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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정후 "여긴 MLB잖아요…삼구삼진 몇 번에 주눅 들지 않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의 강한 투수들을 상대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계속해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MLB 정규리그 LA 다저스와 방문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MLB에서 삼진당하는 것에 크게 주눅 들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정후는 전날 다저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하지만 1회와 7회에 2차례 삼구삼진을 당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2차례 이상 삼구삼진을 당한 것은 MLB 진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이정후는 한국에서 한 경기에 2차례 삼구삼진을 당한 기억이 없다면서도 "여기는 MLB잖아요"라며 웃었다.한국보다 강한 투수들이 많은 만큼, 승부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어차피 삼진 먹은 거, 삼구삼진이나 팔구삼진이나 십구삼진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막 혼자서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이정후는 초구에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원래 한국에서도 초구를 많이 치지 않았다"며 "제가 안타를 쳤으면 초구에 대한 얘기는 안 나왔을 텐데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다시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또 시즌이 이어질수록 '현미경 분석'이 들어오면서 타격 스타일을 간파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계속 분석이 될 테고, 또 약점을 파고들려고 할 텐데 거기에 맞춰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이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인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대해서는 "좋은 투수고, 좋은 볼을 치게 돼서 설렌다. 잘 준비해서 잘 치도록 하겠다"고 했다.전날 다저스타디움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래리 베어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해 더그아웃에서 이정후를 특별히 격려했다.이에 관해 이정후는 "구단의 제일 높으신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정후는 이날 LA에서 3차전을 끝낸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6일부터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을 시작한다.그는 샌프란시스코 생활을 위한 준비가 됐느냐는 물음에 "(현지에) 집이랑 준비가 다 되어 있고, 홈에서 경기를 처음 하게 돼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연합뉴스 2024.04.04 11:02
연예일반

‘1월 4일 컴백’ 정세운, ‘퀴즈’ 첫 콘셉트 포토 공개…반항아 무드

싱어송라이터 정세운이 첫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컴백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정세운 미니 6집 ‘퀴즈’(Quiz)의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정세운은 체크무늬 셔츠와 티셔츠를 조합한 상의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힙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며 반항아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핑크색의 니트를 입고 통통 튀는 개성을 발산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년으로 변신한 정세운은 캠코더로 무언가를 기록하고, 현미경을 통해 무언가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신보 ‘퀴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퀴즈’는 ‘나’라는 존재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앨범이다. 정세운은 가수 선우정아와 협업한 타이틀곡 ‘퀴즈’를 비롯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다수 수록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세운의 여섯 번째 미니 앨범 ‘퀴즈’는 내년 1월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9 13:35
연예일반

코드쿤스트, 슈퍼 블루문에 빈 소원 “14년 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혼산)

가수 코드쿤스트가 슈퍼 블루문에 소원을 빌었다.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과학과 우주의 매력에 푹 빠진 코드 쿤스트의 일상이 공개됐다.이날 코드 쿤스트는 과학실험에 빠져있다고 밝히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 장비와 과학 완구들이 있는 과학 도구 거리로 향했다. 그는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신기한 과학 완구들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과학 완구들을 구매한 코드 쿤스트는 생애 첫 혼밥에도 도전해 눈길을 모았다. ‘소식좌’인 코드 쿤스트가 혼밥을 하며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은 묘한 어색함과 공감을 동시에 유발했다.집에 돌아온 코드 쿤스트는 반려묘들과 함께 ‘코코 사이언스’를 오픈해 지문 채취부터 스마트폰 현미경, 천둥번개 소리 실험, 스마트폰 홀로그램, 오렌지 전기 등 과학실험에 빠져들었다. 그가 스마트폰 홀로그램 실험에 성공한 모습에 박나래는 “이걸로 애인 만들 수 있겠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우주에도 관심이 많은 코드 쿤스트는 UFO 모형을 공중 부양시키는 데 성공해 스튜디오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스터리한 실험에는 숨은 트릭이 있었고, 코드 쿤스트가 던진 떡밥을 덥석 문 전현무가 자신만의 ‘양력학개론(?)’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또한 그는 5년 만에 뜨는 슈퍼 블루문을 보기 위해 천문대로 향했다. 천문대 옥상에서 슈퍼 블루문과 교과서에서만 보던 토성, 목성을 실제로 본 그는 “경이로웠다”라며 감동했다. 코드 쿤스트는 14년 뒤 다시 뜰 슈퍼 블루문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천문대에 오고 싶다”라며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기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3 12:58
영화

[IS리뷰] ‘드림팰리스’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인생

아파트 입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와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투쟁은 공통점이 있을까.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집단 속 ‘인간’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 영화가 나왔다. 가성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드림팰리스’다.전혀 이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집단의 이야기는 ‘혜정’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얽히고 설키게 된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간신히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영화는 혜정(김선영)이 자동차에 붙은 ‘투쟁’ 글씨를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혜정은 공장 화재 참사 피해자의 아내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는 사고를 숨기기 급급하고 혜정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알기 위해 유가족들과 2년간 시위를 벌여왔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혜정은 물 안의 기름처럼 둥둥 뜬 존재다. 죽은 혜정의 남편이 공장 책임자 신분이었기에, 유가족들은 내심 혜정의 남편이 저지른 실수로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혜정은 결국 회사의 회유와 압박으로 합의금을 받고 시위를 중단한다. 그리고 남은 아들 동욱(최민영)을 위해 ‘드림팰리스’를 분양받는다. 그런데 동욱은 혜정이 시위를 관둔 것을 부끄러워하며 남은 유가족들과 가깝게 지낸다. 그 중 하나는 같은 책임자 신분의 남편을 둔 수인(이윤지)다.끝까지 투쟁할 것 같았던 수인은 유가족 중 누군가가 회사 화장실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다. 구속된 수인을 가장 많이 찾아온 사람은 유가족 동지들이 아닌 회사 측 사람들이다. 남겨진 수인의 아이들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고, 유가족 동지들은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수인의 큰아들에게 식료품 영수증이나 건네는 비정함을 보여준다. 혜정은 그 모습에 충동적으로 수인의 아들과 딸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결국 수인도 고민 끝에 회사와 합의하게 된다. 혜정과 수인의 남편은 희생자 중 유일한 회사 측 직접계약 노동자였다. 유가족들은 수인이 투쟁에서 빠지게 되면 동력을 잃는다며 호소했지만 몸과 마음이 지친 수인은 결국 합의에 이른다. 그리고 혜정의 권유로 ‘드림팰리스’를 할인분양받는다.이 시점에서 영화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드림팰리스’ 기존 입주자들은 할인분양을 받은 세대가 이사오지 못하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다. 어지러운 인간의 이기심 속에서 혜정은 충동적으로 선행을 베푼다. 이기주의 집단 속에도 온정을 베푼다. 이 ‘어쩔 수 없는’ 인생이 계속해서 흘러간다.가성문 감독의 영화 ‘드림팰리스’에는 빌런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파트 집단 이기주의를 그리면서도 그 사람들을 마냥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산재사고 피해자라고 해서 마냥 선하지고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그저 그 자리와 상황에 위치한 사람들이 흘러가듯 자신의 ‘역할’을 다 할 뿐이다. 사람이 죽고, 다치고, 비명을 지르지만 누구도 나쁜 사람이 없어 허무함까지 느껴진다.이런 ‘드림팰리스’ 구도는 일본 영화 ‘라쇼몽’이 떠오르기도 한다. ‘라쇼몽’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 등장인물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말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담은 작품이다. ‘라쇼몽’이 겉으로는 명예롭고 선한 인간이 실상을 파헤치면 터무니없이 한심하다는 것을 그렸다면 ‘드림팰리스’는 겉으로는 이기적인 인간이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상황적·지위적 ‘어쩔 수 없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그런 어쩔 수 없음에도 영화는 희미한 희망을 그린다. 혜정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비극은 벌어지고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묘한 상황이 지속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산재 사고의 ‘진실’에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 31일 개봉. 12세 이용가. 112분.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0 13:00
영화

김선영·이윤지의 ‘드림 팰리스’, 아파트 공화국 현실을 그리다 [종합]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화력이 센 이야기는 ‘부동산’이다. 여기에 매우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산업재해가 엮이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가성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드림 팰리스’는 부동산과 산업재해라는 두 소재를 너무나도 평범한 한 여성의 인생에 한 솥을 넣고 끓였다. 도무지 섞일 것 같지 않은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마디를 뱉어낸다. “인생은 계속 된다.”1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드림 팰리스’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는 가성문 감독과 배우 김선영, 이윤지, 최민영이 참석해 촬영 과정을 밝혔다. ‘드림 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첨예하게 조명했다. 산업재해 유가족인 혜정(김선영)과 수인(이윤지)는 2년간 투쟁을 이어오다 혜정이 먼저 합의금을 받고 아파트를 분양받아 떠난다. 수인은 조금 더 버티다 아이들 문제로 결국 합의를 하고 같은 아파트를 분양받는다. 하지만 나중에 분양받은 수인은 할인분양 문제로 기존 아파트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정상적으로 입주를 하지 못하게 된다.그저 쉼이 있는 집, 가족사진을 걸기 위해 못을 박을 수 있는 집을 바랐던 혜정에게 시계 속 태엽이 맞물리듯 일련의 사건이 연속해 벌어진다. 그 와중에 혜정의 양심을 계속해서 찌르는 인물은 서툰 의협심으로 가득찬 아들 동욱(최민영)이다. 혜정의 인생은 계속 비극적으로 치닫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즈음에 간당간당하게 살아가는 것을 반복한다.가성문 감독은 “아파트 미분양 사태라는 문제와 해결되지 않는 시위를 계속하는 산업재해 유가족이라는 소재로 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책임자들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남은 자들이 싸우는걸 보면서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같은 양상을 띠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봤다”고 밝혔다.극 중에서는 사람도 죽고 갈등도 빚어진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쁜 사람’은 없다. 다 나름의 사정과 이유가 있을 뿐이다. 가성문 감독은 “이 영화가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테마가 있다면 ‘빌런은 따로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삶을 봐도 진짜 나쁜 놈들을 보기 쉽지 않다. 우리 불행은 우리 잘못으로 생긴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이어 “극장에서 통쾌한 행복을 얻어갈 수 있겠지만 우리 삶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삶에 당도한 문제들이 왜 생겼는지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관찰했다. 진짜 빌런이 아니라 내 옆에 사람들을 탓하지는 않았는지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이 복잡한 ‘인생’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이끌고 가는 인물은 혜정이다. 혜정 역을 맡은 김선영은 “인간에 주어진 극적인 상황이 많다. 사실은 그 안에서 동화되지 않고 버티는 게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혜정은 억울해서,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 환경에 동화되고 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고에 합의하고 나온 사람을 깊게 조명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 사람들의 삶에 주목 한 적이 있었나?라는 울림이 있었다”며 “그들의 삶을 조명했기에 이 영화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수인 역을 맡은 이은지는 ‘입장 차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은지는 “입장에 따라 우선순위를 어떻게 둘지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며 “수인도 혜정과 우선순위 차이로 멀어지는 것이 가슴 아팠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와 지켜야 할 가정이 있으니 버거움이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동욱 역을 맡은 최민영은 “동욱은 혜정에게 계속해서 자극을 줘야 하는 인물”이라며 “동욱은 밖에서는 굉장히 평범하지만 집 안에서는 날이 서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엄마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또 최민영은 김선영과 함께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에너지와 밀도를 느꼈다”며 “현장에서 선배를 어려워하는 성격은 아닌데 선영 선배님의 에너지와 밀도를 따라가는 게 벅쳤다”고 말했다.한편, ‘드림 팰리스’는 오는 31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7 19:40
메이저리그

어느 나라든...믿음의 야구는 매력적이다

일본 야구가 최종 무대 길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기운을 탔다. 야구팬이 가장 좋아하는 코드가 앙상블을 이뤘다. 일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미국이 선착한 결승에 오르며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상대는 '도깨비 팀' 멕시코. 1라운드에서 미국을 11-5로 이기더니, 약체 영국전에선 2-1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8강전에서 죽음의 조(D조)에서 살아남은 푸에르토리코에 승리(스코어 5-4)하며 대회 4강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일본을 몰아붙였다. 4회 초 루이스 유리아스가 '퍼펙트 피처'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7회 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바로 나선 공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와 알렉스 버두고,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강타자들이 차례로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앞서갔다. 8회까지 5-4로 앞섰다. 일본의 역전 드라마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멕시코 마무리 투수로 나선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중간을 갈랐다. 마치 야수가 없는 위치에 조준한 것처럼 가볍고 정확한 스윙을 보여줬다. 헬멧까지 벗고 내달린 그는 2루를 밟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일본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다. 에이스이자 주축 타자이자 리더 역할까지 해낸 오타니였다. 다른 메이저리거 요시다는 가예고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주자로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 하이라이트이자 이번 대회 명장면이 나왔다. 앞선 5경기에서 17타수 4안타에 그쳤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가 타석에 나선 것. 무라카미는 한국 야구팬에게도 유명하다. 2022시즌 일본 리그에서 홈런 56개를 치며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최연소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까지 해냈다. 오타니-무라카미-요시다로 이어지는 일본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은 북·중미 국가들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다. 한 일본 언론은 오타니를 의식한 무라카미가 타격 밸런스에 흔들리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시선을 갖기도 했다. 일본팬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날 멕시코전도 무라카미는 앞선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당했다. 요시다가 7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친 뒤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서는 김새는 팝플라이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런 무라카미가 오타니와 대주자 유쿄 슈토를 누상에 두고 나선 9회 말 5번째 타석에서 가예고스의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오타니가 3루를 돌 때 더그아웃에 있던 일본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승리를 예감했다. 발 빠른 슈토까지 홈인.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무라카미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다. 그의 머릿속에 희생번트는 없었다. 무라카미가 일본에 승리를 안길 것이라고 믿었다. 오히려 무라카미가 자발적으로 번트를 댈까 고민했다고. 믿음에 부응한 무라카미는 경기 뒤 사령탑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전 기회를 연 오타니는 "무라카미가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에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 내가 출루하면 그가 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후배의 공을 치켜세웠다. 무라카미의 멕시코전 반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부진을 털고 한국의 일본전 승리를 이끈 이승엽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엽은 이전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 2-2로 맞선 8회 타석에서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그는 경기 뒤 눈시울을 붉혔고, 김경문 당시 대표팀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의 국민 타자와 이제 553경기(5시즌)밖에 뛰지 않은 일본의 신성 거포를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도 쉽게 빼기 어려운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점을 고려해도 '믿음의 야구'가 빛 발한 이날 무라카미의 홈런은 강렬하고 매력이 있었다.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분석에 능한 일본 야구대표팀이 이성보다 감성을 바탕으로 선택해 얻은 결과였기에 더욱 그랬다. 안희수 기자 2023.03.22 00:06
해외축구

오프사이드 이변에 현미경 판정까지...똑똑한 공인구 '알 릴라'

때아닌 '골 논란'의 주인공이 첨단 기술로 가려졌다. 미국 ESPN은 29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공인구 '알 릴라'를 제조한 아디다스를 통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나온 득점 장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머리에 어떠한 것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일어난 건 같은 날 열렸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H조 2차전.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이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이 나오면서 포르투갈이 여유 있게 승리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누구냐였다. 당시 골은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호날두를 지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화면으로만 본다면 머리를 스친 호날두의 헤더 골로 보였다. 최초로 득점자 기록이 된 것도 호날두였다. 그런데 리플레이 결과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던 것이 확인됐고, 득점의 주인공은 페르난데스로 정정됐다. 시각으로 찾아낸 게 아니었다. ESPN은 "알 릴라의 공 내부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 릴라는 온갖 감지 기술이 도입된 이번 대회의 핵심 장비다. 무선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내장 센서를 통해 공과 관련된 정보를 판정에 제공한다. 이번 대회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예민하게 잡아내고, 각종 이변을 연출한 것 역시 데이터를 제공한 알 릴라의 힘이 컸다. 득점의 주인공인 페르난데스 역시 첨단 기술이 아니었다면 득점 기록을 선배 호날두에게 넘겨줄 뻔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득점인 것처럼 축하했다. 그가 공을 터치한 것 같았다. 내 목표는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의 골이든 승리해서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라운드(16강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투갈은 다가오는 12월 3일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이미 16강 진출이 굳어졌지만, 한국은 이날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한 후 함께 열리는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22:1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⑦] '바람의 아들' 이종범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종범신(神). 이토록 화려한 별명으로도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재능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5툴 플레이어' 이종범(52) 얘기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유격수 부문에 이종범이 선정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총 28표를 획득, 2위 김재박과 박진만(이상 4표)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야구 계보를 잇는 역대 유격수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 이종범은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유격수의 평가 기준을 바꿔놓았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폭발적인 화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야수 한 명이 경기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특히 강한 어깨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야구계에서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이종범의 전천후 능력에 대한 극찬이다. 이종범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후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타이거즈 직계 후배였던 김종국 KIA 감독은 "공·수·주를 모두 따졌을 때 가장 뛰어난 유격수는 이종범 선배"라고 했다. 선수 생활 말년(2002~2003)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정석 KIA 단장도 "그야말로 '야신(야구의 신)'이다.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도 "수비를 잘하는 다른 후보들이 있어서 고민했다. 그래도 타격이나 도루 등 여러 임팩트에서 이종범이 선배가 제일"이라고 했다. 조원우 SSG 랜더스 벤치코치, 이대진 SSG 투수 코치는 이종범을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으며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재 KIA)에 입단한 이종범은 데뷔 시즌부터 득점(85개) 1위, 안타(133개)와 도루(73개) 2위, 홈런(16개) 4위에 오르며 리그를 흔들었다. 신인 최다 도루를 기록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인상은 타율 1위(0.341), 홈런 2위(23개)에 오른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줬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310 7도루로 맹활약하며 해태의 우승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1994년은 전설로 회자된다. 이종범은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13득점 77타점 84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타율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0.412에 이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최다 안타는 당시 신기록이었다.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야구팬은 4할 타율, 200안타, 100도루를 향해 도전하는 이종범의 레이스에 열광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이종범은 1997년 다시 한번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규시즌 타율 0.324 30홈런 6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1위, 홈런 2위에 올랐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이승엽(32개)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홈런왕-도루왕 동시 석권을 노리며 다시 한번 리그를 달궜다. 역대 두 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 기록을 해낸 유격수는 이종범이 유일하다. LG 트윈스와의 KS에서는 승부처마다 출루와 도루, 홈런과 호수비를 선보이며 해태의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두 번째 KS MVP도 수상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이종범은 1998시즌을 앞두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하며 일본 리그에 진출했다. 초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내 일본 야구 특유의 '현미경' 분석에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스전에서는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기대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결국 2001년 8월 해태에서 KIA로 구단명이 바뀐 친정팀에 복귀한다. 이종범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났다. 포지션을 외야수로 옮겼지만, 호쾌한 타격과 현란한 주루 능력은 여전했다. 2003시즌에는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복귀했고, 안타(165개)도 2위에 올랐다. 일본 진출 전만큼 뛰어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았다. 만 서른다섯 살이 된 2005년 이후에는 장타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내리막을 타면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6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숙적 일본과의 2라운드 3차전 8회 극적인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1 승리 주역이 됐다. 서른아홉 살이었던 2009년에는 역대 두 번째로 통산 500도루를 넘어섰고, SK 와이번스(현재 SSG)와 KS에서는 1차전 결승타 등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타이거즈 구단 역대 10번째 KS 우승에 기여했다. 이종범의 등 번호 7번은 타이거즈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현재 프로야구를 이끄는 후배들에게 이종범은 이미 전설이다. KT 위즈 베테랑 박경수는 "역대 유격수 중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과 NC 투수 송명기도 "그야말로 레전드"라고 했다.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키움)는 아버지를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19 07:59
무비위크

오늘(13일) 개봉 '프랑스' 레아 세두 최고의 연기 극찬

레아 세두가 또 한번 기록되고 기억될만한 필모그래피를 새겼다. 영화 '프랑스(브뤼노 뒤몽 감독)'가 13일 개봉한 가운데, 필림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감상 포인트를 전한다. '프랑스'는 24시간 뉴스채널의 간판 스타 프랑스 드 뫼르가 스스로 만든 인기의 덫에 걸려 무너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이야기로, 진실과 허구라는 미디어의 양면성을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동시에 그 속에 갇힌 한 인물의 내면을 클로즈업한 작품이다. 2021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프랑스 정통 영화 매거진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21년 영화 베스트 5에 선정하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매 장면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레아 세두의 연기이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슈퍼스타이자, 매니저가 “대단해”를 연발할 정도로 굉장한 톱뉴스를 만들어내는 재주꾼이면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주인공 프랑스는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소 짓는 그녀에게 카메라가 점진적으로 다가갈수록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그녀의 불행한 내면이 출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익살맞게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진지해지고 어느 순간 눈물 흘리는 그녀를 보면 낯설고 기이하기까지 하다. 이런 감정의 공중곡예를 레아 세두는 현실감 넘치게 해낸다. 두번째는 프랑스 블랙 코미디의 대가라 불리는 브뤼노 뒤몽 특유의 영화 형식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뒤몽은 이번 '프랑스'에서도 뉴스 미디어를 소재로 풍자와 멜로드라마를 독특하게 결합시킨 연출을 선보인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조악해 보일 정도로 과장되고 왜곡된 장면들이 예상치 않은 곳에서 튀어나오면서 영화의 리얼리티를 교란시킨다. 이런 부분들을 찾아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이 영화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 특히 주인공 프랑스가 눈물 흘리는 클로즈업 장면이 많은데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일까 곱씹어보면 감동과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13 12:41
연예

‘원 더 우먼’ 이하늬 “첫 1인 2역 현미경 줌인하듯 캐릭터 바라봐”

“처음 해보는 1인 2역 현미경을 줌인하듯 캐릭터를 다채롭게 보고 있다.” 배우 이하늬가 9월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이하늬는 ‘펜트하우스3’ 후속으로 9월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의 주인공을 맡아 생애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이 드라마는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하는,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를 그린다. 이하늬는 스폰서 비리검사계의 에이스 조연주 역과 재벌가 한주그룹 며느리 강미나 역을 맡는다. 외모만 같을 뿐 극과 극의 다른 인생을 사는 모습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019년 ‘열혈사제’에 이어 또 검사 역할을 맡는 터라 어느 때보다 연기 변신에 와신상담하고 있다. 이하늬로부터 2년 6개월 만의 컴백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오랜만의 드라마에 컴백하는 소감과 출연을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2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려니 굉장히 설레고 떨린다. ‘원 더 우먼’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대본을 읽으면서 ‘현웃’이 터지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이 대본은 깔깔거리면서 읽었다. 빨리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대본의 기대감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탄탄하고 좋은 분들이어서 감사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믿고 보는 이하늬’라는 기대감이 있다. 새 드라마에서 주목할 포인트가 있다면. “‘원 더 우먼’에서 정말 다채로운 연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기본이 코미디지만 1인 2역이기 때문에 조연주와 강미나의 온도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조연주가 액션 등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소화하는 ‘원 더 우먼’인 만큼 통쾌함과 짜릿한 것들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한다. 어려운 점이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1인 2역은 첫 도전이다. 어려운 점이라면 한 사람이 연기해야 하는 만큼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온도의 차이를 잘 잡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을 수 있겠다. 1인 2역인데 1인 1역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면을 면밀하게, 세심하게, 그리고 구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있듯이, 현미경을 줌인하듯 캐릭터 속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바라본다는 부분들이다.” -검사와 재벌 며느리의 매력을 꼽자면, 두 인물이 닮은 점이 있다면. “사실 ‘원 더 우먼’에서 90%가량 조연주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연주라는 인물은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통쾌하고 짜릿한 부분이 많다. 특히 재벌가 며느리로 참고 살아야 하는 부분을 터트리거나 ‘상사에게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은 말들을 한다. 그게 다 틀린 말들이 아니어서 ‘정말 누군가가 나 대신해줬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연주가 많이 한다. 해결사 같은 역할들이 연주가 가진 매력 같다. 강미나는 어떤 부분에서 순응하는 모습들이 지고지순해 보이기도 하고 연민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다. 둘의 닮은 점은 본인 인생의 운명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헤쳐 나가려고 하는 ‘원 더 우먼’ 같은 부분들이다.” -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 등 배우들과의 호흡 및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내가 배우들의 팬이기도 했고, 한 번쯤 같이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다들 연기에 진심인 분들이라 함께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선배님들 라인업도 그야말로 정말 탄탄하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너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흡은 너무나 좋다. 특히 상대역인 이상윤 배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이게 호흡을 맞추는 건가’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잘 맞았다. 상대 배우를 굉장히 배려한다.” -‘원 더 우먼’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은. “코로나19 시국 속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계실 텐데 우리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정말 ‘원더’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통쾌, 상쾌, 유쾌하게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원 더 우먼’이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해본다.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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