, ‘왼발의 마법사’ 등 별명도 얻었다. 2015년을 ‘전성기’로 꼽은 염기훈은 “당시 열심히 해서 중동 오퍼도 받았다. 그때는 크로스만 올리면 우리 팀에 갔고, 패스 역시 (어떻게 해도) 우리 팀에 갔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대회 통틀어 공격포인트만 32~33개였다”고 회고했다. 염기훈은 2015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 8골 17도움이라는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그해 도움왕도 그의 차지였다. 정상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킨 것도 염기훈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22세의 나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염기훈은 어느덧 불혹이 됐다. 그는 기본에 충실했던 것을 롱런의 비결로 짚었다. 염기훈은 “운동, 일상생활 등 항상 기본을 많이 지키려고 했다. 늘 솔선수범하려고 했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2023시즌을 앞두고 ‘라스트 댄스’를 외친 염기훈은 수원의 플레잉코치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애초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은퇴를 결심했지만, 이병근 수원 감독의 만류 덕에 현역 생활을 한해 더 이어가기로 했다. 목표는 확실하다. 통산 77골(110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3골만 기록하면 K리그 최초 80-8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는 “은퇴를 앞두니 개인 기록이 욕심나는 게 사실이다. 올해 (80-80 기록을) 세울지 모르겠지만, 축구화를 벗는 마지막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우스갯소리로 ‘형 들어가면 페널티킥 만들어줘’라고 한다. 기록 경신은 스스로 할 수 없다.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했다. ‘우승’도 마지막 바람이다. 염기훈은 수원에서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3회(2010·16·19)를 맛봤다. 전북에서는 프로 데뷔 해인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하지만 18년간 리그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전통 명가로 불리는 수원 역시 최근 정상과는 다소 멀어졌다. 염기훈은 “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 80-80까지 두 가지를 이룬다면, 지금까지 프로 생활한 18년 중 가장 기분 좋고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3.02.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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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루카 모드리치…전문가들 "실망스럽다"

'중원의 지배자'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복병 모로코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23일 저녁 7시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의 피파랭킹은 12위로, 모로코(22위)보다 10계단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바 있는 나이젤 데 용은 영국 ITV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양 팀이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매우 실망했다"며 "모드리치가 노력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수비수 스티븐 워녹은 BBC 라디오에서 모로코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모로코가) 조직적이고 힘이 넘치며 좋은 압박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두 팀은 이날 유효슈팅을 하나씩 나눠 가졌다. 모로코가 크로아티아보다 10개 많은 18개의 파울을 범했다. 한 차례 경고도 받았다. 볼 점유율은 크로아티아가 61%로 모로코(39%)보다 훨씬 높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모드리치에게 6.94점의 평점을 줬다. 러시아 제니트에서 뛰는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7.80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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