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핸드' 김승현, '챔프전 MVP' 강혁, '슛쟁이' 조상현…. '대어'들이 줄줄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선수는 모두 32명이다. 이 중 연봉 20위 안에 드는 대어급은 5명이나 된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승현(오리온스)을 비롯해서 강혁(삼성) 조상현(KTF) 김성철(KT&G) 황성인(LG)이다. 이밖에도 황진원, 송영진, 김영만 등 각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수준급 기량의 선수들이 넘친다. 'FA 풍년'이다.
김승현은 2005~2006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무성한 소문에 시달렸다. "김승현에게 관심이 없는 팀이 어디 있겠느냐"는 한 팀 관계자의 말 그대로 김승현은 포인트가드로서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프로농구 FA 규정에 따르면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영입을 원하는 타구단은 소속팀에서 제시한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몸값을 높게 부른다면 다른 팀에 가기 어렵다"며 자신 있는 모습. 김승현을 둘러싼 영입 전쟁은 이번 FA 시장 최대 쟁점이다.
한편 포인트가드가 약점인 동부, 포워드가 없는 오리온스, 간판 스타가 없는 전자랜드, 식스맨이 부족한 KCC 등이 FA 시장에서 부족한 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숙제다. 5년만에 챔프전에서 우승한 삼성이 넘치는 스타들의 몸값을 어떻게 맞춰서 팀을 재편할 지도 관심거리. 챔프전 MVP 강혁은 우승 뒤 "삼성에 있고 싶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올해 가장 머리를 싸매야 하는 팀은 KTF로 무려 7명이 FA가 됐다. 반면 KCC는 FA가 한 명도 없다. KCC는 내년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이 한꺼번에 FA가 된다. FA 협상은 5월 1일부터 소속 구단과 협상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협상이 안 될 경우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타구단과 5월 16일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한다.
이은경 기자
● 2005 FA 대상자
구단 선수(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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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승기(G) 지형근(F) 윤제한(F) 장영재(C) 김중길(F)
모비스 이창수(C) 하상윤(G) 김재훈(F) 박영진(G)
삼성 *강혁(G) 이현호(F) 이세범(G)
오리온스 *김승현(G) 신종석(F)
전자랜드 표필상(C)
KT&G 홍사붕(G) *김성철(F) 송태영(F) 신동한(F)
KTF 황진원(G) *조상현(F) 송영진(C) 이흥수(G)
윤훈원 (C) 남진우(C) 손인보(F)
LG 임정훈(G) 김동언(C) 김영만(F) *황성인(G)
SK 양동인(G) 강대협(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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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연봉 20위내 선수