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에 해답이 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야구 스타들이 참가하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3일 일본 도쿄돔에서 닻을 올린다. 한국 드림팀Ⅶ과 대만이 맞붙는 1라운드 첫 경기는 사실상 아시아 예선의 분수령이다. 실력이 한발 앞서 있는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대만 중 한 팀이 2라운드 티켓을 따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깬 야구토토 매치 1회차 대상경기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력상 한국이 앞서 있다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1차 예선리그에서 한 투수가 경기당 65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고 30개 이상을 던지면 반드시 하루를 쉬어야 하는 등 기존의 마운드 운용 전략에 큰 변화가 확실하다.
타자들은 매번 상대편의 새로운 투수와 맞닺뜨려야 한다. 동계훈련 기간동안 투수에 비해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는 타자들로서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물론 대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의 이승엽 김동주 최희섭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가진 2번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로 최상의 타격감을 드러내 기대가 크고 김동주의 배트 스피드도 90%에 근접했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하위 타선이다. 수비 위주의 선수를 고르다 보니 방망이의 세기와 파워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방망이가 휴화산이면 2~3점, 활화산이면 4~5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투수들을 보자. 한국의 투수력은 명실상부한 드림팀이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LA다저스) 김병현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등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5인방이 모두 모였다. 반면 대만은 에이스 왕젠민(뉴욕 양키스)가 빠져 `이없는 잇몸`으로 버텨야 할 처지이다.
관건은 대만전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서재응의 컨디션이다. `컨트롤 아티스트`서재응이 제 기량을 발휘해 최대 65개의 공으로 5이닝만 막아 준다면 대만전은 예상대로 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재응이 아직 실전감각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어 찜찜하다.
그렇다고 한국 마운드가 5점 이상 실점할 것으로 베팅하면 위험하다.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과 김병현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3실점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악몽을 잊으면 안된다. 정예멤버로 구성된 드림팀Ⅵ은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인해 대만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역시 마지막 변수는 방심이다.
지난 1일 한국은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지바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를 가져 7-2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투타에서 만족할 만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참고로 지바롯데는 대만 대표팀을 6-3으로 제압했다. 상대평가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제 베팅지에 점수를 기입할 차례. 초반 투수전이 예상된다. 승부는 중간계투에서 판가름이 날 것 같다. 한국이 초반 2득점으로 앞서가다 중간 2~4점을 실점하고 3~4점을 추가해 최종 한국 5~6득점, 대만 2~4득점을 점쳐본다.
스포츠팀 whan@ilgan.co.kr
TIP 야구토토 매치 게임은?
한 회차에 최대 3경기까지 대상 경기로 편성되며 각 대상 경기의 홈.원정팀 최종 점수(0~1, 2~3, 4~5, 6~7, 8~9, 10점 이상)를 맞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