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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시선] 체육회-문체부 커지는 갈등,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제2의 잼버리' 될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파워 게임'이 과열되고 있다. 개막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자칫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80개국 1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성인 올림픽, 장애인 올림픽과 함께 IOC가 주도하는 3대 올림픽에 해당한다. 그런데 체육회는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각 종목 단체와 시군구 체육회, 국가대표 선수까지 주최 측 추산 역대 체육회 주최 행사 중 최다인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체육회가 밝힌 행사 개최 이유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와 2024 파리올림픽 선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그 이면에는 정부와 문체부를 압박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 증서를 수여하기 위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초청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최근 점차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체육회가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보하는등 야심차게 추진해온 스윈스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이 문체부의 설립 허가 반대로 제동이 걸려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기구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체육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는 '체육회 패싱'으로 이기흥 회장이 반발했다. 그러자 유인촌 장관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검토를 밝혀 '기 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문체부 국감장에서는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야당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사태를 피해야 하지만,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참가 신청한 자원봉사자 중 180명이 불참했다. 조직위는 예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하나, 개막이 코앞에 두고 걱정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촌 식당과 IOC 숙박시설 내 조리 종사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노로바이러스 검사 결과 9명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고, 17일에는 추가로 심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경험을 갖춘 컨트롤 타워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계청소년 올림픽 조직위에 파견된 체육회 핵심 인력 일부는 최근 복귀했다. 체육회가 밝힌 이유는 파리올림픽 대비 차원이라 하는데, 문체부와 기 싸움 때문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향한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체육계 양대 기구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예산을 주고,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상급 단체이다.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총괄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체육 기구다. 국제대회 다양한 노하우가 쌓여 있다. 서로 손잡고 한 길을 가야 하는데 최근에는 다투기만 한다. 역대급 폭염과 엉성한 준비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의 망신살을 샀다. 결국 현 정부와 전 정부, 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문체부 등 관련 조직의 '책임 떠넘기기'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문체부와 체육회가 강원청소년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서로 돕지 않고 엇박자를 내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일어나진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도 '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은 각국 청소년에게 실망을 안겨선 안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18 07:45
산업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향배는

'국내 빅2 항공사'의 기업결합(합병)이 중대 기로에 섰다.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합병을 위한 분수령으로 꼽힌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메가 항공사 탄생 여부는 2일 재개할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진행되든 양사 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속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시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이사회를 열었지만, 시정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시정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이다.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EU 집행위가 합병 시 화물사업 분야에서 독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과 매각 시 배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내이사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이사회 직전 사의를 밝혀 5명이 참석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과반인 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8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화물사업 매각이 배임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사진에 포함된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행사하는 표가 유효한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로펌은 대한항공에 합병 관련 자문을 해왔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시정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 상충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는데 관련 논란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시정안 제출도 미뤄지게 됐다. 당초 EU 집행위가 대한항공에 요구한 시정안 제출 마감 시한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조만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정안 제출과 관련해 EU 집행위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부결시키면 대한항공과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화물사업 매각안이 이사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최종 합병까지는 첩첩산중이다.당장 시정안을 받은 EU 측이 합병 승인 대신 화물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한다면 매각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합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한다. 이후 미국과 일본이 합병을 승인한다고 해도 화물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EU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아 합병이 불발될 수 있다. 합병을 위해서는 EU 등 필수 승인국(14곳)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EU가 최종 승인을 한다고 해도 미국과 일본의 순조로운 합병 승인도 장담할 수 없다. 전례를 감안하면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역시 합병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을 추가로 경쟁사에 넘기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항공사 내부 반발도 폭탄으로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을 전제로 한 화물사업부 매각 협상을 벌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와 일부 조종사는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해도 안심하기 이르다"며 "대한항공의 당초 계획과 달리 두 항공사의 합병 과정이 3년 가까이 되도록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타나 합병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2 07:00
영화

이선균이 경찰조사 풀어야 할 2가지 의문과 1가지 궁금증 [줌인]

첩첩산중이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제 그가 풀어야 할 실타래는 단순 마약 투약 여부만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 투약 장소와 협박 '진실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선균은 내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또한 경찰은 이선균 혐의를 대마에 이어 향정까지 추가로 입건해 그가 대마 외에 다른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에게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 경찰 측은 모발 채취 등 신체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가장 먼저 소명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말 마약을 했는가’이다. 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2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신체압수수색 등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경찰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충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이선균 측은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그간 협박을 당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를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이 유흥업소 종업원 A라는 내용까지 보도된 상황. 검찰이 해당 사건을 경찰로 보낸 만큼, 이선균으로선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더 생긴 셈이다. 왜 유흥업소 종사자와 얽히게 됐는가, 그리고 마약 투약을 주로 했다고 지목된 A의 집 외에 다른 장소에서의 혐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언급된 현재 상황에 대해 “개별적으로 언론에 일일이 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사실이 아닌 내용도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수사기관의 요청에 협조를 해서 잘 수사받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수사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협박 받는 중에도 활동 늘린 이유는?이선균 측에 따르면 그는 상당 기간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받았다. 이런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그는 왜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을까. ‘킬링 로맨스’, ‘잠’ 등 출연작이 개봉하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까지야 배우 개인이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모든 프로모션을 마무리한 ‘잠’은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다만 이선균은 찍어뒀던 영화의 개봉 스케줄 외에도 올해 JTBC ‘톡파원 25시’,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킬링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인터뷰 때는 영화 속 캐릭터인 조나단을 자신의 부캐릭터로 삼아 ‘전국노래자랑’에 나갈 마음도 있다고 피력했다. 자칫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작품에도 치명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게다가 이선균은 본래 지난 20일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의 첫 촬영에도 돌입할 예정이었다. ‘노 웨이 아웃’은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선균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다. 외국 배우가 있는 작품이기에 스케줄 조정이 더욱 민감하다는 걸 베테랑 배우인 이선균이 몰랐을 리 없다. 결국 ‘노 웨이 아웃’ 측은 이선균 대신 다급하게 다른 배우 섭외에 나서게 됐다.아직 본격적인 경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 사건이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선균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를 얼마나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는가. 그것에 따라 사건과 그 여파가 빠르게 마무리될지, 혹은 장기화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5 05:14
배구

초유의 사퇴, 한 경기도 않고 떠난 무책임한 감독

사상 초유다. 신임 외국인 사령탑이 정식으로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않은 채 돌연 사퇴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에서 벌어진 일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헨 킴 감독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아헨 킴(38) 감독은 이미 고국으로 짐을 싸 떠난 뒤였다. 구단과 아헨 킴 감독은 지난 23일 자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아헨 킴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학창 시절 배구 선수로 활동했다. 2008년 지역 대학 코치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8년부터 미국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에 속한 아이비리그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았다. 2021년 13승1패로 브라운 대학교를 아이비리그 1위에 올려놓고 학교 역사상 최초의 NCAA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고,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김형실 감독의 사퇴 속에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 중이던 페퍼저축은행은 2월 중순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다. 페퍼저축은행과 아헨 킴의 동행은 4개월 만에 끝났다. 아헨 킴 감독이 먼저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구단이 공개한 이유는 '개인사'였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 병환 등의 부정적인 사유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대개 신임 사령탑이 정식으로 경기를 지휘하기도 전에 팀을 떠나는 경우는 과거 행적이나 논란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아헨 킴 감독처럼 사퇴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그 충격과 아쉬움은 더 크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모두 아헨 킴 감독이 떠나게 돼 아쉬워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1985년생 젊은 지도자인 아헨 킴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은 페퍼저축은행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헨 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페퍼저축은행도 2023~24시즌 준비에 차질이 발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아헨 킴 감독이 지난 3월 입국해 팀을 꾸려나가던 중이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선수를 선발했다. 또 한 달 넘게 팀 훈련을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색깔을 입혀나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돌연 떠나버렸다. KOVO컵 개막이 당장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사령탑 선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또 팀을 만들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대행 체제(이경수 수석코치) 운영이 또 불가피하다. 페퍼저축은행은 2년 연속 꼴찌 팀이다. 시즌 3승과 5승에 그쳐, 6위 팀과 격차가 컸다. 이번 비시즌에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본격적인 출발 전부터 삐걱하는 모양새다. 감독 선임부터 전력 구성까지 첩첩산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악재의 연속이다. 학교 폭력 이슈로 방출된 이재영 영입을 추진하다가 비난에 직면했다. 2022~23시즌 외국인 선수로 뛴 니아 리드는 입국 당시 마약류 젤리 소지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정아의 FA 보상 선수로 보호 명단을 작성할 때 주전 세터 이고은을 포함하지 않아 한국도로공사에 뺏겼다가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오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구단은 "아헨 킴 감독을 설득했다"고 한다. 페퍼저축은행도 사령탑 선임과 사퇴 과정의 책임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스포츠1팀 이형석 기자 2023.06.28 09:29
프로야구

[IS 포커스] 10연패 기로서 박병호마저.. '타율 2할' 중심타선까지 첩첩산중

9연패 수렁에 빠진 KT 위즈가 대위기를 맞았다. 홈런타자 박병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에 큰 공백이 생긴 것. 박병호는 지난 2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리던 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30일 경기에서 제외됐다. 주말이라 정확한 병원 검진을 받지 못한 박병호는 이튿날인 1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햄스트링 손상이 발견돼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KT 관계자는 "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이다. 현재 KT는 9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2016년 8월 13일 마산 NC전 이후 7년 만에 9연패로, 2019년 이강철 감독 체제 이후 최다 연패 불명예를 썼다. 이 상황에서 박병호라는 공격의 동력마저 잃으면서 최대 위기에 빠졌다. 솟아날 구멍이 보이질 않는다. KT는 4월 한 달 동안 완전체 타선을 꾸리지 못했다.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개막 직전 왼쪽 손등 골절로 이탈한 데 이어 조용호와 황재균 등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멍이 생겼다. 부상병이 돌아오면 또 다른 부상자가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김민혁과 김상수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신음 중이다. 제대로 된 타선을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초반 강백호-알포드-박병호-장성우-황재균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타선은 줄부상과 부진으로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남아있는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연패 기간 KT의 중심타선(3~6번 타순)은 타율 0.233(159타수 37안타) 2홈런 15타점 빈타에 허덕였다. 중심타선 중책을 맡아줘야 할 강백호도 연패 기간 도중 타율 0.179로 부진하고 있고, 장성우도 같은 기간 타율 0.229로 고전 중이다. 3번 타순에 고정 배치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만이 최근 10경기 타율 0.263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득점권(16타석 11타수)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중심타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KT는 박병호의 공수 공백을 모두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KT는 30일 수원 삼성전에서 강백호를 1루수로 투입하고 장성우를 4번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익숙한 외야수로 돌아갔던 강백호가 다시 1루수 미트를 잡았고, 타격감이 좋은 포수 김준태를 함께 활용하기 위해 장성우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 연장 패배. 5안타 8사사구로 13명의 주자를 누상에 보냈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박병호의 공백만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암울한 것은 이 라인업이 최선이라는 점이다.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연패 분위기에서 경험 적은 어린 선수들에게 맡기기엔 위험이 뒤따른다. 그나마 1군 경험 있는 백업 멤버 신본기, 이상호, 송민섭도 지난 1일 말소된 상황. 결국 현 라인업으로 연패 탈출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KT는 이번 주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2위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어려운 상대고, 한화는 5연패 및 최하위로 머물러있지만 KT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까다로운 상대다. KT와 한화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상대전적에서 9승 9패 1무 동률을 기록 중이다. 연패 분위기 속 매치업마저 까다로운 상황. KT가 이 최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강철 감독의 주름이 깊어져만 간다. 윤승재 기자 2023.05.02 05: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꽃에 이름이 없는 이유

30년 전 즈음이었습니다. 농민신문사에서 잡지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산나물에 대한 취재 계획을 세웠습니다. ‘산나물 백과와 요리’ 식의 기사는 피하고 싶었습니다.강원도 지역의 민속자료를 뒤져서 화전민 가옥을 찾아내었습니다. 어찌어찌 전화 연결을 하였는데, 거기에 화전민 출신의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삼천시 하장면의 어느 골짝이었습니다.차에서 내려 1시간 정도 산을 올랐습니다. 숲길 주변으로 집이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꽃이 만개한 깊은 산 속에 따개비 같은 작은 집이 나타났습니다. 지붕은 겨릅대(대마의 속대)로 이었고 흙벽에 나무껍질을 대었습니다. 네모 모양의 집이었는데, 외양간이 집안에 있는 구조였습니다. 부엌 바로 옆이 외양간이었습니다. 노부부는 저희(저와 사진기자)를 무척 반겼습니다. 거기까지 올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지요. 노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방이 둘이어서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와 사진기자는 작은 방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아녀. 여기서 자” 하고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작은 방에서.” 할아버지가 다시 말했습니다. “여기서 나하고 자면 돼.” 할머니는 벌써 작은 방으로 몸을 옮기고 있었습니다.젊은이 여러분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에 저 역시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와 사진기자가 할아버지 옆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을 때에야 생각이 났습니다. 남.녀.유.별.조선의 유교는 남자와 여자를 하나의 생활공간에서 살지 못하게 했습니다. 남자는 사랑채에서, 여자는 안채에서 살았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한 채의 집에서 살아도 사랑방과 안방의 구별은 있었습니다. 그 작은 겨릅대흙벽집이어도 남녀의 공간은 나뉘어야 한다고 노부부는 생각하였던 것이지요. 불을 넉넉하게 때 방바닥은 쩔쩔 끓었습니다. 방바닥이 약간 기울어서 혼란해진 균형감각 때문에 잠을 설치었고, 그 덕에 여러 상념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때의 상념 조각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조선이 먼 과거가 아니다.”다음날 아침밥을 먹고 할머니를 따라 산나물을 뜯으러 나섰습니다. 아니, 나섰다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집 둘레가 온통 산나물이었습니다. 할머니 곁에 쪼그리고 앉아 할머니가 말하는 산나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수첩에 적었습니다. “이건 곤드레, 이건 딱주기, 이건 미역취, 이건…” 우리 삶터 주변에 먹는 풀이 지천입니다. 산업화 이전, 그러니까 적어도 조선시대 우리 조상은 봄이 오면 자기 집 바로 옆에서 산나물을 뜯었을 것입니다.광주리에 산나물이 금방 찼습니다. 이를 부엌에 가져와 솥에다 데치고 툴툴 털어 겨릅대자리 위에 널어서 말렸습니다. 말린 산나물은 노부부의 반식량입니다.점심에 산나물죽을 해서 먹었습니다.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끓이다가 산나물을 넣고 된장을 풀었습니다. 맛있을 것 같지요? 여물 냄새가 나서 저는 두어 숟가락 먹고 말았습니다.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사진기자는 한 그릇을 다 비웠다가 할머니가 잘 먹는다고 또 한 그릇을 주어서 먹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는 줄 알았어.” 맛내는 것이 달랑 된장 하나였던 산나물죽이니 누구든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산나물을 뜯는 할머니 곁에 앉아 할머니의 인생을 들었습니다. 구슬픈 아라리도 들었습니다. 첩첩산중에서 이웃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어떨 때에는 행복하고 어떨 때에는 행복하지 않다고 할머니는 말했고, 30년 정도 지나고 보니까 제가 대도시 한복판에서 살아도 할머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할머니 발치에 작은 풀꽃이 송송송 돋았습니다. 풀꽃을 꺾어 ‘산나물 척척박사’ 할머니께 보여드리며 물었습니다. “할머니, 이 꽃 이름이 뭐예요?” 곁눈으로 슬쩍 보시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몰라.”인간은 의미 없는 것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먹는 풀’이 아닌 풀꽃은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이면, 가을에 거둔 곡물을 겨우내 다 먹어 광이 비었을 때입니다. 풀꽃인들 예쁘게 보였겠는지요. 봄꽃이 여러분의 눈에 의미 있게 들어온 봄이었는지요. 2023.04.13 07:07
프로야구

[IS 포커스] 130일, 139일…스텝 꼬인 '괴물' 안우진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스텝이 꼬였다. 국가대표 차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1군 등록일수 보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높은 관심을 받지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기 쉽지 않다.안우진은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예비 엔트리 개념의 50인 관심 명단에서 빠졌던 그는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WBC 최종 엔트리는 부상 교체가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우진 선발은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그의 발목을 잡은 건 '과거'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이 징계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뛸 수 없게 됐다.하지만 WBC는 대한체육회와 무관하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안우진의 대표 발탁이 가능했다. 지난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그의 기량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내부 고심을 거듭한 KBO는 안우진을 빼고 최종 엔트리를 완성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안우진으로선 WBC 대표 발탁이 중요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은 지난해(169일)가 유일하다. KBO리그는 현행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해당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는다. 안우진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0일 남짓 1군에 등록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군 등록일수가 각각 130일과 139일이었다. 145일을 충족하지 못한 시즌은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등록일수 보상을 받아 채울 수 있다. WBC는 대회만 출전해도 1군 등록일수 10일 보상(우승 시 최대 60일)이 주어진다. 만약 안우진이 대회에 나선다면 2021년 1군 등록일수(139일)에 WBC 출전 보상일수(10일)를 붙여 145일을 넘길 수 있었다.안우진은 향후 국제대회 출전 길도 사실상 막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뛸 수 없다.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마찬가지다.APBC는 WBC와 마찬가지로 대표 차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가 지속하면 태극마크를 다는 게 쉽지 않다. 이번 APBC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 선수 3명 등 총 26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안우진은 1999년 8월 30일생이다. APBC는 대회 출전과 우승에 각각 10일, 최대 20일 등록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안우진으로선 '그림의 떡'이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 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다.프로에 입단한 지 5년 지난 안우진의 인정 시즌(1군 등록일수 기준)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매년 풀타임을 소화해도 2026시즌이 끝난 뒤에야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가능하다. 그 사이 병역을 이행하면 이 시점은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 빅리그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괴물'이지만 해외 진출 요건을 갖추기까진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13 10:30
해외축구

'축구 거인' 쓰러뜨린 아시아 팀들, 주말 2차전 승리 도전 [카타르zoom]

카타르에서 '축구 거인'들이 쓰러지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임팩트 있는 ‘아시아의 이변’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 22일 C조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겼다. 다음날인 23일에는 E조의 일본이 독일을 2-1로 눌렀다. 두팀 모두 선제골을 페널티킥으로 내주고 후반에 두 골을 몰아쳐 역전했다. ‘자이언트 킬링(약팀이 우승 후보급의 강팀을 쓰러뜨리는 것)’이 연이틀 일어났다. 이변의 주인공은 월드컵의 변방이라 여겨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들이어서 눈길이 간다. 사우디와 일본의 승리는 C조와 E조의 순위 예측에 대혼란을 가져왔다. 둘 다 첫 경기에서 각 조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강팀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C조는 1승을 거둔 사우디가 1위, 무승부를 기록한 멕시코와 폴란드가 공동 2위다.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다. 사우디는 26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열리는 2차전에서 폴란드를 만난다. C조의 아르헨티나는 27일 멕시코와 격돌한다. 만일 사우디가 폴란드를 꺾으면 사우디는 C조 1위로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탈락까지 몰릴 가능성도 있다. 1차전 패배 후 메시의 말처럼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명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덤볐다. 특히 수비 조직력은 아르헨티나를 압도할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1차전 도중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살만 파라즈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는 골키퍼와 충돌해 턱과 얼굴 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나갔고,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6장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우디는 1차전에서 ‘거함’ 아르헨티나를 꺾었지만 아직은 언더독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부상 등 악재도 더해졌다. 2차전에서 사우디의 진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C조 판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일본에 일격을 당했던 독일의 스케줄은 첩첩산중이다. 28일 2차전에서 스페인을 만난다.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크게 이겼다. 이번 대회 최다 골을 기록하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지난 4월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때 한국은 “일본 같은 최악의 대진은 피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이 들어간 E조는 ‘죽음의 조’다.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이 한조에 편성돼 일본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첫판에서 독일을 잡았고, ‘죽음의 조’는 ‘혼돈의 조’로 변했다. 일본은 2차전에서 E조 최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만일 2연승을 이어간다면 일본이 죽음의 조 생존자가 될 전망이다. 2차전에서 일본은 비교적 약팀인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은 최강 팀 독일과 맞닥뜨리는 것도 드라마틱하다. 독일은 첫 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스페인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데다 일본을 상대로 활발하지 못한 활동량을 노출하는 등 기대 이하의 전력을 선보여 이를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볼 점유율 26%로 독일을 꺾었다. 일본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작전이 돋보였다. 일본 대표 출신 조 쇼지는 "후반 들어 스리백을 만들고 측면을 공략했다. 이것이야말로 작전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2차전 결과에 따라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러면 16강에 어느 팀이 올라갈지 예측하기 더 어려워진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E조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이 1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16강에 가는 팀을 알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스페인 조심해, 일본이 올 거야"라는 타이틀을 달고 2차전에서 만나는 일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6 21:13
산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선언 1년10개월…여전히 첩첩산중

국내 대형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선언한 지 1년 10개월째 매듭을 짓지 못하고 여전히 해외 경쟁 당국의 산을 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영국과 미국이 기업결합 심사를 연장하면서 두 항공사의 합병은 2년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두고 좀 더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의 기업결합 심사는 절차 시작 후 75일 이내에 결과를 내게 돼 있지만, 이 시한을 넘기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8월 말에 자료를 제출하고 최근 임원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 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료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으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잘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는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CMA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CMA는 대한항공에 오는 21일까지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이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8일까지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거나 심층적인 2차 조사에 들어갈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국 경쟁 당국의 발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의 중간 결과발표로, 최종 결정은 아니다"며 "세부적인 시정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최종적으로 합병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두 항공사의 합병은 모든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만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전체 신고 대상은 한국을 포함해 14개국이다. 이중 터키(지난해 2월), 태국(지난해 5월), 대만(지난해 6월), 호주(올해 2월) 등 9개국의 경쟁 당국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뉴욕, 파리, 제주 등 일부 노선의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 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현재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임의신고국인 영국 등 5개국의 판단만 남은 상태다. 당초 업계는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으면 나머지 EU, 일본, 중국 측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도 무리 없이 진행돼 연내 합병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세계 항공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고, 승인 문턱도 가장 높은 편으로 꼽히기 때문에 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미국·영국의 심사가 연장되면서 합병절차가 더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경쟁 당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요목조목 따져보고 내걸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1 07:00
연예일반

[차트IS] 김혜수 안방 복귀작 tvN ‘슈룹’ 9.1%로 시청률 상승 기류

‘슈룹’이 시청률 상승 기류를 탔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 2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9.1%, 수도권 가구 기준 10.3%으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포함한 동시간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15일 첫 방송한 ‘슈룹’은 1회는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7.6%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왕실에서 벌어진 충격적 진실부터 여인으로 분한 계성대군(유선호 분)의 치명적 비밀까지 첩첩산중의 위기를 맞이한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화령은 “치졸하고 비겁하고 비열하고 손가락질 당할지언정 제 자식들을 지키겠습니다”며 남다른 모성애로 안방극장에 감동까지 선물했다. 같은 날 방송된 JTBC 토일드마라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전국 유료 방송 가구 기준 2.9%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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