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드림팀Ⅶ`의 출진 전선에 다소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해외파들의 합류가 대부분 대표팀 소집일(19일 후쿠오카)에 1주일 정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3월 3일 도쿄돔)에 앞서 2주 가량 손발을 맞출 대표팀 합동 훈련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서재응(29)과 최희섭(27)은 당장 19일 합류가 어려워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서재응은 팀으로 부터 `16일부터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10일 간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하지 못한 서재응으로선 구단의 방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
하와이 한화 캠프에서 훈련 중인 최희섭 역시 다저스 캠프에 합류한 뒤 서재응과 함께 후쿠오카로 떠나는 것으로 스케줄을 바꿨다. 지난 해말 다저스 단장과 감독이 모두 교체된 데다 1루수 경쟁자 노마 가르시아파러가 들어와 팀에 눈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의 `코리안 듀오` 김선우(29)와 김병현(27)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댄 오다우드 콜로라도 단장은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오는 13일 투구 테스트와 몸 컨디션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도 팀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비춘 뒤 후쿠오카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현대 캠프에서 훈련 중인 구대성(37.뉴욕 메츠) 역시 16일 메츠 캠프에 합류(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할 예정이다. 신시내티 봉중근(26)도 비슷한 상황.
그러나 이들의 `지각 합류`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일정대로 합동훈련을 시작한는 것보다 못하겠지만 지각 합류자들이 대부분 투수들이라 개인 훈련만 착실히 한다면 전력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들의 팀내 위치를 감안한다면 소속 팀 캠프 우선 합류는 예견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