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국제모터쇼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각)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개막,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76회째를 맞은 제네바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독일).디트로이트(미국).파리(프랑스).도쿄(일본)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힐 정도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메이저급 행사인 만큼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은 개막 전부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쳐 왔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참여했는데 각각 대형 부스를 마련해 기존 완성차 및 미래형 컨셉트 카 등을 전시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기아차 유럽 디자인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중형 스포티 웨건 컨셉트카 HED-2(제너스)를 공개했다. 제너스는 우아함과 실용성을 겸비하면서 넓은 실내 공간과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또 장축(롱 휠베이스)과 짧은 오버항(바퀴와 범퍼의 간격)으로 승차감을 개선했으며, 트렁크 공간의 다양화로 적재 공간이 증대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 341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현대차는 제너스 외에 신형 싼타페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으며,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르나(엑센트).겟츠(클릭).매트릭스(라비타).엘란트라(아반떼XD.이상 국내명).쏘나타.투싼 등 모두 16대를 출품해 전시하고 있다.
기아차는 총 282평의 부스에 스포티지.모닝.오피러스.로체(수출명 마젠티스).쎄라토 등 10개 차종 15대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그랜드카니발 쇼트 바디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등 두 개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컨셉트 카 씨드(Cee`d)도 선보였다. 씨드의 경우 준중형 해치백 차량으로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될 유럽 전략 차종 `ED`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쌍용자동차는 유럽 수출 전략 차종인 카이런.뉴렉스턴.로디우스 등을 출품했다. 특히 스위스가 이탈리아.프랑스.오스트리아 등과 함게 유럽 중남부에 위치한 알프스산맥에 걸쳐 있다는 특성 때문에 산악 지형에 적합한 4WD 및 적재 공간이 큰 차량들에 대한 수요가 큰 편이라는 점에 맞춰 4WD 전문업체로서 지닌 강점을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알프스 지역에 1만 8000여 대를 수출했고, 올해는 약 20% 증가한 2만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안마 금메달리스트인 중국계 스위스인 리동후와(사진)를 홍보대사로 임명, 안마 시범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